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미술관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렇다. 미술관 직원 학예연구실 실장 고진미, 관리실 직원 주민수 그리고 조직폭력단 9.5파 두목 양구오, 조직원 박이칠, 오공삼, 최일구 이 중 한명은 점거 사건 이후 밖에 있다. 또 서울 아트 인스티튜트 학생 김우진, 유한나, 김명호, 강나래 외 12명. 목적은 다르지만 그날..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은 한자리에 있다. 그림을 지키려는 미술관 직원들, 그림을 불태우려는 학생들(헨더슨 컬렉션의 모든 한국문화재 소재를 파악하고 한국에 즉각 반환 조치하는 것, 그렇지 않다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을 불태우겠다는 학생들), 그림 속에 뭔가를 찾으려는 조폭들. 미술관 문이 열리는 순간 각자 입맛에 맞는 테러(?)가 시작된다. 국보 순례라는 책을 읽으면서 해외로 유출된 우리의 문화재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화가 났던 적이 있다. 2002년 10월 인류 보편의 박물관 선언이라는 것까지 만들어 미술품들이 국가라는 차원을 떠나 이미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이라고 까지 주장,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이 별 의미 없고 따라서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의 내용은 허구다. 하지만 마냥 허구라고 치부하기엔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외세에 의해 불법으로 약탈되어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 그리고 그 이야기. 이 책에서 말하는 헨더슨 컬렉션은 무엇인가? 1958년부터 1963년 주한미국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그레고리 헨더슨이 약탈해 간 한국 문화재 컬렉션 이다. 그는 당시 이 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틈타 국보급 문화재들을 약탈에 가까운 방법으로 수집했고, 외교관 신분의 특권과 당시 체계적이지 못했던 문화재 관련법의 허점을 최대한 악용하여 이를 미국으로 빼돌린 인물이다. 그가 한국 문화재를 사랑해서? 아니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돈. 도둑질해 간 문화재를 미국의 부호에게 팔려고 돌아다녔고 심지어 우리나라에 되팔려고 까지 했다. (45쪽 중에서) 신사인척 하면서 결코 신사이지 못한 나라들. 문화재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정말 문화재를 사랑하기만 할까? 최악의 문화재 조폭 같은 나라들. 유럽의 박물관들. 해마다 관광수입을 엄청나게 올리는 그 박물관에 약탈해온 문화재를 빼면 제대로 전시를 할 수나 있을까? 허구의 이야기지만 나는 이 학생들을 지지했고, 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나의 마음을 들쑤시는 가시 같은 말들이 많다. 내가 대학 다닐 때도 너희 같은 애들이 있었어. 사회니 역사니 투쟁이니 진보니 허구 헌 날 데모를 했지. 나중에 보니까 걔네들이 졸업하고 나서도 정치판 여기저기로 진출해 계속 그 짓을 하더니 결국 정권을 잡더라고.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런 생각은 했지. 걔네들이 목숨 걸고 싸운 대로 이젠 세상이 좀 바뀌겠구나, 나아지겠구나. 근데 웬 걸? 나아지기는 개뿔. 걔네들도 다 비리에 얽혀 깜방 가더라. 역사는 너희 같은 애들이 움직이는 게 아니야. (178) 나는 아니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어떤 미래를 안겨주게 될까? 미술품을 불 태웠다고 학생들을 테러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사살하려는 미국은 과연 제 정신일까? 하긴 멀쩡한(?) 나라에 테러 세력이 있다고 전쟁을 하는 나라니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것보다 더 울화가 치민 건 미국이 학생들을 테러 세력이라 규정짓는데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모습 때문이었다. 자 국민조차 지키지 못하는 나라.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말을 아낀다는 그 자세가 사실은... 더 화가 났다. 나라의 이익, 그리고 타 국가관의 관계... 모든 것들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이 아프다. 어느 나라든 소중한 문화재나 미술품이 있기 마련이다. 잘 산다고 더 귀중한 문화재가 있는 게 아니고, 못산다고 문화재가 후진 것도 아니다. 본인들 나라에 소중한 문화재가 있듯이 우리나라에도 소중한 문화재가 있다. 자기들것은 악착같이 돌려받으려고 하면서 다른 나라의 소중한 문화재는 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힘의 논리라고 포기해야만 할까? 소설 속에서처럼 지금 우리네 현실에서도 문화재 부분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면 얼마나 좋을까? 헨더슨 컬렉션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우리의 문화재들이 해외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을까?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약탈, 유출과 반출된 문화재를 알아야 하고 유출된 경로를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 기본적인 작업이 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성과도 우리가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주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유출 문화재 환수운동이 정부 차원에서도 시도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14만점이 넘는 해외 유출 문화재... 유출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 지키고 아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든다. |
|
[미술관 점거사건] |
|
<책 내용 맛보기>
<책 읽은 소감> 해외 유출 문화재에 관해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서 미국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우리 문화재를 유출해 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 이유로 미국을 타깃으로 삼아, 그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헨더슨 컬렉션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게 됐다.---작가의 말 참으로 어렵게 취업한 고진미 실장은 소심녀에 융통성조차 없다. 무척 현실적인 여인임엔 틀림없으나 같은 여자입장으로봐도 무척 짜증나는 캐릭터였다. 게다가 남자 직원인 주민수 과장은 팔자인지 여러 직장을 이직할 수 밖에 없는 묘한 상황들을 늘 겪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허나 그런 그의 이력중에서 그림을 포장하던 업이 결정적 도움이 될 줄이야. 이 둘의 출근이 됨과 동시에 조폭들에게 미술관과 함께 점거를 당한다. 두목 양구오 이하 오공삼, 박이칠 ,최일구. 햐! 숫자로 조합된 기막힌 구성의 이름들이다. 실제 작가는 이름을 지을때 매우 고심했다고 답글에 언급하셨다. 조폭들의 목표는 고가의 미술품도 아니고 러시아 마피아가 보낸 물건을 찾는일.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천억 원 대라는 것. 10개라는 사실만 어렵사리 통화로 알아내는데...물건찾기를 위한 미술관 들쑤시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는 사이 이번엔 대학생들이 미술관을 점거했다. 김우진 이하 16명. 이들은 플랜카드를 내걸고 방송국과 매체에 연통을 넣어 장사진을 치게 한 마당에서 그 유명한 그림 한 점에 점화를 시도한다. 미국의 위대한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 30여 점을 볼모로 미국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인‘헨더슨 컬렉션’을 돌려받으려는 시도였던 것이다. 이름하여 아트 테러를 자행한 것이었다. 『 “헨더슨 컬렉션은 무엇인가!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그레고리 헨더슨이 약탈해 간 한국 문화재 컬렉션이다. 그는 당시 이 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어려운 경제 상황을 틈타 국보급 문화재들을 약탈에 가까운 방법으로 수집했고, 외교관 신분의 특권과 당시 체계적이지 못했던 문화재 관련법의 허점을 최대한 악용하여 이를 미국으로 빼돌린 인물이다. 그가 약탈한 한국 문화재는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국보급 도자기류만 150여 점에 달하며, 그 외 전모가 다 파악되지도 않은 엄청난 양의 국보급 불화, 불상, 서예, 전적류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가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약탈한 문화재들은 한국 미술사 전체를 가로지르며 전 품목을 아우르는 것이며 모두 국보급이어서, 그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한국 문화재를 집중 공략했는지 잘 말해 주고 있다.』 사람마다의 감성은 다르다. 마찬가지로 공감대도 다르다. 또 책을 읽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의 풀어냄이나 혹은 달라도 끌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면으로 볼 때 이 책은 왠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같은 표현이라도 시시하게 느껴지고 참으로 멋대가리없이 표현하는군 그런 생각이 많이 자리했다. 어찌보면 할 말만 딱딱하는데 그렇게 한다해도 끌리는 간결명쾌함도 없었다. 아트 테러라는 새로운 범죄 용어를 대하며 사람대신 미술품이 인질이 되는 상황이 조금 호기심을 끌었을뿐. 그러다 문화재 환수 운동에 관하여 알게 되고...작가의 의도와 취지가 좋아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다. 그 중요성에 민족의식이 고취되는 것 같은 마음도 들었다. 해피엔딩의 결말이 책에서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비록 조금씩이나마 진행되고 있다는데 안도감이 든다. |
|
|
|
문화재 약탈하면 대체로 일본, 영국, 프랑스를 생각하는데 의외로 우리 문화재를 두 번재로 많이 차지 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 역사가 말 해 주고 있는 정황상, 배고파 울고 싶은 해방후 우리 민족에게 손을 내 밀어준 '친절한' 미국인들에게 어찌 보면 가져다 바친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일수도, 강력하게 주장하기에는 거북스러우며 명분도 참 약할 수도 있는것이 바로 미국이 가져간 유물들이다.. |
|
미술추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이은 작가님의 신작! |
|
이 책은 yes블로그에 연재되었을 때부터 열심히 읽어왔던 글이다. 당시 이 글 이벤트로 시계도 당첨되었고 덤으로 책까지 받아 볼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 정말 고마웠던 책이다. 물론 재미있기도 했고. |
|
인터넷 연재 글로 읽었던 시간이 기억이 난다. 월요일 날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연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읽기만 하면 되니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쓴다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의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매일 읽으면서 어떻게 사건이 전개가 되는지,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은 왜 이리 지었는지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재미도 있었고 문화재를 환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또한 문화재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역사를 되돌아보며 남의 나라의 문화재는 되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맞는 행동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컴퓨터 화면으로서가 아닌 책으로서 만나게 되어 더 기뻤다. 더 꼼꼼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의 표지를 보면서 『미술관 점거 사건』이라는 제목에 맞게 예술적으로 그려진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의 건물은 미술관이겠지. 이야기 속의 미술관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미술관을 점거하는 사건으로부터 모든 이야기가 흘러간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씁쓸한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은 자신들의 나라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하니 또 읽고 또 읽어서 확실히 알아야 할 사항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소설이라는 이름을 빌어서 태어났지만 이 모든 것들이 허상에 불과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다. 재미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서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던 소설이었다. 책표지를 보며 미술관 점거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일어난 미술관 점거 사건. 그것도 우리의 약탈된 문화재를 되돌려 받기 위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자니 씁쓸하기만 하다. 이런 고즈넉한 장소에서 말이다. 마당이 있고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 마치 저녁 해가 저물어가는 그런 시간의 미술관 앞마당인 것 같다. 나뭇잎들이 진한 녹색을 가진 것으로 보아 여름의 끝 무렵쯤 아닐까. 확실히 미술관 점거사건이라는 큰 사건이 해결이 된 장소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여름의 끝 무렵 = 사건의 해결 이라는 공식을 표지에서 알 수 있었다.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까? 스케일이 큰 영화는 아닐 것 같다. 큰 미술관 하나를 물색해서 그 장소에서 촬영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다른 장소는 불필요할 것 같다. 돈 쓰기 싫어하는 제작자가 만든다면 “큰 미술관이나 하나 빌려서 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아무튼 영화로 만든다고 한다면 큰 이슈거리는 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문화재 환수 문제나 고구려 역사(중국의 동북공정)문제, 아리랑에 대한 중국의 무형문화재 등록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태도 등과 더불어 일본과 관련이 있는 독도 문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심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로 만든다면 이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투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임해야 하지 않을까. 그날, 미술관에 들어간 사람들. 이 사람들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미술관 직원 두 번째는 사건을 일으키는 서울 아트 인스티튜트 학생들. 세 번째는 사건에 휘말려드는 조직폭력단 9.5파 처음에는 조직폭력단 9.5파들이 먼저 미술관을 점령하지만 제일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아닐까. 이 소설의 주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학생들을 주목해야만 한다. 미술관 직원들은 그 두 부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큰 반전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주민수 과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소설이다.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런 관심들이 모이다보면 나중에는 해외로 끌려간 문화재를 모두 반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화재에 사람 마음이 깃들어 있다면 그 문화재들도 모두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을까? 강제적으로 끌려간 문화재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이 이야기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문화재환수 운동에 불이 붙었으면 좋겠다. |
|
역사는 책으로 기록되기보다는 약탈물로 기록된다 |
|
무심코 집어든 책인데, 중반에 접어들수록 재미가 더하는 게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네요. 특히 '어른'이 부재한 이 시대에, 등장인물이 사건과 주인공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러고 보니, 결국 주인공은 한사람이 아니군요. 이게 또 감동이네요.^ ^ 책이라는 건 점거 당하는 기쁨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