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눈이 네 개다. 남들보다 눈이 나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실수를 하고 말았다. 아마 내 눈이 좋았더라면 파수꾼 DVD는 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파수꾼 DVD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분명 이 영화가 좋아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DVD를 샀고 혹시 나와 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라면서 이 리뷰를 쓰는 것이다. 나의 실수는 이 DVD가 아웃케이스가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아웃케이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파수꾼 DVD에는 아웃케이스가 없다. 심지어 1Disc 이다.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 ![]() 구성이 이게 다다. 참으로 심플하다. 그래서 내 별점도 심플하게 2점 준다. DVD는 이제 거의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처럼 퇴락해버렸다. 실제로 DVD의 720*480 해상도는 SD급으로 HD가 아니다. HD 고화질 동영상에 익숙해진 눈에 DVD가 화질이 좋다는 말은 20세기말의 유언비어처럼 들릴 정도이다. 나는 파수꾼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웃케이스가 있다면 DVD 또한 나쁘지 않지 않겠는가? (그래.. 난 아웃케이스에 유독 집착한다..) 구성도 저따위에 가격은 25,000원도 넘는데다(할인율은 0%) 한정판매라고 마치 협박하는 듯한 문구와 시대에 뒤떨어지는 DVD 포맷으로만 발매가 된 이 제품을 나는 눈깔이 나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덥썩 카드를 긁었던 것이다. 이제 이 제품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충분히 판단했으리라 믿는다. 자, 그렇다면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파수꾼은 굳다운로드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무려 HD화질이다. 나는 파수꾼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시간에 맞추지 못해(심야로 기억한다.. 아.. 쓰벌.. ;;) 스크린으로는 보지 못하고 굳다운로드로 결제해서 봤다. 그리고 뽕- 갔다. 굳이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영화 구성상 무심코 내뱉은 말이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이 DVD를 살까 말까 고민할꺼라곤 상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DVD는 SD 급이라 저평가 했지만 HD 화질과 DVD를 비교해 본 결과, DVD가 확실히 화질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뒤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비교 스샷을 올리려고 했으나 캡쳐 화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거 찾다가 지그 아주 열받아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쓰고 있다...;;) DVD를 소장하는 사람은 물론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겠으나 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한푼두푼 모아서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앞서 아웃케이스가 없다는 이유, 그리고 썰렁한 외동 디스크라는 이유로 구성에 혹평을 하긴 했으나 사실 DVD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코멘터리와 스폐셜피처이다. 사실 파수꾼 DVD는 코멘터리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보통 감독과 촬영감독, 조명감독, 음악감독 미술감독 등등.. 스텝들과의 코멘터리와 배우들의 코멘터리 두가지 버전이 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DVD에는 버전이 하나다. (아.. 외동 디스크라 코멘터리도 하나 넣는가 보다.. 쓰벌..) 사실 난잡하긴 하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것은 완성도와는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코멘터리를 들어본 결과 상당히 유쾌하다. 뭐랄까.. 코멘터리에서도 독립영화다운 맛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왁자지껄하지만 할 말은 다하고 다른 코멘터리에서 생각 외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그.. 뻘쯤함이.. 느껴지지 않다는 점에서 오히려 알토란 같은 느낌이다. 나는 영상은 굿다운로드로 받은 HD, DVD는 코멘터리 오디오 용도로 쓰고 있다. 그리고 윤성현 감독의 단편 "아이들" 이 들어있다. 반드시 보자. 자, 살 것인가 말 것인가? 항상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내가 파수꾼 DVD를 받아들고 어이가 없어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에도 반품을 하거나 싼 값에 팔아버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지불한 그 돈이 대기업으로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윤성현 감독이라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대주에게 다음 작품을 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진심이다. p.s. 부록 1.나만의 상반기 한국영화 베스트 4 - 만추, 혜화동, 무산일기 그리고 파수꾼. 2.나만의 파수꾼 20자 평 - 부서진 청춘의 꿈을 뫼비우스의 띠로 연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