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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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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범죄심리학에 관한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그러므로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사실에 대해 알듯 모를 듯 설명을 좀 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제프리 디버씨가 다루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그러니까, 법과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법과학은 말 그대로 범죄 현장에 존재하는 미량의 증거물들을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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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발 범죄심리학에 관한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가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그러므로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사실에 대해 알듯 모를 듯 설명을 좀 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제프리 디버씨가 다루는 링컨 라임 시리즈는 그러니까, 법과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법과학은 말 그대로 범죄 현장에 존재하는 미량의 증거물들을 채취하여 과학적으로 현장 상황을 유추하고 그를 통해 범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고요, 법의학은 또 따로 있습니다. 법의학은 얼마 전 스브스였나 엠본부였나 안 봐서 모르겠지만 여하튼 방영했던 박신양 주연의 싸인이란 드라마에 나왔던 내용이어요. 피해자 시체를 검시하여 피해 상황을 유추해내는 것이지요. 퍼트리샤 콘웰 아주머니의 작품들이 법의학에 관한 소설들입니다. 그리고 범죄 심리학은 프로파일링이라고 해서요, 또 다른 분야에요. 이건 앞에 말씀드린 모든 정황을 분석하여 범인의 심리적 패턴을 유추해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밀폐된 강의실에서 자꾸 방귀를 끼는 사람의 특징은 대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걷는 편이고 30대일 확률이 높으며 핑크 셔츠를 주로 입고 딸기 우유를 마시는 경향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여성일 확률이 더 높다, 뭐 이런 식으로 범인의 카테고리를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지요.

 

       이 소설은 그러한 프로파일러 토니 힐이 등장하는 작품이에요. 토니 힐이라고 주인공 이름이 정확히 명명된 것을 보면 이 또한 시리즈 물인가봅니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물과는 조금 색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책의 구성은, 범인을 추적하는 프로파일러와 경찰들의 시각에서 주로 이끌어가지만 각 챕터마다 범인의 시각에서 쓴 1인칭 시점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추적자의 추론과 범죄자의 실질적인 상황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것이지요. 어디선가 이런 형식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뭐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안나네요. 디버 씨의 작품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여하튼 전체적으로 3인칭인 가운데 범죄자의 시각이 드러나는 것이었으므로 이 작품과는 형식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소설을 국가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제 블로그에 정리해놓고 있는데요, 그중 영국과 미국은 그냥 합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미소설, 이렇게 말이죠. 지들끼리야 지지고 볶고 누가 더 찌질하니 야단들을 떨지만 우월한 코리안이 보기에는 단팥 호빵이 더 맛있니 야채 호빵이 더 맛있니를 따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둘 다 여름에 먹으면 짜증난다고!  

       그런데 소설은 솔직히 좀 그 특성의 차이가 큽니다. 미국은 우리가 흔히 알 듯 그냥 좀 논리적으로 딱딱한 분위기가 좀 있지요. 하드보일드 타입이라는 게 그래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영국은 조금 달라요. 영국은 봄을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아주 그지 같은 날씨여서 전반적으로 좀 우울합니다. 거긴 페인트도 그렇도 도시의 색도 그러하며 가게 안의 가구 색깔까지도 다소 차분한 빛을 띠고 있는데요, 기후의 영향인지 소설 또한 그런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착 가라앉아있죠. 축구를 빼면 에일이나 쭉쭉 빨면서 드럽게 맛없는 피시앤칩이나 잡수는 게 전부인 나라인지라, 런던 시내 아니면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쯤이나 가야 나이트에서 몸이나 한 번 흔들어 볼까 뭐 그렇습니다. 그나마도 거기 아해들은 또 스모키 화장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최다 시꺼멓게 눈을 칠하고 돌아다니니 그야말로 마녀의 도시랄까.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런 전반적인 문화적인 특성이 소설에도 베어있는 거 같아요.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분위기입니다. 스릴러 물임에도 그러네요. 영국 작가 중에 로버트 해리스의 성향도 약간 그런 편이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취향에 맞지 않으실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영국 심리 스릴러의 대모 시라는 손도 아닌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 시리즈 1탄이고요,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으나 앞으로 좀 더 두고 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b******k 2011.07.15.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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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살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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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그녀의 동기는 살인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은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배신해서 죽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 원한 건 자신을 사랑해 줄 남자, 같이 살 수 있는 남자라고 자기 자신에게 계속 말했죠." (p.477) 사람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이유에 관해 생각해봤다. 아, 일단 '고통스럽게'는 빼고 말하자면, '사람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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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그녀의 동기는 살인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싶은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배신해서 죽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 원한 건 자신을 사랑해 줄 남자, 같이 살 수 있는 남자라고 자기 자신에게 계속 말했죠." (p.477)

사람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이유에 관해 생각해봤다. 아, 일단 '고통스럽게'는 빼고 말하자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남는다. 엄청난 장르소설과 범죄시리즈, 공포,호러,스릴러 영화의 단골 소재가 바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과 이유'에 관한 것인데 이 원초적이고 신랄한 이유를 내가 과연 대답할 수 있을까. 할 수도 없고 그러기도 싫다. 그래서 스릴러 소설을 읽는 지도 모르겠다.

계획적인 살인은 보통 단계를 거친다. 인격적 존중을 받지 못한 아이가 자라면서 그 사실이 트라우마가 되고, 상처로 인한 결핍이 타인에 대한 반항이나 광기로 나타나고, 그로인해 당한 만큼 갚아주자는 생각이 깊숙이 자리하고, 마침내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 죽인 다음 그 행위가 타당하다고 자인하는 것. 그쯤이면 대충 사이코패스의 살인사건 하나가 발생하는데에 큰 무리가 없다. 문제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추측,해결,단죄하기 위해 범인을 잡으러 뛰어다니는 형사뿐 아니라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할만큼 연쇄 살인범의 수법이 교묘하고 잔인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Wire in the Blood]라는 시리즈로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던 토니 힐 시리즈는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 중 범죄양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범인의 심리상태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통해 사건을 추리해서 범인을 잡는데에 일조하는 프로파일러가 주인공이다. 토니는 남자, 동맹자인 형사 캐롤은 여자. 물론 기존 스토리가 보여주는 로맨스를 살짝이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고 있다. 

나는 읽고 또 읽었다. 경찰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속에서 분노가 이글거렸다. 소화불량처럼 배가 따끔따끔하게 뭉쳤다. 뭔가 사악하고 극적인 일을, 저들에게 자기들이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p.391)

이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몇 군데 장소에서 잔인하게 고문당한 끔찍한 모습의 사체가 차례로 발견되면서 토니는 사건해결을 위한 특수팀으로 발령받는다. 그는 끔찍한 사건특징들을 통해 연쇄살인범으로 추정하고 캐롤과 함께 수사를 시작한다. 둘의 동맹자적 관계가 아마도 범죄의 단서를 찾고 또 연쇄살인범을 찾아내는 중요한 소통점일 것이다. 제 아무리 잘난 전문가라도 혼자서는 비정상적인 범인의 동선을 파악하기 힘들다. 함께 일하며 그들은 서로의 필요성과 각자 할 일들을 잘 분담해간다.

"그러나 때로 우리 프로파일러는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그리고 그 신선한 시각이 모든 다름을 만들어 내지요. 죽은 사람은 말을 합니다. 우리 프로파일러에게 말을 하는 죽은 사람들은 경찰들에게 말을 하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입니다." (p.22)

"당신과 저 둘 다, 함께 있으면, 우린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있어야 합니다. 제가 프로파일링에 처음 직접적으로 입문한 건은 연쇄방화범이었습니다. 대여섯 건의 대형 화재 끝에 전 그가 어떻게 범행을 저지르는지, 왜 저지르는지, 그의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게 됐지요. 그라는 미치광이를 정확히 알게 됐지만,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든지 얼굴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죠. 그러나 저는 그 일을 하는 것이 제 임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건 당신이 할 일이었던 겁니다. 제가 할 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당신을 이끌어주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p.98)

사방으로 뛰는 경찰들과 토니의 프로파일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사체는 다시 발견되고, 토니와 캐롤은 각자의 역할과 직업적 고통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진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바탕에 깔린 직업적 동맹관계다. 작업중 토니의 방에 함께 있을 때 걸려온 정체불명의 여자 전화만 아니었다면 그들은 서로에게 충분히 빠져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캐롤은 그에게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토니의 비밀은 어쩔 수 없이 캐롤을 밀어내지만 그 또한 캐롤과 다르지 않은 마음이다. 각자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직업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누구보다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그렇죠. 최고의 도둑을 잡는 형사는 악당의 머릿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잖아요. 제가 일을 잘 하려면 나쁜 놈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그들이 하는 짓을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예요." (p.276) 


언론으로 흘러드는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에 당국은 비상이 걸리고, 토니의 프로파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질때즈음, 토니가 사라진다. 캐롤은 불길한 낌새를 눈치채고 사건파일을 들여다보며 더 큰 그림을 그려낸다. 토니의 방에서 비로소 단서를 발견한 그녀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토니는 엄청난 상황에 처해있었다.  

"아니, 그게 아니에요. 제가 이 시포드 출신의 크리스토퍼 소프를 압니다. 여기 오기 전 시포드에서 성범죄과 소속이었잖아요. 기억나세요? 이 매춘 두 건 다 제가 체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소프는 당시 성전환 수술을 한창 하던 중이었어요. 젖꼭지랑 이런 게 다 있었고, 수술을 마저 받기 위해서 돈을 모으려고 하고 있었어요. 매춘할 때 이름이 뭐였는지 아세요? 경위님, 크리스토퍼 소프는 안젤리카 소프랑 결혼한 게 아닙니다. 그가 바로 안젤리카 소프예요." (p.444)

이미 벌어진 사건을 두고, 한 인간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가 어떤 생각으로 왜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차곡차곡 따라가보는 일로서 범인을 잡아들이고 죽은 자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토니는 자신의 트라우마와 직업적 지식을 잘 활용해 사건을 푼 셈이고, 연쇄 살인범의 목표물을 그 분야에서 가장 전문적인 프로파일러로 설정한 점은 긴장과 두려움을 높여주는 장치가 되었다. 토니 힐 시리즈는 연쇄 살인범의 잔인한 고문일지를 빼고는 이 작품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범죄현장이 생생하다. 독자는 경찰과 프로파일러를 따라 좇아가는 한편, 불행한 연쇄 살인범의 범행현장을 목격하듯이 그의 독백을 통해 찬찬히 읽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에 언젠가 끔찍한 경험을 당한 기억이 드문드문 나겠지만 토니는 이 일로 인해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한층 벗어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때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야 하는 일을 만들기도 한다. 토니가 당한 납치는 아무리 전문적인 사람이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지는 않다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깨닫게 한다. 핸디 앤디의 끔찍한 고문전략과 범죄일기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다. 행여 그가 이 모든 사건들을 한 번쯤 경험해본 피해자였다 해도. 그렇더라도 이 작품의 출발점은 사랑과 존재다. 사랑으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한 인간의 광기와 분노가 발생하는 지점은 결국 결핍이고, 그에 대한 가장 큰 영향력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당신은 날 원했고, 이제 날 가졌어." (p.483)

s*****d 2011.09.09.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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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함과 착각에 혀를 내두른다 (토니힐+캐롤조던 시리즈#1)
"사악함과 착각에 혀를 내두른다 (토니힐+캐롤조던 시리즈#1)" 내용보기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캐롤 조던 시리즈 1탄이다. 이 둘은 하나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라, 토니 힐의 말처럼 머리와 몸처럼 같이 있어야 완전한 형사 (detective)가 될 수 있다.   ....“당신과 저 둘 다, 함께 있으면 우린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있어야 합니다...그라는 미치광이를 정확히 알게됐지만,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든지 얼굴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답
"사악함과 착각에 혀를 내두른다 (토니힐+캐롤조던 시리즈#1)" 내용보기

발 맥더미드의 토니 힐&캐롤 조던 시리즈 1탄이다. 이 둘은 하나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라, 토니 힐의 말처럼 머리와 몸처럼 같이 있어야 완전한 형사 (detective)가 될 수 있다.

 

....“당신과 저 둘 다, 함께 있으면 우린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있어야 합니다...그라는 미치광이를 정확히 알게됐지만, 그에게 이름을 붙인다든지 얼굴을 떠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죠. 그러나 저는 그일을 하는 것이 제 임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건 당신이 할 일이었던 겁니다. 제가 할 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당신을 이끌어주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캐롤은..”이끌어주기만 하면 전 사냥개처럼 뛰어들께요...“...p.98

 

 

저자는 자신의 작품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이은 (스코틀랜드의 특산품의 이름을 딴) Tartan Noir라고 밝히고 있다 (제임스 엘로이는 그 대표작가로 이언 랜킨을 손꼽으며 그를 'The King of Tartan Noir'라 했다). 이중적인 자아 (Caledonian Antisyzygy, idea of dueling polarities within one entity) , 선과 악, 구원과 저주 등을 다루는 것이 특성이라고 (근데, 뭐 굳지 그렇지않은 스릴러도 있을까?).  생물학적으로 외적으로 하나의 성이 결정되었음에도, 양성성 (androgyny)을 가진 사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얘기되었듯이, 한 사람의 복잡한 내면에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조화시켜나감과 아니면 그것에 이끌려 악행을 저지름에 따라,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의 인생 또한 결정된다.

 

                                                 (카로 카드 중 운명의 수레바퀴) 

 

또하나의 특성은 antihero와 스토리상 개인적인 위기를 겪지만, 그것이 탐정의 개인사에만 국한되지않고 소설의 핵심이 된다는 것. 근데 읽다보면, 작가가 그렇게 밝힌 연유대로 정말 딱 맞아떨어지긴 한다.

 

 

 

영국 북부의 가상의 도시 브래드필드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무척이나 지독하게 훼손되어 게이 유흥지역에서 발견된 사체들. 30대 건장하고 좋은 직업을 가진 독신남들. 톰 크로스 등의 경찰은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만, 부서장인 브랜든은 임상심리학자이자 내무부 프로파일링 태스크포스팀의 토니 힐 (정식 이름은 안토니 발렌타인 힐) 박사를 찾아가 그의 도움을 구한다. 그리고, 막 경위로 승진한 캐롤 조던이 그의 연락책을 맡아, 연쇄살인범의 가능성으로 새로 수사를 시작한다. 토니 힐은 미국의 프로파일링기법에다가 자신만의, 범죄자의 두뇌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준다. 캐롤 조던이 사건 현장에서 그 다음 질문할 거리로 넘어간다면, 그는 남겨진 흔적으로 통해 그게 왜 생겼으며 그걸 한 인물의 심리 속으로 들어간다.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거든...우리가 범죄를 볼 때는 물리적인 단서,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할지 알려주는 것들, 어디를 찾아봐야할지 알려주는 것들, 그런 것들을 찾게 되지. 한데 그는 범죄를 볼때 그런 것에 흥미가 없어. 그는 왜 그런 물리적 단서가 생겼는지 알아내서 그걸 통해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생각하는 식이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보를 이용한다면, 그는 뒤로 가기 위해 정보를 이용하지...p.131

 

톰 크로스 등의 현장경찰의 우위와 마초적인 분위기, 페니 버지스 등의 지역언론의 자극적인 글, 카피캣, 그리고 토니 힐에게 끈질긴 전화를 하는 미지의 목소리 등에 토니 힐과 캐롤 조던의 수사는 그닥 부드럽게 전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토니 힐은, 뛰어난 외적 능력과 부드러운 인간관계임에도 불구하고도 과거와 현재 상처와 중요한 이슈를 가지고 있는데....

 

사랑을 바라지만 그것이 좌절되어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은 정말로 무척이나 착각을 하는 듯하다. 자신이 사랑이라 믿은 것의 질을 생각해보면, 상대방도 소모성, 일회성, 육체적인 수준임인데, 왜 거기서 모든 것, 자신의 모순까지 포용해줄 사랑을 기대했더란 말인가. 매춘, 금전, 수술로 이어진 과정속에 도대체 얼마나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시킨단 말인가. 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의 양상도 충격적이지만, 난 범인의 정신세계가 더 충격적이었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종교재판에 사용된 고문들과 도구들이, 해부학적으로 정교하게 고통을 야기시키는 수준으로 고안되어, 마치 타인의 고통을 쾌락으로 즐기려는 듯하여 그게 더 충격적이었다. 그걸 알면서 아직도 이 지구상 한쪽에선 포로에게 하는 학대의 행위마저 남아있음에.

 

.... 그런다음 머리가 도르래에 닿을때까지 높이 올린다...극도의 고통을 받게된다...순가 받는 충격과....더욱 격렬하고 잔혹하게 느껴기 되는 것이다...[종교재판의 끔찍한 잔학행위 (1770)]...p.392 (옮겨쓰기도 싫다)

 

 

 

 

좌절당한 사랑, 그 사랑에 대한 미련, 그것을 위로해주는 듯한 인어의 노래소리가 들려오지만, 그건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T.S.Eliot의 머리벗겨지는 프로플록씨가 오히려 안쓰럽게 느껴지는 듯 (T.S. Eliot + Tomas De Quincy (from [The mermaid's singing).

 

시리즈 첫권이라 인물의 모든 것이 나오진 않았으나 (시리즈의 매력은 차근차근 전개가 되면서 정이 쌓이는 것. 근데 요즘엔 왜 시리즈물이 중간 생략하고 나오는지 당최!), 글쎄 영드 [Wire in the Blood]속의 토니 힐이나 캐롤 조던, 그리고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가 더 마음에 든다 (Val McDermid + [Wire in the Blood])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2.0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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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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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는 스코틀랜드 출신 발 맥더미드 여사의 작품이다. 대기 중인 책들이 너무 밀려있다 보니 처음엔 목록에 넣었다가 중간에 제외했다가 마지막으로 포함시켜서 읽게 되었는데 알다시피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소재로 영국의 가상도시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고도 하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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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는 스코틀랜드 출신 발 맥더미드 여사의 작품이다. 대기 중인 책들이 너무 밀려있다 보니음엔 목록에 넣었다가 중간에 제외했다가 마지막으로 포함시켜서 읽게 되었는데 알다시피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소재로 영국의 가상도시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요즈음 스릴러에 단골로 등장하는 직업군이지만 10여년 전 이 작품이 첨 나왔을 때에는 프로파일러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하니 당시에는 꽤나 인상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 프로파일러 토니 힐은 범인과 단서에 대한 세밀한 분석, 사물을 보는 관찰력, 접근 방법도 일반인들과는 다른 독특함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는 일선 경찰들에겐 그의 방식이 어필되기가 처음부터 쉽진 않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에 대한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실체에 다가서기 위해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나가는 과정이 속도감이 없어 답답하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토니 힐이 제시하는 가설 중에는 얼핏 누구라도 생각해낼 수 있는 평범한 사실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누구라도 무심코 흘려버릴 수도 있겠다 싶은 점도 있기에, 유능한 프로파일러에겐 작은 안일함도 용납되지 않을 듯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범죄가 발생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수사 기밀유지가 우선이냐, 보도의 자유가 우선이냐 하는 양 갈래 길이 발생한다. 특종을 입신의 수단으로 선택한 센티널 타임스여기자 페니 버지스의 과욕이 범인에게 토니를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일순 짜증이 버럭 나왔는데. 토니의 능력으로 직접 범인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오히려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점이 결과적으로는 아쉽다.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그런 점만 제외한다면 링컨 라임의 법의학적 분석 이후 가장 치밀한 수사기법을 차근차근 훍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도 좋았고, 범인의 고문일지와 토니 힐의 프로파일, 그리고 경찰수사 과정을 교차 시점으로 보여준 점, 범인의 범죄동기, 중세 고문기구의 역사 등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서 적어도 불친절한 마무리라는 오명은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나름 성공했다고 본다.

 

이로써 1탄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출발을 한국 독자들에게 알렸고, 2012년에 랜덤에서 2<The Wire In The Blood>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 다시 만나보고 싶다.

q****5 2011.12.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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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포파일링기법을 설득력있고 현실성 뛰어나게 그려낸 재미있는 범죄소설
"프포파일링기법을 설득력있고 현실성 뛰어나게 그려낸 재미있는 범죄소설" 내용보기
“범죄심리분석가”, 즉 “프로파일러(Profiler)”는 1972년 FBI가 이 수사 기법을 공식 도입하면서 시작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벌써 40여년 가까이 이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0년 부산 여중생 살인 사건에서 국내 프로파일러 권위자가 용의자의 성격이나 행동반경 등을 추론해내는 방송을 보도할 정도이니 이미 국내에서도 실제 수사에서 활용되는 수사기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
"프포파일링기법을 설득력있고 현실성 뛰어나게 그려낸 재미있는 범죄소설" 내용보기

“범죄심리분석가”, 즉 “프로파일러(Profiler)”는 1972년 FBI가 이 수사 기법을 공식 도입하면서 시작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벌써 40여년 가까이 이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0년 부산 여중생 살인 사건에서 국내 프로파일러 권위자가 용의자의 성격이나 행동반경 등을 추론해내는 방송을 보도할 정도이니 이미 국내에서도 실제 수사에서 활용되는 수사기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케이블 TV를 보다 보면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미국 드라마들을 자주 만나게 되다 보니 나에게도 그리 낯설지는 않은데 몇 가지 작은 단서들만으로 범인의 성격과 행동유형, 심지어 신상 정보라 할 수 있는 성별· 연령· 직업· 취향· 콤플렉스 등을 추론해내는, 마치 “셜록 홈스”의 21세기 재림(再臨)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 영 현실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발 맥더미드“의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인어의 노래(원제 The Mermaids Singing/랜덤하우스 코리아/2011년 6월)>도 그런 거부감 때문이지 시작하기가 어려웠던 소설이었다. 그러나 막상 읽기 시작하니 그런 거부감을 느낄 겨를이 없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긴장감과 재미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기존 추리소설과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영국 남부지방에 자리 잡고 있는 소도시 브래드필드에 연속적으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처음 두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연쇄살인의 가능성을 부인하던 경찰은 네 번째로 발견된 시체의 신원이 경찰로 밝혀지자 연쇄살인사건으로 인정하고 내무부 소속 국가 범죄 프로파일링 태스크포스 가능성 연구팀을 맡고 있는 “토니 힐”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강력반 여형사 “캐롤 조던”과 함께 수사에 나선 토니 힐은 그동안 살인사건들의 여러 단서를 토대로 범죄자를 밝혀내기 위한 ‘프로파일링“을 시작하는데, 기존에 살인사건을 전담해 왔던 크로스 경감은 그가 영 못마땅하게만 여기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토니 힐은 프로파일링 끝에 연쇄 살인범 "핸디 엔디” - 토니 힐이 붙인 가명 - 가 잘 정돈된 연쇄살인범으로서 살인 사이에 규칙적으로 8주라는 보기 드문 일관성을 가지고 있고, 이처럼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가 오랫동안 살해대상을 스토킹하기 때문이라고 추론한다. 그리고 다음 목표, 즉 다섯 번째 살인 대상이 네 번째처럼 경찰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수사팀에서 일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추론해낸다. 이런 추론이 제대로 들어맞아서 범인은 다섯 번째 대상을 이번 수사팀에서 선정한다. 그것도 처음 언론 인터뷰에서 연쇄살인사건 가능성을 부정했던 바로 토니 힐을 말이다. 과연 토니 힐은 연쇄살인범의 손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의 출간이 1995년이었다니 수사 현장에서야 프로파일러가 활동하고 있었겠지만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그다지 다루지 않은 그런 소재 - 물론 16년 전 작품이라 몇몇 장면에서는 지금과 같은 첨단 과학 수사기법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소품들도 등장하지만 -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살인과정을 그린 수기를 챕터마다 배치하고 토니 힐의 프로파일링 과정과 브래드필드 형사들의 수사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셜록 홈스 뺨치는 과장된 요즘 미드에서의 프로파일링이 아니라 사건의 증거들과 단서들을 토대로 범인의 윤곽을 완성해내는 토니 힐의 프로파일링 기법을 상당히 설득력있고 현실감있게 그리고 있는데, 의자 두 개를 마련해놓고 한 의자에 앉아 맞은 편 의자에 범인이 앉아 있다고 가정하고 범인에게 질문하면 토니 힐이 범인 의자에 가서 앉아 다시 답변하는 형식을 반복하는 장면들이나 실제 프로파일러들의 원고처럼 느껴질 정도로 범인의 심리와 또다른 범죄가능성을 세세하게 묘사한 토니 힐의 원고들이 그런 현실성을 더욱 뛰어나게 만든다. 다만 이런 프로파일링 과정이 이어지는 중반까지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후반 부문에 이르러 토니 힐이 범인에게 납치되고 케롤 형사가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어 추적하는 장면부터는 다시 긴장감과 스릴이 배가되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 가쁘게 책장을 넘기게 만드니 좀 지루하더라도 책장을 덮지 말고 조금만 더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런데, 국가 범죄 프로파일링 태스크포스를 이끌 정도로 전문가였던 토니 힐의 프로파일링은 이번 책에서는 실패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우선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범인이 자신의 주변 인물이었다는 것을 간과했고, 캐롤 형사가 제시했던 가능성인 “여장 남자”나 “성전환자”의 가능성 - 결말에 이르러 범인의 실제 모습으로 밝혀진다 - 도 막연히 뜬구름 잡는 수준의 이야기를 넣어서 자신이 가능성이 크다고 느끼는 다른 것들을 손상시키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프로파일링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그렇다 보니 사건 해결도 그런 범인의 정체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던 캐롤 형사의 제안에 의해 해결 - 그래서 그런지 토니 힐이 캐롤에게 여러번 자신의 테스크포스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 되는 어쩌면 다소 엉뚱한 결말을 맺는다. 물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니 힐이 범인에게 납치되어 절대 절명의 위기를 겪는 장면이 이 책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끄는 장치이자 오히려 현실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설정이라 할 수 있고, 토니 힐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서 처음 실제 프로파일링 수사에 나서는 토니 힐이 이어지는 시리즈들에서는 더 이상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는 베테랑이 되었을 거라는, 즉 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지만 말이다.

 

 

지루한 면도 없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범죄 소설이었다. 이번 권처럼 조금은 불완전하면서도 천재적인 프로파일링 수사를 펼칠 “토니 힐”과 그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묘한 애정관계를 형성할 “캐롤 조던” 형사의 멋진 활약을 그려냈을 후속권들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이 작품이 영국에서 드라마화하여 크게 인기를 얻었고, 미국 CBS 텔레비전과 드림웍스 텔레비전이 판권을 사들여 CSI 제작진에 의해 미드로 곧 재탄생한다고 하니 조만간 드라마로도 만나보기를 기대해본다.

 



a*****7 2011.08.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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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힐 시리즈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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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게 프로파일러란 그리 낯선 직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드를 통해 충분히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고 벌이는 악마들의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는 이 독특한 인물들에 우리는 흥미와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인어의 노래>>는 "토니 힐"이라는 영국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제 1권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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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게 프로파일러란 그리 낯선 직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미드를 통해 충분히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고 벌이는 악마들의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는 이 독특한 인물들에 우리는 흥미와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인어의 노래>>는 "토니 힐"이라는 영국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제 1권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을 읽는동안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긴장되는 구성과 스토리, 반면 여러 방면에서 너무나 적나라하여 '이 책은 왜 19금이 아닐까'하며 걱정스러웠던 학부모의 마음으로.

 

각 챕터가 시작되면 회색 페이지에는 범인의 일기 혹은 수기가 펼쳐진다. 그가 살인을 계획하게 된 동기와 과정, 목적, 느낌까지. 물론 "범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기보단 변명처럼 읽히므로 그저 소설을 이해하는 한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이야기 진행이 이 범인의 이야기보다 빠르므로 사이사이 빠진 구멍을 채워넣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영국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진 잇단 살인 사건. 젊은 남자의 나체가 게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서 8주 간격으로 발견된다. 그들은 게이일까? 발견된 장소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그들은 그렇게 오해되고 때문에 혐오자들은 그들이 그렇게 죽어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한다. 그건 경찰도 마찬가지. 세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이 지역에선 "연쇄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싶었던 경찰 윗선의 고집으로 사건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부서장이 프로파일러 토니 힐을 찾는다.

 

"난 네가 애인 관계를, 완벽한 인간 관계를, 네가 너 자신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너를 높이 평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찾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랬다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과거는 문제가 돼, 앤디. 과거야말로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거야."...183p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는 것보다 프로파일 하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게 담겨 있다. 그저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는 것 뿐만아니라 기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프로파일에 푹~ 빠져 있는 토미 힐을 보니 약간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토미 힐은 무엇보다 약점이 아주 큰 사람이다. (물론 자기 자신이 가진 문제이지만) 심리 전문가로서 그 누구에게도 치료받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이 소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아름다운 여경찰이 등장하면... 당연히 기대되는 로맨스도 이 문제로 인해 연기되는 것도 지금까지는 플러스 요인으로 덜 식상하게 느껴졌다.

 

마지막까지 땀에 손을 쥐게 했던 토미 힐이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 지 궁금하다. 아....! 근데, 제목이 왜 인어의 노래일까?--;



 



y****s 2011.09.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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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연쇄살인범과 프로파일러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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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발 맥더미드 <인어의 노래> 프로파일러는 범인을 잡지 않는다. 범인을 잡는 것은 경찰의 일이다. 대신 프로파일러는 사물을 때때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예를 들어 길에서 몇 미터 떨어진 풀숲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경찰은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탐문수사를 벌인다. 살인이 벌어졌을거라고 짐작되는 시간에 수상한 사람을 본 목격자가 있는지,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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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발 맥더미드 <인어의 노래>


프로파일러는 범인을 잡지 않는다. 범인을 잡는 것은 경찰의 일이다. 대신 프로파일러는 사물을 때때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예를 들어 길에서 몇 미터 떨어진 풀숲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경찰은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탐문수사를 벌인다. 살인이 벌어졌을거라고 짐작되는 시간에 수상한 사람을 본 목격자가 있는지, 현장에 살인자의 정체를 알려줄 단서가 남아있는지 등을 수사한다.


반면에 프로파일러는 살인자에게 이 장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살인자가 이 장소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프로파일러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사의 초점을 좁혀나가도록 도움을 준다.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특정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살 만한 지역과 그의 직업을 알려줄 수는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프로파일러는 범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한다.


발 맥더미드의 1995년 작품 <인어의 노래>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파일러 토니 힐은 자신이 하는 일을 가리켜서 '미친 놈의 정신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의 정신상태는 과연 어떨까.


살인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괴물과 싸우다보면 자신도 괴물로 변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어둠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어둠도 우리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미친 인간의 두뇌 속에서 허우적거리다보면 자신도 그 어두운 영혼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어의 노래>의 토니 힐도 몇 가지 내면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토니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고, 그는 작은 체구 때문에 깡패같은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아야 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떠났고 어머니는 그 일의 책임이 토니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토니를 경멸로 대하고 있다.


토니는 이런 과거를 극복하고 훌륭한 프로파일러가 되었다. 하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했기에 결혼도 하지 못했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것도 아니다. 그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통제하며 무너지지 않는 방어벽을 쌓아올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함께 일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친구가 되기에는 어려운 사람이다.


이런 토니 앞에 잔인한 연쇄살인범이 나타난다. 토니는 연쇄살인범에게 '핸디 앤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핸디 앤디는 성인 남성을 살해한 후에, 게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한 장소에 그 시체를 유기한다. 언뜻 보기에는 게이를 혐오하는 사람이 벌이는 살인행각처럼 여겨진다.


핸디 앤디는 피해자를 죽이기 전에 심한 고문을 했다. 법의관의 표현에 의하면 '스페인 종교재판에서나 볼 것 같은 고문'이다. 토니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 정식으로 수사에 합류하지만 깔끔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핸디 앤디를 추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동시에 토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문제와도 계속해서 직면해야 한다.


점점 잔혹해지는 연쇄살인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살인을 하는 것이다. 연쇄살인범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중 하나는, 살인의 간격이 점점 좁아진다는 것이다.


하나의 살인으로 자신의 환상을 충족시키려 했지만, 아무리 살인 과정을 다듬어보아도 현실은 그 환상에 절대 미치지 못한다. 다시 살인을 하더라도 감각은 점점 무뎌지기만 한다. 그렇다면 살인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식욕이 늘어나는 것처럼 살인도 그렇게 변해간다.


반면에 <인어의 노래>의 연쇄살인범은 살인의 간격을 거의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그래서 더욱 추적하기가 어려워진다. 현장에는 아무것도 안남기고 시체는 깨끗하게 씼어놓기까지 한다. 살인범은 살인과 고문에 집착하면서 강박적일 정도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토니 힐도 이렇게 강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파트너인 여형사에게 '미친 놈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으면 그놈처럼 편집광이 된다'라는 말을 한다. 어쩌면 그 머릿 속에 갇히게 될지도 모른다. 연쇄살인범과 프로파일러의 내면은 묘하게 서로 닮아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t****o 2011.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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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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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부의 지방도시 블래드 필드의 어느 게이 동네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시체에는 하나같이 성적인 학대와 잔인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다. 범인은 게이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상하게도 피해자는 전부 이성애자. 이들에게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너무 골때린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은 심리학자 '토니 힐'에게 프로파일링을 의뢰한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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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동부의 지방도시 블래드 필드의 어느 게이 동네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시체에는 하나같이 성적인 학대와 잔인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다. 범인은 게이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상하게도 피해자는 전부 이성애자. 이들에게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너무 골때린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은 심리학자 '토니 힐'에게 프로파일링을 의뢰한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프로파일러 '토니 힐'과 여형사 '캐롤 조던' 콤비가 너무 마음에 든다. 명색이 프로파일러인 주제에 정작 자기문제는 어쩌지 못하고 고뇌하는 토니라는 인물도 진부하지 않게 그려져 있어서 호감가고, 남성사회인 경찰내에서 성차별에도 위축되지 않고 생기있게 일하는 캐롤에게도 반할것 같다. 자칫 무능하게 비칠수도 있지만, 무리한 영웅행세 따위의 오버페이스 하지 않는 주인공들이라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약간의 안스러움을 동반한) 직업 상의 파트너로서의 위치에는 충실하면서도 슬쩍 여지를 남겨두는 미묘한 기류, '나는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공과사는 구별하려고 해요. 그런데 먼저 다가와 준다면 그땐 뭐....' 라고 하는 듯한 둘 사이의 적당한 거리감이 은근히 요염하다.

 

직접 설계제작한 중세시대의 고문기구들을 이용해서 타겟으로 삼은 남성들을 살해하는 싸이코패스도 물론 그렇지만, 그 범인의 시선에서 범행장면. 범행심리을 묘사하는 장이 있어서 이 소설에는 도착의 향기가 늘상 그을음처럼 배어있다.(페이지 사이에는 검은 핏자국까지 뭍어 있다.) 그로테스크 충만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인데, 그런데 의외로 그렇게 음침하게 느껴지지 않는것도 다 흡입력 있는 등장인물들의 색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작가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그리고 캐릭터 사이의 교감을 그려내는 것이 능수능란한 것 같다.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도착상태의 싸이코패스라도 이렇게 되기까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배경이 되는 스토리도 확실하다.

  

솔직히 여류작가의 범죄소설에 주인공까지 여성이라면 조금 사양하고 싶어지는데, 물론 현장에서 여자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거슬린다거나 하는 식의 이유는 절대 아니고, 아드레날린이 분출해야 할 자극적인 사건을 가지고 너무 감성적이고 심지어는 서정적으로까지 접근해서 따분해 졌던 경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어의 노래>는 (주인공이 남녀공학이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 작가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여성다운 섬세함이 언뜻언뜻 보이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드라이하고 이지적이다. 별로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여타 영국 작가들과 비교하면 스피디한 축에 속한다고 할까. CWA 골드 대거상 수상작이란 걸 몰랐다면 저자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란 사실은 다소 의외였을 듯.

p********a 2012.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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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싸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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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럴듯하다.  싸이코패스와 여 수사관, 글구 젊은 프로파일러. 어디선가 많이 본 스토리.   게이골목 술집에서 사체가 발생되자 경찰이 나선다. 여수사관 캐롤을 믿지 못하나. 상관은 젊은 박사, 프로파일러  토니를 갖다 붙인다. 그러나 범인은 뒤에서 한 건 한 건씩 남자들을 살해해 간다.  글구 지하에 가둬서 고문을 하려는 데 어설프게 그냥 저 세상으로 간다. 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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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럴듯하다.  싸이코패스와 여 수사관, 글구 젊은 프로파일러.

어디선가 많이 본 스토리.

 

게이골목 술집에서 사체가 발생되자 경찰이 나선다. 여수사관 캐롤을 믿지 못하나.

상관은 젊은 박사, 프로파일러  토니를 갖다 붙인다.

그러나 범인은 뒤에서 한 건 한 건씩 남자들을 살해해 간다.

 글구 지하에 가둬서

고문을 하려는 데 어설프게 그냥 저 세상으로 간다. 자기에게 등들 돌리는 게이 애덤, 폴을

해 치우고 나서 할 게 없는  지 여자 안젤리카를 꼬셔서 고문놀이를 하려다  결국은...

 

표지도 그럴 듯, 제목도 그럴 듯 하다. 근데 변죽만 울리다 긴장감도 없고 프로파일러와

경찰의 대립도 잘 묘사하지 못하고 능력도 안 되는 데 폼만 잡다 만 소설.

이상하게 눈에 잘 안들어온다. 지리하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12.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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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발 맥더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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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공식적이거나 드러내놓고 말하기 참 껄끄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그렇다보니 어둡고 조심스럽고 비밀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성(性)입니다.. 자연스럽지가 못하죠, 왜 그런걸까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최대한 자연스러울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를 둔 부모로서 아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제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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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공식적이거나 드러내놓고 말하기 참 껄끄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그렇다보니 어둡고 조심스럽고 비밀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성(性)입니다.. 자연스럽지가 못하죠, 왜 그런걸까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최대한 자연스러울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를 둔 부모로서 아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제가 드러내는 편한 성관련 이야기는 애초부터 차단하고 나섭니다.. 거부감이 먼저 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의 성교육과 관련해서도 말을 마구마구 돌려서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직설적이고 있는 그대로의 성적 행위에 대한 설명과 표현을 하려고 하는 반면 아내의 경우에는 뭘해도 어색하게 성에 대한 접근방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은 굳이 아내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불편함일 것입니다.. 언제나 금기시되고 숨겨서 몰래 알아야했던 성에 대한 환상들이 오히려 우리 세대와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문제가 되는 경우를 경험으로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은 본성이 가장 어둡고 감춰져야만하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2. 물론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성향은 아니죠, 많은 나라에서 또는 종교적 기준에 부합하려는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러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으 탐닉하고 본성적으로 집착하는 성적 욕구에 대해 인간의 내면적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려지고 숨겨지고 비밀스럽게 감춰진 인간의 성에 대한 본성은 어둡고 거칠고 부자연스러운 공간속에서 꾸준히 자생해나가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공식적이고 드러내놓고 성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가식적으로 표현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동네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면 수없이 많은 모텔들이 학교근처에서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성행하고 밤마다 성과 관련된 수많은 활동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법이라는 테두리속에서 버젓이 말이죠, 그리고 남자들은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고 살아갑니다.. 저는 아니라고도 말 못하죠,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기준에서 어느 누구가 이러한 성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고 거부감이 먼저 드는 성(性)을 보고 듣고 배우고 자란 세대로서 드러내놓고 자연스럽고 깨끗한 삶속에서의 성(性)의 이야기를 또다시 우리의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못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성문화의 방식을 끊임없이 되풀이 되겠죠,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물의와 범죄의 중심이 됩니다.. 언제나 그렇죠, 발 맥더미드라는 영국의 소설가가 집필한 범죄스릴러소설인 토니 힐 시리즈는 프로파일러라는 영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멋진 작품입니다.. 토니 힐의 첫 작품 "인어의 노래"입니다..


    3. 중세 유럽에서는 고문이라는 것에 대한 대단한 전문적 지식과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낸 곳처럼 보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한 인물이 이탈리아의 한 지역에서 보여지는 고문도구를 보면서 자신이 행할 범죄를 떠올리는 것을 우린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죠, 영국의 브래드필드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러로서 토니 힐이라는 인물이 참여하게 됩니다.. 과거 몇건의 연쇄살인사건을 토니 힐은 내무부 소속으로 살인마의 성향과 사건의 내막을 파헤친 전력이 있는 뛰어난 심리학자죠, 그런 토니 힐을 브래드필드 경찰서의 부서장 존 브랜든은 파견 요청을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벌어진 3번째 사건까지의 공통점을 찾아 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또다시 살인이 벌어지죠, 이번에는 경찰인 인물이 살해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동일한 행위의 연속적 살인행각을 벌이는 살인자와 이를 추적하는 토니 힐과 그의 프로파일과 자신의 직감과 경찰적 능력을 보여주는 여형사 케롤 조던의 파트너쉽은 조금씩 단계를 밟아나가기 시작합니다.. 토니 힐이 만들어내는 프로파일링의 기준에서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성향과 기준을 어느정도 드러내보이기 시작하지만 어떤 단서도 남겨놓지 않죠, 하지만 일반적인 프로파일러와 다른 토니 힐은 자신속에 살인마의 심리를 투영하고 그속에서 진실의 단서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조금씩 조여오는 심리적 불안과 사건의 혼란적 단서찾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4. 중세 유럽의 고문도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극적인 소설의 흐름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속도감보다는 범죄적 심리와 프로파일러라는 생소한 영역을 하나씩 드러내며 사건의 중심으로 나가가는 극의 흐름은 대단히 섬세하고 현실적이기까지 하죠, 토니 힐이라는 인물은 아주 뛰어난 현실적 프로파일러의 능력치를 보여주면서도 자신 내부의 인간적인 단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이는 작품을 읽어나가는 독자들이 그에게 공감하는 방식적 여유를 작가가 만들어놓은 것이겠죠, 무엇보다 뛰어난 심리학자에게도 인간적이고 동정받을 면이 있다는 점은 독자가 작품속에 집중하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재미를 이어가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공감대이니까요, 이 작품은 여느 스릴러소설처럼 속도감과 긴장감을 끊임없이 불어넣는 방식은 아닙니다.. 대단히 현실적이면서 이 작품이 집필된 시대적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작품입죠, 이 원작은 1995년에 집필된 듯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경찰 내부에서 프로파일러라는 개념이 뜬구름잡는 소리처럼 들리는 그런 환경이었겠죠, 소설속에서도 그런 모습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현실적 재미와 함께 경찰 조직과 주변 상황들이 주는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무엇보다 토니 힐이라는 주인공이 프로파일러로서 범죄사건의 중심과 범죄자의 심리속으로 들어가는 과정과 상황적 진행이 아주 섬세하고 실제인 양 그려지기에 더욱더 이 작품이 주는 장르적 매력은 대단합니다.. 저로서는 그랬습니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작품적 의도는 범죄의 잔혹함과 자극적 묘사와 더불어 어둡고 진중하지만 인물들이 그려내는 상황들은 현실감이 중심이 되는 자연스러움이 보여져 대단히 편안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5. 작품이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흐름과 이야기의 진행은 상당히 더딥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초반의 지리함만 잘 적응하면 뛰어난 공감으로 독자들이 작품속의 이야기가 현실감이 넘치는 상황적 몰입으로 전환될 수 있으나 솔직히 호불호가 작용하리라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범죄스릴러의 재미는 속도감과 서스펜스의 긴장감이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어야하니까 말이죠, 이 작품은 영국판 마이클 코넬리의 여성버전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하나에서부터 꼼꼼하게 그 과정을 현실적 사건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모양새처럼 짜임새 넘치게 드러내는 방식은 당장의 훅 밀고 들어오는 재미보다는 한동안 눈을 마주보고 있어야 그 매력이 점차 스며드는 스펀지같은 장르적 스릴러의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것이죠, 찬찬히 그렇지만 당연한 듯 꼼꼼히 작품의 농밀한 범죄적 프로파일과 범죄자의 심리적 잔혹감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느새 작품의 이야기에 빠져있는 독자가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사실 초반과 중간정도까지는 조금 지리하지만 끊임없이 보여지는 상황의 현실감에 매료되었거덩요, 그러다가 중반 이후 어느정도 완성된 범죄자의 이야기와 또한 범죄자가 자신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범죄적 이야기의 진실적 내막이 서로 상응하면서 아주 즐거운 독서의 묘미를 만들어가게 해주더라구요,


    6. 개인적이라는 말을 앞세우는 것은 웬만해서는 그냥 재미지다, 매력적이다, 즐거운 독서가 된다라고 할텐데 솔직히 저로서는 아주 매력적이고 즐겁고 재미진 작품임에도 객관적으로는 분명 이 작품은 호불호가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일단은 말이 많고 지리한 표현적 꼼꼼함이 소설이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두껍죠, 마이클 코넬리처럼 발 맥더미드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문장을 만들어 가질 않습니다.. 단순하게 흥미와 긴장감과 속도감을 목적으로 독자들이 대중적 감응만을 느끼게 하는 그런 단순한 스릴러를 만들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어줍잖게 독자가 상상하고 예상한 여느 미스터리적 측면의 반전의 양상 또한 만들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르포적 범죄적 이야기를 하나의 소설처럼 그려내는 뛰어난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매력은 아마도 마이클 코넬리처럼 발 맥더미드 역시 기자로서의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보시면 그러한 경향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띕니다.. 전 그런 독자적 몰입감을 보여주는 범죄자의 심리적 단서와 프로파일러의 개념적 투시가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스릴러소설이 아닌 프로파일러와 범죄자와의 대결 심리스릴러로 인식해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은데 저에게 주어진 책은 앞으로 단 한권밖에 없군요, 국내에서는 토니 힐의 시리즈가 다음편인 "피철사"까지만 출시되었습니다.. 다시 캐롤 조던과 토니 힐이 만나는 지도 궁금하니 조만간 마저 읽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 시리즈의 중단이 안타까운 지 아닌 지는 다음편을 읽고 판단해봅시다.. 땡끝

 

n********s 2018.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