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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내용보기
<바이 바이, 블랙 버드>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이다. <마왕>, <그래스 호퍼>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낯익은 작가이다.그러나, 나는 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기에 큰 기대가 되기도 했다.기대를 가지게 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이 소편이 우편소설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사라져 가는 편지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우편소설이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내용보기
<바이 바이, 블랙 버드>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이다.

<마왕>, <그래스 호퍼>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낯익은 작가이다.
그러나, 나는 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기에 큰 기대가 되기도 했다.
기대를 가지게 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이 소편이 우편소설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사라져 가는 편지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
우편소설이란 작가가 집필한 원고를 미리  뽑힌 소수의 독자들에게만 우편으로 보내 주는 것이란다.
이 책의 구성은 6화로 되어 있는데, 이 소설의 5화까지의 이야기는 각각 집필할  때마다 우편발송이 되고, 마지막 6화가 완성되면 그것을 모두 묶어서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이다.
집필 중인 소설을 1화씩 받아서 읽을 수 있는 독자들은 참 행운의 독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다음의 이야기가 언제 도착할 지 기다리는 마음도 오래전 누군가의 편지를 기다리던 그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인기가 있을까. 너무나 분명한 결론이지만 요는 압도적인 가독성과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골격이 분명하고, 통쾌하며 유머러스할 뿐만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때로는 눈물짓게 만든다. 이것들을 다 갖췄는데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모범 같은 작품을 쓰는 작가, 그것이 이사카 고타로인 것이다.
그런 이사카가 다자이 오사무의 절필로 미완이 된 소설 《굿바이》에 감명을 받은 작품을 썼다. -
몬가 미오코 (문학평론가)의 말 중에서 발췌"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몬가 미오코'의 추천평에도 나온 것처럼 일본 문학의 거장인 '다자이 오사무'가 1988 년에 <굿바이>라는 작품을 쓰다가 절필을 하게 되어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되었는데, 출판사의 우편소설이라는 획기적인 제안에 '이사카 코타로'가 원작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두고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감각을 가미하여, 그만의 탄탄한 구성력과 문장력으로 <바이 바이, 블랙 버드>를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니,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기획과 출간만으로도 화제작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엉뚱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인공 '호시노 가지히코'의 행동에서부터 엉뚱 그 자체이다.

그는 5명의 여자들과 교제를 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양다리 걸치기인 것이다.
그 여자들을 만나게 되는 과정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황당하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호시노'에게는 빚이 있고, 그 빚으로 인하여 사채업자 조직이 보낸 사람에게 끌려 갈 판이다.
끌려가기 전에 마지막 부탁이 5명의 여자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싶다는 것이다.
'호시노'를 감시하는 '마유미'와 그 여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이별을 고하게 된다.
그후에는 어떤 버스를 타고 어디인지도 모를 곳으로 향해야만 한다.
아마도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 올 수 없는 어떤 곳으로 끌려가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2주일 뒤면 '그 버스'를 타야 한다.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왜 사람을 태우는지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마유미와 마유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평화로운 환경하고는 먼 곳으로 가는 게 분명했다. " (p100)


이런 이야기가 <바이 바이, 블랙 버드>이다.

  

그런데, '호시노'가 만났던 여자들은
딸기밭에서 만났던 회사원.아들이 딸린 이혼녀, 만화 마니아, 숫자 마니아, 톱 여배우까지 다양한 모습의 여자들이고, 그들을 처음 만나게 된 배경도 다양한다.
감시원인 '마유미'는 180cm의 키에 180kg의 체중을 가진 거구인데, '호시노'는 그녀와 함께 애인을 찾아가서 '마유미'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이별을 하자고 한다.
그때의 그녀들의 반응은 5명의 여자와 양다리를 걸쳤던 '호시노'이건만 모두 좋은 감정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호시노'역시 그녀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어떤 도움까지도 주면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실망감과 분노를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건만....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6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1화에서 5화까지는 '호시노'가 각각의 애인들과 처음 만나게 된 배경, 그리고 찾아가서 이별을 하는 이야기로 쓰여졌다.
그리고 6화는 그 다음의 이야기.


" <바이 바이 블랙 버드>라는 곡입니다. 아세요?"
사노 씨는 핸들을 쥔 채 말한다.
"고민이나 슬픔을 전부 가득 채우고 떠나요. 나를 기다려 주는 곳으로. 이곳의 누구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아, 이런 가사입니다."
왜 갑자기 그 노래가 튀어나왔는지 물어 보려는데 먼저 사노 씨가 말했다.
"블랙버드라는 말은 불길하다거나 불행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바이 바이 블랙 버드. 너와 헤어져 이제부터행복해진다, 그런 얘기입니다.
아, 마유미가 소리치며 손뼉을 친다. 몸집도 크지만 행동도 큰 그녀의 박수 소리에 차 안에서 뭔가가 터진 것만 같았다.
"그거, 네 얘기야, 불운의 새, 호시노 짱, 바이 바이 호시노 짱" (p 324~325)


 

이 소설의 내용도 평범하지는 않은 이야기인데, 나오는 인물들의 캐릭터도 특이하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들도 평범하지는 않은데, 각각의 캐릭터들은 그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요소는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작가의 강한 유머 감각에 의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바이 바이, 블랙 버드>는 재즈곡으로 트렘펫 연주가 일품이라고 하는데, 한 번 들어 보아야 겠다.



이달의 사락 n******5 2011.06.13.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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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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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고뇌와 일탈을 시도하려는 젊은 주인공의 기괴한 발상과 행각을 음미해 보면서 때론 유머스럽기도 하고 때론 발칙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글의 첫머리가 '사슴 사냥' 내지 '포도 사냥'이라는 말로 시작되듯 주인공 호시노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분명 정상적인 행태는 아닐거라 예측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시노는 그다지 잘 나진 못했지만 짧은 이성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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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통해 고뇌와 일탈을 시도하려는 젊은 주인공의 기괴한 발상과 행각을 음미해 보면서 때론 유머스럽기도 하고 때론 발칙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글의 첫머리가 '사슴 사냥' 내지 '포도 사냥'이라는 말로 시작되듯 주인공 호시노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분명 정상적인 행태는 아닐거라 예측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시노는 그다지 잘 나진 못했지만 짧은 이성간의 교제를 무난히 넘기고 아무 일이 없다는 식으로 다른 이성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헌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진실을 외면한 채 겉으로 나타난 말과 행색을 통해 이성을 휘어잡는듯 하고 선을 넘지 않을 정도에서 등과 발을 돌리고 이성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과 그의 곁을 지켜주는 거구의 아가씨,마유미는 키도 전봇대에 몸은 스모선수와 같은 건장한 체격에 호시노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희안한 캐릭터이다.걸걸한 말씨와 탁탁 치고 넘어가는 꼴이 마치 조폭의 두령같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한 여자와 오래도록 교제하기 위해 '점보'라면을 먹는 이야기에서는 말 그대로 웃다 울다 하기도 했다.미련 곰탱이같기도 하고 우직한 머슴같은 정직과 성실을 표상하기도 하는거 같다.저자의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선정도 절묘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모쓰키 리사코를 비롯한 5명의 여성들과의 설익은 교제를 뒤로 하고 헤어지는 호시노짱과 마유미의 대조적인 성격에서 과연 진지하고도 낭만적인 이성 교제는 없는가?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블랙 버드가 상징하는 젊은날의 고뇌와 번민,알아주는 이 없고 사랑해줄 사람없다는 고독감을 한 젊은이의 일상 탈출기를 유머와 재치를 골고루 섞어가며 묘사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다.



j******6 2011.06.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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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바이, 담담함이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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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한다. '사신치바' 에서의 첫만남을 시작하여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그의 작품들에 푹 빠지는 나를 발견하고는 했다. '사신치바'에서 건네는 따뜻한 위로도 '마왕'에서의 놀라움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의 유쾌함도 이사카 코타로에게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일부로 위로하거나 일부로 슬프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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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한다. '사신치바' 에서의 첫만남을 시작하여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그의 작품들에 푹 빠지는 나를 발견하고는 했다. '사신치바'에서 건네는 따뜻한 위로도 '마왕'에서의 놀라움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의 유쾌함도 이사카 코타로에게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일부로 위로하거나 일부로 슬프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덤덤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작품 앞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만날 뿐이다.

책의 내용을 읽기도 전에 이 책에 얽힌 탄생이야기에 귀가 팔랑팔랑 거렸다. 인간실격 이후로 내 마음에 굳건히 자리잡은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 책을 펼쳐보기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듯하다. 다자이오삼의 <굿바이>를 읽지 않은 내게 이 책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까?

허, 허, 허

책을 읽은 초반에 내가 짓던 웃음이었다. 대체 이 남자 어떤 생각인거야?! 라고 혼내주고 싶은 남자 주인공 호시노 가즈히코!!! 딸기를 따 먹으며 전혀 독특한 면이 없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남자 알고보니 한 번에 여자 5명과 사귀고 있는 뉴스 1면을 장식할 바람둥이인 것이다.

철이 안 든 것인지 생각이 독특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남자, 호시노 가즈히코는 사채로 인해 '그 버스'에 끌려갈 예정이다. 그에게 남은 건 2주일이란 시간. 그 시간동안 그 남자가 원한건 어이없게도 자신의 여자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어린 시절 사고로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이 떠나고 난 뒤 슬퍼하고 걱정할 여자친구들을 위해서란다. 사채빚으로 끌려가는 마당에 하고 싶은 일이란게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이라니......뭐,,, 도망을 가는 것보단 나으니까.

호시노 가즈히코...왜 다섯명의 여자와 사귄 것일까? 사랑해서? 연애를 자랑하고 싶어서? 다 아니다. 그가 이리도 많은 사람과 연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저 친해지고 싶은 여성과 자연스레 교제를 하게 되어 그렇단다. 친해지고 싶은 여성이 있으면 언제든 사귈 수 있는 남자 그 여자와 연락을 하면 다른 여자들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다가 2달만에 가서 이제 자신은 떠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 호시노 가즈히코......그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왜 귀여워지는 것일까?

책을 5명의 여자를 찾아나선 가즈히코와 엉뚱한 캐릭터 마유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편의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궁금해진다. 마유미란 여자의 의미와 그 버스는 대체 무엇인지.......5편의 이야기 후 남은 한 편을 읽으며 가슴이 따따해진다. 기발한 작가의 독특한 감동 전달법.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날이다.

YES마니아 : 로얄 n******7 2011.07.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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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독특한 캐릭터의 힘
"[바이바이 블랙버드] 독특한 캐릭터의 힘" 내용보기
주인공 호시노는 엄청난 빚 청산의 문제로 며칠 뒤면 '그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끌려가게 된다. 호시노를 그 버스에 태우려고 온 마유미에게 사귀던 여자들과 이별할 시간을 달라고 한 다음 다섯명의 여자들에게 차례대로 이별을 하는 이야기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책의 말미에 소개되는데, 우편형식의 소설로 모두 5개의 단편이 독자에게 발송되었고,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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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호시노는 엄청난 빚 청산의 문제로 며칠 뒤면 '그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끌려가게 된다. 호시노를 그 버스에 태우려고 온 마유미에게 사귀던 여자들과 이별할 시간을 달라고 한 다음 다섯명의 여자들에게 차례대로 이별을 하는 이야기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책의 말미에 소개되는데, 우편형식의 소설로 모두 5개의 단편이 독자에게 발송되었고, 마지막 이야기를 덧붙여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다섯 여자와의 이별을 받아본 독자들은 그 다음의 이야기가 무척 궁굼했을 것 같다. 유명 작가가 발간되지 않은 소설을 특정인들에게 우편이라는 방법으로 발표했다는 독특함. 작가에게 편지를 받아본 독자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간다.

 

책의 말미를 먼저보지 않아서인지, 나에게 이 책의 도입부는 조금 심심하게 다가왔고, 두번째 장이 끝나면서 '마유미'라는 캐릭터는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에서 나오는 '이라부'와 굉장히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뚱뚱한 체구와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말투가 특히 그랬다. 게다가 엉뚱하면서 호기심이 많다는 점까지 닮아있었다.

 

「공중그네」는 당시 서울대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기사화 되어서 호기심에 구입해 읽었던 책이다. 의사같지 않은 캐릭터의 이라부에게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라는 소재를 짧은 단편들로 구성된 발랄한 블랙 코미디이다. 「바이바이 블랙버드」역시 주요 인물을 둘러싼 다섯편의 단편속에 마유미가 외모에서부터 풍기는 무게감과 막무가내 발언이 어우러져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어린 호시노가 돌아오지않는 어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마음이 짠한 얘기도 가볍게 넘기는 위트. '그 버스'란 저 먼나라에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것인지, 죽음을 상징하는 또 다른 세계인지 정체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마유미가 심경의 변화를 행동으로 옮기면서 소설은 끝을 맺는다.

 

재미있게 읽었으나 무언가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만드는 소설.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자무의 소설 「굿바이」와의 연관도까지 단순하지 않은 소설을 즐겁게 만났다.

n***i 2011.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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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준 참 재미있는 소설
""이사카 고타로"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준 참 재미있는 소설" 내용보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는 “이사카 고타로”, 읽은 작품을 꼽아 보니 <사신 치바>, <종말의 바보>, <골든 슬럼버> 이렇게 세 권이었다. 세 작품 모두 장르가 다른데, <사신 치바>가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면 <종말의 바보>는 “지구 종말”을 3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로 SF와 휴머니즘이 결합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고, 일본 총리 암살 사건에 휘말
""이사카 고타로"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준 참 재미있는 소설" 내용보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는 “이사카 고타로”, 읽은 작품을 꼽아 보니 <사신 치바>, <종말의 바보>, <골든 슬럼버> 이렇게 세 권이었다. 세 작품 모두 장르가 다른데, <사신 치바>가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면 <종말의 바보>는 “지구 종말”을 3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로 SF와 휴머니즘이 결합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고, 일본 총리 암살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탈주기를 다룬 <골든 슬럼버>는 액션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소설들에 대한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볍되 무거운’이라고 한단다. 영화와 소설에 바탕을 둔, 요즘 세대들에게 ‘먹히는’ 유머와 군더더기 없는 단문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미스터리적 구성을 선호하는 면은 분명 가볍지만 주제는 의외로 묵직한 중량감을 자랑하고 있어 이렇게 정의한다고 하는데, 앞서 읽은 3권 모두 뛰어난 가독성과 몰입감, 재미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까지 느꼈었던 지라 참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떤 것을 읽어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은 그의 신작 <바이바이 블랙버드(원제 バイバイ,ブラックバ-ド /랜덤하우스코리아/2011년 6월)>도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평범한 청년 “호시노 가즈히코”, 연애에 있어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런 청년이다. 양다리도 아니고 무려 다섯 명의 여성과 동시에 연애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든 여성들에게는 “공공의 적”이겠지만 남성들에게는 하염없이 부러움을 받을 이 청년, 빚에 쪼들려 사채를 썼다가 그만 갚지 못해 2주 후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야 할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이 청년, “사채 회사”에 그동안 사귀었던 다섯 명의 애인들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흥미를 느낀 회사는 흔쾌히 허락한다. 단 도주의 염려가 있으니 한 사람을 동행하라는 조건을 단다. 바로 180 cm의 키에 180 kg나 나가는 “마유미”라는 여성을 말이다. 이렇게 해서 기묘한 이별 통보식이 시작된다. 마유미와 결혼하기로 해서 이별을 통보하러 왔다는 그에게 다섯 명의 애인들은 첫마디가 그들과 처음 만나게 된 사건들 또한 거짓말이었냐고 물어온다. 처음 만나러 갔을 때 이야기 만큼은 진실이라고 강변하는 그의 말을 좀처럼 믿지 않는 그녀들이지만 대체적으로 이별 통보를 쿨(Cool) - 마지막으로 찾아간 유명 여배우 애인은 이별을 거부하지만 - 하게 받아들인다. 그냥 이별만 통보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이 친구, 오지랖 꽤나 넓다 - 그래서 여러 여인들을 애인으로 두고 있는 것이겠지만 -. 이별 조건으로 먹기 시작한 “점보 라면”- 세숫 대야만큼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겨진, 다 먹으면 공짜, 못 먹으면 비싼 돈을 치러야 하는 라면. 종종 음식 프로그램에 나오는 바로 그런 라면이다 - , 온 몸이 라면으로 가득찬 것 같다면서도 옆 좌석에서 애인과 영화 보러 가는 조건으로 먹고 있는 남자의 라면을 거들지 않나, 애 딸린 이혼녀에게는 선물하고 싶었는데 못 했다는 명품 백을 선물하고,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와 인사하고 싶다는 그녀의 아들을 위해 명함을 제작해서 선물하기도 하고, 로프를 타고 남의 집에 침입(?)하려는 애인을 위해 그 집에 가서 대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도움까지 주면서 모든 이별 통보를 마친 호시노, 드디어 “그 버스”에 오른다. 그런데 괴물같기만 하던 마유미도 그에게 반한 걸까?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빼앗은 마유미, 시동이 잘 걸리지 않자 “열번만”이라고 말하며 시동을 계속 건다.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바람둥이” 호시노 가즈히코, 비록 애인은 다섯 명이나 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캐릭터 설정이 참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이런 류의 인물을 다른 소설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데, 바로 “김용(金鏞)”의 무협 소설 <천룡팔부(天龍八部)>에 등장하는 천하의 바람둥이 “대리국왕”이다. 중국 전역에 애인을 두고 연애 여행을 다니는 이 남자도 자신을 비난하는 여인에게 “당신을 만났을 때는 다른 여인들을 떠올린 적이 한번도 없었고 당신만을 진실로 사랑했다”라고 변명하는데, 그저 성적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각 애인들을 만날 때만큼은 몸과 마음을 바쳐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그런 말이다. 역시 같은 말을 하는 호시노, 바람둥이 말 하나도 믿을 것 못된다고 하지만 그런 그의 진정성을 아는 여성들은 이별을 받아들이고, 이별을 했으면서도 그녀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고 동분서주하는 호시노의 모습이 재미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마음 한 켠으로는 나도 저런 연애해보고 싶다는 부러움(?)까지 들게 한다. “연예인처럼 아주 멋진 건 아니라서 모두가 환호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어쩐지 끌리는, 천진난만하며 모든 행동에 계산이 없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 그대로인, 여느 소설에서 만나기 힘든 흔하지 않은 매력을 가진 성공적인 캐릭터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작가는 “불합리한 이별이지만, 억지로 웃고 바이바이, 라고 말해버리는, 그러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고 말하는 데 억지스러움보다는 기발함과 재미만 느꼈으니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이런 이해 부족이라면 기분 좋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것이 될 것 같다.

 

 

다 읽고 나서도 계속 궁금함으로 남아 있는 건 바로 마지막에 호시노가 타게 되는 “그 버스” 이다. 작가는 호시노와 마유미와의 대화를 통해 몇 번 언급은 하지만 “그 버스”를 타면 어디로 가는지, 그 “어디”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겪는지 - 장기 밀매 또는 강제 노동 등 여러 가지가 생각나지만 -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작가 인터뷰 글도 찾아 봤지만 “그 버스”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가 없다. 일본에서 발간되었다는 ‘바이바이, 블랙버드 참고서’ 격의 책이라는<‘바이바이, 블랙버드’를 즐기는 법>에는 “그 버스”의 정체를 언급하고 있을까? 이 책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다자이의 작품을 읽지 않겠다는 결심을 지켜왔지만 결국 속편격인 <바이바이, 블랙버드>를 쓰게 만들었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미완성작 <굿바이> 전문을 수록하고 있다니 이 책 또한 국내에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 준, 그리고 그런 확신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이미 여러 작품들이 출간되어 있고, 이제 40대에 접어든 작가이니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선보일 것 같은데 그런 확신을 결코 져버리지 않는 멋진 작품들이길 기대해본다.

 

 



a*****7 2011.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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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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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가즈이코는 다섯 명의 여자와 이별을 한다. 물론 그가 원하는 이별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다섯 명의 여자에게 마음을 품었기에 그로서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그러나 호시노는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녀들과 오래 있기를 원했다. 남자는 다 나쁜 놈이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히로세 아카리, 시모쓰키 리시코, 기사라기 유미, 간다 나미코, 아리스 무쓰코. 처녀에서 이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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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가즈이코는 다섯 명의 여자와 이별을 한다. 물론 그가 원하는 이별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다섯 명의 여자에게 마음을 품었기에 그로서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그러나 호시노는 가능하면 오랫동안 그녀들과 오래 있기를 원했다. 남자는 다 나쁜 놈이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히로세 아카리, 시모쓰키 리시코, 기사라기 유미, 간다 나미코, 아리스 무쓰코.

처녀에서 이혼녀, 유명 배우까지 다양한 여성들을 사귄 호시노를 부러워 할 남자들이 많겠다싶다. 그러나 다섯 명의 여자와 호시노의 만남의 에피소드는 호시노라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그만큼 작가의 뛰어난 캐릭터 창출 능력과 그럴듯하게 꾸며낸 에피소드가 개연성 있게 느껴지는 것 또한 작가의 능력으로 독자들은 충분히 작품에 빠져든다.

각각의 여성과 만남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한 후 거구의 보디가드 겸 감시자인 마유미와 더불어 그녀들과 이별 이야기를 펼쳐 놓는 구성도 새로웠고, ‘두 달 동안(정확히 두 달 반 동안) 호시노의 삶이 어떻게 변했기에 돈도 잃고 모든 삶을 빼앗긴 채 종착지도 모르는 미지의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 되었을까? 그리고 마유미와 그 조직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독자들로 하여금 생기게 하는 구성도 좋았다.

또한 남편의 불륜으로 갑자기 이혼녀가 되어 어린 아들(가이또)을 홀로 키우는 시모쓰키 리시코에게 산타클로스를 대신하여 선물을 보내는 에피소드는 따뜻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속 캐릭터들의 독특함이 눈에 가장 띈다. 어린 가이또가 명함을 교환하려는 행동이나 ‘다 떨어졌네~’하며 어른들의 말투를 흉내 내는 것도, 백화점 할인 행사 전날 줄을 서기 보다 로프를 타고 옥상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는 기사라기 유미, 숫자로 모든 것을 생각하는 간다 나미코, 그리고 180cm, 180kg의 거구이면서 자신만의 (배려, 도움 이런 단어들이 없는)사전을 들고 다니는 마유미까지 하나하나 다른 작품에서는 전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남이 상처 받는 걸 오히려 즐기는 마유미라는 캐릭터가 마지막 책장을 넘기자 오히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세대에서나 작가들은 더 이상 쓸 이야기가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는 작가들은 어느 세대에나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캐릭터들은 시대가 변하면서 언제나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는 작가가 이사카 코타로다.

가볍지만 결코 여운마저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갖고 항상 새로운 인물들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p******2 2011.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사람... 그리고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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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이별을 경험한다. 일상다반사로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일부터 영원히 헤어지는 일까지 우리가 경험하는 이별들은 크고 작은 크기로 우리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대부분은 시간이 이별의 흔적을 흐려지게 하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이별은 영원히 잊지못할 낙인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를 떠나보내야 그 자리에 미래가 온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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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이별을 경험한다. 일상다반사로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일부터 영원히 헤어지는 일까지 우리가 경험하는 이별들은 크고 작은 크기로 우리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대부분은 시간이 이별의 흔적을 흐려지게 하지만 누군가에게 어떤 이별은 영원히 잊지못할 낙인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를 떠나보내야 그 자리에 미래가 온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한남자와 다섯여자의 이별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이바이 블랙버드>라는 재즈곡 만큼이나 잔잔하고 감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다.

 "불합리한 이별이지만, 억지로 웃고 바이바이, 라고 말해버리는 그러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습니다."라고 이 책의 저자 이사카 고타로는 말한다. 불합리한 이별..... 그렇다. 세상일이 늘 합리적이지만은 않듯 이별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주인공 호시노 가즈히코는 5명의 여자와 동시에 교제를 하고있다. 그런데 빚을 너무 많이져서 사채업자에게 끌려갈 상황에 처하자 그동안 사귀었던 여자들을 차례로 만나 이별을 통보한다. 

 "나는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잘 알아.", "이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녀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거야." 집앞에 잠깐 나갔다가 금방 돌아오겠다던 어머니. 그리고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셨던 어머니때문에 오지않은 사람을 기다리는 그 쓸쓸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사채업자들이 마련해놓은 그 버스에 오르기전에 그녀들을 찾아가 제대로된 이별을 하려는 호시노. 이 채무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자 역할을 맡은 키180에 18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거대한 여자 마유미. 이 두사람의 동행이 시작된다.

 총 6편으로 이루어져 1번부터 5번까지는 호시노과 다섯 여인과의 만남과 이별이야기가 담겨있고 마지막 6번에서는 감시자인 마유미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다섯편은 우편소설의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한편씩 우편으로 발송하고 거기에 한편을 더해 이 단행본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편소설이라.... 내가 그 행운의 독자가 된다면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에는 그동안 내가 상상도 못했던 기발한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나의 뇌를 즐겁게 해주었다. 예컨대 마유미는 사전을 들고다니면서 그녀 사전에 없는 것들을 보여준다. 닳고 닳은 그녀의 사전엔 상식도 배려도 매너도 고뇌도 상상력도 없다. 까만싸인펜으로 자신에게 없는 것이 생각날때마다 지워나가고, 이미 없는것이 너무 많은 그녀다. 그리고 한 꼬마는 왜 어른들은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을 못받냐고 질문을 던진다. 재밌다. 진짜로 어른한테는 산타크로스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정한걸까?ㅋ 또 나를 빵터지게 한 것은 신데렐라가 꿈이라며 나를 웃게한 주일학교 아이보다 더 엉뚱한 호시야의 어릴적 꿈이다. "맛있는 빵이되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호시야. 이런 기발한 생각들은 대체 어디서 난 걸까 이 작가가 너무 좋아질려고 그런다.

 딸기따먹는 이벤트에서 만난 히로세 아키라와의 이별장면에서 "예상을 뒤엎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남자를 온힘을 다해 도와주는 장면은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두번째 여자 시모스키 리사코는 이혼녀로 아들과 둘이 사는데 그녀의 차를 얻어타게 되면서 만나게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나오는, 경찰이 도로위를 지나가는 아무차나 빼앗아타고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에서 차를 빼앗긴 사람을 누가 걱정이나 하겠는가! 그런데 그 차를 빌려준 사람이 바로 호시노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들이 이 책을 한결 매력적으로 만든다. 세번째 여자는 기사라기 유미로 로프가 나오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직접 로프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녀다.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그녀를 상상하다보면 꼭 어릴적 즐겨보던 '천사소녀 네티'같은 소녀일거란 생각이든다. 가장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병원에서 만난 세상만사를 숫자로 치환하는 간다 나미코는 유방암에 걸렸다. 그녀의 진료결과를 알아내기 위한 주인공의 행동들은 정말 눈물겹다. 마지막으로 여배우 아리스 무쓰코는 어린시절 맛있는 빵이 되고 싶다던 소년 때문에 배우가 된 여자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했고, 아주 가끔 만나는 이 연인이 그 옛날 추억속의 소년이란 사실을 이별의 순간에 알게 된 그녀~!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뭔가 단단한 것이 들어있다.

 그와 이 이별여행에 동행한 마유미는 안하무인인 듯 그려지지만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생각거리도 던져주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도 해준다. 한마디로 그녀는 해결사다. 그녀는 말한다. "아이들이 하는 축구를 본 적 있어? 그냥 놀면서 하는 축구. 시스템 같은 것 없이. 공이 가는 대로 와, 하고 쫓아다니잖아." 호시노의 사랑은 그랬다. 아이들이 하는 축구처럼, 아무런 계산없이, 통계나 확률에 관계없이 오직 '한사람'만 바라보고 달리는..... 다섯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에겐 한사람이었을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을 만날 때 마다 마음속엔 오직 만나는 그 한사람밖엔 없었기에..... 마지막에 호시노는 그 버스를 타고 떠나고 마유미가 그 버스를 쫓으려 오토바이의 시동을 거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알지못한다. 버스가 향한는 곳이 어디인지, 죽음일지, 또 다른 삶일지, 한가지 분명한 것은그와 그녀가 가는 그 길위에서 또다른 만남과 이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은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이 걸어온 것 같은 포장된 길이 아니라 나뭇가지를 꺾고, 큰 나무를 뛰어 넘고 무성한 덤불을 헤치며 필사적으로 전진해야만 하는 밀림 같은 것 아니었을까. 한 걸음을 내딛는 데도 만신창이가 될 만큼 너무 가혹한 나머지 돌이켜봐도 그 길에 대한 기억이 거의 사라졌을지 모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들로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물감을 덧칠해 적당히 완성한 것 아닐까."라는 마유미에 대한 호시노의 생각처럼 나도 마유미라는 여자의 삶이 많이 안타깝고, 애처롭다.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물감을 덧칠하지 않아도 될만큼, 그냥 그대로 아름다운 나날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두사람의 앞으로의 행보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만큼 나는 해피앤딩으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보련다~!

y******d 2011.06.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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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 이사카 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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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바이바이, 블랙버드>는 특별한 기획으로 탄생했다고 한다.편지가 일상생활로부터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한 출판사는 이를 소설에 활용해보자고 생각한 끝에 유명 작가가 쓴 소설을 독자들이 우편으로 받아보는 '우편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을 기획했고, 작가로부터 직접 편지소설을 받아 본다는 이 기발한 발상은 우체통을 들여다보며 편지를 기다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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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소설 <바이바이, 블랙버드>는 특별한 기획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편지가 일상생활로부터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한 출판사는 이를 소설에 활용해보자고 생각한 끝에
유명 작가가 쓴 소설을 독자들이 우편으로 받아보는 '우편소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설을 기획했고,
작가로부터 직접 편지소설을 받아 본다는 이 기발한 발상은 우체통을 들여다보며 편지를 기다리던
그 설레임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행복하고 가슴 설레이는 일이었을 것인데,
총 6화로 구성된 작품 중 5화를 1화씩 차례대로 독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고, 나머지 1화를 함께 묶어
단행본으로 발간된 것이 바로 <바이바이, 블랙버드>다.

그러나 그 기발함은 형식에서 그치지 않으며, 소설의 내용 또한 충분히 기발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서른 초반가량의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성은 있어 보이는 평범한 남자 호시노 가즈히코,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그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느낌으로 이 남자를 과연
어찌해야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것도 다섯명이나 있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섯명이라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두명도 아닌 다섯명의 여자와 사귀고 있었던 대단한 남자가 바로 호시노 가즈히코다.


그러나 그에게 또 한명의 여자 마유미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행복끝, 불행시작으로 바뀌게 된다.
여러명의 여자와 만나느라 그랬을까, 빚더미에 쌓인 호시노는 앞으로 2주 후면 '그 버스'로 끌려가야 할
처지이며, 남은 시간동안 도망치지 못하도록 그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그녀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버스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

모든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는 호시노에게는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했다.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알기에, 그 버스를 타기 전에 여자들을 만나서 제대로
이별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리하여 마유미와 함께 다섯명의 여자를 차례로 방문하게 되는 것이 바로 소설의 내용이다.


딸기밭에서 만난 불륜녀, 남편과 이혼 후 아들과 함께 사는 연상녀, 시커먼 작업복에 로프를 둘러매고
다니는 엉뚱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만난 숫자집착녀 그리고 유명 여배우까지.
정말 다양한 여자들을 동시에 만나고 있던 그에게 능력있다고 칭찬이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왜 그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에게서 그 이유를 듣고나면 더욱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게 된다.
어느 여자가 가장 소중한지 모르기 때문에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라, 친해지고 싶은 여성과 자연스럽게
교제하다 보니 어느새 5명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누구든 하나를 선택할 생각도 아니었고, 누구와 함께 있어도 즐거웠으며 그렇게 계속 관계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그 모두하고.


호시노의 느닷없는 이별통보에 여자들은 슬프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때론 강경하게
이별을 거부하기도 했고, 오히려 남자가 차인듯한 슬픔에 휩싸이게 만드는 의외의 반응도 없지 않았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다섯번의 이별을 거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서정성을 띈 로맨스 소설이 아닌 액션, 범죄스릴러로까지 그 장르를 넘나들게 된다는 것이다.


저마다 개성넘치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
황당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만큼 기발하고 신선한 느낌과 함께 독특한 유머를 툭툭 던지는 소설,
내내 뭔가 이상하면서도 거부감을 일으키는 그런 기괴함은 결코 아니었던 재미 가득한 소설,
그러나 결코 로맨스를 놓치지 않은 소설이 바로 <바이바이, 블랙버드>였으며, 앞으로 나는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에 주목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그 버스'가 오고야 말았는데...

 

w*****h 2011.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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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 (이 남자가 바이바이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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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고 있는, 이 남자를 결국 좋아하게 될까?     바람둥이보다 더 나쁜 놈이 양다리 걸치는 놈 아닌가. 그런데 동시에 다섯 명의 여자와 사귀는 남자가 있다. 그것도 완전 순진무구한 얼굴로, 누구든 하나를 선택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과 계속 관계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다섯 여자와 동시에 사귀는 일에 일말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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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고 있는, 이 남자를 결국 좋아하게 될까?

 

 

바람둥이보다 더 나쁜 놈이 양다리 걸치는 놈 아닌가. 그런데 동시에 다섯 명의 여자와 사귀는 남자가 있다. 그것도 완전 순진무구한 얼굴로, 누구든 하나를 선택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과 계속 관계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다섯 여자와 동시에 사귀는 일에 일말의 죄책감아나 사소한 갈등조차 느끼지 않는 남자이다(104).






 

"나는 앞으로 2주일 뒤면 '그 버스'를 타야 한다.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 왜 사람을 태우는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마유미와 마유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평화로운 환경하고는 거리가 먼 곳으로 가는 게 분명했다"(100).

(자세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2주 후면 끌려가 '그 버스'에 타야할 처지에 놓은 이 남자는 인생 최대의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생뚱맞게도 자신이 사귀던 다섯 명의 여자와 이별을 할 기회를 달라고 "필사적으로, 한심할 정도로 애절하게"(24) 매달린다.

 

"나는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잘 알아"(25).

남자가 이렇게 다섯 명의 여자와 이별을 하기 위해 필사적인 것은 자신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남자는 어린 시절, '자반을 사올게' 하고 나간 엄마가 도무지 돌아오지 않아 어머니 걱정을 하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안절부절 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한 남자가 다섯 여자를 동시에 사귄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이 남자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들을 걱정한다.

 

"사람한테 상처를 주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으면 말해봐"(99).

다섯 명의 여자와 이별식을 하려는 이 남자(호시노 가즈히코)와 동행하는 여자가 있다. '그 버스'에 남자를 태우기 위해 감시를 하고 있는 그녀는 키 180센티미터, 몸무게 180킬로의 거구 '마유미'이다. 외모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거나, 경멸을 받거나, 소외를 받아왔던(18), 마유미가 호시노 가즈히코의 다섯 번의 이별식을 허락한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그녀는 "그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굴욕을 느끼게 하거나, 절망을 갖게 하는, 혹은 무력감에 시달려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좋아할 뿐이다"(218).

 

그리하여 다섯 여자를 동시에 사귀었지만 그녀들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려 이별을 고하러 가는 남자와 단순히 그 여자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즐기고 싶은 한 여자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성있는 한 남자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온 땅이 출렁거리는 듯한 기분에 젖게 만드는 괴물 같은 여자가 다섯 명의 연인을 차례로 방문한다. 남자는 다정하게, 여자는 그 다정함에 소금을 팍팍 뿌려대며 '바이바이'를 한다.

 

 

 


 

 

"블랙버드라는 말은 불길하다거나 불행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바이바이, 블랙버드. 너와 헤어져 이제부터 행복해진다, 그런 얘기입니다"(325).

 

저자는 이 책의 의도를 이렇게 밝힌다. "불합리한 이별이지만, 억지로 웃고 바이바이,라고 말해버리는, 그러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앞 날개 中에서).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정확하게 빗나갔다. 도저히 다섯 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귈만큼 치밀해(?) 보이지 않는 이 남자, 어수룩하게만 봤는데, 아니다! 치명적이다! 이 남자는 여자를 감동시키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덕으로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 유비가 덕이 몸에 배여 자신에게 바로 그 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처럼, 이 남자는 자신에게 여자를 감동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그래서 더 치명적인 남자였던 것이다! 여자는 이런 남자와 억지로 '바이바이'를 해도, 결코 잊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도 거짓말이었어?"

"그것도 거짓말이었네."

"그것도 거짓말이었네!"

"설마 그것도 거짓말이었던 건 아니지?"

"그것도 거짓말이었네."

 

다섯 명의 여자는 마치 서로 짠 듯이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 같은 거구의 여성과 함께 나타난 남자는 바로 그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이제 '바이바이'를 해야만 한다고 고한다. 함께 온 거구의 여성은 이 남자가 그 동안 다섯 명의 여자와 동시에 사귀고 있었다고 까발린다.

 

이 예기치 못했던 이별 앞에서 다섯 명의 여성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남자는 그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 다섯 여자에게 모두 '감동'을 선물하고 떠난다. 믿지 못할 남자가 '바이바이'를 하며 남겨놓은 감동, 여자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내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그 남자와 보낸 지난 날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두고 두고 '아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여곡절은 생략하고) 강의실에 앉아 "눈부시다"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한 남자가 조용히 일어나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를 내리며 내 눈에 햇살이 비치는지 확인을 했다. 그 남자는 나에게 '더 이상 널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고 바이바이를 고한 상태였고, 후에 내 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난 그날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날 위해 햇살을 가려준 자상한 그 동작 하나가 과장되어 좋지 않은 다른 기억을 덮어버렸다.

 

이별을 하면,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행복했던 나'를 기억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다섯 명의 여자들은 다섯 여자와 동시에 사귀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며 '바이바이'를 고한 남자가 아니라, 그 남자 때문에 행복했던 자신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그 뭉클했던 행복감을 말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치명적인 이 '호시노 가즈히코', 괴물처럼 보일 만큼 거구의 '마유미'는 아이러니 해서 더 매력적인 '레옹'을 닮았다. 무자비한 킬러이지만 우유를 마시며 화초를 키우는 천진난만한 레옹처럼, 무심해보이는 이 남자는 사실 달콤할 정도로 자상하고, 그녀의 사전에 '배려'라는 단어조차 없는 거침없는 이 여자는 알고보면 연한 순처럼 푸릇한 여린 속내를 지녔다.

 

요즘 드라마들도 너무 종잡을 수 없는'열린 결말'로 끝냈다가는 악플 세례를 받기 마련인데, <바이바이, 블랙버드>의 '열린 결말'도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없어,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버스'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절대 바이바이를 하지 않겠다고 했던 여배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아마도 두고두고 긴 여운을 남길 듯하다.

 

<바이바이, 블랙버드>는 일본 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인 <굿바이>의 오마주 격이라고 하는데, '다자이 오사무'도 <굿바이>라는 작품도 잘 모르니 일단 패스. 골치 아픈 이야기는 사절하고, 소설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딱이다. 말장난 같지만 산뜻(!)한 농담이, 그러나 불쾌하지 않게, 절대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유쾌하게 끌어나간다. 상황도, 캐릭터도 아이러니 해서 더 웃기고 재밌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뭔가 잃어버린 '순수'를 찾아주는 듯한 청정해역에 몸과 마음을 푹 담궜다 나온 느낌이다. 여자를 동시에 다섯 명이나 사귄 남자의 별난 이별식에서 잃어버린 순수를 느끼다니! 이사카 고타로, 명성을 얻을 만하다. '꾼'은 '꾼'이다.

 

 

 


 



c***1 2011.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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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사랑한 남자, 모두에게 진심을 들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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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블랙버드>라는 곡입니다. 아세요?” 사노씨는 핸들을 쥔 채 말한다. “고민이나 슬픔을 전부 가득 채우고 떠나요. 나를 기다려 주는 곳으로. 이곳의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아. 이런 가사입니다.”(p.324)   책 제목으로 차용한 노래의 내용은 제목이 주는 경쾌한 어감만큼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섯 여자를 동시에 사귄 남자가 다섯
"모두를 사랑한 남자, 모두에게 진심을 들키는 남자" 내용보기


“<바이바이, 블랙버드>라는 곡입니다. 아세요?”
 사노씨는 핸들을 쥔 채 말한다.
 “고민이나 슬픔을 전부 가득 채우고 떠나요. 나를 기다려 주는 곳으로. 이곳의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알아주지도 않아. 이런 가사입니다.”(p.324)

  책 제목으로 차용한 노래의 내용은 제목이 주는 경쾌한 어감만큼 가벼운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섯 여자를 동시에 사귄 남자가 다섯 여자에게 차례로 작별을 고하러 찾아나선다기에 경쾌하고 쿨한 코믹을 기대했는데, 죄충우돌 속에서 점점 감동드라마로 바뀌고 만다.
  다섯 여자의 연인이었던 호시노 가즈히코는 돈을 빌려준 ‘그룹’인지 ‘조직’인지에서 보낸 거구의 여성감시인 마유미로부터 ‘그 버스’를 타야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버스’가 어디로 향하는 지는 끝내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돌아온 인간은 아무도 없는 (돌아와도 이미 인간이 아니므로^^) 무시무시한 곳으로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린 시절 엄마의 급작스런 사고로 ‘오지 않는 사람을 계속 기다리는 쓸쓸함이 뭔지 잘 아는(p.25)’ 호시노는 자신의 다섯 여자에게 그런 쓸쓸함을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서 마유미에게 애원해서 이별의식을 승낙 받는다. 물론 마유미가 보는 앞에서 그녀가 어떤 간섭을 하더라고 하는 수 없다는 조건하에서 이다.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다섯 여자들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다섯 여자를 동시에 사귀어왔음을 밝히고, 함께 간 거구의 마유미와 결혼하기 위해서 모두와 헤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다섯 여자에게 각각 하나의 장(chapter)을 할애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우정인지 정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관계가 생겨버린 마유미와 그를 위한 장이다.
  다섯 여자도 모두 제각각의 개성이 있는데, 사무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이혼녀, 만화마니아인 도둑지망생, 세상 모든 것을 숫자로 읽는 숫자광, 여배우까지 총망라다. 동시에 다섯 여자를 사귀었다면 진실성이 의심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인데, 알고 보니 이 남자가 정말 대단하게도 모두에게 진심으로 대했으며, 다섯 여자 모두가 그의 진심을 전혀 의심치 않고,  심지어 이별하자고 하는 순간에도 그를 저주하지 않는다.
  각 장을 읽을 때마다 호시노라는 남자가 각각의 여성에게 어떻게 접근했는지 첫 만남을 알려주는 작은 장이 따로 붙어있는데, 그의 놀라운 적응력과 임기응변으로 엮어내는 사랑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여성에 따라 말투는 약간 바뀌지만 ‘그것도 거짓말이었어?’식의 물음으로 시작하는 이별의 의식은 이상하게도 호시노의 삶에서 그녀들을 떼어놓는 의식이 아니라 더 깊숙이 그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적극 간섭하게 하는 과정이 되고 만다. 호시노, 이 남자는 정말 카사노바의 유전자를 몇 퍼센트쯤 받았는지도 모른다. 정 떼자고 시작한 일들이 모두 그녀들에게 더한 감동을 남기고 끝나고 만다.
  앉으면 집안의 공기가 다 출렁거린다는 거구의 마유미도 독살스럽게 남의 약점이나 콕콕 찌르는 직선적인 말투로 초반에는 밉상이더니 푸근하고 진솔하고 의리 만점이어서 진국인 여자로 점점 독자의 마음을 끈다.
  똑같은 동기를 변주하는 변주곡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작가가 그려낸 각각의 인물들이 전혀 소설 속의 인물들답지 않고 현대사회의 한 전형들이어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구성인데, 그 도약과 비상이 단박에 현실에서 붕 떠올라 헐리우드 영화 속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것처럼 기발하고 맹랑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독특한 유머 감각도 책을 읽으며 키득키득거리게 한다.:

  “ 뭐? 바보 아냐? 요염할 리가 있겠어?”
  마유미가 목소리를 낮춰 위협하듯 말한다. 그러곤 검게 빛나는 백으로 손을 뻗었다. 무엇을 꺼내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백에서 작은 사전을 꺼내는 것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꽤 오래되어 닳고 닳은 사전을 펼치고 히로세 아카리에게 보여준다.
  “봐, 내 사전에 ‘요염’은 없어, 봤지?”
  그녀의 사전에는 사인펜으로 까맣게 지운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나도 그것을 자주 보았다. ‘상식’도 ‘배려’도 ‘매너’도 ‘고뇌’도 모두 검게 칠해져 있었다.(p.41-42) 

YES마니아 : 로얄 l*****a 2011.07.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