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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고 한다-'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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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이 짧은 단 한 문장으로 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선명하게 설명한 카피가 있을지.  삼류 날건달 강재(최민식)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파이란(장백지)..'파이란'하면 내게는 그저 먹먹함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강재가 위장결혼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파이란이 보내온 편지를 읽고 난뒤 오열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의 최민식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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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이 짧은 단 한 문장으로 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선명하게 설명한 카피가 있을지. 

삼류 날건달 강재(최민식)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파이란(장백지)..'파이란'하면 내게는 그저 먹먹함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강재가 위장결혼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파이란이 보내온 편지를 읽고 난뒤 오열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의 최민식은 진심으로 강재에 빙의된 것처럼 보였다. 그걸 보던 나도 어찌나 가슴이 먹먹해지던지,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나 한참을 따라 울었고 영화가 다 끝난 뒤에도 한동안 그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카타르시스가 이런 것이구나하고 제대로 맛보게 해 준 작품이라고 할까.

 

      

 

삼류 건달, 깡패라고 부르는 요즘 말로 가진 것이라고는 뭐 두 쪽 밖에 없는 루저 중에 상 루저인 강재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 파이란. 파이란의 한자가 白蘭이라고 하니,캐릭터에 걸맞는 이름이었다.

이 작품은 파이란의 순수함과 청순함, 그리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밑바닥 인생 강재의 거친 삶이 대조되면서, 더욱 선명하게 주제가 부각됐다. 이 작품에서의 장백지는 그 존재만으로도 눈부셨다. 바닷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나 긴머리에 살짝 웃는 표정은 순수 그 자체였다. 배우에게  외모와 이미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임을 장백지가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순수한 파이란의 사랑을 받은 강재, 쓸모없는 인간 강재, 조직에서도 거추장스러워 하는 천덕꾸러기가 돼버린 강재, 그가 속에서 복받쳐오는 울음을 터뜨리는 그 장면은 가히 압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삼류 양아치가  참지 못하고 서럽고 아프게 눈물 흘리는 모습이라니. 아니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심장 속에 있던 눈물을 토해내는 것 같았다.

아마 회한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했던 것에, 그녀의 사랑에 걸맞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형편없는 인간 쓰레기가 돼버린 것에..

말도 통하지 않고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인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보고 싶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된 강재, 그가 누구에겐가 사랑을 받고 소중한 사람이었던 적이 언제였을까. 아마 그런 경험은 기억에서도 다 사라지고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파이란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말 다 관두고 강재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 '파이란'은 보고 또 볼 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에는 욕이 어찌나 자주 많이 등장하는지 중간중간 짜증이 나면서 보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 한 장면만으로 작품의 온갖 결점을 다 용서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장면은 파이란에서 화룡점정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강재의 감정에 이입돼, 시추공에서 원유가 치솟아 올라오는 것처럼 내 슬픔도 솟구치면서 분출되는 듯 했다. 영화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 격렬하게 소용돌이 치고, 눈물이 솟구쳤던 적은 처음이었다.

 

'파이란'은 강재의 울음을 통해 말하고 있었다. 설령 쓰레기같은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신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소중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가슴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e****0 2013.11.17.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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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들의 로맨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들의 로맨스" 내용보기
로맨스의 기본은 두 남녀의 만남일 것이다. 그런데 파이란은 이 공식을 깨버렸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남녀는 서로 만난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번을 마주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 여운은 너무나 강렬하다.포스터에서 보이듯이, 그들은 서로 정답게 껴안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파이란의 여주인공은 위장결혼을 한 여자이다. 장백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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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기본은 두 남녀의 만남일 것이다. 그런데 파이란은 이 공식을 깨버렸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남녀는 서로 만난적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번을 마주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 여운은 너무나 강렬하다.포스터에서 보이듯이, 그들은 서로 정답게 껴안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파이란의 여주인공은 위장결혼을 한 여자이다. 장백지는 최민식과 위장결혼을 한 뒤, 한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모두가 위장결혼이라고 여기는 그 결혼을 장백지는 위장결혼으로 여기지 않는다. 어떤 지고지순한, 뭔가 현재의 가치를 초월한 사랑을 그녀는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에 찌들어버린 최민식은 순백의 그녀를 만나면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 뒤에, 최고의 명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최민식이 등대아래서 펑펑우는 장면은 정말 영화의 최고 묘미이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아서 더 슬픈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왠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아름다움을 영화에서 본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y******4 2012.05.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