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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는 세계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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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1. 신자유주의 폐해에 대해 그간 공감했던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별 다섯 개(★★★★★)].2. "신자유주의 이외에 대안이 존재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별 네 개 반(★★★★☆)].3. '환경문제' 등의 다양한 외부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외부효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장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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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참고만 하세요)

1. 신자유주의 폐해에 대해 그간 공감했던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별 다섯 개(★★★★★)].
2. "신자유주의 이외에 대안이 존재하는가?"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별 네 개 반(★★★★☆)].
3. '환경문제' 등의 다양한 외부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외부효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장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했던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별 네 개(★★★★)].
4. 경제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크게 추천하지 않습니다[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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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책, "경제학의 배신"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소개함에 있어서 제목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 있음을 밝힙니다.  왜냐하면 제가 달은 부제목, "신자유주의는 세계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가 더 나은 제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저질러온 수 많은 죄악을 고발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의 배신'보다는 정확하게 '신자유주의의 배신' 혹은 '신자유주의는 세계를 어떻게 망치고 있는가?' 정도가 더 책의 내용을 잘 전달하는 제목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바심이나고, 초조함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자유주의가 저질러온 죄악이 너무나 참혹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대체 우리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암담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뒤로 가면서부터 결국 신자유주의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신자유주의를 깨끗하게 버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점점 인정하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부분(몬샌토는 사이코 패스다)에 가장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책의 82페이지 전후 부분). 
 
미국의 법학자와 사회학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사이코 패스로 정의합니다.
1) 법적으로 체포의 근거가 될 행위를 반복한다
2) 반복적인 거짓말 등 사기행각을 벌인다
3)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4) 반복적인 신체적 싸움 및 폭력을 저지르는 등 공격성향을 보유하고 있다
5) 무모한 행동을 반복한다
6) 지속적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한다
7) 타인의 물건을 빼앗고 다른 사람을 학대한 후에도 이를 합리화하거나 혹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등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이상의 사이코 패스의 특징은 현대 사회의 기업들과 많은 부분 닮아 있습니다.  이 책의 몬샌토 사례는 사이코 패스의 행동과 거의 유사합니다.  몬샌토의 알라바마주 애니스턴 공장은 독성폐기물(물고기에 닿는 순간 즉각 비늘이 모두 벗겨지며 사망하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자주 방출했던 것이 지방언론의 오랜 추적결과 밝혔졌답니다.  그런데.. 몬샌토의 언론인은 이렇게 이야기하더래요. 
 
"1970년대에 저질러졌던 일을 현재의 환경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집에 가서 자기 자식들에게는 올바르게 살라고 이야기하겠죠.  위에 사이코 패스의 정의와 몬샌토 대변인의 말이 굉장히 비슷하지 않습니까?  물론 신자유주의의 철학에서 보면 몬샌토의 행동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생산에 투입되는 모든 요소를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에서, 기업들은 단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냉정하게 행동했고, 1970년대의 환경 기준에서 몬샌토는 걸려도 큰 벌금을 내지 않았을 테니 저런 짓을 스스럼없이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사회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일까요?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외부효과라는 용어가 출현합니다.  "외부효과"란 어떤 활동과 관련해 제 3자(가)에게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주면서도, 이에 대한 대가를 받지도 비용을 내지도 않는 것을 지칭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교육투자와 공해입니다.  먼저 의무교육 등의 교육투자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큰 혜택을 줍니다.  문맹이 떨어지고 학습수준이 올라갈수록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무분별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사회치안이 개선됩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부에게 교육 잘 시켜줘서 고맙다고 돈을 기꺼이 지불하지 않죠(오히려 법인세율 낮춰달라고 맨날 항의할 뿐입니다). 
 
반대로 공해는 어떤가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맥도날드의 히트 상품, 빅맥의 사례입니다(이 부분은 책의 84페이지 부분에서 주로 인용).  왜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사회적인 '공해'에 가까운가?  그 이유는 고작 4달러에 팔리는 빅맥 생산에 사회적인 비용은 무려 200달러 이상 들기 때문입니다. -_-;;;  
 
빅맥 햄버거가 매년 북미지역에서만 5.5억 개 팔리는데, 소 사육에 따르는 사료 생산 비용 및 물 소비 비용 등으로 인해 사회 전체에 2.97억 달러의 비용을 유발하는 한편 무려 12억 킬로그램의 이산화 탄소(CO2)가 발생합니다.  특히 숲을 베어내어 경작지를 확대하는 데 들어간 환경 비용까지 감안하면 빅맥 햄버거 생산에 투입된 사회적 비용은 200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런 것을 생태적 부채라고 하죠(책의 88페이지 부분에서 주로 인용).  생태적 부채란 혜택은 지금 누리지만, 그로 인한 생태계의 부채는 지금 지불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미래로 미룬다는 뜻에서 '부채'라는 표현을 씁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중국의 고성장에 따르는 환경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8%에 이른다고 추산합니다.  한 마디로 중국은 생태적 부채를 이용해 고성장(10% 전후)을 달성하는 것일 뿐.  미래에 이를 고성장의 댓가를 엄청나게 토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미 우리는 쓰레기 장으로 변해버린 황해와 봄마다 대량 발생하는 황사로 고통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1)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철저하게 따르는 기업들은 사이코 패스와 닮아 있다
2) 잘못을 저지른 후에도 이에 대한 댓가를 도외시하며, 이 댓가는 결국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한다
3) 외부효과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시장의 경쟁이나 시장의 가격 결정 원리는 무력하다
4) 신자유주의적 질서와 결정 원리를 폐기하고, 국가 및 사회의 개입이 이뤄지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도가 될 듯합니다.   신자유주의가 저지른 비극이 비단 2008년의 경제위기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의 사이코패스화(化) 등 사회 전부문의 문제까지 연결된다는 점을 일깨워준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즐거운 독서, 행복한 투자되시길~
 
h******6 2011.08.02. 신고 공감 1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자유주의의 속성을 알 때, 비로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의 속성을 알 때, 비로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내용보기
오늘날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고 한다. 또한 정부는 시장에 대한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의 모순이 드러났음에도 경제학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광풍이 되어 더 맹위를 떨치는 것 같다. 그런 신자유주의의 사상적 배경은 어떤지, 시장만능주의는 왜
"신자유주의의 속성을 알 때, 비로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내용보기

오늘날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고 한다. 또한 정부는 시장에 대한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의 모순이 드러났음에도 경제학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광풍이 되어 더 맹위를 떨치는 것 같다. 그런 신자유주의의 사상적 배경은 어떤지, 시장만능주의는 왜 사라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재정의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 라즈 파텔은 말한다.

 

시장은 다양한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는 장소를 뜻한다. 이러한 시장은 모든 인류문명에서 존재해온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욕구충족을 위한 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이윤추구를 위한 거래로 특징지어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0세기 경제학자들은 시장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며, 사회가 제 기능을 다하는 최상의 방식은 시장이 이윤을 추구하도록 놓아두고, 개입을 최소화하면 된다고들 말하였다. 그러나, 2008년 벌어진 금융위기는 시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시장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규제를 철폐하라고 요구했던 정부에게 오히려 도움을 청하였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던 시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들은 자산의 가격에는 그 자산의 현재와 미래의 전망에 대해 시장이 아는 모든 것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었다. 즉 시장은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말이다. 그러나 시장은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주택거품 붕괴는 주거지에서 금융상품으로 둔갑한 주택을 통해 중산층이 거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거품이 터지자 은행은 살아남았지만 주택을 소유한 개인들은 그러지를 못했다. 또한 최근의 금융붕괴도 마찬가지였다. 이익은 철저하게 사유화되었으나, 위험은 사회화 되었다. 시장이 알아서 한다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장만능주의는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19세기 정치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최선의 방식으로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가정하면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개념을 만들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란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얻으려는 욕망에 의해 탄생한 경제적인 인간으로, 오로지 효용만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21세기 경제사상가인 게리 베커는 밀의 개념을 그대로 수용하여, 시장의 역할을 강화시켰다. 베커는 신자유주의 문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시장과 호모 에코노미쿠스세계의 확산을 옹호함으로써, 힘있는 자들의 물질적 이해관계에 봉사하며, 시장만능주의 문화에 기여했다고 한다. 바로 기업의 이해관계에 봉사한 것이다.

 

과거 모든 문명에 존재했던 시장은 상인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더니,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호모 에코노미쿠스로 불리는 기업을 만들어내었다. 저자는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얼마나 반사회적인가를 밝힌다.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소비재는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 비용은 해당기업이 아니라 사회가 부담하고 있다. 그들은 오히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사회, 환경적 비용의 지불의무를 회피하려 한다. 저자는 이러한 외부효과에 대한 경제적 해결뿐만 아니라, 시장과 기업에 대한 규제와 관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정부는 어디까지나 기업에 의해 포위되어 있으며, 그러기에 기업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세계적으로 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그것은 식량, 환경, 생태등 모든 것에 적용되고, 지구의 마지막 순간과 겹쳐있는 기후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위기와는 다르다고 한다. 저자는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대안을 대항운동에서 찾고 있다. 자원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없어져야 할 것은 우리를 생태적 파국의 벼랑으로 내모는 기업의 영속적이고 압도적인 확장 및 이윤추구의 욕구이고, 우리 마음에서 없어져야 할 것은 시장이 세상의 가치를 평가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믿음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권리를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결국 자유와 돈은 동의어가 된다. 경제가 불공정 하다는 것은, 결국 자유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민주주의가 꽃 피려면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우리를 망쳐 놓았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힘 모두를 약화시켜야 하고, 따라서 우리는 시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다는 생각과 정치에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민주주의와 경제 모두를 되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장은 평등과 자유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민주적 고려를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물의 실제 가치는 복지를 위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능력에 있다. 가치가 사라지고 가격만 남은 시장만능주의 세상에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 저자의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행복은 행복 자체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오히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 나감으로써 얻게 될 자유가 더 큰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이 자유야말로 우리 공동의 미래가 어떤 가치를 지닐지 평가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일 것이다. 공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경제가 공정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될 때, 민주주의가 재정립되고,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k*****1 2011.09.05. 신고 공감 1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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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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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철학'을 다룬다. 보통 읽게 되는 경제학 책과는 달리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풀어낸다. 너무 큰 그림을 다루어서 맥락을 잃어버릴 때도 있엇지만, 현재의 경제학에서 벗어나야 하고 우리 자신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별로 중요하게 생각치 않았던 시장 경제가 얼마나 우리를 억누르는 지배 사상이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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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철학'을 다룬다. 보통 읽게 되는 경제학 책과는 달리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풀어낸다. 너무 큰 그림을 다루어서 맥락을 잃어버릴 때도 있엇지만, 현재의 경제학에서 벗어나야 하고 우리 자신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별로 중요하게 생각치 않았던 시장 경제가 얼마나 우리를 억누르는 지배 사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어 정말 충격이었다.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런 점에서 별 5개가 아깝지 않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효율적으로 유지한다는 시장 만능주의는 시대 정신이다. 대다수의 경제학자와 선진국은 이를 토대로 자유무역과 규제철폐, 민영화와 무한 경쟁을 부추겨 나갔다. 하지만 2008년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이들의 신념은 크게 흔들렸고, 그 상처는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속에서부터 곪고 있다. EU 국가들의 디폴트 선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는 세계 경제의 쇠락의 전조가 될 것 같다.


이 시장 만능주의를 만들어낸 경제학자는 단순한 학문적 욕심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를 사리사욕에 이용한 것은 다름아닌 부유층, 권력자 들이었다. 돈이라는 분야에서 우월했던 그들은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고 사람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예전에는 돈이 있어도 할 수 없던 것들도, 상품화하여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지배하기 시작했다.


46. 이익을 보려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 그리고 물건의 가치가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 역시 바뀔 수 없는 당연한 진리는 결코 아니다. 상품이 매매될 수 있으려면 먼저 사람들이 매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거래되는 물건 대다수가 현재 이해되는 것처럼 처음부터 상품이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토지, 음악, 노동, 돌봄, 사람, 식품 등은 예전에는 훨씬 모호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185. 돈이 없는 사람은 허가증이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하다. 돈이 없으면 시장사회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적은 것만 가질 자유, 일찍 죽을 자유밖에 갖지 못한다. 달리 말해 자본주의하에서 돈은 '권리를 살 권리'를 제공한다.


경제 원리도 권력자는 마음대로 입맛에 맞게 사용했다. 정부와 결탁하여 정부 정책은 권력자의 이익에 직간접적으로 부합한다. 혹시 생길 수 있는 손해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보험이 된다. 예를 들어, 2008년의 금융대란 이전까지 금융기관은 적은 자본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의 수혜를 입었다. 또한 대란 이후에도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통해 손해액을 보존하고 엄청난 인센티브를 챙겼다. 그 돈은 바로 미국인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고, 넓게 보면 우리를 포함하여 전세계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치른 비용이었다.


39. 정부는 문제가 생길 경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개입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금융 산업이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게끔 조장했고, 사태가 터지자 실제로 그렇게 했다. 금융가들의 도박을로 금융 시스템은 망가졌는데도, 그들이 챙긴 이익은 고스란히 그들의 주머니에 남았다. 그 이익은 사유화되었으나 위험은 사회화되었다. 그들의 부는 전 세계가 엄청난 희생을 치른 대가로 얻어진 것이었다.


93. 부유층으로부터 빈곤층 쪽으로, 힘 있는 자로부터 힘없는 자 쪽으로 기울어진 비용의 불균형을 살펴보면, 외부효과가 계속해서 존재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더 부유한 소비자들이 도둑질한 약탈물을 나누어 갖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왜냐고?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의야해 하겠지만, 우리는 현 정부의 실정에도 길거리에 나가 데모를 하기 보다는 '투표나 잘하자.'라는 말 밖에 안하고, 삼성/현대의 비윤리적인 태도에도 '내가 돈벌어서 외제차 사야지. 나중에는 절대로 사지 말아야지'라고 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고치기 보다는, 그냥 시스템 내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소극적인 반대/불매만 할 뿐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층에게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거나, 정부/기업의 잔혹한 탄압에 숨만 죽일 뿐이다. 권력자가 정한 규칙에 순응하고, 위협에 나약해서는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52.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단지 소비자로만 여기면, 그들과 자신 사이의 더 깊은 연관성을 보지 못하고 결국 삐뚤어진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식품의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불만을 제기하거나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다. 즉 의견을 제기하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모두에게 먹을 것이 돌아가도록 재협상할 여지도 없고 생산에 참여할 방법도 없다. 변화를 간청하거나 떠나버리는 것 말고 다른 가능성은 없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반발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이미 행동하고 있다. 일본은 부조리한 사회에 순응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권력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한 전 세대가 있고, 촛불시위로 현 정부의 소통을 피판한 현 세대가 있다. 그리고 기업의 횡포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노동자와 이를 응원하는 희망버스가 있다. 우리는 참여해야 한다. 권력자들이 위에서 '바보'라며 비웃어도, 진짜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진지하게 사회를 마주해야 한다.


178. 사회가 이윤지향적 시장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자동마법처럼 스스로 치유하기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가장 만족스러운 대답은 '대항운동은 이미 존재한다' 일 것이다..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특히 진보적인 대항운동의 사례를 보면, 그러한 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은 가난한 자, 억압받는 자, 힘없는 자, 그리하여 부자들이 일으킨 외부효과의 부담을 짊어지는 자들이다. 이들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자들, 그들 자신이 '스스로 기다려온 변화, 그 자체'라는 점을 깨달은 자들이다.


275. 민주주의가 4년마다 하는 귀찮은 일로 축소되어버린 오늘날과 달리 아테네인은 자신들의 정치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평등'을 의미하는 이소노미아와 동의어였고, 그런 것으로 골치 아파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이디오테스로 간주되었다. 이 단어에서 유래한 오늘날의 영어 단어 이디어트(idiot)는 오늘날 단지 '바보'를 뜻하지만, 예전에는 훨씬 심각한 비난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 바로 인간성 회복에 이르는 길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면서 끊임없이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는 옳지 않다. 서로 정을 나누고 수다를 떨면서 사는 공동체 문화가 바로 우리가 그리워 하는 모습이다. 유토피아 같은 이상향이 아니다. 단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인간답게 살도록, 내가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70. 인간은 유전적으로 이기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협력하고 교류하며, 공동체를 건설하고 유지하며, 서로 사랑하고 나누어야 살아갈 수 있게끔 진화되었다.. 관대함과 베풂, 비이기심의 본질적 가치를 인식할 줄 아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 바로 복지를 극대화하는 핵심이다.


10. 시장의 힘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갖는 신뢰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신뢰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서로 수다를 떨고 얘기를 많이 하는 일이다.. 시장은 가격으로 말하지만 사람은 언어로 말하고, 그걸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식이 '수다'다.

a***9 2011.07.17. 신고 공감 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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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에서 참여하는 시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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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라즈 파텔는 오늘날 우리를 곤경으로 몰아넣은 자유시장에 대한 환상을 ‘안톤의 실명(Anton’s blindness)’이라는 비유로 풀어낸다. 이는 두뇌손상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희귀한 증상으로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시력을 잃고서도 자신이 볼 수 있다고 착각한다. 환각에 따른 여러 증상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겨댄다. 자유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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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라즈 파텔는 오늘날 우리를 곤경으로 몰아넣은 자유시장에 대한 환상을 ‘안톤의 실명(Anton’s blindness)’이라는 비유로 풀어낸다. 이는 두뇌손상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희귀한 증상으로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시력을 잃고서도 자신이 볼 수 있다고 착각한다. 환각에 따른 여러 증상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겨댄다. 자유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놓아두는 것 외에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하고 시장에 집착하는 사람들 역시 눈이 멀었으면서도 보이는 것처럼 꾸며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시장만능 주의에 빠진 우리의 상황이 '안톤의 실명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안톤의 실명 환자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환상을 믿지 않는 법, 다른 감각 및 다른 사람들에 의존하면서 시각 없이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밖에 없다. 저자는 오늘날의 경제와 사회 문제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화폐적 가치로만 사물을 평가하는 우리에게 가격이 모든 것의 가치를 매기는 시장 주도적 관점이  실패했음에도 여전히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적용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물건의 실제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칼 폴라니의 주장은 이 책 곳곳에서 자주 인용되며 자유시장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 요소인 노동, 토지, 화폐를 허구적 상품으로 전락시켰으며 자기조절 능력이 없는 자유시장경제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화’에 맞서는 ‘대항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폴라니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시장으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대항운동들을 소개하며 그 운동들은 “정치를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해 얻어내는 직접 민주주의로서의 정치라 말한다.

공유지 파괴에 저항하고 식량 주권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시장이 지배하는 사회와 대결하기위해 미국과 유럽의 농민단체들이 한데 모여 설립한 국제적 농민운동 조직인 ‘라 비아 캄페시아’, 미국의 노동자들이 토마토 파운드당 노동 단가를 둘러싼 거대 외식산업체에 맞서기위해 만든 ‘이모칼리 노동자연대’나 아프화국의 판자촌 거주민들이 집에서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위한  빈민들의 주거권 투쟁도 아울러 소개하면서 “공유지에 합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파텔은 또한 200달러짜리 햄버거’를 예로 들며 맥도날드 빅맥 한 개에 4달러에 팔지만 사회적 생태적 비용을 포함하면 가격이 200달러가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도날드 햄버거의 쇠고기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조금(2006년 46억 달러)을 받는 옥수수로 사육한다. 이는 평균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의 낮은 임금을 받는 패스트푸드업계 상근 노동자에 대한 의료 및 식료품 지원금, 소 사육을 위한 환경 파괴 비용,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공공 보건 비용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파텔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장은 필요하지만 시장과 사유재산권은 평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민주적 고려를 위한 수단이며 행복은 행복자체만을 추구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정당이나 투표에 의한 민주주의가 아닌 우리의 삶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면 더 많은 상상력과 창조성,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방관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으로 사회의 변화를 앞당겨야만 한다. 

k******2 2011.07.30.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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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 - 라즈 파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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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여, 시장에 배앗긴 권력을 되찾아오라       - "자유시장의 환상은 깨졌다" 참여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  "저주로다. 광인이 맹인을 이끄느구나."(<리어왕>에서) 시장만능주의가 세상을 뒤덮은 통제 불능의 시대를 비유한 말이다. 저자는 그 광인의 한 사람으로 19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앨런 그린스펀을 지목한다. 그린스펀은 미국 자유주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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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여, 시장에 배앗긴 권력을 되찾아오라
       - "자유시장의 환상은 깨졌다" 참여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

 "저주로다. 광인이 맹인을 이끄느구나."(<리어왕>에서)
 시장만능주의가 세상을 뒤덮은 통제 불능의 시대를 비유한 말이다. 저자는 그 광인의 한 사람으로 19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앨런 그린스펀을 지목한다. 그린스펀은 미국 자유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에인 랜드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한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혁명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랜드는 이타주의를 '도덕적 식인 풍습'으로 간주하면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고 말한다. 랜드의 추종자인 그린스펀은 "이기주의가 최상의 세상을 낳을 수 있으며 어떠한 형태의 규제도 완전히 실패로 끝나리라고 굳게 믿었던 인물"이다.
 저자는 자유시장을 신봉하는 현재 우리를 눈이 먼 상태에서 환각에 빠져 자기자신을 볼 수 있다고 우기는 질병인  '안톤의 실명'에 비유했다. 이 질병에서 벗어나 온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환상을 믿지 않고 다른 감각 및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면서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칼 폴라니(1886~1964)의 계승자임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실제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한다. 폴라니는 사회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장화'에 맞서는 '대항운동'을 펼칠 것을 역설(力說)했다.
 이 책은 '대항운동'에 주목한다. 책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항운동을 소개하는데, 운동의 핵심은 참여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라 비아 캄페시아' 국제 농민운동 조직, 미국의 토마토 노동자연대 '이모칼리'의 승리를 거론한다. 특히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주에서 사바티스타가 건설해 낸 "새로운 종류의 민주주의"를 소개한다. 사바티스타는 "국민이 이끌고 정부는 복종한다."는 구호로 멕시코 정부에서 해방된 영토에서 그들의 생활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라즈 파델은 냉철한 경제학자라기보다는 가슴 뜨거운 운동가에 가깝다. 그는 명분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지극히 반민주적인 정치를 정당화해주는 구실로 활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주의를 이겨낼 대안으로 "일상 속에서 직접 참여하는 정치를 회복할 것"을 주장한다.
 그의 메시지는 "시장사회를 전복하라! 그 권력을 모든 이들에게 돌려주라!"로 요약된다.

                                                  경향신문. '책과 삶'(2011.6.25. 문학수 선임기자)에서 요약.  
        
시장주의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인간의 본능을 환기시킨다.
경쟁과 시기,  성취욕과 우월의식, 식욕과 색욕을 인간의 본능임을 주입시키며, 시장주의만이 최상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요한다. 우리는 세뇌된 맹인이다.
어서 눈을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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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제문제, 이제 시민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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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해왔던 시장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가격이라는 매개체로 통해 자유롭게 소비자와 공급자가 경제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최적의 것으로 간주되어왔고, 그래서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시장이라는 기구에 의해 경제의 객체가 되는 개인을 비롯한 기업이나 정부는 생산의 효율은 높이고 이익과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견지에서, 외부의 간섭은 가급적 배제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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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해왔던 시장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가격이라는 매개체로 통해 자유롭게 소비자와 공급자가 경제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최적의 것으로 간주되어왔고, 그래서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시장이라는 기구에 의해 경제의 객체가 되는 개인을 비롯한 기업이나 정부는 생산의 효율은 높이고 이익과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견지에서, 외부의 간섭은 가급적 배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다행히도 시장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 흘러왔고, 그런 이유로 언제부터인가 마치 당연한 것인 양 받아 들여져왔다. 그러나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시장은 2008년 금융시장이 붕괴하면서, 대혼란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시장구조에 많은 결함이 있음을 시인해야 했다. 이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의장이자 자유 경쟁시장을 주장했던 그린스펀이 말했던 미 의회 진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의 경제는 여전히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을 찾으려는 노력들은 보이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우리를 지배해왔던 시장만능주의에 입각한 자유경쟁시장의 불합리적인 부분을 낱낱이 열거하면서, 지금까지 시장이 규정해왔던 가격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지적하고, 이를 위해 이제는 새로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우선 자유 시장에 대한 환상에 빠져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이는 마치 ‘안톤의 실명(Anton's Blindness)’ 증세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이 질병을 잃게 되는 사람은 시력을 서서히 잃어가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러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환자 자신은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있음을 부정하고 그 이유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 자신을 합리화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날 시장 방식에 의한 가격에 분명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야 한다는 억지스런 환상에 빠지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시장은 욕구 충족을 위한 거래가 아닌 이윤 추구를 위한 거래로 특정지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며, 지금까지 주장되어 왔던, 사회가 제 기능을 다하는 최상의 방식은, 그동안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경제 문제에 비추어 볼 때, 개입을 최소화하여 시장이 이윤을 추구하도록 놓아두어야 한다는 논리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의 말이 일리 있게 들리는 것은, 지금의 시장 기능이 대개 가진 자들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우리의 사회가 이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점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권리이자 목적이다. 그러나 그가 비판하는 우리의 기업들이 행하는 사실을 놓고 보면, 이점 역시 쉽게 간과할 문제는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익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나 생산적인 투자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하청업자나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이거나 해고하는 방법을 택하며, 사원들의 복지에 대한 것에도 생색만 낼 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생산물을 제조함에 있어 파생되는 비용을 전적으로 사회에 떠넘기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무자비한 남획으로 인한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의 주범이 바로 기업들에 의한 것임을 우리는 때때로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정부의 묵인 하에 벌어지는 많은 기업들의 불법과 탈법에 의한 그릇된 이윤 지향적인 사고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저지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 행위의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경제는 정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이처럼 심각하게 변질되어 있는 경제의 속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시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기보다 시장에 내주었던 권력을 다시 쟁취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자유 시장 경제를 버리자는 것이 아닌, 가치 지향적인 삶을 위해 우리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뛰어 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 기본 이념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 방법에 있어서도 단순히 투표행사 하는 것에 만족하고 마는 것이 아닌, 정치의 현안에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시민들의 힘을 강력하게 키워내어, 이를 바탕으로 가진 자들에 편의대로 움직이는 시장의 기능을 멈추게 하고 시장의 기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이러한 대안이 과연 오늘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점점 심화되는 양극화, 그리고 금전 만능주의와 극도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오늘 우리의 부조리한 경제 현안들을 생각할 때, 이 책이 담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생각해 볼만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



p*******3 2011.08.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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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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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사회에 별관심이 없지만 IMF나 서브프라임위기 이후에 경제에 무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간간히 경제/경영서 정도 읽는 경제 초보자인 내게 이 책의 내용은 좀 충격적이다. 요즘들어 많이 듣고 있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시장경제"이다. 내게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라고 받아들였던 단어중에 하나인데 이 책을 읽고 과연 시장에 맡기는 것이 정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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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사회에 별관심이 없지만 IMF나 서브프라임위기 이후에 경제에 무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간간히 경제/경영서 정도 읽는 경제 초보자인 내게 이 책의 내용은 좀 충격적이다. 요즘들어 많이 듣고 있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시장경제"이다. 내게는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라고 받아들였던 단어중에 하나인데 이 책을 읽고 과연 시장에 맡기는 것이 정답인가 하는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다.


가치있는 것은 비싸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가격이 싸다는 나의 일차원적인 생각은 저자가 폭스바겐 사례를 들어 설명한 글을 읽으면서 여지없이 깨졌다. 저자는 자유시장과 경쟁이 시장을 자정하기 때문에 시장의 신화에 집착하면서 인류는 곤경에 빠졌으며 이는 마치 집단적으로 '안톤의 실명'증세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시장이 없는 세계 경제를 상상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도 또한 빠지게 되었다. 시장이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규제와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다름아닌 대항운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 이야기가 아닌 시장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개인에 대한 하나의 거대한 사고를 역사적 사실과 현재 사회현상을 예로 들어가며 기술하고 있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에 그저 놀랄 뿐이다.


클린턴 정부의 재무부 부장관이자 미국 경제 정책의 설계자였던 래리 서머스의 오염산업을 저개발국으로 더 많이 이전하도록 해야한다는 메모는 놀랍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환경적 해악에 더 낮은 가치를 부여하므로 독성 폐기물을 아프리카에서 처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그의 경제적 기준은 과연 정의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떠올라서 그 장을 읽고 있는 동안은 한참 씁쓸해졌다. 


이 책은 시장이라는 것이 실상은 정치의 장이고, 그러한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장인 것처럼 채색하고 있는 것은 권력자들이라는 것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시장의 환상을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정치를 통해 깨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마치 물이나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선거권, 참정권을 태어날 때 부터 가진 내가 오히려 한세기 전의 사람들보다 더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부터 하게됐다. 그리고 빨리 빨리가 미덕으로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본으로 돌아가 사회와 정치, 그리고 경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다.

h******2 2011.07.2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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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가격은?: 폴라니 버전 2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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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국에서 팔리는 빅맥은 5억 5000만개이다. 이 빅맥을 만들기 위해 2억 9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고 12억 킬로그램의 CO2가 배출된다. 탄소 배출 말고도 물 사용과 토양 파괴 드으이 더 폭넓은 환경영향도 추가할 필요가 있겠다. 게다가 당뇨병과 심장병 같은 식단 관련 질병의 치료를 위한 건강비용도 추가해야 한다. 이 비용 중 어느 것도 빅맥의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않지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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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국에서 팔리는 빅맥은 5억 5000만개이다. 이 빅맥을 만들기 위해 2억 9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고 12억 킬로그램의 CO2가 배출된다. 탄소 배출 말고도 물 사용과 토양 파괴 드으이 더 폭넓은 환경영향도 추가할 필요가 있겠다. 게다가 당뇨병과 심장병 같은 식단 관련 질병의 치료를 위한 건강비용도 추가해야 한다.

이 비용 중 어느 것도 빅맥의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않지만 누군가는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맥도널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우리가 환경 재난 비용,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 비용, 더 놓은 보건의료 비용 등을 부담하게 된다.

다른 비용은 모두 제쳐놓더라도 숲의 나무를 모두 베어버린 땅에서 사육된 소의 고기로 만든 햄버거의 값은 족히 200달러는 나가야 한다. 200달러란 수치가 터무니없게 들릴지 몰라도 사회 전체에 끼치는 비용을 고려하면 4달러짜리 빅맥을 만드는 데 드는 돈은 오히려 그보다도 높을지 모른다. 기업은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비용을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종 다양한 보조금가지 받아 챙기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는 자신이 내는 세금으로 값싼 햄버거에 들어간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200달러 가치의 햄버거에 4달러를 붙이는 '시장 메커니즘'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가 묻는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의 대주제는 두가지이다: 성장과 분배.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로 시장 메커니즘을 설명한 이래 경제학에선 시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는 최상의 제도라 말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 시장이 가격을 결정할지는 몰라도 가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떻게 200달러짜리 햄버거가 4달러에 팔릴 수 있는가 묻는다. 그 답은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이다.

"시장은 시장을 둘러싼 사회에 결부(원어는 embedded로 보임)되어 있다고 폴라니는 주장했다. 폴라니는 자본주의를 돌아가게 하려면 특수한 사회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햇다.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특정 물건이 경제체제 안에서 매매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되도록 사회가 허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폴라니가 '전환(transformation)'을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이다. 그는 '거대한 전환'에서 사회의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토지와 노동을 예전에 시장에서 거래되어온 상품들과는 원칙적으로 전혀 다른 '허구적 상품'으로 '전환'시키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기술한다."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을 때 그가 왜 어떤 배경에서 그 책을 썼는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시대 유럽인들처럼 폴라니는 문명이 어떻게 두번의 세계대전과 같은 야만으로 바뀔 수 있는가에 경악했고 그 이유를 알려 했다.

폴라니의 해답은 자본주의 또는 시장경제 자체였다. 문명은 원래부터 야만이었다는 말이다. 맑스가 자본론에서 말했던 원시적 축적에서부터 거대한 전환은 시작한다.

"과거 커먼스(commons, 공유지)는 그 사용자에게 식량과 연료. 물, 약초를 제공했다. 공유지는 극빈자에게는 생명유지 시스템이었다. 이것이 바로 영국에서 공유지가 '거대한 전환'의 시작점인 이유이다. 무언가에 가치를 매긴다는 것은 그것을 파악하고 사회가 그것을 어떤 규칙에 따라 사용할지를 정하는 일이다. 커머닝(공유화)의 규칙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공공이 사용하던 토지가 사유화를 거쳐 하나의 상품이 되자 농촌 빈민은 유일한 생존수단을 박탈당했다. 결국 농촌 빈민은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것, 즉 노동을 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공유지의 인클로저를 통해 지대와 임금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보수가 탄생했고" 토지와 노동이란 상품이 탄생했고 자본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사유재산이 성립하려면 그것을 공공의 손에서 떼어내는사유화에 대한 사회적 승인이 필요하다. 재산은 사회적인 것이다. 누군가 땅에 울타리를 치고 다른 이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허용하는 일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 맑스는 공공 자원을 공유할 권리를 폐지한 것에 대한 반발로 급진파가 되었다. 원래 그의 정치적 견해는 낙관적 자유주의와 통했다. 근 ㄴ 19세기의 '와이어드'지 독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바꿔 말해 자유로운 언론과 제 역할을 하는 의회가 있다면 미래는 밝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두 가지 사건이 이런 그의 생각을 바꾸어놓은 듯 하다. 첫 번째는 라인 지방의 삼림에서 관습적으로 이루어져오던 땔감 채취에 대한 권리를 둘러싼 지방 의회에서 벌어진 논쟁이었다. 이때 그는 재산권 문제가 정치의 핵심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두번째는 프러시아의 검열이 그가 편집하는 신문을 너무나 쉽게 폐간한 일이었다. 젋은 맑스를 정치와 사회에서 재산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하게끔 몰고 간 것은 이런 사건들이었다."

폴라니의 논의는 청년 맑스가 깨달은 정치와 경제의 그리고 사회의 불가분성에 대한 것이다. '거대한 전환'의 핵심 논점은 시장경제의 성립은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기완결적(self-regulating)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경제는 근대국가의 성립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 말한다. 자본주의 경제가 성립하려면 그 경제가 작동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국가의 권력으로 사회에 강제해야만 가능하다.

그런 강제력에 의해서만 토지와 노동은 상품이 될 수 있으며 토지와 노동이 상품이 되어야만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은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맑스가 말했듯이 토지와 노동은 특이한 상품이다. 폴라니는 그 특이함이란 사실 '허구성(fictitious)'이라 말한다. 허구적 상품인 토지와 노동이 상품이 되려면 시장은 (토지와 노동이란) 사회의 요소를 시장의 법칙에 복종하도록 강제해야만 한다(“subordinate[s] the substance of society itself to the laws of the market.” (폴라니)

그러나 그런 복종의 결과는 사회적 재앙이다. 19세기 내내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공황이 좋은 예이다. 시장의 변덕에 노출된 사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에 저항할 수 밖에 없다. 폴라니는 사회의 저항을 couter movement라 부른다.

"한편에선 토지와 노동을 매매할 수 있도록 바뀌기 위해 광범위한 권리 박탈이 필요햇다. 이것이 첫번째 운동이다. 두번째 운동은 자기조정적 시장이 할퀸 상처를 치유하려는 사회로부터의 대응이다. 그리고 이 두 운동 모두 시장사회의 틀안에서 일어난다." 첫번째 운동 역시 정치적이었듯 두번째 운동 역시 정치적이다. 폴라니는 이중운동의 역학에서 볼때 시장과 사회 그리고 정치를 분리해서 보는 주류경제학의 관점은 좋게 말해서 넌센스 나브게 말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수작에 불과핟고 본다.

19세기 후반의 대공황에 대한 반작용으로 독일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고 복지국가의 원형을 만든 것은 대항운동의 좋은 예이다.

"The epicenter of the protectionist coutere-movement was newly created Imperial Germany. When the slump of 1873-79 hit Germany, Chancellor Bismarck believed as strongly as any of his contemporaries in the self-regulating powers of market mechanisms. Ironically, he found consolation in the world-wide scope of the depression and waited patiently for the slump to hit the bottom. However, when this occured in 1876-77, he realized that the verdict of the market on the viability of the German state and of German society was too harsh to take and that, moreover, the slump ahd created unique oppurtunities for the continuation of his state-making endeavors by other means. the spread of unemployment, labor unrest, and socilaist agitation; the persistence of the industrial and commercial slumps; plummeting land values; and, above all, a crippling fiscval crisis of the Reich - all combined to induce Bismarck to intervene in protection fo German society lest the ravages of the self-regulating market destory the imperial edifice he had just built." (아리기)

폴라니가 세계혁명이라 불렀던 금본위제의 붕괴 역시 마찬가지로 해석된다. 금본위제 시스템의 붕괴는 대공황의 반작용이었고 그 결과 미국의 뉴딜과 유럽의 복지국가가 등장한 것 역시 대항운동의 예이다.

"폴라니가 말하는 자기조정적 시장의 신화는 겉보기와 달리 사회를 통한 기능의 보완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조정적 시장이 보다 확산되려면 경제와 사회가 두개의 구별된 영역이라는 신화가 더 널리 전파될 필요가 있다.

위기의 시기에는 그 신화의 본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은행의 실패는 그것을 지탱할 공공 부문이 없었다면 총체적인 경제 붕괴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자기 능력으로 지탱할 수 있는 한도 이상으로 스스로를 구제할 수 없다. 시장은 언제나 사회에 의존했다. 그래서 대마불사란 말은 '너무 큰 탓에 쓰러져도 사회에 의지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왜 그런 신화가 필요한 것일까? 저자는 그 답을 맑스의 자본론에서 찾는다. 맑스는 자본의 특징을 무한증식이라 보았다. 이윤추구의 무한추구는 "기업을 탐욕으로 내몰고 윤리를 가차엇이 무시하도록 충동한다." 이러한 자본의 특징은 놀라울 정도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정의와 맞아떨어진다. 경제학이 말하는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현실에서 찾는다면 정확하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그 현실태이다. 그리고 기업의 행동 역시 정확히 그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무엇을 생산할지 어떤 가격에 내다팔지 결정할 때 기업은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해야 할 법한 행위를 할 뿐이다. 생산에 투입되는 모든 요소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에서 기업은 아무런 악의도 없이 ‘아주 합리적으로’, 합법적이든 때론 불법적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윤을 남기려 노력할 뿐이다."

반사회적인 인격은 사회에선 용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런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윤리가 당연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장이며 그 시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신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시장은 언제나 있어왔다. 그러나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새로운 현상이다. 저자가 말하듯 시장이 사회와 분리되지 않은 것과 분리된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보자.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파키스탄의 해안선은 천혜의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18만명 이상의 소규모 어민이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다. 어획량이 70-80% 감소하면서 아라비아 해안 마을 전역에 기아와 채무, 빈곤이 증가했다. 수세기동안 아무 문제없이 꾸려왔던 어장이 갑작스레 고갈된 이유는 무엇인가?

현지인들은 정부가 수출소득을 높이려는 욕심에서 외국 트롤선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기업적 트롤선은 현지 어민들과 달리 큰 바다를 밤낮으로 훑을 수 있다. 3킬로미터에 달하는 어망으로 모든 것을 건져 올린다. 트롤선의 어획량 중 국제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것은 10%뿐이고 나머지 90%는 버린다.

파키스탄의 해양 공유지는 탐욕스런 현지 어민 탓에 고갈되는 것이 아니다. 그 공유지는 정부의 방조 아래 초국적 기업들이 사유화(인클로저)해왔다. 이 기업들은 자신의 생존 근거를 파괴당할 위험이 없다. 파키스탄 어장이 무너지면 수익성이 더 좋은 다른 바다로 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어민에게 갈 수 있는 더 풍족한 바다란 없다.

20세기 대규모 환경재앙을 보면 행패를 부리는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더스트볼에서 열대우림과 대양의 대멸종에 이르기까지 환경재앙은 자본주의적 농업, 임업, 어업의 결과이며 기업이 벌인 행위의 결과다. 더스트볼이 일어난 이유는 무어ㅓㅅ일까? 그것은 개개인으로서는 표토의 가치를 충분히 알면서도 자본주의적 농업에 편입됨으로써 오직 단기 이윤의 관점에서 주변세계와 관계를 맺게 되고 자신의 생존터전인 땅을 착취하는 자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저자와 폴라니의 논점은 '공유지의 비극'과 비슷하다. 그러나 저자는 공유지의 비극은 잘못된 이론이라 말한다. 공유지의 비극이 성립하려면 특정한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행위자가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남이야 어떻게 되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회적 제약에서 해방된 행위자가 전제되어야만 공유지의 비극은 성립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학에서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처방은 책임이 분명하도록 공유지를 사유지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역사적 사례에서도 위의 파키스탄 어장에서도 공유지는 문제없이 돌아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유지라고 해서 누구나 원하는 만큼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유지는 (공유지의 비극 이론을 말한) 하딘이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이 무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도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공동체의 원칙과 생태계의 조건에 따라 협의해 구체적인 공유의 방식(commoning)을 결정햇다. 공유지에 대한 권리는 공유지의 물리적 지형 변화 아니라 공유지를 둘러싼 세력 간의 권력 구도에 따라 진화햇다. 다시 말해 공유지는 공유의 방식과 조건을 협의할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장소이자 ‘자유의 과정’이엇다. 누군가 공유지에 ‘비극’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려고 한다면 악몽은 공유지의 창조와 더불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소유권 아래에서 진행되는 파괴 과정에서 시작된다.”

저자가 말하는 공유지의 비극은 일종의 외부효과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파키스탄 어장에서 일어난 사회적 비용은 경제학 용어로 말하면 외부효과이다. 외부효과란 가격 메커니즘이란 그물에 걸리지 않고 새나가는 비용이다. 파키스탄의 어장이 고갈되는 비용을 고갈을 일으킨 기업은 지불하지 않는다. 단지 이익만 거두고 딴 곳으로 갈 뿐이다. 어장 붕괴의 비용은 뒤에 남은 자들이 치룰 뿐이다. 빅맥의 가격이 200달러가 아닌 5달러가 될 수 있는 것도 나머지 195달러가 외부효과를 통해 사회가 부담하기 때문이며 “오존층 파괴, 나무가 주는 생태계 서비스와 어족 손실, 산업적 농업에 의한 수질 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의 증가” 등도 모두 이윤지향적 시장경제에서 포착되지 않는 외부효과이다.

저자는 이러한 외부효과는 근본적으로 인클로저와 같다고 말한다. 기업이 그 비용을 치루지 않고 사회가 부담하도록 할 수 있는 이유는, 외부효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힘있는 자로부터 힘없는 자 쪽으로 기울어진 불균형”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폴라니가 말하듯 근본적으로 외부효과, 또는 공유지의 비극은 정치현상이라는 말이다.

“공유에는 어떤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이 축적할 수 있는지 재화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인지에 대한 제한이 따른다. 자유시장에는 그러한 제한이 전혀 없다. 지갑 가득 들어있는 현금과 약간의 기업가 정신만 있으면 세상은 당신 발 아래에 있다. 이러한 종류의 자유에 가장 잘 조응하는 시스템이 바로 자본주의다.

“시장은 다양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상품을 거래하는 장소로서 모든 인류 문명에서 존재해온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욕구 충족을ㄷ 위한 거래가 아니라 이윤 추구를 위한 거래로 특징지워진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사회가 제 기능을 다하는 최상의 방식은 시장이 이윤을 추구하도록 놓아두는 것이고 개입을 최소화할 때 시장은 가장 잘 작동한다는 생각은 진리가 아니라 순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시장이 작동하는 조건은 힘 있는 자들에 의해 정해진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했다는 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이 비극은 이윤지향적 시장이 진정한 가치를 알려줄 것이라는 명백히 잘못된 약속에 대한 믿음을 놓지 못해 생긴 병이다.”


평점 4.5

리뷰 총점 종이책
스스로 지켜야하는 또다른 양육강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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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나는 어릴적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이말을 몇년전 부터 믿기 시작했다.몇년전 내가 가끔 이런 소리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꽤 꼬여있는 사람으로 보았었다.하지만 요새는 금융위기를 겪고 나면서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다들 믿었던 시장경제와 국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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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
나는 어릴적에는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이말을 몇년전 부터 믿기 시작했다.
몇년전 내가 가끔 이런 소리를 하면 사람들은 나를 꽤 꼬여있는 사람으로 보았었다.
하지만 요새는 금융위기를 겪고 나면서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다들 믿었던 시장경제와 국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무슨 선각자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경제학 전문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일반 회사원일 뿐이다.
이미 꽤 오랜동안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었고, 난 그들의 주장을 미리 책을 읽고 받아들였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 <경제학의 배신: The Value of Nathing>도 기존의 주장을 잘 정리한 책이라 할수 있다.

우선 우린 경제학을 배우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식을 반드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우린 주위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자주 깨어지는 현상을 만나게 된다.
피라미드식 판매, 원유값과 상관없이 고공을 유지하는 기름값, 가격답합의 사례 등등.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메스컴을 통해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각종 업종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어 임의적으로 수요를 조절해서 가격을 유지시키고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
이 책속에서는 더 많은 사례와 구체적인 현상들 그리고, 자유시장에서 나타나는 폐혜를 여러 이론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이 등장하는 이론과 설명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목적으로 쓰여진 책인지는 명확히 이해할수 있었다.

책은 경제학의 배신이라 표현하였지만, 난 경제학의 배신보다는 인간 욕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가도 경제도 모두 인간에 의한 활동의 결과이므로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국가와 정부 그리고, 기업이 가리고 있던 가면이 벗어져 그들의 실체가 들어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광고의 문구처럼 인간은 만족할수 없는 존재이다.
결국 그들은 더많은 이익과 이윤을 위해 욕심내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어떤 정권의 등장이 특정 기업에 유리해지는 모습을 보아도 국가와 정권 그리고 기업은 한통속이라는 것이다.
국민에 의해 뽑힌 정권의 실세들도 국민을 섬기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IMF와 금융위기로 실업자의 증가와는 반대로 부유층의 재산축적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명확해진다.

사실 작가 라즈 파텔은 국가와 정치권이 시장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문제를 발생시킨 당사자에게 좀더 책임의식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가능하리라고는 절대 보지 않는다.
그들을 쫓아내지 않는 한, 그들에게 족쇄를 채우지 않는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어느정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듯 하다.
그래서 그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항운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전환마을, CELDF, 데칸개발 공동체, 여섯명의 그린피스 회원들의 활약이 돋보인 킹스노스 식스 사건, 사파티스타 민주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움직임들을 소개하였다.
나 또한 이런 저항운동에 매우 지지를 보낸다.
더이상 우리가 믿을 정권과 시장은 없다고 본다.
한사람 한사람 작고 느리지만 꾸준하고 길게 저항을 한다면 그들또한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이익을 생각하게 될 거라고 본다.
그래서 일부 몇몇사람들이 독식하는 부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m*******i 2011.07.24.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경제학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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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류 경제학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 같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면 알아서 경제, 그러니까 우리를 둘러싼 경제적 삶의 문제가 제대로 굴러가리라는 믿음을 대중들에게 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력들이 저지르는 온갖 편법과 악행을 변호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일반 대중들은 경제 문제와 정치 문제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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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주류 경제학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 같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면 알아서 경제, 그러니까 우리를 둘러싼 경제적 삶의 문제가 제대로 굴러가리라는 믿음을 대중들에게 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세력들이 저지르는 온갖 편법과 악행을 변호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일반 대중들은 경제 문제와 정치 문제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은연중에 인식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중심으로 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이상하게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우리 삶의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해서 우리가 직접 대안을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음에도 그 권리조차 내팽개쳐온 것이다.

 

   ‘경제학의 배신’을 읽으면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적인 문제들,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억압이 실은 우리 스스로부터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참여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의지가 필요함을,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효율적인 시장이론이 전혀 효율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음이 명백히 밝혀진 이때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미 실패한 방식에 대해 무감각하게 또 손을 들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시행되는 과정에서 우리 일반 사람들의 적극적인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가면서 생활 속 정치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의사 결정과 경제 문제는 결코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직업 정치인들과 막강한 힘을 가진 기업들에게 일임할 수는 없는 것이다. 투표하는 것 이상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우리의 살림을 포함한 일상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자유시장경제의 혜택 속에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온 것이나 다름없는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지구온난화 문제와 금융위기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인류의 삶에 거의 마지막 변혁의 기회가 왔음을, 그리고 그러한 변혁을 위한 시도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예들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길 권하고 있다. 가격이 아닌 방식으로 가치를 매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자원의 낭비와 환경파괴를 일삼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뜨리는 이윤지향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움직이고 공정하게 자원이 분배되는, 진정으로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이 건강한 민주주의의 활성화와 함께 세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도 그 발걸음에 실질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p*********h 2011.07.27.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