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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9기] 밀림의 왕자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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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2015년 12월주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만화걸작선 작품들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2016년 1월 주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외국만화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한국만화의 걸작들은 상당수 모았다고 할 수 있지만, 외국만화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외국만화 걸작선이라기보다는 외국만화 소장본이라고 해야 할까요?     데츠카 오사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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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블로그 2015년 12월주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만화걸작선 작품들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2016년 1월 주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외국만화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한국만화의 걸작들은 상당수 모았다고 할 수 있지만,

외국만화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외국만화 걸작선이라기보다는 외국만화 소장본이라고 해야 할까요?

 

 

데츠카 오사무의밀림의 왕자 레오는 내게는 신화처럼 떠오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60년대를 전후한 무렵인 듯하다. 내가 만화를 좋아하던 1960년대 중반에는 이미 절판이 되었고, 선배들로부터 재미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다만 부드럽고 단순한 선으로 구성된 귀엽고 예쁜 백사자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시절에는 밀림의 왕자 레오가 일본 작품인 줄을 몰랐고, 사자를 이렇게 귀엽게 그린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이 책의 원제는정글대제(ジャングル大帝)라고 한다.

 

2001년에 이 책이 복간되었을 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며 구입했다.‘이웃집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성장한 뒤에도 남아있어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그렇게 해서 인연을 맺은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역시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특히 암사자는 사자라기보다는 요정같이 귀여웠고, 얼룩말, 치타 등 다른 동물도 예쁘기만 했다. 아름답기로만 비교한다면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보다 이 작품이 상위에 있을 것이다. 사물이나 동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특징일까? 미래소년 코난,빨간머리 앤,들장미 소녀 캔디등 일본만화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예뻤던 듯하다. 데츠카 오사무는 사자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만화가가 아닌가 싶다.

 

둘째, 그림체에서 향수를 느끼면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했다. 나는 어린 시절에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다만 레오의 모습을 다른 만화의 홍보 그림을 통해서 스치듯 보고 기억을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의 그림체가 낯이 익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다른 만화가들이 이 작품의 그림체를 모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탐험가들의 얼굴이나 복장, 토인들의 생김새는 다른 만화에서 자주 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많은 만화가들 중에서 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셋째, 당시 작가의 입장에서는 의식하지 않았겠지만,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보였다. 일본인의 우수성을 과장한 것까지는 애국적인 마음의 발로라고 볼 수 있지만 아프리카 흑인이나 동남아 사람들을 미개인처럼 묘사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읽은 우리나라의 작품에서도 그런 경향은 자주 보았으니 당시로서는 당연한 일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이후 실의에 빠진 일본의 국민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려는 이해할 수는 있다.

 

넷째, 이 작품에서 리뷰를 작성한 독자가 나 한 명뿐인 것이 아쉬웠다. 데츠카 오사무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이며, 이 작품은 우주소년 아톰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발간 이후 5년이 지나도록 예스24에 리뷰를 작성한 이는 이 글을 포함하여 2편뿐인데, 두 편 모두 내가 올린 글이다. 작가나 작품의 지명도를 생각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몇 년 전에 쓴 나의 1차 리뷰를 참고로 덧붙인다.

http://blog.yes24.com/document/7394752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이미 오래 전에 창작된 작품이니 내용이나 분위기가 지금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일본어의 특성 상 편집이 우로쓰기로 되어 있으니, 좌로쓰기에 익숙한 한글세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다만 이 작품이나 저자를 알고 있는 올드팬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리라고 본다. (현재 새 책은 품절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중고서적으로 만나야 할 것이다.)

y******3 2016.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데즈카 오사무] 밀림의 왕자 레오 (박스세트)
"[데즈카 오사무] 밀림의 왕자 레오 (박스세트)" 내용보기
3권으로 된 『밀림의 왕자 레오』세트를 사흘 만에 완독했다. 각 권에 썼던 리뷰를 이곳에 종합해서 올린다. ---------------------------- 『밀림의 왕자 레오 1』   이 책은 두 달 전에 구입한 책이다.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에 시골에서 성장한 나이지만 만화에 대해서는 나는 누구보다도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선친께서 그 지역의 유일한 서점을 운영하셨는데, 당시에는
"[데즈카 오사무] 밀림의 왕자 레오 (박스세트)" 내용보기

3권으로 된 『밀림의 왕자 레오』세트를 사흘 만에 완독했다. 각 권에 썼던 리뷰를 이곳에 종합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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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왕자 레오 1』

 

이 책은 두 달 전에 구입한 책이다.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에 시골에서 성장한 나이지만 만화에 대해서는 나는 누구보다도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다. 선친께서 그 지역의 유일한 서점을 운영하셨는데, 당시에는 서점에서 만화도 취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발간 된 만화들은 대부분 섭렵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만화를 다 읽었다는 것은 아니다.내 취향에 맞는 작품(역사, 명랑, 모험)을 주로 읽었다. 작가로는 김종래, 박기정, 임창, 고우영 화백 등의 작품은 거의 읽었을 것이다.

 

그런 내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밀림의 왕자』였다. 이 만화가 배포되었을 무렵에 나는 너무도 어렸었다. 선배들로부터 이 작품의 명성을 들었고, 표지 정도만 보았을 뿐이다.. 우리 집에서 서점을 할 당시에는 이 작품은 이미 절판이 된 뒤였다.

 

그 뒤로 가끔씩 어린 날의 향수처럼 이 작품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이 만화의 원작이 일본인인 테츠카 오사무라는 것도 몰랐고, 그것을 안 뒤에도 막연하게 한 번 정도 읽고 싶었다. 하지만 2011년에 이 작품의 한국어판이 발매되었을 때도 구입을 망설였다. 어린 시절에 재미있었다고 해도 성인이 된 지금 읽으면 그런 매력이 느껴지겠는가? 오히려 환상이 깨지는 실망을 곱씹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올해 전질 3권을 구입했다. 구입을 하고도 2개월 정도 미룬 이유는 공사간에 분주하기도 했지만, 흥미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유욕을 충족했으면 굳이 읽고 실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싶었다. 그런 작품을 읽고서 무엇을 느꼈던가? 내가 받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이 책을 읽기에 나는 너무 성장했다. 만화의 판형이 작았고, 글씨 역시 읽기 힘들었다. 책에 굶주렸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였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커다란 판형에 칼라 작품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책장을 넘기면서 답답함을 느낀 것이다.

 

둘째, 책장을 넘기면서 그리운 향수를 느꼈다. 어린 시절 내가 읽던 만화가 이런 형태가 아니었던가? 작고, 인쇄도 조잡했으며, 아기자기한 구성이었다. 작고 답답함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옛 추억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그림체! 어린 시절에 눈에 익었던 그 그림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얼굴에서 낯익음이 느껴졌다.

 

이상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 작품을 읽지 못했는데 왜 그림들이 눈에 익을까? 당시 우리는 만화는 물론 출판문화 전반에 걸쳐서 후진국이었다. 어쩌면 그 시절의 만화가들의 그림은 일본 작품을 모방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셋째, 내용에서는 감동보다는 정감을 느꼈다. 1편에서는 아프리카 밀림의 왕인 사자 판자가 원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원주민의 부탁을 받은 백인들의 계략에 빠져 목숨을 잃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백인에게 잡힌 암사자에게서 판자의 아들사자인 레오가 태어나고, 그가 문명세계에서 탈출하여 밀림으로 돌아오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밀림의 왕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그런 장면에 열광했다. 그 시절의 내가 이 작품을 읽었다면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생각하면서 감개무량한 정감을 느낀 것이다.

 

어쩌면 지금 아이들은 이런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도 이 만화를 나와 같이 추억을 찾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발간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출판사는 성공한 것이고, 나는 적절하게 호응을 한 셈이 된다. 개인적으로 즐거운 독서였다.

 

『밀림의 왕자 레오 2』

 

1권에 이어 2권을 하루만에 완독했다. 아무리 아동 만화라고 해도 187쪽은 작은 분량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빨리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그리움 때문이다. 나로서는 어린 시절의 흑백 앨범을 펼치듯 그리움이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1권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성장했다. 반세기 전의 사연을 재음미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또한 이 책은 일본 만화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작은 그림과 글씨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의 향수에 대한 애정 때문일 것이다.

 

둘째, 동화의 세계가 그런 대로 매력적이었다. 1편에서 문명세계로 끌려갔다가 아프리카의 고 고향으로 돌아온 레오는 아버지의 뒤을 이어 밀림의 왕이 된다. 사랑하는 암사자 라이아를 만나서 루네와 루키오라는 암수 쌍둥이 새끼까지 얻는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동물이나 인간들과의 갈등과 우정, 피그미 마을의 여왕 사자와 라이아 사이의 삼각관계 등이 흥미 있게 펼쳐지고 있었다. 내용읭 강도가 조금 약한 듯한 면이 있고, 사자와 동물들이 발음연습을 통해 인간의 언어를 익힌다는 것이 과장된 듯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반세기 전의 아동만화가 아닌가? 이 정도도 훌륭한 전개라고 생각한다.

 

셋째,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다. 문명세계에 살던 켄이치가 밀림에서 길을 잃고 레오와 함께 살게되는 것은 타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일 것이다. 그러나 친구인 메리가 콩가 부족의 여왕이 되어서 켄이치와 대립한다는 설정은 기발했다. 곳곳에서 아프리카의 신화를 삽입한 것도 사실감을 높이고 있었다.

 

이 책의 초판은 1950년에 연재된 것이다. 60여 년 일본은 지금과 같은 선진국이 아니었고, 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동물들의 생활을 묘사하고 신화를 삽입하는 등의 설정은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리고 정겨운 그림은 역시 좋았다. 어린 시절에 보던 만화들의 화풍 그대로였다. 아쉬운 것은 원본을 복원한 것이라 작은 판형에 조악한 인쇄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큰 판형에 색채까지 가미된 편집으로 이 작품을 감상했으면 얼마나 환상적일 것인가를 떠올려 보았다.

 

『밀림의 왕자 레오 3』

 

3권으로 된 『밀림의 왕자 레오 세트』를 3일 만에 완독했다. 각권마다 하루만에 완독을 한 것이다. 어린 시절 그리워하던 책이다. 비록 동심과는 거리가 먼 나이에 이르렀지만 이제라도 읽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그런 행운의 책을 읽은 뒤에 어떤 인상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글이 객관적인 정보를 담은 리뷰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미이다. 책을 만난 것이 기뻤고, 그림 하나하나가 정겹기만 했지만,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모두 그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린 시절에 이 책과 추억의 인연이 있는 나와 같은 세대만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일 것이다. 아쉽지만 이 책이 현대의 젊은 독자에게는 그리 환영을 받을 것 같지는 않았다. 시원시원한 그림에 소설 못지않게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가진 현대의 만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은 나와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다시 생각해도 저자는 대단한 사람이다. 저자가 이 작품을 창작하던 시절은 1950년 초이다. 인터넷이 출현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렇다 할 참고 문헌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절 일본은 국토가 황폐화되었던 패전국이 아니었던가? 그런 환경에서 이집트와 아프리카의 신화는 물론 독일의 롬멜 장군까지 연계시키면서 구성한 것이 이 작품이다. 아프리카, 일본, 서양 등을 무대로 하면서 밀림의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러 동물들의 동작은 무엇을 참고해서 어떻게 그릴 수 있었을까? 그야말로 작가의 천재적인 역량의 표현일 것이다.

 

셋째, 일본인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다. 작품의 무대는 아프리카와 서양이고, 주인공 레오의 3대(판자 - 레오 - 루네)에 걸친 이야기지만 남자 주인공은 일본인 소년 케이치다. 그는 레오와 친구가 되고, 자존심이 강하고 아름다운 서양 소녀 메리도 굴복시킨다. 일본의 소년이 밀림의 왕과 친구가 되고, 서양의 소녀를 감화시키는 장면을 만나는 일본의 소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패전의 쓰라림에 눈물을 흘리던 그들은 케이치같이 세계의 왕을 친구로 삼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일본은 그렇게 되었다.

 

일본인의 우수성과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려고 한 저자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그런 만화가나 작가가 있었던가를 생각해 보았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만족을 느끼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을 하나쯤 적는다면…, 이 책에서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 나의 정서가 애처로웠다. 일본 작품에 대해서 추억을 떠올릴 만큼 우리 세대는 일본 문화의 영향에 있었다는 증거일 테니까….



y******3 2013.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