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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자연과 사람을 노래한 시인, 권태응
"농촌의 자연과 사람을 노래한 시인, 권태응" 내용보기
2011년 8월 21일(일), 충북 충주 무너미 고든박골에 있는 이오덕 선생님 무덤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은 이미 6월에 발행되었지만 이오덕 선생님 기일인 8월 24일 직전의 일요일에 선생님 무덤에서 출판기념회를 한 것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살아계셨을 때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한길사, 2001년)라는 432쪽의 두툼한 책에서 권태응 동요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번에
"농촌의 자연과 사람을 노래한 시인, 권태응" 내용보기

2011년 8월 21일(일), 충북 충주 무너미 고든박골에 있는 이오덕 선생님 무덤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은 이미 6월에 발행되었지만 이오덕 선생님 기일인 8월 24일 직전의 일요일에 선생님 무덤에서 출판기념회를 한 것이다. 이오덕 선생님은 살아계셨을 때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한길사, 2001년)라는 432쪽의 두툼한 책에서 권태응 동요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번에 책을 쓴 박상규 선생님은 이오덕 선생님이 만든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도 맡을 만큼 이오덕 선생님과 인연이 깊다. 작가가 다룬 인물과 작가 모두 이오덕 선생님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권태응 시인은 「감자꽃」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창우 선생님이 곡을 붙이고 굴렁쇠아이들과 함께 불러 유명한 노래.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하지만 이 노래에 대한 잘못된 해석도 있고, “권태응 시인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답을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은 많이 않”아 작가는 권태응 전기를 썼다고 한다.


태응은 어렸을 때 부족한 것 없이 자랐다.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태응이만큼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아이는 없었다. 할아버지가 한문을 가르쳐 주고 아버지가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여러 과목을 가르쳐 주니, 태응이는 보통학교 학생이지만 아는 것이 참 많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것이 큰 슬픔이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공부할 때는 일본 사람에게 업신여김과 차별 대우와 나라 잃은 서러움을 받았다. 그리하여 제일 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친일파 얼굴에 분노의 주먹을 날렸고, 일본에 유학을 가서는 “33 독서회”를 꾸려 일본을 비판했다. 그 때문에 형무소에 가서 감옥살이를 하다가 폐결핵에 걸렸으니 폐결핵은 태응이 33살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다. 일본에 저항하다 형무소에서 얻은 병이 끝내 죽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태응의 삶에서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천상 동요 시인의 모습이다.



송아지 낮잠


젖 한 통 먹고는 콜콜.

송아지 낮잠이 폭 들었지.


뽈록 뿔 위에 잠자리 앉아도,

몰라요, 몰라요, 잠이 들었지.


엄마 소 핥아도 콜콜.

송아지 낮잠이 폭 들었지.


따끈따끈 햇볕은 내리쪼이고,

곤해요, 곤해요, 잠이 들었지.



태응이 가장 쓰고 싶은 것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둘러싸인 정다운 동네와 보통 사람들의 착하고 꾸밈없는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정겨웠습니다.

자연은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자연, 같은 삶인데도 계절이 바뀔 때는 아주 통째로 바뀌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태응은 동요를 아무리 써도 쓸거리가 넘쳐났습니다. (139쪽)


확실히 권태응은 천재적인 동요 작가이다. 농촌의 자연과 고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적실하게 그린 동요를 읽노라면 마음이 순연해지고 빙그레 웃음 짓게 한다. 일제에 대한 억압에는 분연히 저항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사랑을 주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에 그러한 시가 가능했으리라. 이 시대에 잃은 시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이 읽는 권태응 전기가 나왔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평전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권태응 시인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아직도 많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1.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