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강제윤/홍익출판사/2011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는 저 멀리 보이는 섬의 모습이 참 평온스럽다. 예전에 다녀온 잊지 못할 섬의 모습들도 생각나기도 하고...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제목만으로도 참으로 낭만적이다. 섬에서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밤하늘 가득히 쏟아지는 별을 가슴에 품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대답은 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 그러기에 낭만적 제목만으로도 눈에 확 띠는 책이였다. 시인인 저자는 우리나라의 500여개의 섬을 모두 걷겠다며 섬 순례 길에 올랐다. 그동안 200여개의 섬을 걸어다니며 순례를 했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섬기행이 멋진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여기저기 섬을 순례하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사진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 섬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더이상 섬은 예전의 풍요의 장소가 아니라 고기도 떠나고 사람마저 떠난 장소가 되어 버렸다. 모든 섬사람들이 예전의 섬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지천에 먹을 고기와 갯벌에서 사는 바다생물이 그들의 삶의 원천이였는데...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그들의 삶까지 힘들게 만들고 있었으나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먹거리조차 풍요롭지 못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섬에 남은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 삶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짠했다. 저자는 힘겹게 생을 이어가고 있는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답을 찾은 것일까? 더 많은 물음의 해답을 위해 아직도 섬을 순례하고 있겠지? 궁금하다. 에세이 처럼 써내려간 저자의 22군데의 섬기행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해답이 아닌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수천만년의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있는 섬의 모습들은 사진이지만 입이 쩍쩍 벌어질 정도로 멋지게 담았다. 그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독자와의 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정도로...22군데 소개한 섬 중에서도 내가 가본 섬들도 몇군데 되었다. 물론 나 또한 저자처럼 그 섬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그곳 사람들과의 대화는 해 보지 않았다. 짧은 여행이였기에 중요? 장소만 답사하고 오는 정도였다고나 할까? 저자의 또 다른 섬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뭔지 다시 되묻고 싶어진다. 그리고 인생의 답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