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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심었다던 작약은 작약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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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 하나를 위해 이 시집을 샀다고 해도 무방하다.상상가는 공간의 모든 에너지를 농축시켜 만든 시로 읽힌다.네가 심었다던 작약이 밤을 타고 굼실거리며 피어나, 그게 언제 피는 꽃인지도 모르면서 이제 여름이라 생각하고, 네게 마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게 아니면, 화분에다 심었는지 그 화분이 어떻게 허연빛을 떨어뜨리는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네가 심은 작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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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 하나를 위해 이 시집을 샀다고 해도 무방하다.

상상가는 공간의 모든 에너지를 농축시켜 만든 시로 읽힌다.


네가 심었다던 작약이 밤을 타고 굼실거리며 피어나, 그게 언제 피는 꽃인지도 모르면서 이제 여름이라 생각하고, 네게 마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게 아니면, 화분에다 심었는지 그 화분이 어떻게 허연빛을 떨어뜨리는지 아는 것도 없으면서 네가 심은 작약이 어둠을 끌고 와 발아래서 머리 쪽으로 다시 코로 숨으로 번지며 입에서 피어나고, 둥근 것들은 왜 그리 환한지 그게 아니면 지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봄은 이렇게 지나고 다시 여름이구나 몸을 벽에 붙여보는 것이다 그러니 작약이라니 나는 그게 어떻게 생긴 꽃인지도 모르고 나도 아니고 너는 더구나 아닌 그 식물의 이름이 둥그렇게 떠올라 나는 네가 심었다는 그것이 몹시 궁금하고 또 그런 작약이 마냥 지겨운 건 무슨 까닭인지 심고 두 손을 소리 내어 털었을 네가, 그 꽃이, 심었다던 작약이 징그럽게 피어
심었다던 작약, 유희경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중

w********2 2018.08.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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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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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독서가 부박한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시집은 추천을 받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이동진의 독서 에세이 부록에 실린 추천 도서에서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시집을 다 읽지는 못했다. 발췌독의 형식으로 드문 드문 읽었다. 시인과 시집에겐 미안하지만 그렇게 소화했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기형도였다. 아닌게 아니라 시집의 뒤쪽 평론에서도 기
"오늘 아침 단어" 내용보기
시를 읽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독서가 부박한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시집은 추천을 받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이동진의 독서 에세이 부록에 실린 추천 도서에서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시집을 다 읽지는 못했다. 발췌독의 형식으로 드문 드문 읽었다. 시인과 시집에겐 미안하지만 그렇게 소화했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은 기형도였다. 아닌게 아니라 시집의 뒤쪽 평론에서도 기형도를 언급한다. 쓸쓸하고 처연한 정념이 종이에 스며들었다. 그런 정념이 뚝 끊기기도 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절단이 감정을 증폭시킨다. 시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일단 이 시집을 길잡이 삼아 동 시인의 다른 시집을 찾아 읽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t******8 2019.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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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시인 특유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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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 인생시집이 된 후,유희경 시인의 남은 두 시집을 모두 구입했다.여전히 인생시집은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지만,유희경 시인 특유의 쓸쓸한 느낌이 좋다.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느낌, 장면이 눈 앞에 있는 듯한 시.문장의 맺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읽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더 곱씹게 되고, 나만의 해석을 하게도 되는 그런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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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 인생시집이 된 후,
유희경 시인의 남은 두 시집을 모두 구입했다.

여전히 인생시집은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지만,
유희경 시인 특유의 쓸쓸한 느낌이 좋다.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느낌, 장면이 눈 앞에 있는 듯한 시.
문장의 맺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읽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더 곱씹게 되고, 나만의 해석을 하게도 되는 그런 매력이 있다.
b****8 2020.06.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