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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일생, 너무나 기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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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처음엔 황토란 제목에서 우리네 땅을 말하는가 그리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나서는 그냥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라는. 점례의 일생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간, 어중간한 황토색으로 보이더라는...<이책은>금박웃음 님께서 선물해 주신 도서.<저자는>  저 : 조정래 <책 내용 맛보기>  일제 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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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처음엔 황토란 제목에서 우리네 땅을 말하는가 그리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나서는 그냥 황인종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라는. 점례의 일생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간, 어중간한 황토색으로 보이더라는...
<이책은>
금박웃음 님께서 선물해 주신 도서.
<저자는>

 저 : 조정래

<책 내용 맛보기>

 일제 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아비가 각기 다른 세 자식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어느 날 작은아들의 조난 소식 앞에 자신 역시 일본 순사의 씨이면서 파란 눈을 한 동생을 “인디언을 개 잡듯 한 살인자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멸시하는 큰아들의 태도에 모욕감을 느낀 주인공이 지나온 삶을 회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를 위해 죽기보다 싫은 일본순사의 제안을 수락하여 아이까지 낳았고, 여자로서의 평범한 행복을 누리려는 찰나 좌(左)와 우(右)라는 이념의 덫에 쓰러졌으며, 선의를 가장한 미군에게 겁탈을 당하고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은 결국 모두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머니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삶을 개척했지만, 자식들마저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발췌하다

<책 읽은 소감>
난 조정래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마치 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 이름과 책 제목이 낯설지 않아서이고 리뷰로 종종 보았기에 어느새 읽은것같은 착각에 빠진거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작가와 책 제목이 많아진다는 난감함이 있다. 그건 건방진(?) 일이기도 하다.  오히려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을 시집으로 가지고 있는데,  남편이 조정래 작가인줄은 몰랐었다는 무슥함도 고백한다. 다만 그 유명한 태백산맥 세트를 선물로 받고는 단 한 권을 읽다가는 놔둔 채로 있다. 세트 도서라서 한 번 잡고서는 죽 밀고 나가야는데 그러기엔 일상이랑 다른 책들이 더 가까웠는가 보다. 아니, 이미 잡은 고기라서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하기 때문일게다. 그러니까 이 책이 처음 만남이라고 해두자.

이 책은 37년 전에 중편 소설로 나왔던 책이었단다. 그 당시는 단편이 대세였는데 장편으로 하자니 어중간하여 중단편으로 묶었다는...이번에 장편으로 다시 개정한 것이란다. 책도 시대 따라서 선호도(생계)가 다름을 알게도 되었고 흐름이 있다는 것은 감지하겠다. 지금은 어떤 테마위주로 책들이 출간된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도 흐름을 주도하는 식으로 유행이 되더라.
 
위에 떤 너스레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대한다는 그 떨림이 있던차 접한 리뷰들은 무척 불편했다. 하나같이 비슷한 간략한 내용을, 비슷한 감정들로 썼기에 내 댓글들도 하나같이 비슷한 양상이 되더라. 실제로 읽게 되니 요약한 글들이 주는 뉘앙스때문에 언급하지 못했거나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을 독자의 상상만으로 보충하는 부분에서의 오류가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론은 같다하더라도 과정이 그럴수 밖에 없었다 와 마치 원해서 그리했을거라는 생각과는 천지차이가 아니겠는가. 내가 접한 리뷰들을 읽으면서는 왠지 자의로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더 자리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100%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운명이자 숙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난세(특히 전시)에 미모는 독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걸 이용하여 제 갈길을 갈무리할 정도로 똑똑하고 현명한 조선의 여자는 많지 않음이라. 유교사상이 자리하는 시절에 아녀자의 위치는 매우 한정되었고 정절이 생명인 시대인고로 극악무도한 일본넘들이 위안부로 끌어가서도 조선여자들을 최고로 쳤다는 사실. 여기에 점례라는 이쁘고 암팡지고 사려깊은 큰 딸이 있다. 애지중지 키운 점례의 부모는 금실이 매우 좋았는데 그 방증이 남편이 부인일을 남의 시선 마다않고 도와줌... 그런 그녀의 부모는 과수원일을 봐주는데 일본인 주인은 매우 호의적이었다. 그 호의가 흑심을 내품고 있을줄이야...점례의 어머니를 겁탈직전에 점례 아버지가 발견,  일본인 주인은 그야말로 묵사발이 되었다. 살인 직전에 점례 어머니의 만류로 살인범은 면했는데 그게 점례의 발목을 잡았다.

주재소 순사의 조선인앞잡이에 의해 점례는 부모님을 살리고자 일본넘의 정부가 된다. 그녀의 나이는 17세. 한없이 축복받고 성스러워야할 처녀의 졸업이 일본넘의 유린이라니...그 넘을 죽이고 자신도 죽자 마음먹으니 부모님과 동생들이 걱정이고...청춘인 몸은 정상이니 왜놈의 씨앗이라도 잉태가 되고...조부는 홧병 사망,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역시 고문후유증에다 울화병까지 겹쳐 차라리 살인범이 되었더라면...가슴앓이를 하다 끝내 돌아가신다. 그렇게 살아있으되 죽은 목숨이요 기막힌 삶인데도 어린 자식은 그지없이 사랑스럽다. 사시나무 떨듯 와들바들거리던 일본넘은 줄행랑을 쳐버리고...팔자 기막힌 딸은 어린자식을 데리고 친정으로 오나 뭇시선들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보다 못한 재력있는 이모가 나서서 어린 자식을 친정어머니에게 떠맡기고 먼 도시에서 제대로된 혼례를 올리며 가슴은 타들어간다. 어린것이 눈에 밟혀서도 그렇고 사람을 속여야 한다는 정신적 고통이 크다. 사람답게 대접받는게 그런건가를 느끼며 알콩달콩 살다보니 어느새 생명을 또 잉태되면서 딸을 낳는다.

미안해하자 그런말이 어딨냐며 고마워하는 남편. 그런 남편에게 사랑받음은 일본넘에게 유린당하던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여전히 어린 자식은 가슴속에서 가끔씩 생각나 옷을 사서 보내기도 한다. 또 한 번의 임신으로 둘째딸을 낳기에 이르나 여전히 남편은 서운함이 없고 고마움뿐이다. 그러던 남편이 모임과 집회를 종종 하더니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다. 첫 남자도 그리 사라지더니...불현듯 다가오는 불안감을 잠재우며 남편이 나타났으나 이젠 공산당이다. 평등을 운운하고...자신이 알던 남편은 남편이건만 너무나 낯선 모습하며 표정하며 말투며...결국 남편은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모 집에 숨어있다가 이모네가 피해를 당할까봐 자발적으로 붙잡히고...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빨갱이의 남편 소재를 추궁당하고...그러던차 둘째딸이 탈진하기에 이르고...

자신의 신원보증을 해주고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준 고마운 사람. 파란 눈의 군인. 선의를 보였던 그넘도 펄펄 끓는 청춘이고 이미 여자로 살아본 점례도 저항했지만...사회물정에 어둔 면도 있었지만 빨갱이의 여편네로 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그러자니 양공주 아닌 양공주로 지낼 밖에...건강한 몸인데 서양놈과 지낸다고 아이가 생기지 말란 법이 어데 있던가. 그렇게 아들을 또 하나 낳아버렸다. 누가 봐도 혼혈인 아들의 외모는 불보듯 앞날이 훤히 보이고...그것도 잠시의 행복이었나 싶게 유부남이었던 파란 눈은 줄행랑을 치고...그제야 아비가 다른 세 아이를 건사하며 억척으로 삶을 일구는데... 일본넘 씨앗인 그 녀석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찌 그리도 막내동생을 물심양면으로 갈구는지...이건 사생결단을 내기 위한 전초전같았다. 늘 당하기만 하는 동생. 그 중간에 딸과 어머니는 전전긍긍하며 막내동생만 다독일 수 밖에 없었다. 어지간히 다 장성한 자식들을 보며 점례의 선택은...

이렇게 기막힐 수도 있는 여자의 일생이다. 그러나 말이다  내가 싫은건 어떤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며 적어도 나라면, 내가 주인공이라면, 내가 누구라면 이라는 가정하에 어떤 대책은 할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끝도 없이 아무 대책도 없이 나락으로만 떨어지거나, 늘 더 나쁜 상황으로만 치닫는 상황은 사람을 미치기 직전으로 내몬다. 너무나 고통스럽다. 당해보지 못한 고통이나 그 고통이 감지되는 괴로움. 그 괴로움이 감지되는 공명이 싫은거다. 어쩌면 그리도 단 한 번을 좋게 되지 못하나. 설령 3명의 각기 다른 일본넘, 빨갱이넘, 서양넘을 정식이든 아니든 서방으로 맞았어도 아이는 안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아이가 생김으로써 겪게 되는 심적 고통과 타인의 시선속에서 감내해야할 아이와 가족과 점례의 고통은 어찌란 말인가. 설령 태어났다해도 좀더 한국적으로 외모가 생기던지...혹은 빨갱이넘 일망정 그 남편과 월북을 해버리던지...얼마든지 점례가 조금은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작가는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괴로운 면만을 콕콕 찝어서 독자로 하여금 고통스런 순간을 맛보도록 하는 잔인함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우리네 역사고 잊지 말아야할 역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난 참으로 고통스럽게 이 책을 읽었다. 징글징글하게도 풀리지 않는 점례의 팔자가 참으로 딱했다.

‘왜 조선은 나라를 빼앗겼는가’ 하는 의문에, ‘남자들이 못나서’ 죄 없는 여자들까지 화를 입는다는 것. 여기서 남자들이란 일부 지도층임을 분명히 하면서 통한의 식민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내부의 문제를 통렬히 꼬집는데 여기서 점례와 친구 순심과 복실의 대화가 나온다. 점례는 얼마나 당차고 야무진지 점례가 의문을 갖는점과 그 문제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놓는데 친구 둘은 감히 범접할 수도 없을만치 점례를 경외스런 시선으로 본다. 이런 내재된 열정과 에너지가 굉장한 점례였는데 야마다라는 일본넘에게 어쩔 수 없이 정부로 살면서의 태도를 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어이없음이여. 아무리 처한 상황이 그렇다해도 자신이 그정도로 죽어지낸다는게 좀 어패가 있어 보였다. 빨갱이 남편과 지내면서도 어쩜 그렇게도 무지몽매하게 무관심으로 남편일에는 관심을 안두지도 이해가 좀 안갔다. 오히려 서양넘하고 지내면서는 조금씩 물건들을 팔아야함을 깨닫고 필요한 물건을 요구할 줄을 알게 된다.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거라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렇게 당찬(당차질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이자 엄마가 되었는데 자식들에겐 뜨끔한 소리 한 번을 못하는 에미였다니...이것도 너무 자격지심아닌가. 암튼 슬픈 역사에 슬픈 여인네의 삶을 알게된 뒷끝이 영 개운찮다.



k******5 2011.10.10. 신고 공감 15 댓글 28
리뷰 총점 종이책
점례, 그녀는 바로 우리들의 누이이고, 어머니였다..
"점례, 그녀는 바로 우리들의 누이이고, 어머니였다.." 내용보기
작가 조정래가 처음 [태백산맥]을 펴내기 시작할 때 그를 만나, 지금까지 그의 글들을 읽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의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그리고 [한강]을 다시 한번 읽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진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태백산맥]은 두,세번 읽은 까닭에 줄거리며, 등장인물들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리랑]은 한,두장면, 그러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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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가 처음 [태백산맥]을 펴내기 시작할 때 그를 만나, 지금까지 그의 글들을 읽고 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의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그리고 [한강]을 다시 한번 읽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진지 오래되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태백산맥]은 두,세번 읽은 까닭에 줄거리며, 등장인물들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리랑]은 한,두장면, 그러나 [한강]은 아예 그런 기억조차 없는 것 같다.

 

작가는 1974년에 중편으로 발표한 글을 개작하여 장편 [황토]로 새롭게 탄생시켰다고 한다. 일제말기부터 시작하여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시기 이전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 [황토]가 그의 대하소설 3부작의 모태이었음을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 점례에게서 [아리랑]의 감골댁을 연상하고, 점례의 유일한 남편 박항구에게서는 [태백산맥]의 염상진을 떠 올린다.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들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여인, 그녀는 당시 식민지 백성으로서, 이념에 덫에 빠진 힘없는 서민으로서, 권력에 농락 당하고, 시대의 모순을 온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살아가야 했던 이유는 세 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례는 바로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의 누이이자, 어머니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셋째가 조난을 당했다는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에, 큰아들에게 연락했지만 그에게서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모멸감뿐이다. 경찰서에서 조난당한 사람이 아들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경찰의 눈빛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수없이 받아온 눈빛이지만, 속이 오그라드는 것은 어쩔수없다. 점례는 지나온 인생을 떠올려 본다.

 

열일곱 꽃다운 나이에,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식민지 백성을 농락하는 일본인 주재소 주임 야마다의 노리개가 되는 점례, 결국은 야마다의 아이를 낳고,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홧병에 죽고 만다. 해방이 되자 야마다는 야반도주 했고, 그들 모자는 버려졌다. 해방이 되었지만 점례는 왜놈의 첩이었다는 사실 그 자체로 모진 인생을 산다. 어느날 찾아 온 큰이모는 점례에게 시집 갈것을 종용하고, 점례는 항변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젖먹이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큰이모를 따라간다. 큰이모부의 소개로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박항구를 만나고, 점례는 과거를 속인체 그와 결혼한다. 자상한 그와 살았던 시기가 점례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딸둘을 낳았을 때, 전쟁이 일어나고 그전에 사라졌던 남편은 인민군과 함께 나타난다.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다시 떠나가고, 국군 점령소식과 함께 점례는 구속되어 취조를 받는다. 그곳에서 만난 미국인 대위 프랜더스는 아픈 둘째 딸을 치료해주고, 점례의 신원보증인이 되어준다. 점례는 그의 집을 청소해 주면서 딸아이가 낫기를 기다리지만, 뜻하지 않게 프랜더스에게 겁탈당하고, 딸아이마저 죽자, 그의 첩이 되어 지내게 되고 둘째 아들을 낳는다. 휴전이 될 무렵, 프랜더스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귀국해 버린다. 또 다시 버림 받았다.

 

남자들이 못나서 나라를 빼앗기고, 죄없는 여자들이 화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점례, 프랜더스는 또 하나의 야마다였다고 고백하는 점례, 좌우의 이념 속에서 서로 더나은 세상을 만들것처럼 말하지만 결국은 전쟁이라는 선택속에서 힘없이 당할수밖에 없는 민중들을 보면서, 외세의 본질은 똑 같은것임을, 권력을 잡은자들의 욕심은 나라를 망치지만, 결국 그러한 아픔과 모순을 받아내는 것은 이 땅에 살고있는 힘없는 민중임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비록 60-70년전에 이 땅에서 살아왔던 우리들의 누이이자 어머니들의 이야기이지만, 지금은 어떠한지 살펴보게 만든다. 서로 반목하는 큰아들과 둘째아들을 보면서,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져 있는 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순은 언젠가 반드시 해소되어야만 가정이든 국가든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못난 남자들 때문에, 욕심 많은 위정자들 때문에, 외세에 농락당했던 지난날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반면교사이다. 시대의 모순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힘없는 민중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k*****1 2011.07.18. 신고 공감 12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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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도 끝이 아닌 이야기 [황토]
"끝나도 끝이 아닌 이야기 [황토]" 내용보기
《정글만리》 다음으로 선택했던 조정래 작가의 책이다. 관심의 눈을 옮겨 놓기만 하면 이전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중이다.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읽어내기 위한 전 단계란 핑계로 단행본으로 나온 작가의 책들을 먼저 보는 중이다. 이 책을 놓자 마자  《허수아비춤》을 읽기 시작했고, 《황홀한 글감옥》을 틈틈히 보고 있다. 이 책들을 다 읽고 나면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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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만리》 다음으로 선택했던 조정래 작가의 책이다. 관심의 눈을 옮겨 놓기만 하면 이전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중이다.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읽어내기 위한 전 단계란 핑계로 단행본으로 나온 작가의 책들을 먼저 보는 중이다. 이 책을 놓자 마자  《허수아비춤》을 읽기 시작했고, 《황홀한 글감옥》을 틈틈히 보고 있다. 이 책들을 다 읽고 나면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태백산맥》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냥 대작이란 막연한 생각으로 읽기 보다는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 알고 읽기 시작하는 것이 몰입도를 높여 긴긴 장편을 읽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서 시작한 나만의 워밍업 방법이다. 느릿느릿 책을 읽어내는 내게 10권이란 책을 외도하지 않고 읽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만큼 작품에도 관심이 더해간다. 그래서 연이어 한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여세를 몰아 갈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소설 조차도 잘 읽지 않던 내겐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긴 것이니 다행한 일이다.

 

 이 책 《황토》는 어린 시절 TV문학관에서 봤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으로 치자면 그리 오래지 않은 우리 조상들의 고난과 한을 담았던 단편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일제시대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는 숨통을 조여오는 그런 답답함이 등장 인물들 사이에 흐른다. 불행의 역사로만 활자화 된 역사책을 읽으면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당시 상황을 개별 인간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황토》 역시 자유가 없던 시절,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만 했던 피지배국 국민들의 설움을 온몸과 마음으로 견뎌내야 했던 점례라는 주인공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죄가 될 일도 아닌 것을 죄로 뒤집어 씌워 말도 안되는 억지 요구를 하는 일부터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좌지우지 했던 만행들은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단골 메뉴였던 것 같다. 철저히 개별적이었던 고통스러운 삶을 만나 공감할 수 있게 해 준다.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점례의 삶도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아버지가 제 각각인 그녀의 세 자녀와 그들간의 갈등 또한 그런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대변해 준다.

 

 제목 황토는 그런 개별적인 삶의 이야기를 깊숙히 간직한 땅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TV문학관을 떠올렸던 것처럼 자연스레 떠올린 생각이다. 불행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땅. 수많은 사람들이 흘렸을 눈물을 머금고 있는 땅.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도 변해가지만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작가는 제목에 담고자 한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소설 어디에서도 갑갑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장성한 자식들 마저도 유별나게 서로 다툰다. 그런 갈등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소설은 끝이 난다. 마치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딩은 아직 멀었다거나 그런 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준 채 말이다. 점례는 자신이 살아온 평생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써내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북으로 가버린 남편이 자신의 딸을 찾아 자신이 쓴 글을 읽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그녀는 과거 이야기를 잊지 말기를 거기서 우리가 무엇이든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쓰는 손가락에 힘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골드 l*****j 2013.09.16.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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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기구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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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발표한 <황토>를 이번에 새롭게 손을 보고 다시 개정판을 내놓았다고 한다. 개정판이라고는 하나 기존 원고의 대부분은 예전 30여년전의 작가의 문체라고 생각하니 새로웠다. 기성작가들도 초기 작품과 최근의 작품이 간혹 차이가 있기도 하는데, 조정래작가의 이 글은 <태백산맥> 이나 <아리랑> 에서의 작가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민초들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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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발표한 <황토>를 이번에 새롭게 손을 보고 다시 개정판을 내놓았다고 한다.

개정판이라고는 하나 기존 원고의 대부분은 예전 30여년전의 작가의 문체라고 생각하니 새로웠다.

기성작가들도 초기 작품과 최근의 작품이 간혹 차이가 있기도 하는데, 조정래작가의 이 글은 <태백산맥> 이나 <아리랑> 에서의 작가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민초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고 인간적으로 그려낸 스타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 책에는 열일곱살의 '점례' 부터 오십줄에 들어선 '점례' 가 나온다. 그녀의 일생을 영화처럼 슬라이드 쇼를 한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30여년간의 그녀가 살아온 시대 환경은 식민지와 6.25 전쟁이 들어 있다. 생각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지기는 한다.  두 말 필요없이 험난한 인생이 들어있다.

 

점례는 예뻤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예쁘다는 건 그닥 좋은일이 못된다.  주재소에서도 악랄하기로 소문난 '야마다'의 눈에 찍혔다.  열일곱살의 꽃다운 나이의 순결한 처자는 부모의 목숨을 담보로 그렇게 짓밟히며 야마다의 여자로 지내야 했다. 짐승처럼 갇혀 지내며 겨우 해방이 되었고, 야마다는 야반도주를 하고 남겨진 건 갓 태어난 아들과 자신 뿐이다. 해방이 되면, 자유가 생기면 나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멸시와 모멸이었다. 왜놈의 아이를 낳은 점례를 누구도 반겨주질 않았다. 사람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몸은 자유인이었어도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또 다른 여인이 있다. 이제 갓 스무살인 그녀를 시집보내기 위해 분주한 친정엄마 였다.

아들이 있는 것을 숨기고 처녀인 것처럼 속여 만난 두번째 남자는 '박항구' 였다. 똑똑하고 자상하고 말 수가 적은 듬직한 남자였다. 야마다와는 혼례라는 것도 없이 치뤄진 일방적인 결혼이었다면 박항구와의 결혼은 혼례도 치루고 동네사람도 초대해 잔치도 벌렸다. 남편은 멀지 않은 공장에서 관리자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었다. 점례도 자상하고 듬직한 남편덕에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 세연이도, 세진이도 태어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큰 딸 세연이가 3살무렵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놀라운 사실은 말 수가 적었던 남편이 '부위원장' 이란다. 남편과의 대화가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놀랍고 야속한 일이다.  공산당 간부의 아내로 살면서 눈치조차 못챘기 때문이다. 부위원장의 아내로서 점례는 너무 무지했다. 하지만, 한가지 못 사는 사람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은 믿고 싶었다. 모두가 고루 평등한 세상이 온다는 말 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국군에 밀려 공산당원들은 점점 북으로 북으로 몰리고 있었다. 서로 뺏고 빼앗기고 끝에 현재 우리의 모습. 38선을 기점으로 남과 북이 갈리는 현 상황이 소설에서도 벌어진다.  남편은 집안에 있는 모든 서류들을 불 태우고 처자식을 버려두고 "다시 돌아올꺼다" 라는 말만 뒤로한 채 떠난다. 야속한 사람.  다시 볼 수 있을까.

 

홀로 남겨진 점례. 부위원장의 아내였던 점례를 가만두지는 않았다. 젖먹이 세진이를 업고서 심문을 당하는 점례. 고함소리가 난무하는 지리한 곳에서 세진이는 병이 들었다. 점례를 취조하던 자리에 있던 미군 대위의 남자. 고맙게도 아이를 치료해 주겠다고 한다. 아이의 병을 치료해 주면서 알게 된 미군 대위. 그녀의 무죄를 도와주며, 아이의 병을 치료해 주는 선심을 쓰고... 예쁜 그녀를 가만 놔두질 않는다. 또 얼마간 미군의 여자로 지내게 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아버지가 다른 세 명의 자식을 키우며 늙어가는 점례의 모습을 통해,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던 우리나라의 현대역사를 소설 한권으로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지하고 순박하기만 했던 한 여인을 통해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억울함과 희생, 삶의 고단함...

나라를 잃은 힘없는 민족의 아픔에, 민초들의 고통에 고개가 숙여진다. 안타까운 목숨이 잔인하게 죽어 가고, 일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도 있지만 "오죽했으면..." 이란 생각을 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없는 인생들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많은 희생과 뼈아픈 역사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다.  지금의 우리는 고귀한 희생으로 되살아난 존재들인데 그 소중함을 자주 잊고 산다.

 

s***r 2011.09.24.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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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인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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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일제강점기.  아버지가 주재소에 끌려갔다. 일본 사람을 때린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구하려 하지만 힘이 없는 점례는 그만 돌아온다. 그날 저녁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강호식은 어머니께 어떤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다. 그 이야기는 곧 점례에게 전해지고 그녀는 주임 야마다에게 불려간다. 그리고 그날... 아버지는 풀려난다.  그날부터 그녀는 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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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일제강점기.  아버지가 주재소에 끌려갔다. 일본 사람을 때린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구하려 하지만 힘이 없는 점례는 그만 돌아온다.

그날 저녁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강호식은 어머니께 어떤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다.

그 이야기는 곧 점례에게 전해지고 그녀는 주임 야마다에게 불려간다.

그리고 그날... 아버지는 풀려난다.  그날부터 그녀는 야마다의 첩이 되어 살아간다.

아이를 낳고도 그녀는 떳떳하게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일본이 망하고 야마다는 그녀 몰래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야마다의 아들과 사람들의 욕지거리 그리고 손가락질 뿐이다.

 

이야기 둘.

아이를 낳았지만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점례. 그런 그녀를 그냥 볼수 없어 엄마와 이모는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시집 보내려 한다.  이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그녀는 다른 이의 아내가 되어 딸을 낳는다.

그렇게 행복할 것 같은 생활도 남편이 인민군과 함께 돌아오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남편은 기세가 등등해졌지만 그녀는 점점 불안해진다.

하지만 그런 위세도 국군이 들어오면서 위험에 쳐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떵떵거리던 놈, 제 처자식 버리고 도망갈 꼬락서니에 인민해방?  이말과 딸을 남긴채.

 

이야기 셋.

국군과 미군이 들어와 동네를 장악했다. 그녀는 위원장의 아내라는 이유로 고문을 받지만 다행히 큰 죄를 짓지 않아 풀려나게 된다. 그러면서 미군 장교의 빨래와 청소를 해주게 된다.

작은 딸이 죽게 되자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신원보증인제도.

그리고 그녀는 미군 장교의 새끼 손가락이 되었고 아이를 임신했지만 미군 장교는 본국으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이제 자신은 세 아이의 어머니였다.  자신은 혼자였고, 세 자식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앞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 중한 현실만 똑바로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고자 했다.  자신의 팔자가 기구하다거나 신세가 박복하다는 비탄이나 탄식에 빠지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그렇게 된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피하려야 피할 수 없어서 당하게 된 일이었다. 이제 남은 길은 단 하나, 세 자식을 꿋꿋하게 키워내는 것뿐이었다. (p 247)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그리고 그녀의 자식들에게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시대의 희생자는 아니었을까?  예전에 그런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시대가 불안할 때, 여자에게 예쁜 얼굴은 때론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우리는 전쟁의 참혹함을, 아픔을 모른다.  이후 나라의 불안한 정세를 피부로 느끼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결과만으로 그녀를 욕할 수 있을까?

 

여자에게 인생은 무슨 색깔이었을까?  몇번은 혀를 깨물었을 그 인생을 살게 한 건 아이들이었을것이다.

이후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악마처럼 싸움질을 하는 한이 있어도, 그들이 더 나빠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간 이유 또한 어머니였을 것이다.  그 가족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를 본다.

처음부터 그런 인생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앞으로 이런 비극 자체가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아픔과 피와 눈물로 지금 우리의 삶이 만들어졌다.

위안부 문제며, 전쟁의 사과며... 우리는 그들에게 받아야 할 것이 참 많은데...

속절없이 시간만 가고 우리의 기억속에 그들은 흐미해져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제일... 마음 아팠다. 

언제쯤이면 그들은...  진정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될까?  아마... 내 평생 그런일은 없는 것일까?

왠지 씁쓸해진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12.23.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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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한많은 인생 자식들이 알아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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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발표한 중편 [황토]와 [비탈진 음지]를 개정해서 장편을 만들어서 발표한 작품이 황토이다. 즉 이 작품은 [아리랑],[태백산맥],[한강]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할수 있다.  한여인의 격동적인 삶을 통해 우리의 출렁이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서민을 위한 이야기이다. 어렵지 않게 읽혀지면서도 그시대의 흐름과 무슨의미인지도 모르고 당해내야 했던 시대적 정치적 아픔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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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발표한 중편 [황토]와 [비탈진 음지]를 개정해서 장편을 만들어서 발표한 작품이 황토이다. 즉 이 작품은 [아리랑],[태백산맥],[한강]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할수 있다.
 한여인의 격동적인 삶을 통해 우리의 출렁이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서민을 위한 이야기이다. 어렵지 않게 읽혀지면서도 그시대의 흐름과 무슨의미인지도 모르고 당해내야 했던 시대적 정치적 아픔의 피해자들을 통해 그시기를 새롭게 돌아보게 만든다.

 17살 곱디고운 젊은 처자 점례는 일본인들이 점령하고 있다지만 이렇다할 피해 없이 왜이리 세상이 돌아가나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아버지가 주재소에 잡혀갔다는 얘기를 듣고 어머니와 함께 헐레벌떡 달려갔다. 부모님은 일본인이 하는 과수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60이 넘는 주인은 과수원의 일감을 부모님께 늘 주었고 밭일보다 쉽다보니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장의 아내가 일본에 간사이 사단이 나고 만것이다. 과수원 주인은 점례어머니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고 오랜시간 기다려왔던것이다. 일을 치루려고 할때 마침 점례 아버지가 나타나고 설명할 겨를도 없이 주인장을 심하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래서 주인은 병원으로 아버지는 주재소로 끌려가게 된것이다. 통사정을 해서 주재소 주임 야마다를 만나게 되었다. 야마다는 점례에게 흑심을 품고 점례를 넘겨주면 아버지를 풀어주겠다고 한다. 어머니는 일언지하 거절하지만 어머니까지 주재소로 끌고 가버리니 점례는 어쩔수없이 야마다의 첩이 되었고 더러운 짓거리를 당하고 1년 반동안 아들도 얻게 되었다. 해방이 되고 소리소문없이 일본으로 가버리고 일본의 첩이라는 오욕에 시집을 갈수도 아들이 딸려있으니 어떻게 할수도 없는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던중 큰이모가 찾아오셨고 아들을 맡기고 큰이모댁에 가게 되었고 큰이모부 철공장에 일하는 '박항구'라는 사람과 결혼해서 딸 세연을 낳고 둘째 딸을 임신해서 낳게 되고 근 3년이 되는 세월동안은 마음에 품은 아들말고는 정말 남편도 살갑게 되해주고 살림도 어렵지 않고 편케 살고 있었는데 또 세상이 어수순해지더니 일본침략도 아닌 우리 동족간의 살육전쟁이 일어나고 남편은 부위원장으로 위세등등하다가 미군이 들어오면서 쫒겨나가게 되면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큰이모댁에 숨어 있던중 국군이 들이닥쳐서 점례를 찾았다. 큰이모에게 누가 될까봐  자진출두하게 되고 세연이는 맡기고 둘째 젖먹이 세진이만 데리고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계속되는 문초에 젖이 줄고 아이가 설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기력이 빠지기 시작햇다. 이때 미군 프랜더스의 도움으로 아이가 군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죄가 없다고 판명이 되어 신원보증을 프랜더스가 해주고 아이때문에 돌아가질 못하고 프랜더스의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프랜더스와 함께 살게 되고 그때 미군물품을 많이 얻게 되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프랜더스의 아들을 낳게 되고 미국으로 소리소문 없이 돌아가게 된 프랜더스 때문에 점례는 이제 아이 3명의 엄마가 되고 아버지가 모두 다른 아이들을 아버지 없이 키워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고 죽을수도 없는 운명이다. 3명의 아이들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기에 미군물품을 다루는 양잠점을 열게 되었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살아 나갈수 잇게 되었다. 그러나 그아이들은 아버지도 다르고 피도 다국적이어서 큰아들 태순은 노골적으로 막내동생 동익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다. 자식들이 크면 한시름 놓겟지 하는 생각으로 그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그아이들은 나름의 처해진 위치로 인해 힘들고 어머니의 인생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마음으로 위로해주고 형제들을 다독거려주는 딸 세연이로 인해서 위안을 얻는다.

 인생사 굽이굽이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고 곡절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겟냐만은 일본, 미국에 의하여 짋발힌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닮은 점례의 인생에서 살아내야하는 살아갈수 밖에 없는 인생사를 보게 됐다. 많이 아프고 시리지만 그시절 왜 그래야 햇는지 뚜렷한 해답도 없이 당하고 살수 밖에 없었던 그 억울하고 분통한 맘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11.08.09.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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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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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밖에 길이 없다. 한 여자가 살아오면서 겪어야만 했던 인생이 너무나 가여웠다. 여자의 몸으로 아비가 다른 세 자식을 키우느라 온몸으로 차가운 세상을 헤쳐나갔을 그녀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부모를 살리기 위해 원치않았지만 일본순사의 첩이 되어 큰 아들(태순)을 낳았고, 짧은 결혼 생활을 통해 딸(세연)을 낳았으며 미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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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밖에 길이 없다. 한 여자가 살아오면서 겪어야만 했던 인생이 너무나 가여웠다. 여자의 몸으로 아비가 다른 세 자식을 키우느라 온몸으로 차가운 세상을 헤쳐나갔을 그녀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부모를 살리기 위해 원치않았지만 일본순사의 첩이 되어 큰 아들(태순)을 낳았고, 짧은 결혼 생활을 통해 딸(세연)을 낳았으며 미군에게 겁탈을 당해 막내 아들(동익)을 낳았던 여자 점례. 태순, 세연, 동익은 아비는 다르지만 한배를 타고 태어난 자식들이다. 일본인을 아비(야마다)로 둔 첫째 아들 태순, 엄마가 박항구와 결혼해서 낳은 둘째 딸 세연, 미군(프랜더스)을 아비로 둔 막내 아들 동익, 세명 모두 부친의 얼굴을 모르고 엄마와 살아왔다. (세연의 여동생 세진은 어린 시절에 병으로 죽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처럼 소설속의 어머니는 강했다. 조선의 딸로 태어나 일제강정기를 살아갔고, 세 자식들을 위해 다시 대한의 어머니로 살아남아야 했다. 태순이나 세연은 부모가 동양인인지라 별다를바 없었지만 막내 동익은 아버지가 미국인이라 외모에서부터 치이를 보여주었고 그것은 형제들 간에도 차별로 다가왔다. [황토]를 읽으며 생각난 소설이 바로 고봉황의 [비바리], 1948년 제주4ㆍ3부터 60년간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여인 3대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린 소설 같은 시기를 지나온 여인들의 삶이기에 더 생각이 났는지도 모른다. 자식을 품에서 모질게 내쳤던 비바리와 달리 [황토]는 아무리 어려운 삶속에서도 자식을 품밖으로 밀어내지는 않았다는 것이 다를뿐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저자 조정래를 [황토]로 다시 만났다. 사실 조정래씨 소설은 오랜만에 접해보게 되었다. 1974년에 발표했던 것을 2011년에 전면 개작해 세상에 내놓았다. 내 배아파 낳은 자식 내마음대로 안된다고, 세 아이들은 그녀가 바라는대로 커주질 않고 서로에게 모진 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의 몸만을 낳는다고 했던가,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점례의 뜻과 달리 큰 아들 태순과 막내 아들 동익은 서로에게 등을 지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 땅이 나에게 전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았다. 사람은 가고 없더라도 땅은 따스한 어머니의 품처럼  모든것을 품어준다.


세연이 일거라 내가 남긴 재산 중에서 세연이 네가 법에 있는 장남의 몫을 차지하고, 태순이하고 동익이는 시집간 큰딸. 작은딸한테 가는 것만 주면 된다. 어미 김점례 (275) 



s*******1 2011.06.24.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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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by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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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을 때다. 과수원 주인에게 겁탈 당할 뻔했던 어머니를 구하고자 아버지가 그 주인을 억센 주먹으로 가격했고, 아버지는 곧장 일본인 주재소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다. 조센징이 황국 신민을 때렸다는 이유이다. 주재소 주임 야마다에게 어머니와 점례는 싹싹 빌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점례가 야마다의 첩이 되어야만 아버지의 고문을 멈출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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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을 때다. 과수원 주인에게 겁탈 당할 뻔했던 어머니를 구하고자 아버지가 그 주인을 억센 주먹으로 가격했고, 아버지는 곧장 일본인 주재소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다. 조센징이 황국 신민을 때렸다는 이유이다. 주재소 주임 야마다에게 어머니와 점례는 싹싹 빌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점례가 야마다의 첩이 되어야만 아버지의 고문을 멈출 수가 있다. 그래서 점례는 왜놈의 첩이 되었고, 할아버지는 손녀딸 점례의 상황을 알고 화병으로 돌아가신다. 이듬해 야마다 마사오란 이름의 아들을 낳고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충격으로 돌아가신다. 해방소식이 들리자 야마다는 닛본또와 아들을 버리고 야반도주한다. 야마다와 함께 한 2년이었고, 점례의 나이 19살이었다. 

스무 살, 외가 쪽에서 제일 무서운 큰이모의 반강제적인 중매로 아들은 친정에 떼어놓고, 독립 투사의 아들 박항구와 결혼한다. 이듬해 딸 세연을 낳는다. 해방은 되었지만 3․8이남은 미국에게, 이북은 소련군에게 점령당한 와중에 다음해 딸 세진을 낳고, 남편은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된다. 그러던 중 남편은 서류더미를 짚더미와 함께 불살라버리고 남편도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과의 3년이었다.


점례는 큰이모네로 두 딸아이를 데리고 피신하지만, 인민군 아내라며 군인들이 체포해간다. 세연이는 큰이모네에 떼어두고, 젖먹이 세진은 끌어안고 차로 이동하여 취조실로 끌려간다. 취조하는 소리에 아기는 놀라고, 지급된 주먹밥은 넘어가질 않고, 젖은 줄고, 세진은 묽은 변만 보고 병든 병아리처럼 자꾸만 눈을 내려감는다. 취조실의 파란 눈의 군인이 아픈 세진을 부대 병원에서 치료해 주겠다고 나섰고, 며칠간 계속된 취조와 심문은 혐의없음으로 석방된다. 파란 눈의 미군은 프랜더스 대위이며, 점례의 신원 보증인이 되어주고, 자신의 숙소에서 일할 것을 권유한다. 대위 숙소의 청소와 빨래를 마치고 샤워를 하던 중 대낮에 갑자기 찾아든 대위에게 일을 당하고, 다음날부터 대위는 점심 무렵만 되면 숙소에 온다. 그러던 중 세진은 급격한 체력 소모를 못 이기고 숨을 거두고 만다. 대위의 통역은 큰딸 세연을 데려와 셋방을 옮기고, 대위는 매일 한 번씩 들렀다. 세연은 “코쟁이하고 빨가벗구 어쩌고 하는 느네 엄마 양갈보”라는 놀림을 받았다. 해가 바뀌고 부대이동과 함께 이사를 했고, 9월 하순 로버트란 이름의 아들을 낳는다. 12월 중순 출장을 간다던 프랜더스는 돌아오지 않았고, 1년 반의 세월이었다.

미제라면 무조건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프랜더스가 가져다 준 물건들을 팔아서 돈을 모았다. 해가 바뀌고 7월 전쟁이 끝났다. 두 살 때 헤어져서 8년 만에 대하는 열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가호적제를 실시했다. 호주는 남편 박항구는 사망자 취급되었고, 큰아들은 박태순, 딸은 박세연, 작은아들은 박동익으로 호적에 올랐다. 점례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점례는 자신을 위해 살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부모님의 고문을 막아보기 위해 야마다의 첩이 됐고, 그 속에서 아들을 낳았고, 박항구를 만나 잠시 행복한 듯 했으나 두 딸만 남겨둔 채, 공산당이 되어 떠나버렸다. 병든 딸을 보살펴준 미군 장교의 도움이 있었지만 끝내 딸은 숨지고, 큰딸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배려해준 끝엔, 파란 눈의 아들이 태어난다. 야마다의 자식 태순이는 파란 눈을 한 동익이를 사람취급도 안하고, 세연은 동익이를 감싸안는 착한 딸이다. 2세들조차 전쟁의 소용돌이의 희생양이 된 결과다.

둘째 세진이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 와서 엄청 울었다. 흙구덩이에 붉은 황토를 뿌리며 딸아이를 묻을 때 내 슬픔은 극에 달했다.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치솟는다. 점례의 굴곡진 인생은 너무나 한스럽다. 그녀의 고달픈 세월 끝에 남겨진 건 아버지가 각자 다른 세 자식이 전부다. 전쟁과 이념으로 인해 미망인이 되어버린 점례는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목숨을 부지하며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산다는 것 자체가 불행이지만 자신이 죽으면 부모나 자식이 멀쩡할 수가 없는 현실 속에 자신을 희생하는 여인이 되는 지옥 같은 세상. 전쟁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얼마나 철저히 파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그들의 슬픔이 있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d******7 2011.06.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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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의 한자락을 펼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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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맺은 인연은 조정래의 작품이 불온서적으로 판금조치가 내려졌어도 그의 작품 활동이 뜸할 때도 그의 작품을 부러 찾아 읽으며 지금까지 이러져왔으니 그의 작품과 함께보낸 세월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안방에서 어머니가 읽으면 교양물이고, 건넌방에서 대학생 아들이 읽으면 이적 표현물이란 말인가?”라는 그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아직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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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맺은 인연은 조정래의 작품이 불온서적으로 판금조치가 내려졌어도 그의 작품 활동이 뜸할 때도 그의 작품을 부러 찾아 읽으며 지금까지 이러져왔으니 그의 작품과 함께보낸 세월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안방에서 어머니가 읽으면 교양물이고, 건넌방에서 대학생 아들이 읽으면 이적 표현물이란 말인가?”라는 그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아직도 많은 사람은 태생부터 순탄치 않았던 소설 ‘태백산맥’을 최고의 소설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에 이르기까지 그의 책과 함께 밤을 지새우던 젊은 날을 돌이켜보며 그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맞보았다. 기존의 작품을 넘어선 새로운 작품을 내심 기대했지만 전작이 너무 뛰어나서인지 그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배신아닌 배신감을 느꼈더랬다. 그리고 그의 장편 '황토'를 새롭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일제 말기부터 이야기는 전개되어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시대에 떠밀려 겪어야만했던 한 여인의 기막힌 한과 사연을 조정래의 감칠 맛나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아비가 각기 다른 세 자식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름은 점례, 경찰서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작은아들의 조난 소식을 알려왔고 혼자 경찰서에 갈 일이 아득하기만한 그녀의 아픈 과거를 혜짚어 놓는다. 

식민지 말기, 일제의 악행은 갈수록 심해져만가고 어느날 아버지가 황국신민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주재소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점례는 모진 고문을 당하는 아버지를 풀어달라고 애원해 보지만 되려 다음날 어머니마저 주재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 주재소로 달려간 점례에게 주임인 야마다의 첩실로 들어가면 대신 부모님을 풀어주고 집안도 보살펴 주겠다는 협박에 할 수 없이 일본인 야마다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혹여 그녀가 목메거나 다른 맘을 품게 될까봐 부모님의 목숨을 담보로 하였기에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 채 살아도 산목숨이 아닌 신세가 되어 야마다의 아이까지 낳게 된다. 왜놈의 자식을 낳았다는 소식에 몸져 누웠던 아버지는 쓰러져 끝내는 돌아가시고 해방을 맞아 도망가는 일본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한마디 말도 없이 야마다는 야반도주하고 핏덩이 아이와 그녀는 하루아침에 버려진 신세가 되고 만다. 

'왜 조선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줄기차게 징용이며 징병을 끌려가야 하는 것인지 점례는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답은 간단하고, 자명했다. 나라 없는 백성이라서. 나라 없는 백성……. 그럼 어째서 나라가 없어지게 되었는가…. 힘이 약해서 빼앗긴 것이라고 했다. 그럼 왜 힘이 약해진 것인가. 나라를 다스린 임금이며 양반들은 무엇을 어찌 했길래 나라를 뺏길 정도로 힘이 약한 나라가 되게 했다는 것인가.' 점례의 의문에 저자는 못난 남정네와 일부 지도층인사들이 못나서 그들의 잘못으로 죄 없는 여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점례의 입을 빌여 뼈있는 비판의 말 한마디 내밷고 있다.  

어느 날 찾아 온 큰이모의 권유로 점례는 싫단 말 한번 제대로 못하고 젖먹이를 어머니에게 맡긴 채 이모가 점찍은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박항구를 만나 급히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자상한 남편의 그늘에 첫딸을 낳고 난생 처음 행복한 가정 생활을 맛지만 그것도 잠시, 둘째가 생길 무렵 동네 청년들의 잦은 출입과 하루 이틀 집을 비우던 남편이 사라지더니, 며칠 후 인민군 부위원장의 감투를 달고 나타나 동네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얼마 뒤 다시돌아오겠다는 기약만 남기고 떠난 남편의 모습이 마지막이 된다.

군인들에게 잡혀 취조를 받게 된 점례와 아픈 둘째 딸은 프랜더스라는 미군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의 집 청소며 집안일을 도우며 돈벌이를 하게 되지만, 프랜더스에게 겁탈당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둘째딸마저 죽고 점례는 속으로 피눈물을 삼키며 아이를 황토에 묻는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 땐 지금보다 나은 생을 살길 바라며 꼭꼭 황토를 야무지게 눌러 밟는 점례의 모습이 서러워 가슴이 아려온다. 프랜더스를 닮은 파란눈의 둘째아들을 낳아 기르던 중 전쟁이 휴전상태로 접어들고 프랜더스 역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프랜더스는 또 하나의 야마다였던 것이다”라는 말속에 미국 역시 일제와 다르지 않음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다. 그녀에게 남겨진 아버지가 다른 세아이를 보며 이 또한 그녀의 운명이라 여기기기엔 너무도 가혹하기에 안타깝고 화가난다. 

그녀가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키워야만 했던 고통은 비단 그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짓밟히고 유린된 역사의 한 자락임을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게다.
해방이 되자 저마다 자유를 외쳐보지만 부질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권력을 잡은 자들이 잘난 이데올로기만을 내세워 좌파니 우파니 편가르기에 나서고 서로 앞다투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노라 장담하지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민족 간의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였단 말인가. 힘없는 민초들의 목숨과 바꾼 유린당한 한반도의 땅을 상징하는 점례는 결국 모두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그럼에도 모진 목숨 부지하며 어미로서 자식을 위해 억척을 부려 보지만 인생과 마찬가지로 자식들 또한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끝네 화해하지 못하는 자식들을 보며 역사가 남긴 비극의 끝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반추해 보다 여전히 역사의 왜곡과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채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슬츤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피는 못 속여요. 인디안을 개 잡듯 한 그 살인자들의 피가 동해서 그 자식이 그따위예요.” 미국인 피가 섰인 동생을 향한 큰아들 태순의 빈정거림을 뒤로한 채 송수화기를 놓고 만 점례에겐 경찰서를 혼자 가야 하는 두려움 같은 것은 깨끗이 없어지고 말았다. 갑자기 용기가 생긴 것이 아니다. 악이 받친 것이다. 아니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말한다 해도 풀릴 길 없는 한의 피멍이 터진 것이었다. 그녀의 한을, 아픈 과거를 오롯하게 글로 써내려가려는 점례에게서 오랜만에 조정례의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비극적인 우리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점례이야기는 우리 역사의 모순과 불합리한 과거마저도 끌어 안고 살아가려 몸부림치는 여인의 삶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조정례, 그의 오랜 염원을 담았으리라.

k******2 2011.07.0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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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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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당대를 이끌어 간 지도자나 한 세기를 풍미한 위인등 업적을 남긴 자들만이 기록에 남겨지고 세인들의 입에 회자되며 그들을 좋든 싫든 기억한다.또한 소설 역시 굵직굵직한 업적 및 흥미를 끌만한 가공인물을 내세워 독자들의 흡인력을 끌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근현대화 과정에서 외세에 의해 나라가 빼앗기고 이념과 체제로 인해 희생이 되고 간난의 세월을 꿋꿋하게 살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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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당대를 이끌어 간 지도자나 한 세기를 풍미한 위인등 업적을 남긴 자들만이 기록에 남겨지고 세인들의 입에 회자되며 그들을 좋든 싫든 기억한다.또한 소설 역시 굵직굵직한 업적 및 흥미를 끌만한 가공인물을 내세워 독자들의 흡인력을 끌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근현대화 과정에서 외세에 의해 나라가 빼앗기고 이념과 체제로 인해 희생이 되고 간난의 세월을 꿋꿋하게 살아와야만 했던 '점례'라는 여인의 한 많은 삶을 민초의 고통을 시대상황에 맞게 잘 그려진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국력과 이념으로 인해 '점례'와 같은 희생자들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일본에 의해 국토가 난장판이 되고 일본인이 조선의 주인인냥 득실거리며 온갖 행패를 부리는등 실제 주인인 조선인은 일본인의 지시와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등 가련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그런 와중에 점례의 아버지는 일본인의 과수원에서 착실하게 일하면서 삯을 받고 가정을 꾸려 가는데 과수원 주인이 점례의 어머니를 겁탈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아버지는 과수원 주인에게 상해를 입히게 된다.이에 점례의 아버지는 순사에 의해 끌려가고 주재소에서 죽지 않을 만큼 몽둥이 세례를 받게 되는데 주재소 소장 야마다는 점례를 욕정과 정분의 대상으로 삼으며 그 사이에 낳은 자식이 태순이다.

해방이 되면서 야마다는 야반 도주를 하게 되고 점례의 큰이모가 점찍어 놓은 박항구와 혼인을 맺게 되며 세연과 세진이를 낳게 되는데 박항구는 공산당위원회장 직책을 맡게 되면서 공산당원들과 접선,공작등으로 한국전쟁과 함께 행방이 묘연해지고 점례는 사상범의 아내로 온갖 고초를 겪는 와중에 프랜더스라는 미군을 알게 된다.역시 프랜더스도 점례를 정욕과 정분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동익이라는 아들을 낳게 되지만 프랜더스 역시 온다 간다 말도 없이 행방을 감추게 되면서 점례는 젊은 과부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 명의 자식을 키우며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는 이야기이다.

시대와 사회를 잘못 타고 자신의 의도에 맞지 않은 세월을 살아야만 했던 점례의 인생을 통해 시대의 비극과 모순을 절실하게 읽어갈 수가 있었고 비단 점례라는 인물이 아니고서도 일제 강점기,해방전후의 어수선한 사회를 통해 민초의 아픔과 고통을 후세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절절함을 느끼게 되었고 강성한 국력이야말로 점례와 같은 시대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점례는 세 자식을 이끌고 억척스럽게 살아갔을 것이다.




j******6 2011.06.2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