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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책 읽은 느낌> 내가 터키에 관해 알고 있는건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는 것과 먹어보진 못했으나 케밥 정도다. 더구나 해외여행이라고는 대만 한 번 다녀온게 전부인 나로선 보고 듣는건 방송매체의 여행기를 간혹 본다는게 눈요기요 블로그를 통한 간접 체험 정도로 미미했다. 어쩌다 여행서를 만나는 대리만족도 있었다. 우연히 조우한 이 책은 조금더 내밀한 터키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여행서가 사진과 유명한 곳 위주로 보여지다보니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었나 싶은데 이 책은 터키에서 직접 생활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숙하게 생활이 그려져 있다. 다니러 간 여행이 아닌 살러 간 여행, 혹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에세이처럼 썼구나 싶었다. ![]() 담배갑이다. 담배 연기에 아이가 입을 막은 얼굴이 다 나와 있을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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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터키 터키어로 한국인을 코렐리라고 한다. 90년대 이후 한국인 여행객이 터키에 몰려들기 전에는 터키에서 코렐리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많이 쓰였다. 코렐리는 한국전쟁에 참가한 터키인을 지칭하기도 한다. 코렐리는 군우리, 김량장 전투에서 중공군과 대적하여 일당백의 싸움을 이끌며 세계에 투르크 전사의 전통을 몸으로 입증한 참전 용사들을 일컫는 터키인들끼리의 코드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코렐리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는 동안 생존을 위해 외부 세계와 의도적으로 단절되어 세계와의 교류가 두절되었던 시기에 안으로 웅크려야만 했던 터키인들에게 있어 색다른 외부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두 번째 터키』의 저자는 주변국들과 적대 관계에 있어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다른 세계로 나가지 못했던 고립된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회로 국경을 넘어 먼 나라, 색다른 외부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터키 사회에 미친 영향을 맛깔스러운 어휘로 전하면서 코렐리가 터키 사회에서 지녔던 의미를 설명해준다. 이렇게 작가는 눈에 들어오는 터키의 모습을 여행객 즉 지나치는 외부인의 시각으로 묘사하지 않고, 터키 사회에서 지니는 의미를 문화적 문법을 이해하는 저널리스트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터키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 보다는 문화인류학자의 렌즈를 통해서 드러나는 의미를 풀이하는 데에 보다 역점을 둔다. 작가는 여행자이기보다는 새로운 세계를 그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한국 문화로 여과하거나 또는 문화인류학의 시각로 걸러서 해석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 몰두한다. 터키 여인에게 있어 히잡이 지니는 의미와 사회적 압력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사람들과 여기에 미치는 종교적 의미에 대한 설명 역시 이러한 작가의 렌즈를 통해 분석되어 서술된다. 그리고 터키 문화의 비주류 장르인 아라베스크를 한국의 트로트풍의 노래와 비교하면서, 함량미달의 저질 문화라는 의미를 지닌 아라베스크 풍으로 비루한 삶을 노래하는 가수의 애환과 비통함을 거리감을 가지고 묘사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문학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가의 분석은 결국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터키인들이 자주 말하는 「한잔 커피에 40년 우정이 간다」는 속담을 언급하면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터키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가끔은 터키어에 내재된 의미를 장난스럽게 서술한다. 터키인에게 있어 엉덩이가 지니는 의미는 이들이 유목민으로서의 생활과 연결시킴으로써 누군가의 도움 또는 비호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기묘한 터키 음식 이름의 유래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현대 터키인의 반응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어떤 계기에서 정착된 음식 명칭이 변하지 않고 유지되게 만드는 문화지속성의 심리구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이끌어준다. 이글은 터키를 바람처럼 지나쳐가는 방랑벽을 지닌 여인의 글이 아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서쪽 끝까지 인연의 궤적을 따라가다가, 마음의 거미줄에 걸려드는 사람 사는 모습을 정리한다. 이 글은 문화를 이해하는 지성인이 정리한 스스로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시야에 들어와 마음에 저장되는 그 무엇인가를 자신의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면 갑갑함을 견디지 못하여 토해내는 표현의 뭉텅이이다. 이 여인의 터키와의 인연은 아마도 오래갈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한다. 터키인 사진작가와의 인연은 터키의 풍광과 사람 모습에 대하여 글로 정리하지 못하면 작가 마음에 자리잡은 답답증을 더욱 견딜 수 없게 하는 동력이 되는 듯이 비추어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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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국 여행이라고는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다. 그렇다고 국내 여행도 그리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이런 여행에 관련된 책을 보면 괜히 부럽기도 하다. 그렇다. 그들의 삶과 문화.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면 이름난 곳보다는 이렇게 터키인들의 일상적인 집이나 동네, 화려한 공연보다는 그냥 동네에서 벌어지는 작은 파티, 어느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산골에 있는 작은 집 등이 오히려 더 정겹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졌다고 느껴지는 이 책에서는 터키인들의 일상적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책 소개글에선 요즘 인기 있는 여행지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뭔가 특별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과 생각,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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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로 읽어야할까? 역사문화서로 읽어야할까?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은 역사문화서의 느낌이 강한 책이다. 오랜 시간을 그곳에 머물며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라 그곳의 삶을 써내려간 책이기 때문이다.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낯설지 않은 것은 지난 2002년의 기억이 있어서일 것이고, 더 올라가자면 한국전쟁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다. 전쟁세대가 아닌 나는 한국전쟁까지 거슬러올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터키 사람들은 쉽게 '참전'을 떠올린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만나면 꼭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보통 이 정도의 책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에 비해 그러하다. 작은 에피소드이지만,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두번 세번 읽은 곳도 있고, 때로는 사진 한장에 매료되어 눈을 떼지 못하기도 했다.
나도 한번 터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짧은 여행으로는 책만큼의 감흥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특별한 것을 보고 특별함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일상적인 것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거나, 일상적인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섬세하게 짚어 보는 저자의 감각이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터키'(아마도 내 생전에 가 볼 일없는 나라)를 생생하게 보여준 느낌이다.
떠나고 싶지만 짊어진 게 많아서 훌쩍 떠나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책을 읽다보니, 터키에서도 '세상 좁다'는 말이나,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남남일 것 같은 사람들이 알고 보니 아는 사람이었거나,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기도 하다.
아직까지 터키 사람은 한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터키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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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터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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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라는 나라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여기게 된 건, 아무래도 월드컵 때문이었던 것 같다. "형제의 나라"라며 우리는 벌써 잊었지만 언제까지고 코렐리(한국전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붙여진 한국인을 뜻하는 이름)를 그들의 영원한 형제처럼 생각해준다는 그 나라...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섞여 참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그 나라에 대해 사실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번째 터키>>는 여행서가 아니다. 어디를 가면 유명한 유적지가 있고 어디에서는 맛있는 무엇을 먹어야하며 어디에는 꼭 가 봐야한다...라는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신... 그곳에 눌러 살면서 이웃들과 친구들과 일상을 보낸 작가가 알고있는 진짜 터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던 터키의 이미지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실제 삶을 살아가는 터키인들, 터키의 이야기는 그다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좋은 곳이 개발되고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그렇게 시끄럽고 더러워지는 거리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우리와 비슷한 음악이 그들 밑바닥의 삶을 대변해주는 듯 표현하는 방식이나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들은 참으로 정겹다. 그런가하면 이슬람교의 영향 때문인지 많은 여성들이 성적으로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자신의 가족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자살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여대생들은 부르카를 쓰고 등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주장을 펼치며 대항하고 금연자가 늘고있는 세계화에 맞선 터키의 흡연 천국 이야기는 신기하기만 하다. 이 극과 극을 오가는 느낌은 터키에 대한 느낌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4차원도 아니고 5차원적인 그들의 생활은 재미나기도 하고 진솔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왜 사람들은 터키를 찾는 걸까? "날씨가 좋아서 1년에 7개월은 야외 바에서 밥 먹고, 술 마시는 거,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디스코."...192p 짧은 단기간의 터키 여행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터키에 대한 많은 것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저 저자가 만난 많은 터키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 역사에서부터 문화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설명이 곁들여져서인 듯하다. 마치 내가 오랫동안 터키에서 살다온 것 같은 느낌. 나 또한 좋은 날씨에 야외 바에서 밥 먹고 술 마시는 거... 터키에서 해보고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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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가게 되면 장황하고 유려한 말솜씨를 갖게 되는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두번째 터키>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내 이름은 빨강>이란 책을 떠올렸다. 왠지 두 권의 책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터키’라는 나라가 가진 매력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있다는 터키, 두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라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유럽에서 만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던 이슬람 문화만으로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터키에 가면 그 것보다 더한, 더큰 매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터키> 속 터키는 매일 매일이 축제와 같은 일상으로 가득찬 활력 넘치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런 저런 가이드북에서 말하는 맛있는 음식점이나 가볼거리, 쇼핑목록 같은 것 보다는, 터키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할 터키의 문화, 소소한 일상, 그들의 생각, 우연히 만난 인연 등에 관한 이야기로 꽉 차 있다. 새로운 이야기에 홀딱 반하겠다. ^^ 국민성이 거의 5차원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간다. 얼마나 재밌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터키는... 하지만 곧 이슬람이 가지는 여성에 대한 차별, 듣기만 해도 섬뜩해지는 명예 살인 이야기에는 오싹해져 버린다. 여행을 통해 만난 여행지는 언제나 파라다이스지만, 이렇게 한발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가 살고 있는, 내가 떠나온 곳과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여행정보가 가득차 있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들 이야기, 여행하는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참 재밌게 다가온다. 가이드북은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책이고, 여행 에세이는 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여행을 꿈꿀 때 딱 적합한 듯 하다. 언젠가 터키에 가보고 싶다. 이렇게 재밌고, 활기 넘치고, 특별한 문화와 만날 수 있는 터키를 가보고 싶어 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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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터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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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뒷골목과 일상을 엿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