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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정치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문화가 곧 정치라니 어떤 의미일까? 부제가 조금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왜 프랑스는 문화정치를 발명했는가?" 오호~ 프랑스의 문화정치에 대한 얘기이구나. 이제 조금 이해했다. 그런데 문화정치는 또 무엇인가? 문화정치라고 함은 일제 강점기시절 3.1운동 이후 조금은 느슨해진 통치체계를 말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는 나에게 프랑스와 문화정치는 조금 낯설다. 결국 이 프랑스의 문화정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장을 열어보는 수 밖에 없다. 문화정치.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문화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과 그 견해의 행동력이라고 말하면 되겠다. 즉 문화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지원을 쉽게 문화정치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즉 이 책은 프랑스가 어떻게 해서 문화강국이 되었는지, 드골정부 이후의 프랑스를 그리며 문화정책을 조명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랑스와 파리. 흔히 예술과 문화하면 프랑스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 기조를 예전 르네상스시대부터라고 생각하며 그 이후 꾸준하게 프랑스는 문화강국, 예술의 전당으로 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그런 사소한 오해가 생긴 것은 불과 몇십년 전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역시 문화에 돈을 쏟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물론 저 너머 르네상스시대로 거슬러올라가자면 유력한 왕실과 가문들이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메세나가 있어오기는 했지만, 그러한 일을 한 것이 비단 프랑스만은 아닐진대, 우리가 유독 프랑스를 문화강국, 예술의 나라라고 생각하게 된 것에는 지난 몇십년간의 문화정책이 더 확실한 설명일 것이다.
책은 드골정부시절 소설가로 더욱 유명한 앙드레 말로가 문화부 장관을 맡은 시절부터 하여 미테랑 대통령시절까지의 문화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과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용이성에 대한 설문조사가 주를 이룬다. 책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여 문화에 대한 인식, 문화를 흔히 엘리트 문화와 서민이 다가가기 쉬운 문화 두가지로 생각할 때 어느 쪽에 주안점을 더욱 맞추어야 하는지, 문화를 우리가 왜 지원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직접 끄집어내지는 않더라도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결국 <문화는 정치다>는 프랑스가 왜 자신만만하게 우리가 문화정치를 발명하였다고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몇몇 사람을 재조명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프랑스가 어떻게 문화정치를 만들 수 있었는지 일 것이다. 책에서는 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책을 생각없이 따라가다 보면 그래서 뭐? 결국 프랑스가 왜 문화강국이 되었는지, 정확히 말하자면 프랑스가 어째서 문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빈약해 보인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할 부분은 이 부분이다. 프랑스는 어째서 문화강국이 될 수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흔히 우리나라 역시 예부터 문화에 대한 사랑이 프랑스 이상으로 대단했던 나라였다. 물론 예술가들을 천민으로 취급하였지만 양반계급을 중심으로 시,서,화에 대한 기본소양이 우리나라만큼 강조된 나라는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도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 예술가는 상류층의 취미이거나 아니면 천한 사람이라는 기묘하지만 끈끈히 내려오는 인식도. 어쨌든 우리나라는 예술을 사랑한 나라였다. 그런데 이 예술이 어느 순간 경제에 밀려 쏙 들어가고 말았다. 예술 따위는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대한민국 지상과제에 밀려 뒷전으로 취급되었다. 물론 50년대 이후 80년대까지의 개발논리에서는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어느덧 먹고 살만해지기 시작했지만 이 논리의 여파는 아직도 당연하다. 예술은 여전히 경제논리에 밀려있으며 예술에 대해 조금씩 늘어나는 지원역시 예술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그 초점이 맞춰져있다.
우리나라는 예술에 대한 지원과 예술의 대중화에 대한 지원 두가지 부분에서 모두 다 경제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위치와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나름 이름이 어느정도 알려져있는 소설가는 밥이 없어 굶어 죽으며 서민이라는 사람들은 영화관 이상의 문화활동을 가지기가 버겁다. 이 것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책도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책모임을 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다. 결국 가장 대중적으로 서민들을 문화와 예술에 가깝게 할 수 있는 책 마저도 최소한 평균적인 직업은 가져야만이 할 수 있는 고상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세습을 가지고 온다. 어릴적부터 문화와 예술에 친근한 아이들은 한없이 예술에 친근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예술과 문화에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아이들은 평생 그러한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갈 확률이 높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깨뜨리는 방법은 프랑스와 동일하다. 미친척하고(미친척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친척으로 보일 것이다), 지금 경제가 어려운 데 문화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할 때냐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프랑스와 같은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프랑스도 물론 이 책을 보자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프랑스를 따라가기조차 갈길이 멀다. 혹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게 문화산업에 투자할 경제적 상황도 아니고 국민적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좋은 경제 상황과 국민적 인식은 그 악순환을 끊는 과감한 맺고 끊음과 지원이 없다면 영원히 불가능하다. 경제는 언제나 좋지않(다고 신문과 방송은 떠들 것이)고 국민의 인식은 일단 수십년의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없다면 바뀌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도 이제 퐁피듀 가 필요하고 앙드레 말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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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정치다,는 프랑스에서 정치적으로 문화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 자료를 들어 보여준다. 이 책은 통상적인 문화 정치에 대해 다루는, 그러니까 문화와 권력과의 유착관계 혹은 문화를 이용한 상징 조작에 대한 담론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순수히 프랑스에서 문화 부흥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각 분야의 예술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특정 오페라 극장, 박물관, 건축물 건설, 박람회, 전시회 등의 개최로 인한 효과를 다루는, 즉, 정부가 문화를 어떻게 지원하고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분권화의 시대,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 세계화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 안에서 프랑스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켜나갔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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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홍수다. 영화, 음악, 오페라, 축제,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거리에 즐비하다. 갈수록 문화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며 문화가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일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문화 관련 종사자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예술 작품이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문화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가 강조하듯이 문화정치를 문화정체성, 문화현상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문화정치는 국가의 문화정책과 문화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어떻게 칸 영화제, 망통 축제, 아비뇽 축제 등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축제의 발원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그 근원을 제1제정의 문화정책에서부터 찾는다. 프랑스는 문화를 정치 과제로 여기고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2장. 국가와 문화의 관계"에는 이러한 역사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제1제정부터 제4공화국 동안 중요한 기틀을 세운 문화 정책들을 소개하며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진정한 문화 권력의 기초를 확립한 프랑수아 1세, 궁정을 예술가들의 거주지로 만들고 국가 문화기구까지 만들었던 루이 14세 등 왕을 중심으로 진행된 정책들을 비롯해 1959년 문화 부처의 탄생, 국립민중극장 대표였던 장 빌라르가 지금 세계적인 축제가 된 아비뇽 페스티벌을 창설했던 과정 등 중요한 문화 사건들을 서술한다. 또한 앙드레 말로와 자크 뒤아멜의 정책을 비교하며 정치가들이 문화라는 정치에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재현했는지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정책의 흐름은 "제5공화국부터의 주요 연보"로 정리해 책 뒤편에 실었다.) 문화에도 정권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내재되어 있기에 문화를 통한 정치 구현은 충분히 가능하다. 문화는 바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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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문화간의 관계, 문화가 사회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