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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주황색의 패키지, 참 오랜만이다. 이 여름에 굳이 주황색인 건 신화를 의식한 선택인가요? 심플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패키지여서 다른 CD 사이에 숨겨두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참 익숙한 목소리, 전형적인 발라드의 사랑 노래들. 신혜성은 과한 억지를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발라드 가수로서 걸어가고 있나보다. 첫 트랙 '다른 사람 사랑하지마'는 제목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오빠, 이건 팬들에게 하는 말인가요? '부족한 건 모두 다 바꿀게'라니, 너무 약한 모습이잖아!(버럭) 산전수전 다 겪은 올드팬들에게는 울컥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다. 어느 X이 뭐랬길래, 치아라, 내가 지켜준다니까!(버럭) 타이틀곡 '째깍째깍'은 전형적인 한국발라드다. 조용히 시작하여 클라이스막스에서 절규하며, 개인적인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다. '죽어도 너 없인 안 된다'고 해놓고, 마지막에는 '널 만나서 행복했었다'고 한발 물러서버리는 소극적인 태도라니. 차라리 뭐라도 약속해달라.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말아 줘. 너무 오래된 팬이라 그런가, 신혜성의 목소리는 아무리 애절해도 청순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니까, 왠지 그냥 첫사랑에 실패한 노래 같다. '생각해봐요'는 밴드풍의 강약 있는 멜로디가 좋다. 무대에서 밴드와 함께 들으면 좋겠다. 그치만 그땐 좀더 씩씩하게 불러주세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이 피처링한 '조금 더 가까이'는 듀엣이라기보다는 그냥 따로 노래해서 트랙을 겹쳐놓은 것만 같다. 영준의 담담함에 비해 혜성은 여전히 너무 절절하다. 'Special Love'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내 취향의 곡. 조금 더 담백하고 가볍게 불렀으면 딱인데. 감정이 좀 깊다. '별을 따다'는 시작부터 밝고 비교적 빠른데, 어딘가 어린 아이돌 그룹의 노래인 것만 같다. 파스텔계의 상큼한 귀여운 소년들이 떼로 불러주면 정말 흐뭇할 텐데. '이별을 꿈꾸다'는 신기할 정도로 다른 곡들과 달리 힘을 빼고 조용히 건넨다. 보컬스타일로는 '다른 사람 사랑하지마'와 함께 담담한 게 딱 맘에 들지만, 막상 또 신파가 빠지고 나니 신혜성스럽지가 않아. 팬의 마음은 갈대로세. 디지털 음원으로 먼저 발매되었던 '안녕 그리고 안녕'은 그야말로 익숙한 에릭의 랩 피처링이 들어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남규리의 피처링. 여성 보컬과 듀엣을 할 때 혜성은 상대의 목소리를 잘 받쳐주는 노래를 불러왔는데, 이 노래는 듀엣이라기엔 남규리의 파트가 너무 적다. 살짝 장식으로 얹은 정도로만 들려서 아쉽다. 좀더 본격적인 여성 보컬과의 듀엣을 하나쯤 넣었어도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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