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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의 실력이 너무 차이나서 종료하게 되는 시합을 콜드게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추리소설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를 찾는데 촛점이 맞춰지지만 이 책은 초반에 범인을 공개하면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진로를 고민중인 고교 3학년 야구선수 미츠야. 오랫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중학교 2학년때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토로요시라는 친구가 그때의 복수를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는다. 친구의 얘기대로 출석부 순서를 따라 중학교 동창들이 사고를 당하게 되고, 급기야 사망사고까지 발생하자 중학 동창들과 자체 방위대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읽어가는 내내 긴장을 하게 만드는 요인은 범인이 언제 어떤모습으로 나타날까였으며, 그 긴장감은 범인이 누굴까를 생각해보는 것보다 더 집중하게 하는 요인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처리되는듯 하지만, 소재의 탓인지 뭔가 찝찝한 기분은 감출수가 없다. 과연 누가 진짜 피해자 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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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니 예전 국민학교 시절 나의 짝꿍이던 친구는 간질이란 나쁜 병을 앓고 있었다. 시골 작은 학교이다보니 몇몇 마을에서 모인 아이들중 부모님이 친구이거나 친척, 누나 형들끼리는 친구인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그때는 그랬다. 간질이란 병은 정말 무서웠다. 수업중에 아니면 갖이 놀다가도 갑자기 쓰러져 몸을 배배 꼬기도 하고, 토하고, 이러저리 뒹굴었다... 어린 우리에게 그 모습은 적지않은 충격이기도 했다. 우리가 그럴정도라면 친구는 어땠을까? 잠시 그러고 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나면 어질러진 교실을, 주위를 치우는 건 나와 몇몇 친구들의 몫이었다.
그리 착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런 친구의 모습이 왠지 도와주어야 할 것 같고, 그런 모습을 보고 간혹 놀리려는 녀석들을 우리 몇몇이 말리고 화내고 해서 그러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친구는 그 병과 관련한 수술을 받고 이제는 더이상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쌍둥이 아빠가... ^^ 시골에서 포도 농사를 짖고 있는 친구는 가끔 만나면 지금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아니 뭐가? 하며 언제나 난 쑥스럽다. 그 친구가 열심히 땀흘려 따낸 포도송이는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땐 그랬다. 우리 시골 학교에선 왕따도 없고 친구 아닌 친구도 없었다. 간혹 놀리고 삐치고 할지라도 조금 지나면 함께 웃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녔다. 앞서도 말했듯이 부모님들도, 누나 형들도, 알고보면 누구? 하며 알만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한 두 걸음 내딛다보면 누구에게나 인사를 건넬 정도로 작고 가까운 동네 이기에 '어긋남'을 모르는 시기였는지도...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집단 따돌림이란 말이 너무나 익숙하고, 학교 폭력이란 말을 알면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자포자기한 한 시대가 바로 지금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나의 소중한 것을 빼앗은 너에게,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으러 가마.' - P. 35 -
<콜드게임>은 바로 이런 '집단 따돌림'과 그에 대한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중학교 2학년, 3반이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습격을 당한다. 우에무라 히로키를 필두로, 칸노 아오이, 쿠사카베 시노부, 가오리와 츠치야... 이들 모두 중학교 2학년 3반 학생들이다. 그들에게는 이상한 메일이 전해진다. '잇큐군 내 정수리 발꿈치 내려찍기를 받아볼테냐?'처럼 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협박장 비슷한 메일이 말이다. 그리고 그 협박장을 보낸, 복수를 저지른 그 이름이 알려진다.
토로요시가 돌아왔어, 복수하기 위해! 와타나베 미츠야, 야구선수인 미츠야는 야구부를 은퇴한 3학년생이다. 고시엔에 진출해 더 큰 꿈을 펼치고 싶었던 미츠야의 꿈은 그렇게 지구예선 2차전 6회 콜드패와 함께 산산히 사라져 버렸다. 여름방학 그런 미치야를 갑자기 호출한 료타! 료타는 고등학교 1학년때 퇴학을 당해 지금도 야쿠자와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친구다. 하지만 중학교부터 절친인 미츠야와 료타, 료타는 그간 있었던 이상한 메일과 아이들의 습격을 미치야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히로요시'라는 이름도...
토로요시라는 별명을 가졌던, 반 아이들 절반정도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히로요시 다케시가 복수를 위해 돌아왔음을 듣게 된다. 료타는 그 친구들의 습격에 히로요시에게 또 다른 복수를 다짐한다. '기타 중학 방위대'라는 이름을 들고... 어쨌건 히로요시의 복수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자신이 당한 따돌림의 아픔을 하나하나 꺼집어내어 아이들에게 똑같이 되돌려준다. 그리고 단순 폭행에서 살인에 이르기까지 그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밝혀지는 4년전 복수의 실체...
이 작품을 말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이름이다. 너무나 읽고 싶어 단숨에 '주문'을 클릭했지만 아직도 읽지 못하고 책장속에 잠자고 있는 '벽장속의 치요'의 저자, 오기와라 히로시! 독자들의 쏟아지는 찬사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이름, 그리고 지난해 이맘때즈음 만났던 '그날의 드라이브'를 통해 따스한 감동을 전해준 그 이름이 바로 오기와라 히로시이다. 그가 선물하는 청춘 미스터리는 어떤 맛일까? <콜드게임>은 그 이름때문에 더 그렇게 궁금한 작품이었다.
학창 시절의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 몇년의 시간이 흐른후 그에 대한 치밀한 복수! 고등학생 신분을 가진 미츠야의 시선을 통해 써내려진 이 미스터리는 사실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이름에 기대했던 만큼에서 2% 부족하게 느껴진다. 우선 소재적인 측면에서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못해 다소 진부한 느낌이든다. 집단따돌림과 그와 연결된 작품들은 미스터리 장르를 넘어 다양한 작품들로 이미 소개된바 있다. '복수'라는 컨셉 또한 다소 부담스럽다. 더욱이 그 대상이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아이들이라는 설정이 아쉽다.
물론 400페이지가 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페이지가 쉽게 넘겨지는 가독성은 탁월해보인다. 더불어 마지막 반전이 전해주는 묘미 또한 빼놓을 수 없지만... 다분히 교육적이지는 않더라도 뭔가 부족해보이는 결말은 또 다른 아쉬움이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경쾌하면서도 유머 넘치는 표현과 위트가 조금은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내려놓게 만들게한다. 그 소재가 어떻건,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떻건, 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시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맞닥드리게 된다. 그리고 아직 풀지 못한 또 하나의 숙제와 마주하게 된다. 상처와 고통과 남기는 그 아픔의 실체를 만나고 고민한다.
' '그만해' , 4년전 끝내 한번도 하지 못했던 말이다. 이런 간단한 말 한마디만 했더라면,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났을지 모른다. ... 말이 미츠야의 귓속에 아직 남아 있다. 너도 중죄야. 그렇다면 더 이상은 죄를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다.' - P. 434 -
책을 내려놓으며 마지막으로 '콜드게임'이 가진 의미를 되짚어 보게된다. 과감히 내려놓을 때를 아는 현명함? 예기치않게 패배해버린 젊은 날의 추억? 어찌 되었건 마지막 '그만해'를 외친 미츠야의 용기와 같은 것이 '콜드게임'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아닐까? 앞으로는 '그날의 드라이브'처럼, '벽장속의 치요'처럼... 오기와라 히로시에게 조금은 밝고 조금더 유쾌한 작품들을 기대해보게 된다. 다양한 장르에 자신의 이름을 덫붙이며 독자들을 찾는 그의 열정이 반갑다. 하지만... 더이상 부담을 주지 말기를 조심스럽게... ㅜ.ㅜ ... 그리고 더이상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청소년들이 없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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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고 3미츠야. 야구를 햇으나 대학을 갈 지 진로는 불투명. 고교를 중퇴한 중학동창 료타한테 연락이 온다. 중2때 이지메를 당한 토요로시가 반친구를 상대로 테러를 하고 다닌다. 시미지와 3친구는 그 친구를 잡기위해 순찰을 돌지만 시미즈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고 나머지 친구들도 번호순으로 테러를 당한다. 료타와 미츠야는 다시 힘을 모아 추격하나 오히려 붙들렸다가 다시 일어난다.
오호. 오랫만이다. 오기와라 히로시.
더 이상 국내에 읽을 책이 없었는 데 오랫만이다. 하지만 나이가 드셔서 인지 사이좋은 비둘기파와 같은 유머는 없고 네번째 빙하기처럼, 성장소설, 진지하다. 초반부는 좀 지리하고 후반부 료타와이프와 차를 타고 범인을 추적하는 장면이후 재미있어 진다. 마지막엔 반전인데 역시 조금은 다른 사람과 다른 독특한 반전이다. 이분은 자기 나이가 아닌 어린아이, 청소년시각으로 보는 묘사를 잘 한다. 또 남은 소설이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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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청춘 미스테리 '콜드게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같은 장르이다. 원래 조금 좋아하긴 했는데.. 일드를 보면서 점점 더 좋아하게되었다. 일드, 일영, 일본소설이 좋은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이런 장르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읽으면 졸려서.. 하지만 일드를 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가를 알게 되고, 그 분의 책을 읽으면서 추리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추리 소설가는 히가시노상 밖에 알지 못했다.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들때문에 책을 자주 읽지를 못한다.. 히기시노상의 추리소설 몇개 읽은게 다 이다..
그런데 얼마전 네이버블로그 한길님의 '느리게 걷기' 에서 책 서평 이벤트를 한다고 하기에.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기에 신청했는데. 왠일.. 당첨!!
책을 받고 빨리 읽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서 읽지 못하다가 어제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오기와라 히로시 소설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히기시노님의 소설만 읽어서 그런지.. 약간 지루한 면이... 있었다.. 나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 좋은데.. 콜드게임은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일지는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졌다. 또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라.. 그것도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나이가 드니 학생들이 주인공인 드라마, 소설, 영화 등은 안보게 되더라.. 마지막 반전도... 퍽~~ 한대 맞는 듯한 그런 반전은 아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좋은데..
하지만 미스터리 물이지만 잔인하지 않고 무섭지도 않은 소설이라 좋았다. 내가 히가시노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도 이것이다. 왠지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무서울까봐 읽기 겁나는데. 히가시노님의 소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것도 좋고, 잔인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오기와라님의 소설 '콜드게임'도 잔인하거나 징그럽거나 무섭지 않아서 좋았다. 시간이 난다면 오기와라님의 다른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다.. ^^
'콜드게임' 줄거리
"죽어야만 지옥을 보는게 아니야. 지금 이 교실 너희들이 나에겐 지옥이야!"
고3여름, 복수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었다. 중2 때 동급생들이 한 명 한 명 습격당하기 시작하고 결국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다. 범행 예고에서부터 토로요시가 수면위로 떠오른다. 4년 전, 학급 내 집단 따돌림의 표적이었던 토로요시. 하지만, 전학 간 토로요시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츠야를 비롯해 뜻을 같이 하는 아이들이 '기타중학 방위대'를 결성. 토로요시를 찾아 나서는데... 피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경악할 만한 반전.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로 남을 슬픈 이야기. 고3의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을 그린 오기와라 히로시 스타일의 청춘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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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지라 이번 작품도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작으로 만났던 택시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담은 '그날의 드라이브'도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특히 고3인 아이들이 중2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사건이 점점 파헤쳐지는 구성인지라 더욱 흥미진진해서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빠져든 작품이다.
사실 '이지메'라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온 단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학창시절에만 해도 그리 친숙한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지메'를 일컫는 왕따, '히키코모리'를 일컫는 은둔형 외톨이 모두 어쩌면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 학창시절에도 물론 약자의 아이들이나 사투리가 심한 전학생을 놀리거나 하는 일은 있었어도 반 아이들 전체가 괴롭히거나 왕따를 했던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린시절을 거슬러보건데, 한가지 기억나는 사건은 있긴 했다.
담임선생님이 반장에게 너무 권위를 준 나머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반 아이들을 많이도 괴롭혔던 기억. 담임선생님도 그 아이의 말을 무조건 믿어서 맘에 안드는 아이들을 마구 고잘질해서 약자였던 나도 참 혼났던 기억이 많았는데 그 기억이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뒤로 1년 반 정도 뒤에 다시 전에 다녔던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어 학교생활에 안정되었으나 그때의 기억은 잊지 못했고 그때의 담임 선생님과 반장의 이름은 아직도 기억할 정도다.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그 반장을 다시 만날 기회가 되어 그때의 일을 사과받고 나서야 마음이 풀렸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때의 담임선생님께는 사과를 받지 못해 응어리가 남아 있지만 말이다.
한편,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을 하게 되었던 게 계기가 되어 일본의 문화에도 꽤 오랜 시간동안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족이나 사회에서의 국민성에 대해서는 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일본의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어서 조금은 그 아이들의 반 분위기를 접해볼 기회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왠지 더 깊이 다가왔던 것 같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한창 고교 야구가 시작되는 고3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진로를 고민하던 야구소년 미츠야에게 중2때 같은 반이었던 료타가 찾아온다. 료타로 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동급생들이 한명 한명 습격을 당했다고 하는데, 그 배후가 중2때 같은 반이었을때 당시 아이들에게 왕따의 존재로 있었던 토로요시(별명으로 불리는 이름, 실제 이름은 히로요시)라는 충격적인 이야기. 게다가 범행은 예고가 있은 후에 시작되었고 토로요시가 당시 당했던 것과 연관된 복수가 시작된다. 왕따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미츠야와 당시 왕따의 주범격이었던 료타가 서서히 사건을 파헤쳐 가는데.....
한사람 한사람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충격의 반전과 또 반전이 기다리는 이야기로,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놓치 못하게 하는 구성인 듯 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들게 했던 작품이다. 고3이라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랑은 좀 다른 정서와 일본 10대들의 생각과 교우관계, 그리고 그들을 가정과 사회 문제 등 둘러싼 문제 등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뒷부분에서 토로요시의 충격적인 실체와 함께 긴박한 상황으로의 전개,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 한켠이 아리면서도 따스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님 특유의, 각각의 인물이 지닌 캐릭터가 지닌 심리를 이해해 볼 수 있어서 몰입도가 뛰어났던 작품인 것 같다.
아주 살짝 흠이라면 직역에 충실한 번역이었을까. 한자어의 경우 일본어의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듯한 좀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애독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평소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권할만한 작품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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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아직 6월인데 내리쬐는 햇빛은 한여름 못지 않다. 그래서일까, 간담을 서늘하게 해주는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이 영화든 책이든 많이 선보이는 듯하다. 선풍기로는 물리칠 수 없는 더위를 조금은 덜어보잔 심산에 무슨 좋은 거리가 없을까 하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신간 발매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읽었던 여러 작품이 무척 재밌었던 기억도 있었지만, 제목부터가 '콜드(Cold)'게임! 참혹한 복수극이 더위를 가셔줄 것 같아 기대되었다.
고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미츠야는 소꿉친구이자 중학교 2학년 동창생이기도한 료타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2학년 당시 따돌림을 당했던 히로요시가 동창생들에게 차례차례 보복을 가한다는 것. 4년 전의 약하고 볼품없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미츠야는 처음엔 웃어 넘긴다. 하지만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계기로 미츠야와 료타를 포함한 7명이 히로요시의 복수를 막기 위해 기타중학 방위대를 조직한다.
어떤 규칙에 의해 차례차례, 자신이 과거 히로요시에게 저질렀던 짓이 그대로 반영되는 듯 아이들은 보복을 당한다. 키우던 개가 살해당하고, 동네가 안 좋은 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칼에 베이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그 수위도 가지각색이다.
"...이놈이건 저놈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왕때 짓거리를 좋아하는 거야.
남의 불행을 보면서 자기 불행을 잊고 싶은 거지.
저도 낭떠러지에 선 주제에,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 놈에게 침을 뱉어.
그리고 말하는 거지.
아아, 다행이다, 난 낭떠러지 위의 인간이다, 라고." (-p388)
'집단 따돌림'이라는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진진하고 간혹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하지만, 역시 작가는 '중요한 것'을 잊지 않도록 되둘이해 상기시켜 준다. 책 속에서 잊을 만하면 하나, 둘씩 드러나는 히로요시의 상처는,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혹해질 수 있을까 아연하게 만든다. 아니 오히려 아직은 어리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부끄럽고 불편한 기억은 우리도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피해자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강인해져서 그 힘으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좀 유치한 것 아닌가 생각했었다. 히로요시가 겪었을 슬픔과 분노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미 사라졌고 지금은 역시 읽길 잘 했단 생각이 든다. 불편한 진실을 다룬 이 책이 어떤 사람에겐 불편하고, 또 어떤 사람에겐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왕따'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마땅한 해결책은 좀처럼 없는 듯하지만, 분명한 건 본인이 스스로를 포기를 한다면 더이상의 진전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구원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보낸다. 마지막 반전에서는 놀라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그 무언가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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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중한 것을 빼앗은 너에게, 너의 소중한 것을 빼앗으러 가마. "
처음 벽장 속의 치요라는 오기와라 히로시작가의 책을 본 이후로 이 작가가 신간을 내게 되면 자동으로 손이 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작가니까.. 라는 이유보다는 어째서인지.. 저도 모르게 그저 손이 가는 작가랄까요..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이 작가의 글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서도 오기와라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뭐랄까 확실하게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힘든.. 하여튼 항상 그런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다 읽고 난 후 마음을 묵직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빠지지 않고 찾아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릴 적 별 시덥지 않은 이유로 왕따를 당한 기억도 있을테고, 왕따를 시킨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왕따를 시킨사람은 잊어도 당한 사람만큼은 잊지 못하고 뇌리에 강하게 박힌 기억이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꼬박 4년 간. 날마다. 생활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너희들에 관해 철저히 조사해왔어. 한 명 한 명. 봐. 이 데이터. 완벅해. - 410p 히로요시는 왕따를 당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일기장에 꼬박꼬박 기억해 두었다가 학급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데이터로 꼬박 작성해서 그들을 위한 완벽한 복수 노트를 만들어둡니다. 자신을 괴롭힌 방법대로 그만큼 혹은 그것에 이자를 쳐서 갚을 날을 기다리며...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콜드게임으로 이야기는 히로요시가 이끌어갑니다. 물론 미츠야의 시선을 빌려서이어집니다만 어쩐지 제 3자의 입장으로 이들의 행동에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3인칭시점의 이야기 방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문제 될 왕따에 대해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 인식하고 생각 할 수 있도록 쓴 글이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날로 위험해져가는 왕따가 이 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다지 왕따라는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생활을 해 와서인지.. 왕따의 무서움에대해 다시한번 몸서리치는 시간이 되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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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인생이 지금 콜드게임이냐, 아니냐를 돌이켜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콜드게임(Called Game)이란야구에서 경기 도중 심판에 의해 경기 종료 결정이 내려진 경기이며 대회에 따라서 경기시간의 제한이나 '몇 회까지에 몇 점 이상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경기를 그 횟수까지로 끝낸다'는 등의 대회 규정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츠야는 콜드게임은 더 이상 싫다고 말한다. 나로써도 콜드게임은 사양하고 싶다. 솔직히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나 사람을 다뤄오는 방식, 주어진 상황 속에서의 행동 패턴 따위가 콜드게임을 선언한 심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콜드게임> 안에서 서사가 흘러가는 내내 미츠야가 이야기했듯이 나 역시 더 이상의 콜드게임은 싫다.
누군가가 말 했듯이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는 것, 보고 있으면서 보지 않았던 것은 이제 그만 해야 할 때이다.
책은 손에 쥔 순간 다 읽어버렸다. 단숨에 책장을 넘기는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한 번 책을 들면 쉽게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뭔가가 부족했다. 어떤 음료의 이름처럼 2%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20%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렇다. 이 책은 보여질 듯 말 듯 단서가 주어졌을 때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랄지 스릴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탄탄했다. 어색한 문장이 독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듯했지만 이야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력과 같은 것으로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나는 미츠야가 콜드게임을 하지 않기 위해 엎치락 뒤치락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일본의 범죄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이지메다. 이것은 언제나 언급되어 왔던 것이고,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책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다. 그렇기에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도 이지메가 존재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왕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만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왕따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완전한 무시. 또는 고립. 그것이 바로 왕따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학교에서는 직접적으로 왕따의 대상이 된 아이를 괴롭히고, 그 아이를 괴롭히지 않으면 설 자리가 사라져버린다. 누구도 괴롭히는 쪽을 말리려 들지도 않고, 괴롭힘을 당하는 쪽을 말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신만 괴롭히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행위들을 방관해버린다. 그것이 왕따가 사라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다. 미츠야가 말하고 싶은 것도 이것이었으리라.
그렇다면 나는 어느 쪽이었을까? 나는 언제나 중립이었다. 이것을 중립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말이다. 괴롭히는 쪽도 아니었고, 괴롭힘을 당하는 쪽도 아닌 어중간한 자리에서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방관하는 쪽이었다. 차라리 누가 보더라도 나쁜쪽이었더라면 찝찝하고 꺼림칙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토로요시가 복수를 하러 왔을 때 미츠야가 느꼈던 그 감정을 나 역시 느끼고 있었다. 토로요시가 출석번호 순서대로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에게 복수를 해 나갈 때, 나는 괴롭히지 않았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제일 나쁜 쪽은 아무래도 나나 미츠야 같은 쪽일게 분명하다. 나쁜 쪽은 어디일까?하는 상투적인 질문은 <콜드게임> 앞에서는 무의미해진다. 괴롭히는 쪽은 나쁘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반항하지 않고, 변하려고도 하지 않은 쪽은 더욱 나쁘다. 하지만 그 모든걸 보면서도 외면한 쪽은 최악이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 이지메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 모두가 나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미츠야는 싸우고 있었다. 처음엔 관계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인 료타 때문에 시작된 기타 중학 방위대. 도중에 몇 번이라도 그만둘 수 있었지만 확 그만둬 버릴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두지 않았던 것은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신에게 죄가 없는 것일까? 하고. 그리고 미츠야는 답을 알아버렸기에 순서대로 사고를 당하는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필사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다. 토로요시는 변했고, 복수를 시작했다. 그것도 이지메를 당한 이후인 4년 뒤에. 4년이란 시간을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마지막의 반전은 그렇게 극적이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았지만 토로요시의 아버지가 보여준 광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으니 애교로 넘어가자. 이미 판이 벌어진 게임을 자신의 손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끝나는 것은 사양이다. 그렇기에 미츠야는 더 이상의 콜드게임은 싫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쉽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사소하고 유치한 이유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방관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파악도 하지 않고 상대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세상에서 이지메가 사라지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콜드게임을 그만 두는 수 밖에 없다. 콜드게임을 하지 않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선언하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방법 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누군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만!"이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지독하게 맥주가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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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요시의 비명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교실과 복도와 체육관에서 들었던 목소리. 처음엔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거워졌지만, 어느새 들리지 않는 척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p.57
설마 그렇게까지야 하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애들인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은 애들이 있었다. 가해자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눈과 귀를 막고 얼굴을 돌려버린 방관자도 있었다.
잘못한 것도 없다.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샌가 일상화되어버린 폭력.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었다. 학교라는 공동체이자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무지막지한 폭력은 견디기 힘든 지옥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그저 중학교 시절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고 곱씹고 나서는 제각기 갈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진학, 취직 등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아이들. 미츠야 역시 야구부 활동을 끝마치고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한 소년이다. 그러던 고3 여름. 복수는 갑자기 시작되었다. '토로요시'로 놀림받으며 중학교 시절 이지메의 타깃이 되었던 히로요시의 범행. 뒤에서 습격을 받아 목을 다치거나, 키우던 개가 습격을 당해 시체로 발견되는 등, 범행 예고와 함께 치밀한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이를 눈치챈 미츠야와 당시 히로요시를 괴롭히는 주동자였던 료타 그리고 료타와 한 패거리였던 시미즈는 나름대로 '기타 중학 방위대'를 결성해 친구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한편, 전학 간 히로요시의 행방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명 한 명 습격당하던 동급생들 중 사망자가 발생하기에 이르른다. 무지막지하게 덮쳐오는 히로요시의 그림자... 히로요시의 복수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리고 기타중학 방위대는, 히로요시의 행방을 찾아내 그의 행동을 막을 수 있을까?
무릎이 떨리는 것을 스스로도 느꼈다. 하지만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 6회 콜드패는 이제 싫다. 마지막까지 게임에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p.162
콜드 게임,은 영어로 쓰지 않는 한 한국어로도, 일본어로도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당연히 야구에 쓰이는 called game,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원제는 cold game이다. cold game이라는 게 있나 싶어 찾아보니, 카지노에서 부정직한 카드 또는 주사위 게임을 뜻하는 용어라고. 한 명을 타깃으로 집단 따돌림을 일삼은, 불공정했던 콜드게임(cold game)이자 압도적이었던 콜드게임(called game). 히로요시는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목숨'을 위협하는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콜드게임(cold game)을 통해 그들에게 콜드승(called 勝)을 선언하려 한다.
응, 방법은 좀 이상하지만. 나는 여기에 있노라고, 나를 잊지 말라고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알아주길 바란다ㅡ그런 기분 아닐까 해서. -p.273~274
집단 따돌림과 폭력, 그리고 그 피해자의 복수혈전! 정말 그야말로 피를 보고 말았던 히로요시의 복수,라는 것은 집단 따돌림이라는, 우리로서도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문제와 그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복수에 나선다는 자극적인 소재로 흥미를 끌 법하다. '기타 중학 방위대'의 중심이 되어 히로요시를 찾아나서는 캐릭터들도 각자의 개성과 과거의 전력(?)도 뚜렷하다. 가장 직접적인 제1가해자 료타, 그의 사주로 어쩔 수 없이 히로요시를 때려야 했던 도카, 그리고 료타의 소꿉친구,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 그의 강요를 눈감고 넘어갈 수 있었던 위치의, 그래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척 방관만 하고 있었던 미츠야,라는 것이다.
어쨌든 그들의 움직임으로 히로요시를 쫓는 움직임은 점점 활발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없이 불편한 진실이었다.
덕분에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불편한 소설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현실. 누구에게나 개인적인 고통을 쉽사리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 과연 우리는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과거의 폭력도, 현재의 폭력도 결국 정당화할 수는 없다. 답을 내리기가 힘들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피해자의 복수,가 더 와닿을 수 밖에 없었다. 과거의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 하고 나름대로 합리화를 하거나 과거에 자신의 잘못은 없었다는 양 회피를 하며 우왕좌왕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어 상당히 화가 난다.
그러나, 어쩌다 가끔이 아닌 일상적인 폭력의 장소가 되어버린 학교를 생각해 본다. 나 역시 이미 집단 따돌림이 '왕따'라는 용어로 본격적으로 사회문제로 논의되던 시절, 그 해결책을 막연히 찾지 못하고 공공연하게 따돌림이 일어나는 학급 속에 있었다. 직접적으로 괴롭히지 않았으니 나는 괜찮을꺼야, 라는 비겁한 위안은 방관자에게도 복수를 하려했던 히로요시의 타겟으로 바뀌어 다가왔다. 그런 것이었다. 신체적 폭력이 가해진 것이 아니어도 고통은 똑같다. 나도 모르게 함께 그런 고통을 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어쨌든 과거의 아이들의 지독한 폭력보다는 '현재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 그려진 <콜드 게임>은 상당한 가독성과 불편한 소재에 맞는 불편한 결말을 내어놓고 있다. 그래서, '청춘 미스터리'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이 모든 것에 '봄(春)'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푸름(靑)'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과거의 어둠만이 그들을 덮쳐오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청춘 미스터리'를 내세운 만큼 번역에서도 학생들의 언어를 살려보려는 고심이 엿보였다. 도중에 료타와 미츠야를 둘러싼 이야기도 잠깐씩 담아낸다. 나름대로의 청춘을 그려내려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 장면이 도대체 왜 필요한가 싶기도 했다. 그가 말하고 했던 바는, '뒤바뀐 피해자와 가해자들'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냥 미스터리의 소재라고 읽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읽는 내내 상당히 화가 났던 소설이다. 콜드게임,을 하고 있었던 아이들의 행동. 끝내 '직접적인 복수'만을 선택했던 피해자. 이들에게는, 아무런 정의도 없었다. 그저 불공정하게 주사위를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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