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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아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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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스북의 종교관에는 ‘종교는 철학의 시녀다’라고 적혀 있다. 중세시대 종교를 과학의 시녀로 본 흐름을 비튼 나름대로의 관점이다. 이렇게 표현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가 자신이 모시는 존재에 대한 맹목으로 인해 지혜로운 판단을 막기 때문이다. 종교를 가진 이들은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역사상 종교가 과연 얼마나 공정하고, 지혜로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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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이스북의 종교관에는 ‘종교는 철학의 시녀다’라고 적혀 있다. 중세시대 종교를 과학의 시녀로 본 흐름을 비튼 나름대로의 관점이다. 이렇게 표현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종교가 자신이 모시는 존재에 대한 맹목으로 인해 지혜로운 판단을 막기 때문이다.


종교를 가진 이들은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역사상 종교가 과연 얼마나 공정하고, 지혜로웠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결과적으로 내 말에 틀렸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와서 다시한번 논쟁한 후 뺨을 후려쳐도 좋다. 물론 내가 그대의 생각에 수긍할 때 말이다. 난 내 소견을 넓혀준 그대를 위해 뺨을 맞을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말에 가장 억울한 종교가 아마도 불교일 것 같다. 불교는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지만 중국이나 한국, 일본인의 사고 속에 깊숙이 자리한 토착 종교다.


개인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불교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다. 지나치게 정권에 접근하면서 객관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철이나 법정 등 지명도 높은 승려들이 입적하면서 불교의 대중적 관심도 그 만큼 멀어지고 있다.


그런 잡 생각에 빠져 있는데 얼마전 로버트 서먼의 ‘달라이 라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킬빌’을 포함해 독특한 우먼파워를 가진 우마 서먼의 부친이라고 한다. 부녀 관계는 잘 모르지만 어떻든 개성있는 배우가 날 수 있는 토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20살에 갑자기 왼쪽 눈을 잃은 저자는 인도로 떠나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에게 공부하며 인연을 갖는다. 이후 지속적으로 달라이 라마와 인연을 쌓으면서 서구에 달라이 라마의 정신을 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1964년 스물아홉 청년인 14세 달라이 라마를 처음 만나서 서양인으로는 첫 비구계를 받았는데 이후 세속으로 왔다가 1971년에 다시 만나게 된다. 서먼은 달라이 라마의 영적 성장에 깊은 인상을 받고 더욱 깊은 인연이 되어 달라이 라마의 활동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의 앞 부분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처음에 언급한 종교의 위상에 관한 이야기다. “'불교'는 수적인 강세를 추구하고, 체계적인 다른 세계 종교들과 위세를 겨루는 일종의 세계적 조직이 아니다. 불교는 대대로 전해진 교화 및 점진적 의식개발 운동으로, 사람들이 어떤 이념에 젖어 있는지와 상관없이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교화할 길을 모색한다. 그것은 무욕과 전 세계적 상호 소통의 현장을 다루는 가르침이다.”(51페이지)는 말은 다소 주관적이지만 불교의 평화로운 부분을 잘 말해준다.


특히 그에게 달라이 라마에게 세속적 욕망에 관해서 물었을 때 꿈속에까지 ‘내가 달라이 라마지!’라는 강박에 매여 있지 않은데 공감한다. 또 다양한 각도에서 달라이 라마의 역할들을 조명해준다.


나 역시 달라이 라마가 지향하는 비폭력주의의 가치를 수긍한다. 라싸의 가장 큰 사찰인 조캉사원의 앞에는 ‘티베트인들은 위대한 티베트 땅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며, 중국인들은 위대한 중국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중국에게 권하는 5단뎨 진행방안 등은 지나치게 순진하다. 쓰촨, 윈난 지역의 장족 지역을 포함한 지역을 묶어서 티베트 자치구로 정하고, 홍콩과 같은 일국양제를 도입하고, 중국 이주민과 군대가 철수(국경수비대 제외)하고, 달라이 라마와 관계 개선을 말하는데 이는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중국은 대 티베트 자치구를 만드는 것부터 전혀 의향이 없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도 이런 현실에 대해서 그는 이미 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때문에 한탄과 같은 넉두리를 밷어내기고 한다.(322페이지 중간) 하지만 그러면서도 후기에서는 다시금 희망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고 14세 달라이 라마를 통해 티베트 문제 전반을 풀어내는 이 책은 내공이 깊다. 또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상이나 환경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들을 확인한 것은 안타까운 수확인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11.06.23. 신고 공감 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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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순진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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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를 연구한 저자는 중국에 호소해서 그들의 양심에 기대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다.   저자는 소련이 붕괴되었을 때,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독립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후진타오를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의 양심에 호소하자고 외친다.  하지만 소련에 소속되어 있던 자치 공화국들의 독립은 어디까지나 소련이라는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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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 라마를 연구한 저자는 중국에 호소해서 그들의 양심에 기대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이다.

  저자는 소련이 붕괴되었을 때, 우크라이나와 중앙아시아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독립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후진타오를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의 양심에 호소하자고 외친다.

  하지만 소련에 소속되어 있던 자치 공화국들의 독립은 어디까지나 소련이라는 체제가 붕괴되어 더 이상 내부의 식민지들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잃었을 때에야 가능했던 일이었다. 소련의 힘이 최고조에 달했던 1950년대에 소련에 예속되어 있던 소수민족들이 독립할 생각이나 했었을까?

  1910년에서 45년까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우리의 경우도 그렇다. 일본의 선량한 지식인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조선을 독립시켜 주었던가? 아니다. 미국과의 전쟁에 패해서 굴복한 이후에야 어쩔 수 없이 조선을 풀어준 것이 아니었던가.

  애시당초 중국이 티벳을 평화적으로 독립이나 자치를 시켜줄 생각이었다면 티벳을 군사적으로 점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중국의 국력이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솟아오르는 이 마당에 과연 중국이 티벳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자유를 부여할까? 안타깝지만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

  또한,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중국이 베트남 및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은 확실히 팽창주의적 제국의 길을 가고 있다.

  선한 마음인 평화와 사랑, 관용은 그러나 불행히도 역사상 완전히 승리를 거둔 일이 없었다. 역사를 움직인 힘은 언제나 분노와 이기심, 탐욕 같은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x***2 2011.06.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