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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알싸한 프로포즈 일인시위
"세상을 향한 알싸한 프로포즈 일인시위" 내용보기
퇴근하는 길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은 길 어귀에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세명이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피켓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어보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갔고 나중에야 왜 그들이 그 길 어귀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간혹 아침 출근길에, 퇴근길에는 좀 더 자주 어색한 조합의 두 사람이, 이제는 멀리서 뒷모습만 봐도 그들에게
"세상을 향한 알싸한 프로포즈 일인시위" 내용보기

퇴근하는 길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은 길 어귀에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세명이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피켓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어보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갔고 나중에야 왜 그들이 그 길 어귀에 서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간혹 아침 출근길에, 퇴근길에는 좀 더 자주 어색한 조합의 두 사람이, 이제는 멀리서 뒷모습만 봐도 그들에게 붙잡히면 인상얘기에서 시작해서 도를 아냐는 이야기로 이어지는 시간낭비의 대화가 짐작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 사람들의 근거지가 아마 우리 동네 어디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가족 중 누군가가 가출까지 해서 그러고 다니는 것 같았고 법원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는 세명은 가족같았다. 길을 걷다가 멈춰서서 글을 읽어보고 서명을 해 주기는 했지만 서명을 받는 주체도 명시되어 있지 않고 뭔가 어설픈 느낌이어서 가족의 마음이 안쓰럽기는 했지만 한마디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요즘은 사기치고 속이는 사람이 많아서 명확히 하지 않으면 서명 받으시기 힘들꺼라고. 어머니처럼 보이는 아주머니는 그래도 서명해주니 고맙다 하시고, 동생처럼 보이는 학생분위기의 여자는 발끈해서 유인물에 다 나와있는데 왠 트집이냐는 느낌을 주고 가족이니 나왔겠지 싶은 남자는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고.
불특정다수를 설득하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보다 집을 나간 가족을 설득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자신의 확고한 믿음말고는 들을귀가 없는 사람과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동하게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쉬울까.

처음 일인시위라는 책을 접했을 때 내 느낌은 솔직히 길을 가다 만난, 사이비 종교에 빠져 가출한 가족을 되찾으려는 가족들의 몸짓과 노력을 본 느낌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개인의 문제인 듯 하지만 그걸 파고들어보면 사회문제이고 정치와 권력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모두 여덟명의 일인시위자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일인시위라는 실천행동을 처음으로 대중화한 윤종훈씨의 삼성의 변칙증여 심판을 요구하며 국세청과 맞서 결국 삼성에 대한 과세판결을 받아낸 이야기부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활동과 삼성의 노조설립을 촉구하다 해고된 박종태씨의 이야기까지 자세한 내용은 몰랐었지만 이들의 일인시위를 통해 조금은 더 알게 된 내용들도 있고 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이나마 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적인 사례들을 시작으로 조금씩 그 일인시위의 내용이 다른 사회문제들로 넘어가면서 책 읽기는 더뎌지고 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떠오른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많은 사회정치적인 문제들이 떠올랐지만 그 많은 것을 감당해낼 머리도 마음도 없어서 책 읽기가 쉽지 않았고. 나 자신도 은연중에 외면하고 있던, 그 무관심의 칼날이 다시 나를 향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한가지, 며칠 전에 드디어 삼성에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노동자 2명에 대한 산업재해 판결이 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금 풀린다. 아직 수많은 이들이 재해판결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투쟁중이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에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계란의 흔적은 남지 않겠냐고 했던 노량진녀 차영란씨의 말이 생각난다.
한방울의 물이 결국은 바위를 뚫고 지나가듯이 일인시위의 반향은 지금 바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그 파급효과는 분명히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효과도 없어보이는 혼자만의 싸움인 것 같은 일인시위가 갖는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이 책의 끝에 덧붙여진 일인시위 메뉴얼과 관련하여 우리가 직접 일인시위를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고 자신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주장이 있겠지만 그것이 결코 이기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면, 차별이 없고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나아가려는 이들의 작은 속삭임같은 말 건네기라는 생각을 한다면 오늘도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무모해보이는 소리없는 외침에 귀기울여보자.




r***2 2011.07.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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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을 울려 당황했던 일인시위 이야기
"생각보다 마음을 울려 당황했던 일인시위 이야기" 내용보기
오늘에서야 봤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울려서 당황했다.이 책의 저자는 사이시옷.서로 다른 낱말에 사이시옷이 붙어 한 낱말이 되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싶은 청년들이 모인 모임이다.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을 한 점에서 사람 인과 닮았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커다란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단다.여기까지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나니 마
"생각보다 마음을 울려 당황했던 일인시위 이야기" 내용보기

오늘에서야 봤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울려서 당황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시옷.

서로 다른 낱말에 사이시옷이 붙어 한 낱말이 되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싶은 청년들이 모인 모임이다.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을 한 점에서 사람 인과 닮았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커다란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단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나니 마음이 울렁거렸다.

여기에는 8개의 사례가 나와 있는데, 각각 1인시위를 하게 되는 계기와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 나와 있다.

또한 그것을 경험하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경험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직접 당사자들과 인터뷰하고 글로 풀어 놓았다.


'사이시옷'이라고 모임한 이들에 따르면,

불특정다수의 시선에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뷰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최대한 생생하게 당사자의 경험을 듣는 것과, 이야기들의 공통분모를 정리해보니 '호소'였다는 점은

이전에 청강한 질적연구방법론을 떠올리게 했다.


읽으면서 부당하고 억울한 상황은 너무 답답했고,

홀로여도 조직과 단체를 바꾸며 약자의 손을 들어준 결말에 대해서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해피엔딩은 별로 없다. 그리고 인터뷰한 사람들도 일인시위의 고독감과 스트레스,

이후 자신의 삶이 변화되며 타인의 편견과 시선을 뒤로 하고 살아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일상은 물론 주변에게도 미칠 피해를 고려해 예명을 쓴 사람들을 보니 시위 이후의 삶이 더 이해되었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 사례에서도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G20 정상회담 기간에 반값 등록금 실행을 요구하다 3초만에 제지당한 어청식씨 이야기는

그와 마찬가지로 하루 차이를 두고 피켓을 들고 선 미국계 한국인 조너선 리의 미소띤 사진과 대조된다.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전자는 단 1개의 기사만 검색되었고,

조너선 리는 환경운동가라 하며 프로필까지 나온다.


노조 설립을 촉구했다가 해고돼 일인시위하는 박종태씨 이야기는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에서도 접했던 내용.

다시 봐도 가슴 아팠고,

'홀로'라는 거대한 명제 앞에서 외로울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도 

그냥 막막해져버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마지막에는 일인시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나와 있다.

그런데 일인시위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고 있다.

그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아니라는 건데,

먼저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법과 행정에 호소하고, 그 다음은 언론의 힘을 빌려보며,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만나 협조를 구해보고도 모든 방법이 소용없으면 그때 거리로 나서라고 한다.

앞서 소개된 사례들은 정말 감정적으로 나서는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이성적으로 사고해서 목표와 한계를 설정하고 자신을 보호하라는 것이다.

또한 관련 법들도 첨부되어 있어 정말 현실적인 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힘이 동등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야 굳이 시위를 통해 뜻을 전달할 필요가 없다.

추가 한껏 기운 힘의 불균형이 일인시위를 불러온다(p.11).

절박한 사람들이 일인시위를 하는 것은 들어야 할 누군가가 듣지 않기 때문이다(p.203).


한편,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것은 가족에서부터 막힐 때가 있다는데에 동의한다.

대개 사람들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재빨리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가장 느리게 다가가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p.241).

그래서 사례 속 주인공은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행동했다.


참으로 서로 소통하면 좋겠다.

함께 웃으면 좋겠다.

알고나니 마음의 빚을 진 느낌이다.

"학교 와서 공부하다 보니까 오히려 욕할 게 더 많아졌어요(p.139)."라는 어청식씨의 말이 와닿는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15.0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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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분노하라] 그리고 [일인시위]
"[정의란 무엇인가] [분노하라] 그리고 [일인시위]" 내용보기
[정의란 무엇인가] [분노하라> 그리고 [일인시위]는 나에게 한 권의 책처럼 읽혔다. 나는 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기를 원했고, 이 세 권의 책은 하나의 목소리로 정답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를 테면 좋은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불편을 얼마만큼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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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분노하라> 그리고 [일인시위]는 나에게 한 권의 책처럼 읽혔다. 나는 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기를 원했고, 이 세 권의 책은 하나의 목소리로 정답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를 테면 좋은 세상이란 어떤 것인지, 이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불편을 얼마만큼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저자 마이클 샌델이 던지는 무수한 질문에 대답하려 노력하는 대신, 나는 이 똑똑하고 영향력 있는 하버드대 교수가 어디쯤에서 자신의 ‘정답’을 이야기해줄 것인지 안달이 났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독일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는 정체성에 있어서 개인주의는 틀린 것이라고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밝혔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타국에 사과해야 하는가’, ‘일본 역시 한국과 중국에 사과해야 하는가’, ‘미국의 백인들은 조상들이 저지른 흑인 차별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가’. 마이클 샌델의 답은 ‘그렇다’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가족은 물론 사회의 구성원이고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분노하라]는 그동안 내가 ‘정치적’이라는 말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인식을 어느 정도 걷어내 주었다. 덤으로 논쟁적인 사람에 대한 색안경도 벗어낼 수 있었다. [분노하라]의 저자는 93세의 노인 스테판 에셀로, 레지스탕스 운동의 일원이었던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논쟁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세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음을 긍정하고 희망하는 사람이란 걸 알았다.

 

그리고 [일인시위]. 이 책의 서두에서 홍세화는 세상에서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광신자와 사익을 추구하는 자와 극단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공익을 위해 거리에서 일인시위를 벌이는 사람은? 일인시위가 그만큼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들은 모두 스테판 에셀처럼 자신의 작은 목소리로 세상이 좀 더 좋아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마이클 샌델이 말한 정체성과 동일하게도 자신의 문제가 곧 사회의 문제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들 앞에서 개인의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물론 그들에게 개인적인 사연은 있었다. 20대의 젊은 아들이 자살했고, 1년간 준비했던 임용고시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직장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사항은 그들은 물론이고 삼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삼성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 임용고시 준비생들, 더 크게는 노동자라는 거창한 명칭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일 없는 보통의 근로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세 권의 책을 읽고 ‘좋은 세상을 누리려고만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뒤통수를 쳤다. 평소에 프랑스를 동경해 왔는데, 환경미화원이 시위를 하면 한국사람은 길거리의 쓰레기를 보며 시위자들을 탓하고, 프랑스사람은 그 쓰레기를 주워다 정부기관 앞에다 쌓아둔다는 글을 읽었을 때도 ‘역시 프랑스!’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4대강 사업에 분통이 터지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극도의 불안을 느꼈던 것을 떠올려보면 분명 ‘누리려고만’ 한 게 맞다. 프랑스 역시 오랜 논쟁과 시도 끝에 지금에 이른 것인데, 내가 좋은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한 것이다.

 

부당함에 눈감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일인시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일인시위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그전에 편지쓰기, SNS 가동, 언론플레이 등의 활동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폴렛 데일의 [대화의 기술]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당당한 요구하기의 참고서가 될 수 있겠다.

 

시위 현장에 나서겠다거나 나서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수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했는데 이를 위해 불편을 감수할 용의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세 권의 책을 읽고 말이다.

 

b******y 2011.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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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위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일인시위] 사이시옷 글
"믿음을 위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일인시위] 사이시옷 글" 내용보기
지하철역에는 거의 매일같이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서명운동이 진행된다.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종교의 자유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규탄하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소리를 내고 행동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들보다도 더 외로운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혼자
"믿음을 위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한다. [일인시위] 사이시옷 글" 내용보기

지하철역에는 거의 매일같이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서명운동이 진행된다. 가난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종교의 자유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규탄하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소리를 내고 행동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들보다도 더 외로운 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혼자서 시위를 하는 '일인시위자'들이다. 할 말을 적은 피켓과 패널을 두르고 묵묵히 서 있는 그들. 뒷받침하는 단체도 없이, 서로 힘을 북돋우는 동반자도 없이 혼자서 자리를 지킬 뿐이다. 이들의 투쟁을 더 이상 외롭게 둘 수 없어서, <일인시위> (2011, 사이시옷 글, 헤르츠나인 펴냄)를 읽게 되었다.

 

2, 30대 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 사이시옷이 우리나라의 일인시위 역사를 만들어낸 윤종훈 씨를 시작으로 다양한 일인시위를 벌인(벌이는 중인) 여덟 명을 인터뷰한 모음집이 <일인시위>이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나라의 핫 이슈가 보일 정도로 의제가 다양하다.

8건 중 삼성과 관련된 것이 3건이나 되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변칙 증여를 통한 지배권 세습, 노동자를 배려하지 않는 노동 환경, 노조 설립과 관련한 해고가 의제였다. 교사 임용고시의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노량진녀 차영란 씨, 두발 자유를 촉구한 중학생 클린앤, 반값 등록금 실행을 요구한 어청식 씨, 부당해고된 홍대 청소노동자를 위한 도우너,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삶을 사는 뎡야핑 등의 일인시위 내용을 보면 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믿음을 지켜내는 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이의 도움이 거의 없이 혼자서 시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참 외롭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거기에다 시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시위 후의 생활도 있으니, 활동가가 아닌 이들에게는 더 어려워진다. 삼성의 변칙 증여를 고발한 일인시위의 여파로 회계사로서의 활동을 접게 된 윤종훈 씨는 지금 '짬뽕집'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노동자인 고 김주현 씨의 아버지 김명복 씨와 노조 관련해서 해고된 박종태 씨는 언제 대답을 들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그러나 '바위에 계란 치기'가 헛수고라고 해도 깨진 계란의 흔적이라도 남는다는 이들의 말처럼, 이들의 행동을 계기로 우리는 그동안 익숙했던 편견 또는 잘못된 시각을 다시 되새길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앨 고어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처럼, 외면했던 진실을 바라볼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들의 외롭지만 꿋꿋한 시위를 응원한다.

y*****9 2011.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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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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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요즘은 관공서나 대기업 앞에 홀로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 향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생업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와야 했던 그들의 절실한 요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길을 가다 멈춰 서서 그들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1인 시위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직접 민주주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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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요즘은 관공서나 대기업 앞에 홀로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세상에 향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생업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와야 했던 그들의 절실한 요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길을 가다 멈춰 서서 그들의 글을 읽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1인 시위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직접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가 받는 촛불집회와 더불어 1인 시위가 시위 문화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부상했다.

'세상을 향한 알싸한 프러포즈 일인시위'는 20-30대 7명으로 구성된 집필집단 '사이시옷'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인시위자 여덟 명을 인터뷰해 쓴 책이다.

1인 시위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1인 시위를 살펴보면 시위 주체와 이유의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다. 대학교수·정치인·연예인·회사원·학생·경찰관·시민단체 활동가·시의원·직능단체 대표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반값 등록금·미군기지 고엽제매립 진상규명)뿐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왜 1인 시위인가? 그동안 시위는 집단적 의사 표출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1인 시위가 등장하면서 시위 개념이 바뀌었다. 시위가 개인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 것.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등장도 한몫했다. SNS가 등장하면서 개인이 이슈를 만들고 뉴스를 생산하는 1인 매체시대가 열렸다. 이제 개인은 뉴스 수신자에 머물러 있지 않고 트위터 등을 통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뉴스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두발 자유를 주장하며 학내 일인시위를 벌인 중학생 클린앤은 학교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사실 몰랐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에 안 들고 불편한 일이 너무 많아 보이는 거예요. 학교만 봐도 그렇고. 제가 생각했던 세상과 현실이 너무 다르니까 괴리감을 느껴요."(114쪽)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은, ‘일인시위는 세상 앞에 홀로서는 작업이며, 용기 있게 나설 때 자기성찰과 자아가 확장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15쪽)

"정의와 민주주의에는 힘도 없지만 그 자체에는 적극성도 담겨 있지 않다"며 "굳은 의지로 자신의 뜻에 적극성을 결합해 낸 사람만이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주체로서 정의의 수호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이며 일인시위가 아름다운 아우성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m*****5 2011.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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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사람들은 혼자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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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다양한 이유로 일인시위를 했던 이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취재한 내용을 엮은 책. 대기업의 불법행위를 보고도 눈을 감는 국세청의 부패한 관료들에 대한 침묵의 시위도 있고, 두발자유를 위해 학교 안에서 용기 있게 나선 학생의 놀이와도 같은 시위도 있고, 부당한 해고나 아들의 죽음을 방조한 회사의 비열한 처사에 대한 억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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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다양한 이유로 일인시위를 했던 이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취재한 내용을 엮은 책. 대기업의 불법행위를 보고도 눈을 감는 국세청의 부패한 관료들에 대한 침묵의 시위도 있고, 두발자유를 위해 학교 안에서 용기 있게 나선 학생의 놀이와도 같은 시위도 있고, 부당한 해고나 아들의 죽음을 방조한 회사의 비열한 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위(공교롭게도 둘 다 삼성이 그 상대이다)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짚어 본다.

 

 

 

2. 감상평 。。。。。。。                 

 

     왜 이 사람들은 혼자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을까? 혼자 거리로 나와 피켓을 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이 이야기에는 대단히 슬픈 배경이 깔려 있다. 우선 그/그녀는 ‘혼자’ 나와야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에 그저 서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그는 다른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고립되어 있다. 특별한 목적 - 이를 테면 청혼이나 예술 공연과 같은 - 이 아니라면 일인시위는 그 자체로 공동체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시위의 목적은 ‘억울함’이다. 그런데 그 억울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힘이 없다.(뭐 힘이 있었다면 애초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지도 않겠지만) 하지만 그들이 당하고 있는 억울함은 절박하기에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선정(善政)’이란 ‘정직한 사람이 무참한 꼴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흔히 ‘오현제 시대’라며 로마 제정 최전성기로 여기는 시대를 서술하면서 쓴 말이다. 눈부신 승리와 영토 확장은 없었지만 견실하게 내실을 다져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졌던 시기가 오현제 시대였다.

 

     이 기준으로라면 정부에서 뭐라고 발표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인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지금은 ‘선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정부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또 모든 사람들이 불만이나 억울한 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원만한 이해관계 조정이라고 할 때, 그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지 않은가. 비단 이번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라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을 위해 힘없는 이들을 억울하게 만드는 정신 나간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큰일이다. 외적을 막겠다며 만리장성을 쌓던 진시황제에게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강바닥을 파고 있는 현 정부가 떠오르는 이유는 뭔지.

 

 

     아쉽게도 책에 실린 일인시위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다행히 그 시위가 여론의 지지를 얻어 하나의 큰 힘을 형성해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으니 확률도 낫고 성공할 확률은 말 그대로 랜덤이다. 일인시위라는 게 대개 힘 없는 이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하니까. 때문에 책의 분위기는 내가 좋아하는 환한 노란색의 표지와는 달리 그리 밝지 못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읽기가 어려운 책은 아니다. 편하게 인터뷰를 하듯, 그들의 삶과 행동들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투쟁의 이론을 지루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사실 그렇게 이론을 주워섬기기엔 너무나 급하고, 너무나 절박하고,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니까.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와도, 그래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렇게라도 혼자 거리로 나가 외쳤던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p*********n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