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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150년 전부터 암스테르담 프린센흐라흐트 263번지 뒤뜰에 뿌리 내린 마로니에 나무가 있다. 그 나무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하나..
1942년 7월 6일 월요일, 안네의 가족은 운하 위 비밀 집에서 2년 동안 갇혀 살게된다. 새장에 갇힌 새와 같은 안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안겨 준 마로니에 나무.. 숨어 사는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의 모습을 보며, 선선한 바깥 공기와 햇볕, 살을 에는 찬바람을 맛보는 꿈을 꾸었겠지.
[변덕스럽고 짧았던 겨울이 가고 멋진 봄이 왔다. 4월은 눈부시게 찬란하다. 가끔은 소나기가 오락가락해도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달이다. 우리 마로니에 나무에 벌써 초록빛이 감돈다. 이미 군데군데 조그만한 꽃송이가 맺혔다.]
'하늘을 바라볼 땐, 모든 일이 잘 끝날 거라 생각된다. 이 모진 시절이 가고, 다시 고요한 평화가 세상을 다스릴 날이 올 것이다.'
이런 믿음이 있던 안네는 1944년 8월 4일 금요일. 누군가의 밀고로 집단 수용소에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1945년 3월에 숨을 거둔다.
마로니에 나무는 150년을 사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들었다. 그 이야기 중에 안네의 이야기도 있다. 인간의 슬픈 역사를 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바탕으로 한 [들려주는 이야기 시리즈]와 기획 맥락이 같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다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인간만이 역사를 안고 사는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것이 역사, 이야기를 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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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골 마을 어귀에 당당하게 서 있는 보호수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뭔지 모를 신비함 마저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보호수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쓰다듬게 된다. 우리학교에도 운동장 한 켠에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이 나무 밑 공간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여유당에서 출간된 책 중에 ‘나무들도 웁니다’라는 책이 있다. 목탄으로 그려진 한 나무에 빨간 단풍잎이 몇 잎 매달려 있기도하고 아래도 떨어지기도 하는 표지 그림을 보니 겨울 초입으로 들어가는 시기인 것 같다.
안네의 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책은 안네의 은신처였던 암스테르담 프린센흐라흐트 263번지 뒤뜰에 서 있던 마로니에 나무가 2년 동안 보아왔던 13살 소녀 안네의 삶을 말하고 있다. 유대인이었던 안네와 가족들이 유대인은 해서는 안 되는 수 많은 일들을 참아가며 버텨내던 시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훈장처럼 노란 다윗의 별을 달고 다니며 자신들이 유대인임을 드러내 놓고 조롱과 멸시를 견뎌내야 했던 시간도 잠깐, 유대인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숨어 살 수 밖에 없는 위기를 맞는다. 그런 이유로 안네도 마로니에 나무가 보이는 집으로 숨어 들어왔다.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와 하늘과 햇살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일기장에 기록하는 안네를 지켜보며 나무는 묵묵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을 보내고 있었을게다. 어쩌다 창문 밖으로 안네의 얼굴이라도 보일라치면 나무는 가지를 흔들어 살랑거렸을 것이고, 온 기운을 끌어 올려 예쁜 꽃도 피워냈겠지.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던 나무는 1944년 8월 4일, 안네의 집으로 쳐들어온 경찰들에 의해 이 집에서 안네가 사라져간 것도 지켜봐야만 했다. 안네가 사라진 작은 창문을 바라보며 말 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나무는 2010년 8월 24일 폭풍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안네 프랑크 나무’는 눈 하나를 떼어 내 쓰러진 그 자리에 다시 심는다. 그리고 땅 속 깊이 뿌리 내리고 자라가도록 누군가는 또 물을 주며 보살펴 주는 그림으로 책은 끝나지만 이 책을 통해 역사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쉼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끝난 대통령 선거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역사의 긴 흐름 속에 들어 갔고 그 역사를 지켜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를 염원하는 모두의 마음들이 오늘도 끊이지 않고 있음을 생각했다.
사람이 아닌 자연 환경의 하나인 나무의 시점을 통해 인간들의 탐욕과 생명을 멸시하는 비극적인 전쟁의 아픔을 묵묵히 바라보며 안네의 삶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해주는 이야기에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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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안네 프랑크. 안네의 삶은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안네. 무참한 어른들의 비인간적 야만 속에서도 안네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책은 150년의 시간 동안 인간과 함께 숨을 쉬었던 한 마로니에 나무가 회상하는 안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안네가 최후의 2년 동안 숨어 살았던 공간. 암스테르담 프린센흐라흐트 263번지 뒤뜰에서 살았던 마로니에 나무는 그렇게 안네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안네는 바로 이곳으로 1942년 7월 6일 오게 됩니다. 그리고 1944년 8월 4일 독일 경찰에게 발각돼 체포되었고, 이듬해 3월, 베르겐벨젠 집단 수용소에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너무도 짧은 삶을 살아야 했던 안네. 그리고 그러한 안네의 마지막 시간들을 지켜봐야 했던 나무. 나무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안네를 추억하고, 자신 역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2010년 8월 결국 벌목의 위기까지 넘겼던 마로니에 나무는 폭풍에 쓰러지고, 베어집니다. 안네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나무가 사라지고 나면, 이제 아무도 그 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나무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넘어뜨리기 전에 내 몸에서 눈 하나를 떼어 낼 거예요. 그리고 내가 남긴 빈자리에 그것을 심겠지요. 그 눈은 똑같이 닮은 쌍둥이처럼 또 다른 나랍니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내리고, 양분을 빨아올리며 자라겠지요.”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안네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아이들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살육의 지옥에 끌려가기도 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살인을 하고 또한 살해당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은 결코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때문에 어리석은 결정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으로 전혀 관계없는 이들이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 인간처럼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영영 꿈일 뿐일까요. 답은 안네의 짧았던 삶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을 기억하고 또한 치열하게 삶과 싸워나갑니다. 그리고 인간을 믿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간들이 사라지는 세상. 그 세상 속에서도 분명 자신의 빛으로 주위를 밝게 하는 이들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세상이 천천히 사막으로 변하는 걸 본다 / 나는 으르렁거리는 천둥소리를 듣는다 / 늘 귓가를 맴도는 이 거센 소리는 점점 가까이 다가와 / 우리마저 죽일 터이다 /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 하지만 하늘을 바라볼 땐, 모든 일이 잘 끝날 거라 생각된다 / 이 모진 시절이 가고, 다시 고요한 평화가 / 세상을 다스릴 날이 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