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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특이했다. 보통날의 파스타라... 그 느낌이 어떠할지 궁금했다. 파스타 요리, 정말 좋아한다. 파스타에 관한 요리책만 한 10여가지 이상되고 내 스마트폰에도 파스타에 대한 레시피에 대한 어플도 정말 많다. 금요일 저녁이면 항상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평일은 회식이 잦아 꿈꾸지도 못한다) 주말에도 꼭 1-2번은 해먹으니 평균 1주일에 4번이상은 해먹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조리하기 쉬운 알리올레오만을 만들다가 페스토 파스타, 홍합해물 파스타 등등으로 계속 레시피를 바꾸는데 내 아이디어도 한계가 있는지라 책의 힘을 빌어 레시피대로 조리하기도 한다. 많은 파스타 요리책을 보면 첨에는 열심히 보다가 중반을 넘어서는 그냥 깨끗하다. 솔직히 내가 쉐프가 아닌이상 요리법만 보기란 일반인들이 참 지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뒤적이다 정말 제목이 특이해서 고른 책이 바로 이책이다. 이책의 첫장을 넘기면 보이는 이것...장화 (?) 지도다.
이 지도 참 잘 선택하신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이탈리아 지방에 대한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어떤책들은 이런 지도를 앞에 붙이면 대개 50%정도만 알수있고 나머지는 어디 부근이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렇게 내용에 충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지도는 여기 나와있는 지명 대부분을 표시하고 있어 이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냥 요리책이 아니다. 하기처럼 파스타가 어떻게 유래되고 그 지방에서는 대개 어떤 식으로 조리되는지 혹은 어떻게 이 파스타를 즐겨야 하는지 등등이 레시피 소개전에 나온다. 그렇게 그 파스타의 유래나 그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레시피를 따로 보지 않아도 눈 감아도 그릴 만큼 아주 설명을 충족할만큼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마치 이탈리아의 각 지방을 순례하는 파스타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필체의 여행기라면 정말 앞으로 질리지않고 흥미진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향후에 이런 필체의 여행기를 써보고 싶다면 내가 큰 욕망을 가지는 것 일까?
각 장의 마지막에 보이는 것이 전항에서 서술하였던 파스타의 레시피들이다. 잔잔한 팁도 들어가고 어떻게하면 독자들이 좀 더 친밀하고 감칠나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작가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는 것 같다. 보통 요리책은 쉐프들이 작성한다. 너무나 이 책이 감칠 맛 나기에 작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문예창작과에 기자 출신 쉐프로 표기되어 있었다. 어쩐지 구수한 필체와 더불어 사람의 심성을 자극시키는 오감을 풍기는 이 책은 그렇게 써야만 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이어 <보통날의 와인>을 이제 첫장을 열었다. 이 책도 또한 그렇게 재미있으리라 본다. 하여간 책을 통해서 계속 이 작가분을 만나고 싶은 조그만 욕심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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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본 적이 있는 제목이다고 했더니, 표지만 바뀌어 개정판으로 나왔나보았다. 사실 전에 나왔을때도 엄청 보고 싶었던 책인데 어쩌다 기회를 놓치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던 책이다.
'파스타'하면 난 왠지 일본이 더 생각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내게 파스타라는 걸 알게 해준 것이 바로 일본에서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저녁 밥상에 스파게티나 파스타가 오르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가정식으로도 가끔씩 만들어먹곤 하는걸 접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에 다국적인 음식들이 가정 식탁에 오르는 나라인지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왠지 정통 파스타를 한번 맛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다.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미트소스 스파게티나 크림 소스 스파게티, 그리고 봉골레 정도는 알고 있었고 또 체인점에서 파스타를 접하는 일도 잦을 정도로 어쩌면 그 나라에서도 서민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던 것 같다.
그러다, 몇년전인가부터 한국에서도 느끼하다고 하면서도 많이들 선호하는 까르보나라가 유행했던 적도 있던 것 같다. 여하튼 최근에는 아이가 좋아해서 우리집에서도 가끔 만들어먹기도 하고 '드라마 파스타'의 인기로 좀 더 아는 이름의 파스타가 많아진 것도 근래에 들어서가 아닐까 한다.
그런 파스타는 사실 정통 파스타랑은 거리가 있을 듯 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렇다고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보통날의 파스타>는 말그대로 이탈리아에서의 보통날에도 자주 등장하는 메뉴인듯, 우리가 밥을 먹듯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본고장에서는 파스타를 즐겨먹는 듯 했다.
파스타의 종류도 가지가지이고 모양도 다양하지만, 왠지 소스는 심플해보였고, 미트소스도 없고, 국물이 있는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원래 정통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간 맞추기도 좀 다른 느낌이라고. 본고장에서는 파스타에서는 국물이 덜하기 때문에 좀 짠 것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저민 생햄을 얹은 그런 파스타도 있고 암튼 우리가 알고 있는 파스타 상식과는 좀 다른 느낌이 나서 흥미로웠다. 그런 본고장의 파스타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요리사인 저자의 특기를 맘껏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바로 이 책 속에서는 본고장의 파스타나 요리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본고장의 파스타에 대해 소개해 가면서 중간중간 요리 레시피가 들어있는데, 우리나라 사정을 감안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로 소개해 놓은 점이 또 고마운 점이 아닐까 한다. 손쉬운 재료로 본고장의 맛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그런 레시피를 담은 것 같다.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들려 주듯한 문체로 소개하는 파스타 이야기. 정통 이탈리아의 파스타 내음이 느껴지는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맛깔스럽게 버무러져 읽는 내내 즐겁고 설레였던 시간이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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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라곤 오로지 토마토소스만 고집하고, 피클이 맛있다는 이유로 스파게티를 먹으로 갈 만큼 무지했던 내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식당에 가서 먹으면 양도 적고 비싸고 맛도 각양각색이라 그럴 바엔 푸짐하게 해서 집에서 먹자 싶었다. 완제품 토마토소스를 그냥 면에다 비비기만 했으니 스스로도 요리가 아니라 조리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먹는 스파게티 맛이 나름 괜찮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다 TV에서 알려준 레시피를 따라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고, 거기다 채소와 토마토를 얹은 후 파마산 치즈를 잔뜩 부려 먹는 걸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달랑 오일 파스타 하나만 만들어 먹었을 뿐인데 ‘혹시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이 있고 재능이 있나?’라는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스파게티가 파스타의 한 종류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으면서 어이없는 착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레시피가 담긴 이 책을 호기롭게 꺼내 읽으면서 적어도 내가 더 만들어 볼 수 있는 파스타가 있겠지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세계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단순하게 이탈리아 곳곳의 파스타를 설명하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뛴 생생함이 느껴졌다. 그 생생함에는 이방인의 시선에서 보는 이탈리아와 파스타의 이야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그럼에도 저자가 정말 파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던 건 이탈리아의 광활한 파스타 세계를 재미있게 안내해 준 이유가 컸다. 자칫 따분할 수도 있는 파스타의 유래나 종류, 파스타에 관한 궁금증과 요리법에 관한 이야기도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버무려지니 여행기를 읽는 것 같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파스타 이야기가 지역에 따라 달라지니 그럴 수밖에!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를 먹을 때 피클이 없다는 생활밀착형 정보도 그렇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파스타는 미국식이거나 한국인 입맛에 맞춰 변형되었으며, 정통 이탈리아식은 맛도 모양도 많이 생소해 먹기 힘들 수 있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며 수많은 종류의 파스타를 따라가며 그 맛을 충실히 알리려 노력한다.
나에게는 끼니와 끼니 사이에 출출할 때 가끔 먹는 파스타가 이탈리아인의 삶에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지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면과 소스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안에 깃든 손길과 세월과 재료를 길러냈을 땅의 생명이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기분이다. ‘음식은 추억과 기억의 매개체인 게 분명하다.(61쪽)’는 말처럼 그 요리를 즐긴 사람만큼 수많은 추억과 기억을 저장하고 생성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단순한 음식으로만 보게 하지 않았다. 책을 덮고나니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를 꾹꾹 눌러 밟은 기분이 든다. 직접 맛본 게 하나도 없으면서도 모두 맛본 것 같은 착각이 일고, 지역 특색이 드러나는 다양한 파스타를 보면서 어릴 적 내가 먹고 자란 엄마의 음식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시골에서,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먹었던 음식들이 빤했지만 추억을 담고 있어서인지 종종 아련해진다. 아침을 못 먹고 학교에 갈 때면 가마솥에서 바로 긁어내 공처럼 말아 손에 쥐어주던 누룽지, 떡을 하는 날 가마솥 옆에서 밥그릇을 들고 있으면 한 주걱씩 퍼주던 쫀득한 찰밥, 유과 반죽이 아랫목에서 부풀어지고 있으면 엄마 몰래 훔쳐 먹고 간격을 맞춰놨던 기억들. 그 기억들이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이름모를 손맛으로 버무려진 파스타를 맛있게 먹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떠올랐다. 그런 음식을 먹었기에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나 보다. 문득, 나를 이렇게 키워준 엄마와 한 번도 같이 먹어보지 못한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어진다. 이건 꼭 실천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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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3년여의 시간동안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공부하였다. 짧은 기간의 여행을 가서 이탈리아 요리를 맛 보고 오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며 파스타를 배운 사람은 잘 없을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다. 제목처럼 여행자가 아닌 ’보통’의 ’이탈리아’인들이 먹는 파스타는 어떤것인지. 3가지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로는 파스타의 재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스타의 다양한 모양의 면이 주는 ’물리적’맛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고, 우리나라와 달리 이탈리아의 소스는 파스타에 묻을 정도로만 나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스파게티 면보다는 소스의 맛때문에 먹는 나로서는 이탈리아식의 파스타가 입맛에 맞지 않을것 같았다. 또 이탈리아 사람들의 식생활에 관한 부분도 아주 흥미로웠는데, 아침부터 파스타를 먹을 것이라는 내 상상과 달리 커피와 크루아상 정도로 간단하게 먹은 후, 2번째 아침을 또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은 8시나 되어야 먹는다고..
p50 "습관은 오래도록 남는다. 특히 먹는 혀의 기억은 깊게 새겨진다. 매일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은 그 습관을 길들인다. 먹는 것처럼 집요하고 완강한 습관은 드물다. 하루 세 번의 반복되는 ’기억의 작업’은 우리를 지독하게 보수적으로 만든다."
두번째에서는 파스타에 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 파스타는 주로 미국을 통해 들어와서 이탈리아와 다른점이 많았다. 카르보나라의 경우도 이탈리아와 만드는 방법, 재료가 달랐다. 이탈리아 카르보나라가 훨씬 간단하다.
p86 "원래 이탈리아 요리가 그렇다. 복잡한 게 거의 없다. 그래서 ’복잡하면 이탈리아 요리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요리의 원형질은 단순하고 빠르며, 맛이 분명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 맛이 섞이는 걸 싫어하고, 다양한 재료가 한 요리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한다. 대신, 이런 단순한 요리를 코스로 먹으니까 결국 다양한 재료와 요리를 먹게 된다."
세번째, 이탈리아 여러 지역의 다양한 파스타 요리와 재료에 대해서 나온다. 책 앞 쪽에 이탈리아 지도가 나오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장식용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타 종류가 다양한건 알고 있었지만 지도까지 필요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 파스타는 면의 종류만 수백가지이고 소스도 다양해서 조합하면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지역의 기후에 따라서 건면이 발달한 곳, 생면이 발달한 곳으로 나뉘고, 소스도 지역마다 다르다. 왜 이렇게 다양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작가는 남과 같은걸 싫어하는 이탈리아인들의 특성 때문일 것이라고 적어 놓았다. 다양한 지역의 파스타와 재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사진과 함께 실어져 있어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기에 좋았다. 뒤쪽에는 파스타 레시피까지 있다. 책을 읽으며 파스타와 이탈리아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게 되어 좋았다. 항상 스파게티를 만들때면 푸짐하게 만든다며 여러가지 재료를 많이 넣고 먹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코스로 먹기 때문에 여러가지 재료를 한 요리에 넣지 않고 단순한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게 이탈리아 요리의 특징이라는 점도 새로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인들의 특성과 삶의 방식을 조금이나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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