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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인권, 교문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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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의 필자는 고등학생 시절 학생 인권에 대한 부조리에 부당함을 느끼고 「학생인권 조례」의 강화 및 전국적인 확대를 위해 학생회장으로서 학교를 초월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필자가 학생 인권 신장을 위해 한창 활동하던 2018년에는 해당 서적은 「학생인권 조례」가 제정되기 전의 매우 비상식적인 교정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는 감상이 들었던 게 기억난다. 그로부터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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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의 필자는 고등학생 시절 학생 인권에 대한 부조리에 부당함을 느끼고 「학생인권 조례」의 강화 및 전국적인 확대를 위해 학생회장으로서 학교를 초월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필자가 학생 인권 신장을 위해 한창 활동하던 2018년에는 해당 서적은 「학생인권 조례」가 제정되기 전의 매우 비상식적인 교정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는 감상이 들었던 게 기억난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후, 국내 교육의 진일보를 이끌었던 「학생인권 조례」의 존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서적을 다시 꺼내들게 되었다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오늘날 한국의 교육 정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s********8 2023.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학생, 인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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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권,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그러나 이 책이 문제삼는 것은 자연스럽게 학생인권의 범위를 훌쩍 넘는다.당연한 이치다.당연한 것은 잘 알고 있다고들 믿는다. 그러나 행동하진 않는다.행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으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하지만 모두 틀렸단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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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권,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문제삼는 것은 자연스럽게 학생인권의 범위를 훌쩍 넘는다.
당연한 이치다.

당연한 것은 잘 알고 있다고들 믿는다. 그러나 행동하진 않는다.
행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으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모두 틀렸단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으므로 성찰도 행동도 없는 것이다.


 
 

먼저 학생인권을 논하기 전에, 질문을 던진다.

1. 화장실
▶ 교직원 수 80명에 화장실은 10개, 학생 수는 1천 명 가까운데 화장실 개수는 몇 개?

2. 공짜 밥과 두발 자유
▶ 무상급식은 빠른 속도로 기성세대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학생 자유에 대한 주장은 여전히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3. 무엇이 가려지고 무엇이 들춰지나?
▶ 10대 팬클럽의 성숙한 모습은 잘 알려지지 않고 평가절하되는 반면, 그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더 잘 부각된다. 왜 그럴까?
▶ 체벌은 학생이 잘못을 해서 일어나는 일인가, 아니면 학생이 때려도 되는 존재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가?


진짜로 염려해야 할 것들

나는 위 질문의 대부분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당연히..' 라는 '말'로 답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에게 '행동'으로 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인권을 말할 때면 많은 이들이 권리의 남용을 우려하고 교육 현장의 질서가 무너질 것을 염려한다.
이 때문에 진짜 염려해야 할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한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 문제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2부의 이야기다.



각 쟁점마다 만화, 가상의 인터뷰 등의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했고,



각 꼭지가 끝날 때마다 '교실 안 끝장 토론'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직접 토의해볼 수 있게 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청소년이 아니라 대학생, 그리고 어른들도 함께 생각해볼 만하다.
진짜 말문이 막히는 질문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남을 모욕하는 말을 내뱉는 것도 권리인가?
- 남을 모욕한 경우 규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 아니면, 그 글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 문제점을 비판하면 되는 걸까?
- 아니면, 스스로 자기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쓰도록 요구해야 할까?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도서관에서는 사서의 허락을 받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압수해도 괜찮은 걸까?
- 압수가 가능하다면 얼마 동안, 어떤 조건을 거치는 것이 필요할까?
- 압수에 반대한다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등등, 다양하게 질문하고 있다.


가장 먼저 논의하는 것은 두발자유였다.
'개성의 자유로운 표현'이라고 하면 좋게 들리는 세상이다.
단순히 '멋 낼 권리'라고 해서 하찮은 것은 아니다.
'밥 좀 먹고 살자'가 투박하게 들리지만 '생존권'이라고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거랑 비슷하단다.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당연한 권리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취급돼서는 안 된다.

두발 자유에 대한 학생들의 '집착'은 머리카락에 대한 집착, 멋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부자유' 상태에 대한 분노가 아닐까?



그리고 체벌
체벌이 유지되는 공간의 공통점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이지 않고 알려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체벌의 대상이 되는 개인이 그 집단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가정, 학교, 군대 등이 그렇다.

체벌을 교육의 수단이라고 주장한다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학교는, 교육은, 학생을 어떤 존재로 바로보고 있는가?
맞아야 정신차리는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순간 이들에게 창의성과 주도성을 기대할 수 없다.


양심의 자유는, 동의하지 않는 것에 억지로 순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교칙의 대부분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은 커녕 동의 없이 정해진 것들이다.
그런데 교칙에 대한 사전 고지 없이 입학 때 '학칙에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실정이다.

이런 예도 있다.
'두발 자유'라는 말이 적힌 배지를 달고 등교했던 중학생이 교문 지도에 걸렸다.
선생님은 내일도 배지를 달고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아이는 달고 가자니 무섭고 떼고 가자니 비겁한 행동 같다.
비참하게 배지를 아예 떼는 대신 가방에 달았는데도 자꾸 어깨가 처진다.
이 때 나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양심의 자유는 학교 안에서도 귀하게 대접받아야 한다.
'양심이 없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뿐이지만, '
양심을 빼앗긴 사람'은 아무리 그럴 듯한 변명거리를 찾아내더라도
구차하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교복도 그렇다.
빈부 격차에 따른 위화감을 없애고자 교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교복의 브랜드, 물려 입음 유무, 기타 물품, 심지어 성적만 봐도 가정 형편을 짐작할 수 있는 시대다.
아무리 평준화되어도 명문 학교와 똥통 학교의 교복이 갈린다.
교복을 입는 것은 단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입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두발이며 복장이며 수업 분위기와 연관 짓는 이유를 두고,
혹시 현재의 수업 자체가 개성을 억압해야만 가능한 구조 때문인 것은 아니냐고 묻는다.


이렇게 두발 자유, 체벌, 양심의 자유, 휴대폰 금지, 복장 단속, 강제 보충과 야자, 집회의 자유, 이성교제 등을 살펴본 후, 이를 아우르는 쟁점을 정리한 것이 3부다.

▶ 성숙은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가?
▶ 보호는 안전망인가, 올가미인가?
▶ 학생인권, 학생과 교사의 다툼인가? (학생인권과 교권의 관계 찾기)
▶ 인권이 살면 규칙이 죽는가? ('법과 규칙이 살아 있는 학교'가 놓친 질문들)
▶ 학교는 어떻게 '찌질이'를 만드나? (학교 안 차별)


정작 교사들은 교권을 침해하는 대상을 다르게 꼽는다는 것이 문제다.
학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은 3%에 불과했단다.


이 책의 질문들에 답하려고 애쓰는 순간, 학교가 아니라 사회가 바뀔 것이다.
학부모가 아니라서 이런 문제는 나와 상관 없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의 사회와 미래가 희망 없이 늙어갈 것이다.


기준을 정하는 힘은 누가 갖고 있는지,
그 기준은 왜 생겨났는지,
그 기준은 어떤 이들의 욕심을 채워 주고 있는지 따져 봐야 하지 않을까?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이 당하는 문제가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따져 볼 때,
내 삶에 예정된 패배와 차별도 사라질 것이다.
s******2 2016.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마다의 이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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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명분으로 체벌이 용납되었던 시절은 비난받아 마땅한 과거이다. 그러나 최근 교권 이슈와, 이른바 ‘MZ’의 개념이 등장하며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다, 때리면 말을 잘 듣는다는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하곤 한다. 일부의 악행을 조명하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까지 부치는 어느 소식도 생각이 난다. “너희가 그렇게 행동했으니까, 인격 보호는 박탈할게”가 과연 해답인가? 인권은
"저마다의 이해 관계 " 내용보기
교육을 명분으로 체벌이 용납되었던 시절은 비난받아 마땅한 과거이다. 그러나 최근 교권 이슈와, 이른바 ‘MZ’의 개념이 등장하며 요즘 애들은 개념이 없다, 때리면 말을 잘 듣는다는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하곤 한다. 일부의 악행을 조명하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까지 부치는 어느 소식도 생각이 난다. “너희가 그렇게 행동했으니까, 인격 보호는 박탈할게”가 과연 해답인가? 인권은 천부적인 것이며 성인이 줬다 뺐다 할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다. 학생 즉, ‘청소년’이 권력의 열세에 있다는 증거이다. 사회적 문제의 화살을 개인에게 돌리는 대신 소외된 목소리를 살펴보길.
g*****6 2023.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