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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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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씨의 힘이 있다. <광해>에서 허균의 중립적인 입장의 역할을 관객에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때로 큰 존재감이 될 수 없을지 모르나, 어떤 인물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가능성으로 보여주는 무게감이 있다. 올해 봄에 개봉한 영화와는 좀 다른, 그런데 이 영화가 생각났다. 옳다고 믿는 것을 추진할 수 있는 결단, 그것을 한 번쯤은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 그
"아이들을 기억한다." 내용보기

    배우 류승룡 씨의 힘이 있다. <광해>에서 허균의 중립적인 입장의 역할을 관객에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때로 큰 존재감이 될 수 없을지 모르나, 어떤 인물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가능성으로 보여주는 무게감이 있다. 올해 봄에 개봉한 영화와는 좀 다른, 그런데 이 영화가 생각났다. 옳다고 믿는 것을 추진할 수 있는 결단, 그것을 한 번쯤은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믿게 하다가 ‘나쁜 XX'라고 돌아설 수 있게 만드는 것.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쉽게 그럴 수 있으나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인간상.

 

    이 영화는 소재와 배우가 가장 잘 조화를 이루었다. 그 당시를 보여주는 사회분위기와 소품들 역히 완벽하다. 이야기 전개 방식도 고정적 틀에서 벗어났다. 1991년에 일어났던 일들이 1996년과 2002년에 다시 되짚어진다. 조작방송으로 대구로 지방 발령된 PD가 자료실에서 본 자료들을 토대로 만나는 경찰과 교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배우 김여진 씨와 성지루 씨, 성동일 씨와 박용우 씨가 그리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전개가 빠르다. 그래서, 러닝타임이 2시간이 넘어도 몰입도를 최상으로 몰고간다. 처음부터 사건은 이미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시각을 모두 담아낸다. 5년이 지나도 생업을 포기하면서 아이들을 찾아헤매는 부모들의 절망적 심정을 건드리지 말라는 입장과 부모가 아이들을 어떤 이유에서든 숨기려 했다가 일이 잘못되어 이 세상에서 보지 못하게 했다는 입장의 대립. 그것을 풀어가는 발자국과 숨소리.

 

    그저 뉴스에 보도된대로 미결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는 다섯 소년들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범죄들이 2010년대에는 별의별 사건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는 것. 각종 범죄 프로파일 기법들과 수사물들의 영향으로 어떤 상황이든 다 생각가능한 것. 그래서, 이 영화가 구성하는 사건의 재구성이 소름끼친다.

 

    시골사람들의 정서와 풍경이 아름답지 않고,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격동. 그것은 “객관적, 입증가능”이라는 단어가 “감성”으로 대치되면서 부모들의 입장이 되었다가 황 교수의 입장이 되었다가 끝에는 머릿속에서 영화를 재구성하게 된다.

 

    운동화가 나왔을 때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가 분홍빛에 다시 영화를 보게 되는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얼굴이 자연스레 붉어진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 하면서. 1시간은 황교수가 이끄는 방향으로 끌려간다. 그러다가 과학수사팀의 소견이 말하는 것은 선량한 아이들이 피해자인 것에 슬픔과 분노를 함께 일으키며 화면을 응시한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아이들>인지 이해하면서.

 

    잃어버린 아이 중 한 명인 종호 부모님에 대해 어떤 반문도 들지 않는다. 결국은 피해자인 부모이며 진짜 피해자이고, 영화는 영화일 뿐이므로. 그러나, 단 하나. 아이들이 없어졌고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부모들에게나 살아남아 그 사건을 지켜본 경찰과 언론인, 모든 관계자들에게 지난 상처이자 아픔이 될 거라는 사실, 그것을 이 영화가 말한다. 그래서, 아픔의 기억을 지닌 그들에게 사람들이 잊는 게 아니라 기억하고 있으나 말하지 못할 뿐이라고 전하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12.10.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