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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출간된 책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만난 이후 숱한 철학서가 나를 지나갔지만...여전히 함께 있다. 우리가 우리를 모르고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우리 생각의 근원을 모르고 무엇을 쌓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가는 길에 함께 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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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매한 문제이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가 "한국에도 철학이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한국 고유사상, 그리고 한국 고유의 철학, 한국의 전통 철학 모두 같은 말이다. 물론 고유라는 말을 어설프게 정리해서는 안되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외래적으로 수용되었건 아니건 간에, 전통으로 인정받으면서 한국 특유의 것 정도로 접어두자.
한국철학과에서 수업을 들어보았으나, 한국의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저 애매한 문답만이 오갈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한국철학사를 제대로 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한국철학사를 담아내고 있으나, 읽어본 사람들은 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한국을 사유하지 못하는 한국인, 또 한국철학전공자. 참 비극적인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큰 도움이 못된다. 다만 물밑작업의 작은 모래알 정도밖에는. 물론 앞으로 정말 엄청난 물건 하나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전공자가 아닌, 단지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려고 했던 분이라면, 이 책이 제값은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하나의 철학사상의 영향은 표면적으로는 절실하게 체감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철학사상은 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과거 한국인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사유하고 그 본질을 밝혀 낼 때, 한국의 철학사상에 관한 진정한 이해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