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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발자국 따라 걸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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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번 여름에 친구들과 기차여행을 갈 예정이였기 때문이었다. 전국 구석구석을 일주일간 돌아보기로한 여행인데,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 보다는 조용한 사찰 같은 곳을 다니며 생각하는 여행을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에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사찰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나는 그저 여러 곳에 있는 좋은 사찰을 소개하는 단순한 여행서 정도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고, 이 책을 택했다. 지금생각해 보면 마음이 급해서, 글을 쓰신분이 스님이시라는 사실은 제대로 눈여겨 보지 못했던 것도 같다. 때문에 막상 펼쳤을때 일반 여행서와 다른 분위기의 사진들 때문에 다소 의아하기도 했었다. 내심 완벽한 구도를 지닌 잘짜여진 사진들이 사찰의 아름다움을 나에게 보여줄거라고 기대했었기에 사찰의 전체 윤곽이 아닌 뒷길이나 오솔길 같은 모습들 거대한 석탑의 모습이 아닌 사찰지붕의 한 자락만이 보이는 사진들에 실망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단지 책을 한번 스르륵 넘겼을때의 이야기다. 막상 딱 첫 챕터만을 넘겼음에도 빳빳한 종이가 아닌 부드러운 종이에서 풍겨지는 자연스러움과 고즈넉한 산사에 내가 앉아 있는 듯한 자연스러운 사진에 이미 여행을 떠나온것만 같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각 사찰에서 스님이 느끼신 감정들과 각각의 사찰이 가지고 있는 전설(?)들이였다. 일반적으로 사찰에 가게되면 그저 몇년도, 또는 어느 시대에 지어진 것이라는 이야기 아니면 석탑이나 불상이 보물이고,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다. 유물 몇번이다라는 정보만 습득하고 오는게 태반이였다.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스님께서 사찰에서 받으신 감정들과 생각을 나누어 주시고, 전해저 내려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사찰을 보는 다른 시각이 되어서 아 그저 오래되서 유물로 지정되 좋다고 해서 유명한 절이 아니라 이런 사연들을 담고 있어서 이런 생각들을 전해주는 곳이라서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 여름엔 단순히 발도장을 찍는 사찰여행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화하는 사찰여행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아니, 이 책을 읽은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마음을 치유한 여행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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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어릴 적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는 단짝 친구가 한 명 있다. 이런 우리들을 보면 다른 친구들은 하나같이 의아해하면서 묻고는 한다. 어떻게 너희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어?라는 말을 입 속에 가득 담고서. 그녀와 나. 나이와 성별만 같을 뿐,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취향이며 식성, 기호, 하다못해 외적인 모양까지 하나도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무척이나 내성적인 반면 그녀는 전교생이 알 정도의 외향성을 지닌 쾌활한 친구였고, 내가 무언가를 끄적거리면서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면 그녀는 말로 단순명료하게 결론 내 버리는 쪽이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에 끌려 둘 도 아닌 친구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졸업 후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는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트러블이 생겨났고 한번 비뚤어진 마음은 좀처럼 복구되지 못했다. 물론 그 당시 내가 그녀에게 느꼈던 어떤 자괴감과 열등감이 그런 관계의 원인이 되었겠지만 항상 뭔가를 공유하고 같은 공간에 있던 우리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삶을 살다 보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거리두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서로의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서먹해져버려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즈음, 나는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누군가 한자 한자 정성스레 써내려간 손 편지를 받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기도 했지만 더욱 놀랬던 건 봉투에서 그 친구의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으리라. 봉투를 뜯어 두툼한 편지지를 꺼내는 데 알싸한 산 냄새가 코끝을 향기롭게 스쳐갔다. 그녀는 지금 전라도의 어느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하고 있다고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템플 스테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는데 며칠 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정신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라했고 그녀는 대학에 가서 처음 맞는 여름방학을 그곳으로 정했다했다. 남들은 유럽이니 일본이니하며 해외여행에 심취했음이 분명한데 홀로 사찰에서 수양중이라니... 나는 풋!하고 웃음이 나왔다. 역시 그녀답다라는 생각과 함께. 그 날 이후 우리는 예전의 관계를 초고속으로 회복했고 그녀는 지금도 가끔 산사기행을 떠나곤 하는데 난 아직까지 한 번도 그런 마음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을 읽다보니 그 옛날 그녀와의 일이 문득 떠올랐고 요즘 같이 심란함을 느끼는 내가 한번쯤은 시도해보아야 할 여행길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하는 중이다. 이 책을 쓰신 승한스님은 전국의 24개 산사를 돌아보는 동안 독자들에게 자연과 삶의 진리를 맛보는 신비로운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보물처럼 고즈넉이 자리 잡아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사들을 찾아 함께 여행하면서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상처받은 채 꼭꼭 닫혀있던 우리 마음의 문까지 활짝 열 수 있는 그곳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이끌어주었다. 크고 작은 산사들에서 하룻밤 묵고 그곳에 얽힌 설화나 옛 이야기를 들으며 고요한 산사의 풍경을 그대로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몸은 여기에 있을지언정 마음만은 벌써 그곳에서 최고의 휴식을 맛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그 길 한 걸음 한 걸음에 스님의 깨달음이 더해져 어지럽게 흩어져있던 삶의 물음들에 처음으로 진지하게 답하고자 마음먹었고 조심스럽게 그 물음에 답을 해나가는 동안 번뇌로 가득했던 마음에 드디어 작은 햇살이 비추는 묘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산사기행을 통한 치유의 길이었구나 싶다. 여태까지 나는 나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환(幻)으로만 살아왔다. 또 탐·진·치, 색·성·향·미·촉·법, 육근육식(六根六識)의 감옥에 나를 스스로 가두고 살았다. 스스로 죄인이 되어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 갇혀 산 것이다. 나는 오늘 삼천사 마애불 앞에 엎드려 나에게 묻는다. 못나면 못난 대로, 뭉툭하면 뭉툭한 대로, 기울어지면 기울어진 대로 앉고 서서 나도 마애불 같은 눈과 코와 입술로 살아갈 순 없는가? 내 삶의 상감무늬를 새길 순 없는가? 화두(話頭) 하나 들고 산짐승처럼 걸어 나오는 나에게 삼천사 마애불이 속삭였다. “너 없이 살아봐!” “너 없이 살면 돼. ‘나’가 없다는 것을 알면 진아(眞我)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어.” [본문 중] 살면서 점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힘들어지고 아무 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본래의 나와 대면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이는 마음의 혼란스러움이 정신에까지 이어져 육체마저도 허우적대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우리의 아름다운 산사를 찾아 고요하게 정적을 깨는 풍경소리도 듣고 눈을 감은 채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볼 수 있다면 스님의 말씀처럼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헤어나올 수 있으리라. 그리고 조금씩 치유되어 가는 상처들을 느끼면서 잊고 있던 진짜 자유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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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기행, 진심으로 나를 치유하는 길이 맞다. 산사의 고즈넉함과 그 곳에 당도 했을 때 마침 금강경 구절이라도 울려나오는 날에는 그야말로 심신의 이완이 저절로 이루어지니 말이다. 비울 것은 비워지고, 채울 것은 또 알아서 채워지는. 그렇다면 불자가 아닌 나를 치유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산사일까, 아니면 산사 가는 길일까, 마음먹고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느 날 낯선 동네를 지나다가 으리으리한 사찰을 발견하고 어떤 끌림 의해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사찰은 그야말로 자동차와 사람으로 인해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워 단박에 발걸음을 되돌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때 알았다. 아, 사찰보다는 사찰 가는 길이었구나.
개인적으로 나에게 크나큰 기쁨과 위로 주는 것을 굳이 구분한다면, 그것은 산사가는 고요한 길, 이라는 것, 우거진 숲과 오솔길, 그 옆으로 맑은 계곡, 그리고 다양한 소리로 노래하는 새들, 그것으로 이미 나는 건강한 심호흡과 즐거움을 흠뻑, 만끽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때고 산사가는 길을 보면 내 눈과 마음과 걸음은 '일단멈춤'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 대원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는 승한 스님, 이 책은 그 분이 직접 전국의 24개 암자와 사찰을 기행하며 쓴 산사기행 에세이다. 그 여정 속에는 스님의 성찰과 성불기원도 짙게 묻어난다. 또 험한 산길을 뚫고 아슬아슬 기암괴석에 지어진 암자와 사찰들의 역사적인 배경과 유래를 밝히고 그에 얽힌 전설과 실화 등을 함께 풀어내니 설화와 역사를 한 번에 읽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고 알차다.
또한 하지권 사진 작가가 담아낸 산사가는 길의 자연과 절집 풍경은 하나같이 생동감이 넘쳐나 그야말로 끌림이다. 어떠한 카메라 기법도 기교도 부리지 않은 듯, 자연그대로 내 눈으로 보는 그대로, 마치 엄마 품 속처럼 아늑하고 편안하다. 유난히 수수하면서도 고고해 보이는 꽃들, 나무들, 장인의 손길이 오롯이 묻어나는 불상들, 이 울창한 진록의 숲길을 나도 따라 싸목싸목, 해찰하며 걷고 싶어라. 당장이라도 배낭을 싸고 싶은 충동,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늘 그런 충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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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 않은 두툼한 한권의 책 속에는 24곳의 사찰들이 소개된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그렇다고 나열된 절들이 이렇게 좋다 저렇게 좋다 소개하는 것도 아닌 그림을 보듯 나즈막한 이야기를 듣듯 읽혀지는 푸근한 책이다.
일단 차례를 보면 각 절들을 어떻게 표현해 놓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후 한장 한장 글을 읽다 보면 왜 소제목들을 그렇게 뽑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진들이다. 과하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다. 좀더 공간을 채우고 더욱 풍요롭게 사찰들에 대해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텐데 글의 여백과 사진의 여백들이 책을 읽는 내내 쉼을 찾고 싶어 읽었던 나에게 정말 빠듯하지 않은 쉼을 주었다.
도봉산 석굴암 이야기를 읽다보면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으로 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책 한 꼭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절들 속에 참으로 다양하고 따뜻한 이야기, 역사, 시대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내게는 불공을 드리고 스님이 거주하는 절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종교처의 하나로 생각되어지는... 요즘은 템플스테이로 여행을 생각할 때 한번쯤 체험여행을 해보고 싶은 곳으로 여겨지는 그곳들이 때로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구술자의 음성처럼 재미있게 다가왔다.
다 읽은 책을 쉽사리 책장에 꽂아두지 못하고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문득 아~ 하며 다시 뒤적이며 기억나는 문구들과 사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사찰의 풍경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큰 여운으로 남는다. 가을쯤 이 책을 손에들고 단 한군데라도 여기 소개되어 있는 사찰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솔직히 치유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듯 산사의 조용함을 생각해주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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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찌든 티끌을 말끔히 걷어내기 위해서 한번쯤 찾으면 좋을 곳이 산사다. 특히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에 산사에 가게되면 그야말로 제대로 산사를 느낄 수가 있게 된다. 아무래도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보다는 봄과 가을이 여행을 떠나기에는 제격이다. 이번달이나 11월초쯤에는 시간을 내어 산사를 찾아서 한번 발길을 옮겨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 자연과 인사하면서 편안한 대화도 나누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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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24곳의 산사와 담고 있는 역사, 이야기 그리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깔끔하고도 푸르른 잎이 보이는 책의 표지 디자인에서도 허물없이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이미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단어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머니가 때가 되거나 큰일이 있거나 주기적으로 절에 가실 때마다 더 많은 시간을 엄마와 보내고 싶어서 따라갔었던 기억이 난다. 어렸지만 절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내는 조금 묵직하게 쾌쾌했지만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고 그 안에는 다양한 건축의 미학과 예술의 정서, 민족의 한이 서려 있었다. 내 안에 가지게 된 것 같다. 엄마를 따라 했던 고집스럽게 했던 108배는 신발을 신을 때쯤 다리가
지금은 여행을 가거나 지방에 내려가게 되면 꼭 산사에 들린다. 지나가는 길목에도 놓치지 않고 가서 절을 하고 기도를 했다. 종교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이끌 때 하고 싶었던 것이 문화재를 다 돌면서 공부했던 방식으로 났던 산사들의 웅장함은 아직도 새록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산사기행이라는 이 책은 오히려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더 알고 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사실 기행이라기 보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즐기면서 생각을 가는 길목이 자연으로 되어 있어 운동화와 배낭속의 물 한병을 들고 가서는 그 안에서의 생각과 그 동안의 잡념을 정리하고 나올 수 있는,고독하지만 자유로운 기행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봉화 문수산 축서사에는 홀로사는 기후스님이 있다. 스님은 시간을 정해 사람들과 차를 한잔 나누면서 나눔이 마음에 든다.
산사...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단풍길을 따라 산사를 한번 거닐어 보려는 계획을
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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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글 · 승한 사진 · 하지권 불광출판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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