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랑은 완전연애라 해야 할까?
제목을 접하고 프롤로그(위)의 글을 접한다면 궁금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이야기는 완전연애를 다루는 것일까? 다 읽은 나로서는 '아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미 다 읽어버려 완전연애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읽기 전의 독자들에겐 완전연애로 알려질 수 있지만 읽어버린 독자에겐 간파된 연애 이야기일뿐 '완전'이란 단어는 사라져야 한다. 이제까지 내가 썼던 리뷰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란 걸,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미리 염두해둬야 할 것이다. 스포일러는 분명 말하지 않을 것이며 이 리뷰 또한 '완전리뷰'가 될 것이다. 읽기 전에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철저히, 트릭을 숨겨두고 한자 한자 쓸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연애>에 등장하는 추리를 풀기 위해 연습으로 문제를 내어볼까 한다. 내가 낸 문제를 거뜬히 푼 사람들은 <완전연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하나라도 틀린다면 <완전연애>를 읽어도 몇몇 추리에 헷갈려하며 다시 앞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문제 1번) 난 스타킹을 아주 좋아한다. 손에 닿을 때 느낌도 좋고 보기도 좋다. 그래서 가끔은 색색별로 모두 모으고 싶을 정도다. 아휴. 오늘도 지하상가에서 파는 스타킹을 보니 가슴이 막 설레인다. 나는 O자일까? O자일까?
문제 2번) 너 영화 '프리스티지' 봤어? 거기 마지막 반전이 장난아니더라. 나 마지막까지 깜빡 속았지 뭐야. 정말 말도 안돼.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마술이 아니였던거지. 마지 장면에서야 그 마술사가 OOO였던거야. 순간이동이 사실 말이 되니?
문제 3번) 드디어 나도 첫날밤을 보내는구나. 아~ 5년 동안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나의 사랑 달링은 샤워 중이군. 후훗. 곧 침대로 오겠어. (찰칵) 흠..오는군.....허헛!!! 이럴수가!!! 이건 정말........윽....속았다...
다 어이없는 문제같지만 조금씩은 연관이 있다.(어이없다면 죄송..ㅋㅋㅋ) <완전연애>를 조금 얘길 해야겠군. <완전연애>엔 총 3가지 독립된 완전범죄가 등장한다. 완전연애 과정이 조금 길기에 중간중간에 지루한 독자를 위해 친절하게 범죄 3부작을 껴넣었다. 독자들에게 추리로 한번 풀어보라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소소한 장난질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장난처럼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모든 범죄들은 완전연애를 더욱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근데 그놈의 완전연애는 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말해버리면 이 책은 이빨 없는 사자처럼 처량한 신세가 되버린다. 또한 소설속 주인공에게도 미안할테지..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야 비로소 그 앞의 430여 페이지를 모두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는데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다. 이런 반전의 재미를 나만 느끼기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과학이 존재하는 세상엔 결코 완전범죄란 없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완전연애>는? 이상하게 나도 완전연애를 해보고 싶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
|
12월 크리스마스 축제가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연말모임으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정신이 저멀리 가출하였는지 차분하게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축제의 산만한 분위기에 전이되어 마음만 괜시리 풍선처럼 부풀어 가라앉히질 못할 때는 추리소설이 딱이다 ~ 라며 손에 집어든 책 《완전연애》는 올해 초 읽었던 다카노 가즈야키의 《제노사이드》의 경탄과 쌍벽을 이룬다. ^^ 역시 일본 추리소설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군. 이 작가는 독특하게도 필명이 따로 있음에도 이름을 바꿔 《완전연애》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2009년 제9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수상을 하고 같은 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에 오르기까지 하였다.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가의 초특급 미스터리
사건 하나, 그러나, 도쿄에서 온 도모네는 전쟁중의 혈기왕성한 남자들의 좋은 표적이었고, 패전중인 일본에 미군들이 상주하게 되면서 가타나카케 온천 여관을 미군장교들에게 개방한다. 미군 장교들에게 일본 처녀들은 단연 제물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고 그런 도모네를 보는 기와무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그중 가장 난폭하고 안하무인인 양성애자 제이크는 도모네를 겁탈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취기에 오른 제이크에게 성폭행 당하려던 순간 의사 야마기시의 지략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 후 , 아홉 달이 지난 어느 날, 제이크 대위가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제이크의 죽음은 제이크의 상사 메리에 의해 미군의 싸움으로 묻히게 되지만, 도모네의 제이크 살해장면을 본 기와무는 도모네를 위해 스스로 살인현장을 은폐한다. 이후, 혼조 기와무와 여인은 생애 단 하룻밤을 보내고, 이 하룻밤은 이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만드는 밤이 된다.
사건 둘, 꿈과 같은 첫 날밤 이후, 신흥졸부 마카리 가문으로 도모네를 어처구니 없이 떠나보낸 기와무는 빚이 많았던 아버지를 대신하여 팔려가는 도모네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반드시 도모네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큰아버지의 실수로 여관에 큰불이 나면서 여관은 전소되고 여관식구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그림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기와무는 도모네의 아버지 고보토케 화백에게 몸을 위탁하게 된다. 고보토케의 시중을 들면서 간간히 도모네의 소식을 접하던 중, 도모네가 딸을 낳았고, 남편 마카리가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이에 기와무는 도모네의 딸 히나가 자신의 아이라고 확신하고 도모네와 히나를 찾으려면 '힘'을 얻어야 한다며 성공을 다짐한다. 스승 고보토케로부터 화가 '나기라 다다스'라는 이름을 얻으며 화단에 명성을 얻게 되지만, 도모네가 병으로 죽고, 마카리 가문의 오랜 앙숙인 아사누마 히로유코의 '히나' 살인예고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된다.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히나를 지키기 위해 오키나와까지 날아가지만, 기와무의 코앞에서 예고된 시간과 예고된 방법으로 아사누마가 쓰여져 있는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히나가 죽으면서 도모네와의 인연이 끊어진 듯 보이지만, 히나의 딸 다마미를 온천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던 야마기시가 키우고 있었다.) 사건 셋, 하나 뿐인 딸 히나를 눈앞에서 잃고 사랑하는 여인 도모네를 가슴에 묻은 채 마카리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우던 기와무의 모든 것을 옆에서 보고 자란 청년 미와쿠는 기와무에게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되어주고 기와무는 아들처럼 미와쿠를, 미와쿠는 아버지처럼 기와무를 따른다. 기와무가 죽을 때까지 몰랐던 이름 KIWAMU를 거꾸로 한 MIWAKU 미와쿠라는 사실을 죽을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아버지 기와무를 원망조차 하지 않은채 말이다. 장장 사십 년에 걸친 복수는 마카리 유마가 늪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막을 내린다. 마카리에게 살인동기가 명확했던 기와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기와무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유일하게 기와무에게 있었던 하트 모양의 반점을 사건이 벌어진 시간에 목욕하는 기와무의 반점을 보았다는 가정부의 진술로 인해 세 번째 사건 역시 미궁으로 남게 된다.
사랑하는 이에게만 사랑인 완전연애라는 감정, 내가 사랑하는 감정을 아무도 모를 때, 더군다나 상대가 전혀 나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할 때, 우리는 대부분 짝사랑이라고 한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응답하라 1994'에서 '짝사랑을 확실히 끝내는 방법은 고백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한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것, 그렇기에 내가 하는 사랑을 상대가 눈치채지 못했을 때는 아무 것도 아닌 감정이 완전연애의 숨은 뜻이 아닐까. 더군다나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연인이라면, 더욱더 《완전연애》는 이렇듯 서로 다른 연인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꼬여버린 실타래를 한 타래씩 풀어놓는다. 그 실타래 안에는 삼대를 걸친 대장정의 사랑의 서사시가, 단 하룻밤만으로 평생을 산 한 여인의 절규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아들의 설움이 메아리 친다. 그런데 이들은 정말 사랑이란 것을 한 것일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잖,아,요,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참 멋지게 어우러진 소설이다. |
|
최고의 반전은 매번 봤지만 놀라운 반전은 처음이다. 아니, 어떻게 마지막 페이지를 읽기까지 독자 모두를 속일 수 있는건지.....작가가 천재인가?@_@ |
|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못하는 죄를 완전범죄라 한다. 그렇다면 타인이 존재조차 알지못하는 사랑을 완전연애라 해야할까....서문 |
|
완전연애, 라는 도발적이고 로맨틱한 제목과는 다르게 어찌 이리도 어두운 느낌의 표지란 말인가, 이는 필히 곡절이 있을지니 넘쳐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었다. 완전 범죄가 있다면 완전 연애도 존재할 것이다. 시대는 일본이 막 패전한 1945년 즈음? 차마 리뷰로 말할 수 없는 반전은 소년이 죽은 뒤 일어난다. 가장 최종적으로 완전연애를 완성시킨 사람은 누구인가? 이 쯤 되면 완전연애라는 소설의 제목이 이해가 될 뿐더러 이 심오하고도 머리좋은 미스터리소설에 완전히 반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 이야기이자 미스터리 이야기. 살인법만이 난무하는 미스터리에 질린 사람이라면, 왕 추천이다. |
|
책 표지만 봐도 섬뜩하고 비밀이 많을것 같아서... |
|
기와무. 그가 끝내 몰랐던 사랑.
도모네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 후에도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지킨다.
미묘한 미스터리 사건과 로맨스가 적절히 섞여 환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완전연애> 뜨거운 7월,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엄지를 번쩍~들며 '쵝오'라고 외치고 싶다.
|
|
완전연애 |
|
이 책이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책 뒤표지에 커다랗게 씌여있으니 어찌 모를 수가 있을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가슴이 설렜다. 완전한 연애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공상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내게 흥미롭고 눈을 반짝이게 해주는 무엇인가가 되어 있었다. |
|
*나기라 다다스 : 일본 서양화계의 거장 중 한명_패전 직후 등단한 나기라 화백은 전통적인 사실화로 시작해 초현실적이고 기이한 세계로 벗어나더니, 무슨 이유에선지 대중적인 오락 영화에 협력하며 미술 감수에 도전하거나 판화를 양산했다. 그런가 싶더니 끝내는 깨달음을 얻은 듯 고적한 그림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사이 나기라는 기성 화가를 무시하고 야유하는 독자적인 미술론을 전개했다. 화단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그의 대쪽 같은 생애 자체가 미술사의 독특한 측면을 구성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본문 中 '시작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궁금해서 '나기라 다다스'를 검색해보았다. 실존인물일까 싶어서. 이 소설은 'Yes24'에서 추천받았다. 그림 솜씨도 글 솜씨도 부족한 나는 그렇게 자신의 감각을 잘 보여주는 분들을 너무 부러워한다. 제목만 봐도 설레이는 그런 마음. '완전연애'. 완벽한 연애, 완벽한 사랑 그런 화려한 미사여구들이 숨어있는 책일 것만 같아서. 제목부터 들려주는 그 신비함이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로맨스 소설이 아닌 추리소설이 '완전연애'라는 제목을 갖다니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내가 사랑했던 흔적을 지우면서 뒤에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랑이란 정말 완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아마 작가인 마키 사쓰지도 그런 생각이었겠지.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했었나보다. 아니. 너무 자극적인 내용에만 맛이 들어버렸는지 담백한 연애 스릴러가 영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담백한 맛을 이루고 있다. 어찌보면 그렇게 많은 요소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담백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참 대단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어 산발적인 느낌도 있다.
반전의 묘미는 이 소설에서도 엿보이는데 물론 워낙 많이 읽다보면 '아~뭔가 있겠구나.'라는 감이 오고 이런 감 때문에 기대심리가 증폭되는 바.. 완전연애에서의 반전은 조금 갸우뚱 하기도 하고, 제목에 맞춰 억지로 짜맞추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이 소설의 로맨스들이 부러웠던 건 아마 내가 이런 연애 스릴러조차 부러워할만큼 사랑이 고픈가보다. 어찌됐든 담백한 스릴러를 원한다면 추천하는 추리소설 '-'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