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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7~8년의 무명생활을 거쳐서 궤도에 오르는 여타의 밴드와는 달리 등장부터 숮한 화제를 몰고온 팀이 5인조 락밴드 칵스기 때문이다. 화끈한 개러지락밴드는 처음 듣는 순간부터 "필이 꽂히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팀이었다.
그들은 될성부른 나무였다. EP앨범으로 워밍업을 끈낸 밴드는 무더위가 찾은 2011년 여름, 정규 1집을 발매한다. 이름하야 <ACCESS OK>
영어로 점철된 가사지만, 가사를 보면 입꼬리는 올라간다. 어려운 문장을 구사한게 아니란거다. 굳이 가사를 음미할 필요는 없다. 칵스는 그런 밴드다. 자고로 노랫말보단 사운드였다. 듣는이를 삽시간에 들썩이게 만들줄을 안다. 맨정신으로 듣다가 정신줄을 놔버리게 만드는 댄서블한 로큰롤을 느끼게 해준다. 팀이름을 거꾸로 한 곡 'XXOK'부터 뮤즈를 오마쥬한듯 심장을 뛰게한다. 역시 진리의 1번트랙. 그런가하면 'Oriental Girl'에선 몸이 뛰게한다. 밴드사운드는 스탭을 잡아주고, 이현송의 보컬은 스탭의 강약조절을 해준다.
그시절엔 몰랐다. 동대문남대문의 한소절이 이렇게 멋있게 차용될줄 말이다. 타이틀곡 '12:00'에서 칵스는 심혈을 기울인 유망주의 기량을 뽐낸다. 군더더기없는 연주엔 그저 탄복할뿐이다. 12시가 되면 응당 춤을 춰야하는 법인데, 칵스는 고래도 춤추게 할 기세였다.
앨범을 돌리다가 갑자기 전투력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으면 CD가 종반부를 향한다고 인지하면된다. 'Refuse'를 듣다가 정치면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쉴틈없는 일렉기타의 내달음은 이 곡의 백미. 그런가하면 신디사이저의 오묘한 리듬을 맛볼 수 있는 곡은 'Fire Fox'다. 록밴드하면 모름지기 10분가까이되는 대서사곡쯤 하나 있어야 폼이나는법이다. 칵스는 'The Words'로 이를 선보였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갖가지 사운드를 뽐낼줄 알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얌전하다. 하지만 원체 감각이 좋은 밴드라 지루할 틈은 없다. 리뷰쓰면서 해뜨는걸 봤는데, 공교롭게도 노래의 끝자락에 들리는 새소리가 묘하게 오버랩되는듯.
듣는 음악으로 끝내기에 아까워 죽을만한 퀄리티의 앨범이다. 그렇게 느낀다면 당장이라도 공연장으로 내달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