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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어떤 특별함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어떤 특별함" 내용보기
감정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한다. 기쁨이나 감동, 환희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 슬픔이나 분노, 그리움 같이 다소 네거티브한 감정 역시 삶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살찌우는 요소다. 그런 감정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결핍된 삶이란 당연 지루하고 재미없게 마련이다. 누군가 삶이 무척이나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어진 일상 자체가 꼭 그렇다기보다는 그 일상에 대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어떤 특별함" 내용보기

감정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한다. 기쁨이나 감동, 환희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물론, 슬픔이나 분노, 그리움 같이 다소 네거티브한 감정 역시 삶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살찌우는 요소다. 그런 감정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결핍된 삶이란 당연 지루하고 재미없게 마련이다. 누군가 삶이 무척이나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주어진 일상 자체가 꼭 그렇다기보다는 그 일상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무뎌져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상이란 큰 그림에서 보면 누구에게나 비슷비슷하게 주어지는 것이니까.

 

그러니, 좀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삶, 보람있는 삶을 위해서는 때때로 무뎌진 감정을 잘 연마하여 날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날이 선 감정을 아끼지 말고 빠르게 소모하며 살아야한다. 감정이란 야구글러브 같은 것이어서 자주 사용하며 길을 들여야 더 유연하게 그 쓰임새를 제대로 발휘하기 때문이다. 아낀다고 쓰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부식되어 정작 필요할 때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게된다.

 

사람들은 때로는 감정적 환기를 핑계로 일탈을 꾀하기도 한다. 훌쩍 낮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그동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취미생활을 기웃거리기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성 일탈은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다. 일탈의 순간이나 그 이후 한동안은 활력도 얻고, 풍부해진 감정으로 풍성한 삶을 살게되지만, 어짜피 눈앞의 현실인 일상에 매몰되어가며 그 약발이 바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큰 감동이나 여흥을 제공했던 이벤트도 자꾸 비슷한 것을 반복하다보면 그 효과가 차츰 체감하기 마련이어서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비슷한 기분의 유지를 위해 자극의 정도를 높여가야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그 순간에도 늘 반대편에 버티고있는 일상의 그림자에 대한 침울한 무게감은 결코 버려지지 않는다. 때론 밝은 햇살아래 한 동안 있다가 어두운 실내공간에 들어섰을 때처럼이나 일상의 어두움이 강조되는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일탈을 통한 감정적 환기보다는 일상 그 자체에서 감정적 교감을 풍부하게 일구어가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주위의 작은 일, 하나하나에 자신의 감정을 대입해 살아가다보면, 의외로 건조해보이는 일상에서도 많은 감정적 피드백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상에서 더 많은 느낌을 키울수록에, 삶은 풍성해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신선해진다.

 

이 에세이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는 그런 관점에서보면 무척 고수다. 흔하게 발생하는, 그래서 오히려 무심하게 지나치는 주변 일상 속 소소하지만 다양한 사건들을 포착, 거기에 감정을 담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남다른 섬세함이 그에겐 있다. 그의 내공은 이 책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를 통해 향기로 변해 주변으로 스며들고, 그래서 이 책은 일상에 무디어진 독자의 감정을 흔들어 깨우는 역할도 한다.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팔자가 아닌, 스스로가 많은 일들을 무심히 지나치고 외면한 때문임을 깨달아보는 건 어떨까..?

 

 


p***i 2011.12.08. 신고 공감 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내게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내용보기
비행기를 타면 설렌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긴 비행 시간 동안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4시간 정도의 비행이 줄 무료함을 책으로 달랠 수 있으니 오고 가는 시간 읽을 책 두 권 정도는 꼭 준비한다. 보라카이로 향하며 꺼내든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저자의 이력때문에 고른 것이다. 사진 작가이자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이 여행길에 어쩜 참 잘
"내게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내용보기


비행기를 타면 설렌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긴 비행 시간 동안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4시간 정도의 비행이 줄 무료함을 책으로 달랠 수 있으니 오고 가는 시간 읽을 책 두 권 정도는 꼭 준비한다. 보라카이로 향하며 꺼내든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저자의 이력때문에 고른 것이다. 사진 작가이자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이 여행길에 어쩜 참 잘 맞을 책일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아려온다. 인과론적 입장에서 보면 '순간'도 분명 이유가 있다. 이런 순간이 온 이유가 있다. 다만 그 연결고리를 몰라서 오해하고 단정하고 확신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계에서 그 사람과 친하냐 그렇지 않느냐가 오해와 단절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네 삶의 전체를 볼 정도의 관계이냐 아니면 딱 보아온 시간만큼의 모습만 알고 있는 관계이냐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알고보면 안 착한 사람 어딨고 안좋은 사람 어디있을까만은 나와 성격적으로 궁합이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가름이 되기도 한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를 읽다보니 평소에 해오던 위의 생각들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법의 판단도 마찬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도 마찬가지고, 어찌보며 한발만 물러서서 관조하듯 바라보면 그게 그거인 모습으로 비춰질텐데도 우리는 그 한발 물러서기를 꺼려하고 싸우고 마음 상하고 미워하고 헐뜯는다.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불교계의 가르침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수학을 이용한 객관적 수치로만 따져도 어깨를 스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선생님 역을 맡은 이병헌이 반 아이들에게 하던 대사가 기억난다. 


 "이 줄은 세상인데 이 세상 아무 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를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를 하나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꽂힐 확률 ... 그 계산도 안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인연에 대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아이들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말 한마디나 행동이 아이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두려워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말 한마디 더 건네주고 머리 한 번 더 쓰다듬어 주는 관계, 일부러라도 더 만드려고 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는 사진 작가인데 여행 에세이로 더 유명하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는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 관계, 이별에 대해 결국은 우리의 운명에 결정적 미치는 순간이 있고 만남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오늘날 '인간의 냉동화 현상'(31p)에서도 마음을 교류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은근 슬쩍 이야기로 화두를 던져준다.


그의 열 네가지 이야기가 모두 가슴 저릿하고 행복감을 주는 글이 아니라 오히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몽상같은 이야기인데도 현실에서 분명 일어났던 일을 글로 표현했으며 무언가 뭉툭하게 자극을 준다. 그만큼 후지와라 신야가 사물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예리하고 섬세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 읽고 나면 뭔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것 같다. 봉숭아 꽃의 씨앗이 건드리면 툭 터져버리듯 나의 눈물샘도 툭 터져버릴 것 같다. 이런 글은 인생의 후반기를 사는 자유인이자 방랑자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이다. 삶이 여물고 생각이 아물어 두루뭉술하게 너와 나와 우리를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세월과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별과 죽음만큼 인간 관계에서 상실의 경험을 크게 전해주는 것도 없다. 길들여진 삶에게 이별을 고하는 상황은 인간이 은근히 두려워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길들여진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대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관계로 인한 두려움이 더 크다. 인연을 놓는다는 것, 관계의 정리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기란 쉽지 않다. 


"죽음이 다가오려고 할 때, 인간은 다른 사람의 언어로, 혹은 스스로의 생각으로 이 세상의 미련을 하나하나 떼어냄으로써,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생겨. 날붙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생명을 마감할 수 있다고 나는 믿어.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됐지. 죽음이 사람의 생명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 죽음을 사로잡는 거라고. 그리고 그때 몇 방울의 물은 이 세상의 감로이고, 그 감로를 마심으로써 각오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고."(91-92p)


우리는 삶에 '매여'있다. 정확히 일상의 흐름을 깨기를 두려워한다. 내가 항상 다니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돌아서 한 번 가본 적 있을까. 가장 효율적이고 짧은 길을 선택해 다니진 않는가. 조금만 돌아서 가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들이 내 삶 전체를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 '판에 박힌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세계를 더 좁게 만드는지, 그때만큼 절실하게 느낀 적'(109p), 아마 그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절실함을 행동으로 옮겼느냐 그렇지 않고 다시 판에 박힌 삶을 살고 있느냐에 삶의 넓이는 달라졌을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결국 행복은 나의 자유 의지에 달렸다.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 즉 행복을 갈망하는 소실점을 향하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길들여진 삶에 그대로 가는 것이 나쁜 선택이 아니다. 길들여진 삶이 내 행복의 절정을 향하게 해준다면 그것 또한 바른 선택이다. 단,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분명 돌아보면 언제나 또 다른 내가 서서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선택을 하면 이렇게 환하게 웃을 수 있다고 손을 흔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후지와라 신야의 다른 저작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가장 먼저『인도방랑』을 만나보고 싶다. 일본의 젊은 이들이 배낭을 싸게 만들었다는 그 책부터 만나고 싶다. )



YES마니아 : 로얄 g********s 2013.02.21.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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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는 책
"평범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는 책" 내용보기
아무리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는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그럴 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그가 '후지와라 신야'이다.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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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인생의 어떤 지점에서는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힘이 되어 준 사람들은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후지와라 신야'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에는 열 네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중의 열세 편은 일본의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인 <메트로 미니츠>에 실린 글이라고 한다.
저자는 몇 년간에 걸쳐서 <메트로 미니츠>에 글을 실었는데, 약 70여 편이 된다고 한다.
무가지의 특징이 무엇이든가.
지하철을 타면서 슬쩍 집어 들고 타서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읽게 되고, 읽은 후에는 그냥 버리고 내리는 인쇄물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보면 도저히 읽은 후에 그냥 버리고 내리지 못할 만큼 가슴을 울리는 큰 감동이 있는 것이다.
" 딱 한 정거장 지나는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그 아름다운 한순간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실제로 출근길에 이 글을 읽다가 자신이 내릴 지하철 역을 지나치기까지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열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보통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들인 것이다.
그래서 소소한 이야기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후지와라 신야'는 나로써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사진작가라고 한다.
그가 1972년에 홀연히 인도로 떠나고,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인도방랑>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책으로, 이 책을 읽은 후에 직장을 그만두고 인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아닌, 1972년의 인도.
인생을 알기 위해서는 인도를 여행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깨달음을 주는 인도.
그의 여행 관련 서적인 <인도 방랑/ 작가정신, 2009>, < 티베트 기행,1995년작/작가정신,2010>, < 동양기행/ 청어람미디어, 2008>, <아메리카 기행> 등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수국이 필 무렵>.


사진작가를 꿈꾸는 무명 작가의 오로지 수국을 찍는 이야기와 곁들여서 수국을 찍을 때에 스쳐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평범한 사람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보는 듯했다.
<바닷가의 도메 씨와 목걸이와 제로>는  소외된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바닷가에 날개죽지가 부러져서 모래사장을 날개를 질질 끌면서 돌아다니는 갈매기 제로.
저자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서 제로에게 먹이를 주려고 하지만, 사람을 피해서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어떤 할머니의 "구~~ 구~~구~~" 소리에는 답을 하듯이 달려와서 할머니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는다.
그 바닷가에 너덜너덜 해진 목걸이를 하고 떠돌아 다니는 늙은 개 한 마리.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던 개였던 것같으나, 이제는 털이 제멋대로 자란 늙은 개인 것이다.
저자는 숨어서 혹시나 개가 갈매기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을 하지만, 할머니의 소리가 나니, 제로도, 목걸이도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먹이를 받아 먹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제로와 목걸이에게 다가갔던 것은 동정심이었지만, 동물들 조차도 그를 알고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할머니는 그들에게 마음으로의 소통을 하였던 것이다.
마치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외롭고, 큰 상실감 앞에 놓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가 일본 사진계의 거장이라고 해서 아주 분위기있는 그런 사진을 기대했지만, 사진들은 책 표지의 사진처럼 마치 촛점이 흔들린듯한 분위기의 사진들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달의 사락 n******5 2011.06.18.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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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그 곳에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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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그 곳에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 참 좋다. 그래서 지금 내 수중에 없다. 집에 놀러 온 누군가에게 바로 줘 버렸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책은 정작 내가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에게 주고 다시 소장용으로 사고 또 주고 그런 식이다. 한 동안 이 책이 내게 그런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엔 술술 잘 읽히지만 쉽게 쓰여질 수 없는 글들이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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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그 곳에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 참 좋다. 그래서 지금 내 수중에 없다. 집에 놀러 온 누군가에게 바로 줘 버렸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책은 정작 내가 갖고 있지 않다. 사람들에게 주고 다시 소장용으로 사고 또 주고 그런 식이다. 한 동안 이 책이 내게 그런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엔 술술 잘 읽히지만 쉽게 쓰여질 수 없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글들 중 어느 한 편 빠지는 글이 없다. 이런 내공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역시나, 저자가 44년생 나이 지긋하신 분이었다. 스물 다섯 살 때 인도방랑이라는 여행서를 써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후지와라 신야의 다른 책들이 매우 궁금해졌다. 다른 책들도 꼭 읽어 봐야겠다.

 

이 글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닌 슬프면서 기쁘기도 한 그런 내용이라고나 할까. 약간 가슴이 아프기도 하며 그런데 우울하지는 않고 힘이 나고 그렇다. 햇빛이 비치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따뜻한 느낌이라고 말하면 비슷할 것도 같다. 예를 들자면, 피천득 선생이나 나쓰메 소세키 선생의 수필 느낌에 가깝다. 이 글들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일본적인) 진중함과 정갈함이 배어 있다.

 

나도 예전엔 나름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도 없어졌다. 다른 데 신경 쓸 겨를도 없고 그냥 벌여놓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만 급급하다. 지친 것이다. 그래서 읽어야 할 책 리스트엔 실용서나 사회현상을 가볍게 분석한 그런 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소설이나 수필은 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다. 철학책은 어렵지만 뭔가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고 그런.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동안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필도 소설도 다시 읽어야지 싶다. 육십이 넘은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이처럼 세상과 사람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고 거기서 이런 은은하게 반짝이는 순간들을 포착해 내는데, 그보다 훨씬 젊은 나는 너무 늙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내가 지나쳐 버린 사람들과 순간들. 그것들에서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실, 나는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할까봐 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가지지 못한 것들이 헤어진 사람들이 나를 옭아매지나 않을까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힘을 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럴 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그 곳에 어떤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기만 고대하다가 정작 어른이 되니 책임만 많고(허리가 휘어지도록) 아무것도 없더라 하고 근근이(?) 살아가던 내게 이 책이 왔다. 고요하지만 내겐 매우 선동적인 책이다. 바쁘다고 끊었던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고 사진기 매고 어디라도 갔다 오라고 충동질한다. 요번 토요일엔 지쳐서 누워 있지만 말고 느끼는 일에 힘 좀 내야겠다.

 

s*****e 2011.06.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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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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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지와라 신야의 처녀작 <인도방랑>은 출간되자마자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한 청년이 모든것을 버리고 간 인도에서 영혼으로 써 내려간 기록, 황량한 지상의 생명력을 포착한 압도적인 사진이 수많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열 네편의 이야기중 열세편은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메트로 미니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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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지와라 신야의 처녀작 <인도방랑>은 출간되자마자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한 청년이 모든것을 버리고 간 인도에서 영혼으로 써 내려간 기록,

황량한 지상의 생명력을 포착한 압도적인 사진이 수많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열 네편의 이야기중 열세편은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메트로 미니츠>에

6년동안 연재한 일흔한편의 글가운데 골라 수정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은

그동안 자신이 썼던 책들과는 다소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거의 다루지

 않았던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배경음악처럼 깔려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일본인은 어려서 부터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교육받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늘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행동했기에 그럴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본 남자는 대체로 박력이 없다고 생각된다.

박력이란 말이 지나치다면 우리식의 표현으로는  <화끈함 >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이 책에 나오는 남자들도 웬지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들 같이 느낀건 나야말로 이 책을 읽으며

과민해진 탓일까.

 

 예전에 비하면 모든것이 편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늘 갈증을 느낀다. 

무엇때문일까. 저자가 아침 식사용 고로케 샌드위치를 사던 편의점의 판매원처럼 기계적인,

 냉동인간 상태의 인간들이점점 늘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일본사람이 쓴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머잖아 우리나라 작가들도 이책에 나오는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쓰게 될것이다.

 

문학작품은 당시의 사회를 반영한다고 할수 있다. 장기불황과 고령화로 인한 일본의 경제 문제는

일본 사람들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수있다. 일본 사람들을 남에게 신경쓰지 않는, 남에게 베푸는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 남에게 폐나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돌아보면 기억속엔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바쁘고 피곤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늘 기억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 그리운 고향집,

마을앞을 흐르는 강물처럼 생각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기억들이다.

후지와라 신야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독자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다.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 에세에집인 이책을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 읽고 있자니 나야말로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린듯하여 문득  미소가 지어졌다.^^

l*****1 2011.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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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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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라는 제목만 보아서는 후지와라 신야의 글이라는 것을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여린 감성을 지닌 한 여성의 글로 착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후지와라 신야의 작품 가운데 <인생의 낮잠>을 독서프로젝트 기간 중에 읽었다. 한권이었지만 그의 여행기는 독특한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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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라는 제목만 보아서는 후지와라 신야의 글이라는 것을 떠올리기 힘들 것이다. 여린 감성을 지닌 한 여성의 글로 착각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후지와라 신야의 작품 가운데 <인생의 낮잠>을 독서프로젝트 기간 중에 읽었다. 한권이었지만 그의 여행기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에 대한 색깔이 강하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책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 자신도 그동안 자신이 썼던 책들과는 다소 다르다고 말한다.

 

"내가 지금까지 거의 다루지 않았던, 지극히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통주저음(곡 전체를 통해 항상 흐르는 저음으로, 주 선율의 뒤편에서 미묘하게 울리며 곡의 분위기를 조정한다-옮긴이)으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읽어보니 거기에는,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결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꺼지지 않는 성화이기 때문이다.(228쪽)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에 실린 열 네 편의 이야기 중 열 세편은 일본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인 <메트로 미니츠>에 6년 동안 연재한 일한 편의 글 가운데 골라 수정한 것이라고 한다. 좀 뜻밖이다. 우리나라에도 언젠부턴가 지하철역에 가 보니 무가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나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무가지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무가지에 이런 대작가가 6년 동안이나 글을 실었다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 또한 "도시사람들은 스스로 생활에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지하 통로를 바져나오면서, 딱히 이렇다 할 생각도 없이 무가지라는 이름의 잡지를 집어든다. 그리고 전철로 이동하는 15분에서 30분쯤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사진과 기사를 훑어보고, 회사에 도착하면 이내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는 왜 그런 무가지에 글을 연재했는가? 희망도 잃어버리고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바람에 흔들리듯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시원한 물 한모금 건네주듯 쓰려 하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니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거대한 송풍기가 뿜어내는 인공 바람이 지나는 길에서 누군가 집어주길 기다리는 덧없는 운명, 통근자라는,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사람들, 그 공막한 관계의 한가운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써야 하나, 끊임없이 망설였다.(226쪽)

 

이 책 속의 글들은 소설처럼 읽혔다. 그렇다고 클라이막스로 감정을 자극하는 소설이 아니라, 잔잔하고 인간미가 들어있는 아름다운 소품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어주지 않고 여운을 남겨주어 독자가 상상하도록 쓰기도 했다. 그가 직접 만나게 되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가끔 그들에게 말을 걸고, 또 혼자서 상상도 한다. 연재된 그의 글을 읽고 할 이야기가 있다고 전화해 준 사람을 만나 들은 이야기가 또 소설같은 글로 탄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흔히 겪을 수 없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들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소설같은 삶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것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아주는 사람이 드물 뿐이다.

 

8년간 정해진 길만을 걸었던 30대 후반의 여성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공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우회로를 선택해서 그 때까지 지나간 적이 없던 길을 가게 됐다. 그 때 그녀는 오래된 저택 옆의 공터에 있는 커다란 동백나무를 보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계절과 조화를 이루며가지를 뻗고 있었다. 식물을 좋아했던 그녀는 그 아름다운 오색 동백 앞에 멈춰 섬과 동시에, 다시 한 번 인간의 시계가 얼마나 좋은가를 절감했다. 매년 그 동백은 소리 소문 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는 사라져갔을 거란 생각을 하니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손해를 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판에 박힌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세계를 더 좁게 만드는지, 그녀는 그때만큼 느낀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 후 다니던 원예점을 휴직하고, 예전부터 흥미를 갖고 있던 꽃꽂이를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언제나 지나던 좁은 길을 겨우 반나절의 공사 때문에 지나갈 수 없었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태어난 인물이다. 그는 도쿄예술대학 재학 중에 대학을 자퇴하고 홀연히 인도로 떠난다. 1년이 넘는 시간을 인도에서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와 <인도방랑>을 발표한다. 이 책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 후 어떤 에세이에서 그는 이런 글을 발표했다고 한다.

 

"반 년 정도 여행을 하면, 어쩌면 자신의 인생마저 바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처럼 인생이 걸린 문제가 현재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취소될 수도 있다는 현실이 씁쓸하게만 느껴진다."(230쪽)

 

<인도방랑>, <티베트방랑>, <소요유기>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책 속에 삽입된 사진들도 화제가 됐다. 지금도 인터넷을 뒤자 보면 "그의 글을 읽고 사흘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떠났다."는 글을들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역자의 말이다. 당시 인도를 찾는 일본 젊은이들의 배낭에는 반드시 <인도방랑>이 들어 있었다고 할 정도란다. 

 

일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후지와라 신야는 그렇게 사진과 문장으로, 그리고 자유로운 발상을 무기로 일본 기성세대에 덤벼들었다. 강렬한 개성의 등장이었다. 사진은 충격적이었고, 문장은 날선 칼날과 같았다. 하지만 이 반골 청년을 일본 기성사회는 수용할 수 없었던지, 일본의 사진계는 그에게 냉담했다. 당시 일본에는 기라성 같은 사진가들이 있었다. 사진 전문 잡지도 많았다. 그러나 그의 사진을 논하는 사진가도, 그의 사진을 싣는 사진 잡지도 없었다. 그는 그냥 글 좀 쓰는 사진가로 폄하되었다. 후지와라 역시 기존 사진계와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사진가로 대우를 방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사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압도적 존재감을 발하며 기이한 광채가 되어 일본을 질주했다. 그런 후지와라를 주목한 것은 신문기자들이었고, 사진 잡지를 제외한 잡지 편집자들이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었다.(231쪽, 옮긴이의 말)

 

내 관심작가에 또 한 사람을 추가한다. 아, 존경할 작가가 자꾸 생겨나니 읽어야 할 책 목록도 덩달아 쌓여가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하는 아침이다. 후지와라 신야, <인도방랑>으로 그에게 여행떠날 준비를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l 2012.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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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기 전에 돌아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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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무가지, 즉 우리나라로 치면 메트로 같은 무료 신문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중 열네편을 추려 만든 책이다.서너편 읽을 때까지는 이야기의 공통점을 못 느꼈었다.그러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난 다시 책표지로 되돌아와 제목을 읽어보았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그리고 새삼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원제는 コスモスの影にはいつも誰かが隱れている (코스모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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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무가지, 즉 우리나라로 치면
메트로 같은 무료 신문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중 열네편을 추려 만든 책이다.

서너편 읽을 때까지는 이야기의 공통점을 못 느꼈었다.
그러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난 다시 책표지로 되돌아와 제목을 읽어보았다.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그리고 새삼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제는 コスモスの影にはいつも誰かが隱れている (코스모스 그림자에는 항상 누군가 숨어 있다.)인데,
그보다 책을 잘 나타낸 것 같다.

각 에피소드에는
스쳐 지나가기만 한 인연이나
인연이라 생각지도 못하다가 나중에 깨닫고 밀려드는 후회 혹은 아쉬움,
또는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옅은 희망 등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계기는
하나같이 이별이나 죽음, 사건, 사고 등이었다.
전환점같은 한 시기를 중심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은
다시 말하자면 그게 있기 전까지는 평생 몰랐을 수도 있을 감정이란 거다.

물론 사건 사고라 해도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주변 사람은 아무도 모르지만 개인에겐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 에피소드,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가 그렇다.
찾고자 했으나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을,
그래서 이젠 포기하고 잊으려 하던 것을
우연한 기회에 "반대로 하는" 행위로 찾게 된 이 에피소드가 
나에게는 그 어느 이야기보다 크게 다가왔다. 
바로 등 뒤에 조금 괴롭더라도 찾던 진실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눈 앞에 다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달콤한 것만 보던 그 주인공이
혹시나 지금 내 모습은 아닐까 싶어져서.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가 누구나 '무언가를' 의식하기 전에는 돌아볼 수 없고, 반대로 하기 어려운 만큼
가끔씩 일부러 돌아보고 반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제목과도 같은 사진이 더 이야기에 빠지게 한다.



f******s 2011.08.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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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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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에서 소개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나서다. 정혜윤님은 바쁜 일상에서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 책읽는 시간이 그렇다는 것을 말하며 후지와라 신야의 이 단편을 소개한 것이다.    창원 파견 중에 주말에 서울 올라가는 KTX에서 읽은 책인데, 저자 후지와라 신야가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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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정혜윤님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에서 소개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나서다. 정혜윤님은 바쁜 일상에서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 책읽는 시간이 그렇다는 것을 말하며 후지와라 신야의 이 단편을 소개한 것이다.

 

 창원 파견 중에 주말에 서울 올라가는 KTX에서 읽은 책인데,

저자 후지와라 신야가 유명한 '인도방랑'의 저자라고 하는데 사실 난 몰랐다.

다만 이 단편집이 이전의 그의 책들과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여운이 남게 썼다.

 

 이 중 '당신이 전철의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늘 정해진 일상 패턴에서 조금만 바꿨을 때 인생의 궤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주위를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보고, 혹은 기대나 혹은 긴장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고, '개인적인 체험'에서 히미코가 말했듯이

다른 길로 가버린, 혹은 가지 않은 내가 있을 수 있다.

본인 의지로 선택을 하든, 혹은 우연찮게 선택을 하게 되든 삶은 길은 참 여러가지..

그렇게 봤을 때 삶이란 참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골드 b********i 2012.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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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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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 여름.  흐릿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빗방울 때문인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긴 했지만 올 여름은 감정의 기복이 어찌나 심한지 제 자신이 참 변덕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빗소리가 좋은 새벽, 그냥 잠들기엔 억울하고 책장을 뒤적거리다 생일때 선물로 받았던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를 꺼내들었어요.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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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 여름.  흐릿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빗방울 때문인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긴 했지만 올 여름은 감정의 기복이 어찌나 심한지 제 자신이 참 변덕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빗소리가 좋은 새벽, 그냥 잠들기엔 억울하고 책장을 뒤적거리다 생일때 선물로 받았던 후지와라 신야의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를 꺼내들었어요.  책표지의 흐릿하지만 살짝 눈부신듯한 풍경과 제목에 이끌렸을지도 모르겠어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호흡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일기를 쓰지 않게 된 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기에 '기록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p156 (고마워! 도쿄)

 


 

"사람의 인생이란, 어른이 됐다고 해서 그렇게 극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어쩌면 그때와 조금도 바뀌지 않았는지도 몰라요."/p163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

 

 

슬픔, 만남, 죽음, 희생, 사랑, 배려...매일 반복 되는 삶 속에 알게 모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들은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이 있을거에요.  나이가 들면 당연히 어른이 되는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나서 보니 몸은 어른이나 속은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 되고 있어요.  마음 한 켠에 쌓여있던 모르는 척 했던 감정들이 한 줄의 문장, 한단락의 문단을 보고 몇 번을 다시 읽어보곤 했답니다.  정말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어느새 글에 빠져들어 위로 받는 듯한 느낌, 힘내라고 응원해주며 토닥여주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어요.  애써 잘 찍으려 하지 않았지만 묘하게 글과 어울리는 사진은 인생도, 글도, 사진도 선명하고 뚜렷하고 정해진 틀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조금은 촛점이 맞지 않아도, 흔들려도 그 사물만을 있는 그대로 담을 수 있다면 괜찮다는 그런 느낌..? ^^

 


자유로운 학생 시절을 거쳐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관리당하는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그때까지의 인생이 갑자기 단절되고,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지 않는다.  그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면, 귀신에라도 홀린 듯이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진다.  그러나 사직한다고 해서 딱히 도망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이 서른이 넘을 즈음 자신이 아닌 다른 인격의 가면을 쓰기 시작해, 그런 종류의 스트레스를 피해보려 한다. /p165 (세상에 단 하나뿐인 수첩에 쓰여 있는 것)

 

 

"나는 내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왔어.  하지만 내 나이가 되고 보니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도 있다는 걸 알았지.  자신의 행복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것이 타인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그것은 슬픈 일이지만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  신도 그러길 바랄 거야." /p187 (예순두 송이와 스물한 송이의 장미)



꼭 성공하지 않아도,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고 슬픔이 와도 그 슬픔을 마주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살아가는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거에요.  하루 한, 두 편 짧게 읽어도 몇 일 이면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은 많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후지와라 신야)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도 쉬어줘야 할 것 같아요.  마음의 휴게소 같았던 아름다웠던 책,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답니다. 



d******7 2011.08.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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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뒷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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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서 있는 모습, 돌아서 보는 모습.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 모습을 보여주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뒷모습은 볼 수 없지만 타인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뒤 돌아 바라보았을 때, 그 뒤에 무엇을 볼 수 있었을까?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 미래의 모습도... 스스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과거에 기억은 가지고 있다. 그 기억을 더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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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서 있는 모습, 돌아서 보는 모습.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뒤 모습을 보여주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뒷모습은 볼 수 없지만 타인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뒤 돌아 바라보았을 때, 그 뒤에 무엇을 볼 수 있었을까?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 미래의 모습도... 스스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과거에 기억은 가지고 있다. 그 기억을 더듬거리다 보면 우리의 뒷모습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런 기억조차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저자는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호흡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아다는 것이리라. 일기를 쓰지 않게 된 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기에 '기록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여주었던 것조차 없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간것이 아니라 인형이었을 것이다. 그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산업화 거치면서 자신의 영혼을 버리고 그저 쫓아가기만 했던 우리의 들의 뒷모습이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극적인지 않다. 눈에 보여지는 것만이 다는 아닌, 그러나 작은 피사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진실만은 우리를 조금씩 움직이게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어는 순간에 변해 보여지는 모습처럼, 그렇게 저자의 생각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릴 때나 성인이 되어서나, 그리 변한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생각의 크기가 변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함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행복에서 한 발짝 물서는 것이 타인의 행복이 된다는 것을. 그것은 슬픈 일이지만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지.

많은 것을 이루어왔지만, 그러나 이루지 못한 것을 알았을 때의 허전함을 느낄 수 있고 성공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과 실패의 삶인 줄을 알았는데, 그런 삶이 누구가에게는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뒷모습이 앞모습과 같아야 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었다.

누구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a****5 2011.08.10.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