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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중 네델란드의 화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한 판 메헤렌은 헤르만 괴링에게 약 1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회화 137점을 받고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을 팔았다. 전쟁 직후, 연합군은 네덜란드의 명작을 나치에게 넘긴 판 메헤렌을 체포했다. 그는 감옥에서 자기가 판 그림이 진품이 아닌 자신이 만든 위작이라는 고백을 했다. 결국 그는 반역죄로 사형 당하는 대신 사기죄로 1년을 선고받았고, 훗날 나치를 속인 조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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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장을 읽고 글을 쓰는데, 한마디로 책을 잘 못 고른 것같다. 인간행동의 근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책을 샀는데, 거기에 대한 설명보다는 심리학내의 학설들에 대한 언급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심리학도가 아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책을 쓰려면 독자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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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과연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것이 쉬운 일일까? 폴 블룸의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를 읽으며 그게 절대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왜 좋아하는지는 그리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설령 좋아하는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몇 가지 질문만 더 던져보면 그게 굉장히 모순된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추상화를 엄청난 가격을 주고 구입하는 것이나, 지하철 한 구석에서 연주되는 최고의 연주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런 모순된 쾌락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그냥 좋으니까 좋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듯 싶은데, 발달심리학과 언어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예일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그럴 수가 없나 보다. 쾌락이 어디서 나오고, 그건 무슨 의미인지를 굳이 분석해서 밝혀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 시도는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반해서 그럼 과연 내 쾌락과 선호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나 같은 독자에게 그 정답을 말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상당히 모순된 인간 심리가 그 바탕에 있다는 것 정도인데, 사실 그건 ‘행동경제학’의 모토이다. 말하자면 폴 블룸은 ‘행동경제학’이라는 것을 표방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영역 속에서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다른 ‘행동경제학’의 책과 다른 걸까? 아마도 그건 ‘경제학’과 ‘심리학’의 차이쯤 되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 활동에 있어서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 데 있어서 별로 일관적이지 않은 인간의 차이다. 그런데, 사실은 두 인간은 하나의 인간이고, 인간이란 모순된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간단한 종이접기 개구리라도 남이 만든 것 같보다 직접 만든 개구리를 높이 평가한다” (201쪽)고 했을 때, 그것의 가격을 얘기한다면 ‘행동경제학’이고, 그것의 즐거움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심리학’인 셈인데, 사실상 그게 그거인 셈이다. 그림이나 음악이나 그 자체보다는 그게 누가 그렸는지, 누가 불렀는지가 중요하다. 그건 하나의 대상을 가지고도 사람의 마음이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그런 아이러니를 갖고 평생을 살고, 수백만 년을 거듭해서 번식해온 것이 바로 인간이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그게 그렇게 명확한 것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2011.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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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2011년 6월 7일
인간 이외의 다른 생물의 쾌락은 진화론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
언어의 본질주의로 인해 현실 세계가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사람을 지칭할 때 그렇다. '자폐아'라고 하지 말고 '자폐증이 있는 아이'라고 불러야 했다.
모든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인간 동전 던지기로 사람들을 임의로 분류해도 사람은 결국 자기가 속한 집단을 좋아하고 나아가 다른 집단과 크게 다르다고 믿고 자기 집단이 객관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질주의 편향 때문에 있지도 않은 심오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쾌락의 깊이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은 우리가 쾌락을 얻는 대상의 참된 본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식인행위: 사랑하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본질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 고통에서 쾌락을 얻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얼굴 속임수 단순노출효과란 친숙한 대상에게 호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친숙한 대상이 안전하다고 전제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합리적인 방식이다. 단순노출효과는 매력을 느끼는 정도에도 적용된다.
물질은 복제할 수 있어도 역사는 복제하지 못한다.
예술에서 얻는 쾌락의 대부분이 작품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역사를 감상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예술의 본질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끌리는 이유 놀이는 대체로 안전한 연습이다. 놀이는 주로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사람들이 왜 혐오스런 허구를 갈망하는지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경외심은 진화론으로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켈트너는 경외심의 핵심은 사회적 감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집단을 숭배하는 마음"과 같다고 표현한다.
이 책은 일상의 모든 영역을 하나씩 들춰내서 본질주의를 찾는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새롭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에 관한 심리 실험이라는 머리말처럼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 그 심리를 알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고 나쁘지는 않지만 특별한 답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단순노출효과는 연예인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지금은 개성이란 이름으로 못생긴 것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한 때는 예쁘고 잘 생긴 그런 아이돌이 우상시 되던 때에 못생겼으나 노래 잘하는 또는 목소리가 독특한 연예인들이 나왔고 사람들의 거부에도 TV화면에 계속 얼굴을 보였고 결국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반응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죠. 그런면에서 노출효과는 확실히 효과적이었고, 일반 사람들도 계속 보이고 익숙한 사람에게 더 정이 갈 수 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에 "밥정"이란 말을 쓰는 것이겠죠. 모든것에서 공통점을 찾는다라는 부분도 어느정도 공감이 갈꺼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집단에 소속되는 순간부터 노출효과와 맞물려 서서히 서로 익숙해지고 본인이 속한 집단을 좋게 보는 경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본질주의도 이해하는데 무리감 없이 잘 풀어 설명해줘서 난해함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접하던 심리서처럼 "와락" 멋지다를 외치기에는 생각해야 할 꺼리가 좀 많은 듯 해요. 그렇다고 쉽게 이거다하고 하나의 답을 내기에도 어렵고. 식인행위라던가 고통의 쾌락이라던가 일부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설명만으로 이해하기도 무리가 있어요. 자신의 신체 훼손에 200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했다는 부분이 놀랍고, 그것이 먼 옛날이 아닌 2003년 이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라지만, 왜 그럴까 하는 부분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