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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필요한 이유-『살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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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정권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집권하던 시기에 국가와 정권은 동의어처럼 사용되었다.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은 국가전복세력으로 쉽게 매도되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하게 사용되어져야 할 권리를 행사했음에도 교도소로 갈 확률은 아주 높았다. 그 시기에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나서 날마다 국기하강식에 왼쪽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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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정권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집권하던 시기에 국가와 정권은 동의어처럼 사용되었다.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은 국가전복세력으로 쉽게 매도되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하게 사용되어져야 할 권리를 행사했음에도 교도소로 갈 확률은 아주 높았다. 그 시기에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나서 날마다 국기하강식에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나는 자랑스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곤 했다. 극장이든 야구장에서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혼자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박정희나 전두환의 국가주의나 정권보신주의와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보다는 뒤통수에 꽂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적이 국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국가가 해준 일이 뭐냐며 울부짖는다. 그런 울부짖음에 공감을 잘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특성상 사람들은 국가가 개인의 어려움에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느끼며 만약 그런 어려움에 상응하는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뭔가 잘못된다고 느낀다.

 

함정은 여기에서 발생한다. 박정희 같은 인물이 아직까지 인기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골에 있는 아이가 다리가 없어 학교에 가기 힘들다는 사실이 박정희에게 알려지면 순식간에 그 마을에 다리가 놓이고 전봇대 때문에 물류에 이상이 발생한 사실을 대통령이 인지하자마자 전봇대는 뽑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들에 대해 국민들은 은근히 기뻐한다. 사실 국가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주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 국가 본연의 임무는 1차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자유를 신장시키는데 있다. 물론 현대 복지국가의 개념에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적극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임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는 폭력을 독점한다. 국가는 무소불위의 군사력과 경찰력으로 어떤 사적 세력도 국가에 저항하지 못할 만한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언뜻 보면 굉장히 불합리한 조치로 보이는데 국가의 이런 폭력 독점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보다 자유를 억압하는 장치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폭력을 독점해야 한다는 것에는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역사적으로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지 못하는 경우의 사회의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통일 신라시대의 후기나 고려 전기의 어지러운 상황은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현대에도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같은 각 부족들이 난립하며 폭력을 분점하는 상태에서는 국민 누구나 안전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유가 발현되지도 않는다. 결국 한나 아렌트를 포함한 수많은 철학, 정치학자들의 권력과 폭력의 실체 논쟁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폭력 독점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명제가 된다. 이런 국가적 폭력이 국민의 안전과 시민의 자유발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독점된 폭력의 문민 통치가 필요하다. 군사력과 경찰력 모두 민주적으로 선출된 권력의 아래에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만 두 마리 토끼는 산 속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사정부 시절에는 너무도 쉽게 자유가 억압되고 정권이 곧 국가라는 명제가 널리 유포되는 것이다.

 

인간이 살인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중세사회보다 훨씬 살인의 죄가 무겁다. 현대법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자력구제 금지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욕을 받거나 신체적 위협을 받거나 심지어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살인을 할 수도 있다. 현대에는 그런 일들을 법원이나 검찰 같은 사법 조직에 맡기면 되지만 중세 때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명예롭지 못한 것으로 여겼다. 오히려 지금은 그 반대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문제를 즉시 해결하려 하는 사람을 명예롭지 못한 사람이라 여긴다. 중세에는 가문의 영향력이 막강해서 가문 내에 불명예스러운 인물이 존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결투를 거절하고 목숨을 구걸하는 남자는 자신의 집에 돌아가자마자 어머니로부터 지청구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자신의 받은 모욕은 자신의 가문에 대한 모욕이므로 목숨을 걸고 모욕한 상대를 처치해야 한다. 그래서 중세의 살인율은 현대의 살인율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하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명예에 대한 개념이 온순화되고 국가의 권력이 활성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살인율은 급속히 낮아진다. 절대군주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비군을 필요로 했고 그 상비군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걷을 수 있는 체제인 관료제가 필요했다. 상인들은 안전하게 장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에 강도나 절도 사건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길 바랐다. 이제 국가는 폭력을 완전히 독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 국가는 이전 시대에 비해 훨씬 안전해졌다. 국가 간 전쟁은 아직까지는 많았지만 거리나 술집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일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책은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에 맞추어 각 시대의 구성원들의 정신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특히 살인의 주된 가해자와 피해자인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초점을 맞추어 당시 여성의 정신상태에 대해서도 짐작케 한다.

 

「여성의 명예는 여성이 한 명 이상 연루된 거의 모든 폭력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것이 이번 장의 주제다. 언뜻 생각해보면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 명예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명예는 내면화되기 전까지 신체적 용맹과 보호에 달려 있던 반면, 여성의 명예는 성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여성이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첫째, 부적절한 소문이 없어야 했고 둘째, 마법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을 당시에는 마법과 관련된 그 어떤 소문도 없어야 했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기혼이든 미혼이든 한 여성의 유혹을 받는 것은 평판을 깎기보다 높였으며, 한편으로 그 여성을 보호하고 있는 남성의 명예는 무참히 무너졌다. 특히 바람피운 아내를 둔 남편에게는 주변의 조롱 섞인 시선이 쏟아졌다. 명예의 원천이 뚜렷이 나뉘는 것은, 남자는 적극적이고 여자는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성적 역할이 분명히 나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남성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릴 때 명예를 얻었고 여성은 그 반대일 때 명예를 얻었다. 여성은 수동성을 요구받았으며 폭력을 멀리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갈등은 남녀가 서로 연관될 때, 특히 남성과 여성의 명예가 부딪칠 때 자주 빚어졌고, 이것이 폭력으로 이어졌다.」- 178~179 쪽

 

현재적 의미의 살인의 양상은 중세와 조금 다르다. 중세에는 살인율이 높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살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현대의 살인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중대한 도전 중 하나이다. 연쇄살인범을 잡는 일은 국가의 경찰력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중세 때는 국가란 개념 자체가 미미했기 때문에 살인이란 생활의 일부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후 19세기에 접어들어 살인율이 감소하자 살인에 대한 공포가 증가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선 뒤로 둘의 음의 상관관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폭력이 최저점을 기록하던 때에는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는데 1970년 이후 특히 1990년대 이후부터는 공포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제 살인율은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남성의 명예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현 시대에 평화란 개념은 1960년대의 평화란 개념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대략적으로 살인이란 개념은 개인적인 결단으로 치부되었지만 사회적 분위기, 전 세계적인 환경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이 책은 말한다. 살인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다룬 미시사에서조차 거시적 안목을 잃지 않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m*****a 2011.07.31. 신고 공감 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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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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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라고 말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아있는 기록을 역사라고 칭한다면  이 책 [살인의 역사]는 말 그대로 살인의 기록을 말하는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인의 역사는 실로 오래되었다. 살인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살인’이라는 단어는 일상용어이다. 그러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살인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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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라고 말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아있는 기록을 역사라고 칭한다면  이 책 [살인의 역사]는 말 그대로 살인의 기록을 말하는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인의 역사는 실로 오래되었다. 살인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살인’이라는 단어는 일상용어이다. 그러나 역사를 따라가 보면 살인이라는 것이 범죄의 범주에 넣은 것은 현대 사회에 접어든 이후라는 사실에  놀라움으로 읽게 되었고 소개되는 실제 사건들에 또 놀라웠다.  

사회관념에 따라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르듯이 살인 또한 독점화과정 세단계를 거치게 되면서 살인의 역사가 시작된다. 첫번째 단계는 성인 남성의 독점으로 , 여성과 아동이 조직적 폭력에서 배제됐다. 두번째단계는 엘리트 계층이 폭력을 독점하는 것으로 세번째 단계는 폭력을 독점하던 계층이 더 큰 조직으로 대체되는 단계이다. 이 책은 이와같은 폭력독점이 두번째 단계에서 세번째 단계로 건너가던 시기인 7세기에 걸친 유럽 내 살인의 역사를 살펴본다.

살인의 장기적인 변화를 볼때 모든 살인의 동기에는 명예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뿐만 아니라 명예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여성의 명예는 순결, 둘째로 수동성과 침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수동성이라는 뜻은 그만큼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힘들었다는 뜻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에게 중요한 명예 중 하나는 여성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다. 명예의 변화에 따라 또한 살인의 인식도 변화하게 되는 데 이 책은 그런 변화의 과정을 총 6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7장은 1970년대 이후의 살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1장에서 볼수 있는 중세유럽의 살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실제로 일어난 로미오 몬테규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세익스피어에 의해 문학화되었는데 이 사건의 기록을 보면 중세유럽의 살인의 동기는 가문의 명예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시대에는 살인이 아직까지는 범죄의 수준이 아니라 가문의 명예나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한 살인은 범죄가 아닌 이유는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자살은 명예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이시대에도 자살은 최악의 죄로 여겼다. 

2장 화해의 키스에서는 명예로운 싸움에 대한 대중의 심리변화가 살인을 불법화하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5세기에는 평화를 거부하거나 깨버린 사람들에게 벌금형이 내려졌으며 추방령이 떨어지기도 했다.17세기 초반까지 이러한 화해의식은 지속되었다.이이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살인을 범죄로 취급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것은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려 하는 것으로 설명되어진다.  현대사회가 살인에 민감하게 된 것을 보면 살인의 불법화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인식의 변화의 시작인 것으로 보여진다.

3장 남성의 싸움의 사회적 분화를 살펴보면 결투가 유럽의 일시적인 폭력 독점을 침해한 것을 볼 수 있다. 결투는 19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결투가 무척 신사적이라 생각이 든다. 결투는 중세 시대 폭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투에서도 명예가 전부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시기의 결투는 명예가 내면화 되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것은 남성간의 싸움의 감소로 나타난다.

4장 여성의 살인과 폭력에서도 보여지는 것은 여성의 폭력과 남성의 폭력에는 한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명예였다. 그러나 강간과 성폭행의 피해자는 오로지 여성이었다. 5장에 이르러서는 영아와 정신병자의 살인이 다루어진다. 조금 놀라운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야 나오게 된 영아살해인줄 알았는데 영아살해에 대한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영아살해 또한 살인과 마찬가지로 19세기 초반에 이르러서야 특별범죄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6장 살인의 주변화에서는 연쇄살인이 등장한다. 연쇄살인이 등장하던 시기는 정식 결투가 종말을 고하고 치정살인이 두드러지기 시작할 무렵과 맞물린다. 이것은 남성의 명예에 관한 전통적인 관념이 설득력을 잃고 폭력 사건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정신적인 방어기제로서의 폭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살인의 이미지는 극단적 열정이나 가학적 성향증 인간의 어두운 이면과 더욱 강하게 결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 살인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최근 민족국가와 국가 내부의 폭력 독점 현상은 한편에서는 세계화의 압력에, 다른 한편에서는 세계화의 압력에 ,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워진 지역주의의 압력에 밀리고 있다. 이민과 조직범죄가 국가적인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의 불확실한 상황과 비슷하다. 
 

현대인들은  살인에 대한 공포로 불안해 하고 있다. 저자는 살인의 역사에서 유럽의 살인이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나라와 책에서 보여주는 유럽과는 환경과 사회가 많이 다르지만 살인이 점점 공포가 되고 있는 현실은 같다고 본다. 실제로 소개되는 사건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보여지는 비슷한 살인사건들이 있다는 것을 보아도 인간의 거쳐오는 모습들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현시대의 살인의 흐름은 어디쯤 왔으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라는 말처럼 살인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음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07.18.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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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역사를 통한 문명의 새로운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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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명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아마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존중사상이 우리의 인식 속에 깊이 박혀 있음에도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살인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생겨난다. 살인이란 개인이 행하게 되는 폭력의 행위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이며, 이러한 살인의 종류는 개개인 간의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에서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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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명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아마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존중사상이 우리의 인식 속에 깊이 박혀 있음에도 오늘날 다양한 형태의 살인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생겨난다. 살인이란 개인이 행하게 되는 폭력의 행위 중 가장 극단적인 형태이며, 이러한 살인의 종류는 개개인 간의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것에서부터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전쟁과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살인과 같은 상대방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행위를 두고 이를 옹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살인의 흔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멈추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살인충동은 인간이 지닌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속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실 살인은 좀 더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인간에게 있어,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해당 관련자들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줄만큼 상당한 파급적인 효과를 낳는다. 그래서 살인의 행위를 역사적인 큰 틀에서 살펴본다는 것은, 당시 사회문화의 위계구조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양상을 객관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지 않나 싶고, 한편으로 살인이라는 행위가 제도적 차원에서 인간들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강제하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오늘날 사회불안의 중요한 요인으로 재등장하게 된 극단적인 폭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독자 나름대로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에서도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중세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같은 무력충돌과 같은 변화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특정한 사고사를 제외한, 유럽전역의 여러 나라에서 그동안 발생했던 거의 모든 살인의 기록들을 조사 분석해 놓았다. 따라서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살인을 위시한 그동안에 폭력의 과정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그러한 행위들이 인류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그리고 살인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 간의 그 상관관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인문교양도서로 생각된다.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인을 범죄의 범주에 넣고, 개인 간의 폭력과 국가의 폭력을 구별하게 된 것은 현대사회가 접어든 이후의 일이며, 폭력이 처음 성인 남성에 의해 독점되었다가, 중세 봉건시대를 거치면서 전사 엘리트 계층으로 옮겨갔으며, 결국에는 오늘날처럼 우리가 국가라 부르는 기관에 의해 최종적으로 안착되었음을, 폭력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독점화의 과정을 세 단계로 구별한 사회학자 요한 구즈볼륨의 말에 의거하여, 이를 하나의 틀로 삼아 살인의 역사 과정을 시대별 나라별로 구분하여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보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가 제시한 역사의 사실 내용에 따르면 중세 초기의 살인의 대부분은 하류층이 아닌 상류층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개인적인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가 가문의 명예와 결부되면서, 이는 다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보복을 가하는 과정에서 기인해왔다는 점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시 사회 관습상 대다수 도시 귀족층들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암묵적인 동의를 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점차적으로 결투와 같은 형식을 띠며 불법화적인 것으로 확대되면서 종래에는 하류층으로까지 번져 나갔던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당시 이런 행위가 일반화 되었다는 점에 미루어 보면, 그만큼 국가 권력과 사법제도가 상대적으로 부재했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살인 역사의 흐름은 18세기 들어서면서 상당히 감소하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즉 상류층과 중류층에서부터 결투를 비난하며 평화를 추구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 했으며, 비폭력적인 생활방식 전하고자 하는 문화의 움직임과 도시화와 중앙 집권화에 따른 국가의 형성과정도 여기에 한 몫을 하는 등의 다양하고 상호의존적인 발전 요소들에 의해 폭력의 움직임은 차츰 둔화되어 간 것이다. 이후 국가의 성장과 사회계층 간의 문화적인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폭력은 사적 영역이 아닌 공익차원에서 국가가 독점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살인율은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원인의 근거에 경찰제도의 쇄신과 수사방식의 개선으로 인한 폭력 예방효과와, 지속적인 문명화 운동이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유럽에서 발생했던 살인의 역사흐름을 상세히 다루면서, 살인의 다양한 형태와 특성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계층들 간의 인식의 변화과정을 제공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이채롭게 느껴진다. 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여성의 영아 살해와 같은 살인의 역사배경과, 정신 이상자들이 저지르게 된 살인을 두고 당시 사회인식들의 문제점 등은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로 기억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에서 행해졌던 살인의 역사의 과정을 나열하면서, 결론적으로 최근 들어 다시 살인율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분석을 통한 다소 수정이 필요로 하겠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발생했던 살인의 기록들을 놓고 볼 때,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엘리아스가 주장한 문명화론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고하고도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저자의 말대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문명화가 인간의 자연성을 억압함으로서 인간성을 왜곡한다는 비판의 제기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하더라도, 우리의 불안한 감정의 표출을 조절해 줌으로서 물리적 충돌을 억제하고 상호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우리에게 인간적 존엄을 가치를 더하여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정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주의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저자가 이 책의 말미에서 우려한 바와 같이 문명화의 진행 과정에서 20세기 후반부터 나타난 문명화를 거스르는 새로운 현상들과 연관하여 시대가 역행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의 세심한 노력들이 필요로 할듯하다.



p*******3 2011.07.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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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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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일상이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그렇지 않고 타의에 의해 생명의 끈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전쟁이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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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일상이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그렇지 않고 타의에 의해 생명의 끈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타인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전쟁이나, 살인이다. 스스로가 아닌 타의에 의해 죽음을 맞는 경우는 어떨까?

 

인류의 역사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한 관심을 불러왔다. 각종 문학작품을 비롯하여 사회 제도적 장치에 의해서도 타의에 의한 죽음에 대해 언급한 것이 역사다. 그렇다면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방관하거나 방조하거나 때론 묵인 또는 조장하기도 한 사회적 환경은 그 시대의 권력에 의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책 ‘살인의 역사’는 수세기 동안 역사에서 벌어진 살인의 변천 과정에 대한 탐색이다. 살인에 대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시대 순으로 살피고 있다. 저자가 이 살인에 대해 주목하며 살피는 이야기의 중심은 중세시대의 복수극, 제도저적 장치를 마련하며 진행되어 온 살인의 불법화, 초기 유럽 사회에서 벌어졌던 남성들의 결투,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진 살인, 살인의 광기, 살인의 주변화 등이다. 국가의 중앙집권화와 문명화에 따른 살인의 변화를 함께 엮어내며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살인의 사회적 의미와 문화적 매락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살인은 점차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살인은 개인적 감정의 폭발 보다는 당시 사회 문화적 영향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살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적인 복수의 수단으로 상대방을 죽이던 중세는 이러한 살인은 큰 범죄 행위가 아니었다. 개인의 도덕심에 의존한 자책 그 이상을 넘어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살인이 중대범죄이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된 것은 국가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의 일이다. 가치관의 변화, 중앙집권적 국가 체제의 확립 등에 의해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것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이다.

 

저자는 살인의 주요한 원인으로 ‘명예’를 들고 있다. 이는 중세시대 남성의 상징과도 같았다.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위한 살인은 묵인 되는 등 사회적 합의가 따랐다는 것이다. 이러한 명예는 개인보다 가문이나 집단 등의 명예가 더 소중한 것이었다. 저자가 예로 든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 표본이다. 이러한 부분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쌍둥이 빌딩에 대한 비행기 테러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지만 그것을 저지른 집단에서 보면 집단의 명예를 지키지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에 들어 살인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식의 폭력과 살인의 증가는 저자가 살핀 점차적인 살인율의 감소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현상이다. 또한, 사회문화적 환경, 국가의 제도적 장치마련 등으로 감소되었던 살인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역사와 범죄의 접점에서 사회의 이면을 살인이라는 현상을 통해 탐색하고 있는 저자는 이를 개인의 안전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의 사고방식과 연결시키며, 살인율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대두로 인한 민족국가의 상대적인 약화를 든다. 또한 국가의 행정력이 사라진 도시의 슬럼 지역에서 육체적 힘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명예 관념이 부활하면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최근 복지국가로 사회적 보장제도가 아주 잘된 나라고 평가받는 노르웨이에서 희대의 살인 폭력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는 뉴스를 통해 날마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폭력 사건을 접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혹, 살인을 포함한 폭력에 대해 그것을 저지른 사람을 이 사회 문화가 그 길로 내 몰고 있지나 않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본성을 지키고 개인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가 놓치고 있는 무엇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m*****8 2011.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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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살인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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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가진 존재는 태어날 때 이미 예정된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서 예정된 죽음이란 순탄할 삶을 살면서 노화과정을 거쳐 죽음을 맞는 과정, 즉 자연사라고 부를 수 있는 경우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각종 질병으로 인하여 자연사에 이르는 과정보다 일찍 죽음을 맞는 질병사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자연사라고 부를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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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가진 존재는 태어날 때 이미 예정된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서 예정된 죽음이란 순탄할 삶을 살면서 노화과정을 거쳐 죽음을 맞는 과정, 즉 자연사라고 부를 수 있는 경우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각종 질병으로 인하여 자연사에 이르는 과정보다 일찍 죽음을 맞는 질병사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자연사라고 부를만할 것 같습니다. 살면서 부닥치는 다양한 위기상황으로 인하여 죽음을 맞게 되는 사고사는 자연사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죽음에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인간이 개입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네델란드 역사학자 피테르 스피렌부르그교수의 저서 <살인의 역사>에서 다루고 있는 죽음, 즉 살인은 ‘개인적이고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모든 형태의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전쟁 등과 같이 군인들 간의 무력충돌에서 빚어지는 살인은 제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는 연쇄살인, 존속살인, 영아유기 등과 같은 살인의 범주에 들어갈 사건들이 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도 언론의 특성상 비정상적인 사회현상에 주목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스피렌부르그교수가 인용하고 있는 자료를 통해서도 20세기 후반들어 살인의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인의 증가가 지난 세기 들어 갑작스럽게 나타난 경향이라면 급속한 인구증가로 인하여 사람들 사이의 갈등지수가 높아진 탓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살인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의 살인의 빈도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피렌부르그교수는 <살인의 역사>를 통하여 14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7세기에 걸친 유럽 각지에서의 살인의 변천과정을 면밀히 추적하고, 살인은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문화, 계급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의 흐름과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살인의 종류와 성격, 원인과 결과, 또 살인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태도에 구분할 수 있는 차이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료의 추적이 가능한 14세기 경 인구 10만명당 35명 정도였던 살인율은 20세기에 이르러 1명 내외로 꾸준히 감소하게 되었는데 이런 과정을 문명화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하며, 국가의 통제력 강화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4세기에 살인율이 높았던 것은 사회적으로 집단 간의 갈등이 흔하였는데 갈등과정에서 불거지는 상해 혹은 살인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대한 복수가 이어지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 악순환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인용하여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난 주말에 KBS에서 방영한 추억의 명화극장 프로그램이 레오나르도 파이팅과 올리비어 핫세가 주연하여 1968년에 제작된 <로미오와 줄리엣>을 방영한 바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로미오의 몬테규 가문과 줄리엣의 캐퓰릿 가문의 갈등은 유래가 깊은 바 있는데 평소 저자거리에서도 서로 시비를 걸어 결투를 유도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줄리엣과 사랑에 빠진 로미오가 티볼트 캐퓰릿과 머큐쇼 몬테규와의 결투를 말리는 과정에서 머큐쇼가 칼에 찔리자 이번에는 티볼트를 살해하여 복수를 하게 되면서 사태가 꼬이고, 결국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음을 맞게 되면서 양가가 피의 복수를 멈추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저자는 14세기 높은 살인의 원인은 집단 간에 뿌리깊게 내려오던 복수의 악순환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가 개입하여 화해에 나서게 되는 과정을 유럽 각지의 다양한 사료들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묻힌 사례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며재물을 탈취할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도적의 활동도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살인율은 자료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문에서 저자가 요약하고 있는 본서의 개괄을 정리해보면 1장은 중세의 살인을 복수극 중심으로 살피고 있으며 2장에서는 복수극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사회적 장치로 화해의식이 도입되는 과정과 살인을 불법화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살인에 사용된 도구가 어떻게 변해 내려왔는지 살피면서 중세시대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식으로써의 싸움이 당사자 간의 결투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여성이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는 살인의 변천을 살피고 가정폭력에 의한 존속과 비속살해도 다루고 있습니다. 5장은 영아살해와 정신병자에 의한 살인 그리고 자살을 다루고 있습니다. 6장은 1800년부터 1970년에 이르는 시기의 살인을 설명하는데, 국가가 개입하여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조직이 도입되어 살인을 강력하게 통제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살인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1970년 이후의 현대에서 살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책의 개괄적 구조를 정리한 것은 저자가 수집한 자료가 지나치게 방대했던 탓인지 이들 자료를 인용하여 나열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이지 못한 탓에 논점이 집중되지 못하고 사료의 단순 나열에 그친 감이 있다는 점입니다. 집단간의 명예가 살인의 요인이 되었다는 앞부분과는 달리 여성이 관련된 살인, 가정폭력, 정신병자가 개입된 살인 등이 독립적으로 다뤄져 세월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집중조명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더라면 집중과 이해가 쉬웠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얼마전 읽었던 <핑거포스트, 1663 (1부); http://blog.yes24.com/document/3772524>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당시 사람들은 살인자가 겁도 없이 살인 현장으로 돌아와 시체를 바라보면 시체의 상처에서 다시 피가 흘러 나와 이 교활한 살인자의 정체를 폭로한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은 1513년 스위스 루체른의 디볼드 쉴링가 연대기에 삽화로 묘사됐다.(64쪽)”고 기술된 것처럼 당시 법의학의 수준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도 보잘 것이 없었다고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인용하자면, 세종대왕의 명에 의하여 원나라 때 왕여가 편찬한 무원록을 보완하여 신주무원록이 편찬된 것이 1438년입니다. 신주무원록은 지금의 법의학 이론서와 비교해도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세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꾸준하게 감소해오던 살인율은 1970년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를 중심으로 한 살인이 많아지고 있는 것인데, 현대인들은 살인을 비롯한 강력범죄에 대하여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면서도 살인이 증가하는 것에 대하여 저자는 “개인의 안전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의 사고방식과 연결시키며, 살인율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대두로 인한 민족국가의 상대적인 약화를 든다. 또한 국가의 행정력이 사라진 도시의 슬럼 지역에서 육체적 힘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명예 관념이 부활하면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살인은 당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추이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y*****2 2011.07.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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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서 현대까지 살인으로 본 유럽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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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테르 스피렌부르그 <살인의 역사>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보자.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가리켜서 살인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쟁이 터졌을 때 군인들끼리 서로 죽이는 경우 또는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는 경우를 가리켜서 살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살인은 이보다 더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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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테르 스피렌부르그 <살인의 역사>

 

‘살인’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보자.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가리켜서 살인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쟁이 터졌을 때 군인들끼리 서로 죽이는 경우 또는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는 경우를 가리켜서 살인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살인은 이보다 더 개인적이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개인적이고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모든 형태의 행위’를 약칭해서 살인이라고 표현한다. 살인은 개인적인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다.

 

이런 살인에도 역사가 있고 종류가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역사학자 피테르 스피렌부르그는 <살인의 역사>에서 이런 살인들을 보여주고 분석하고 있다.

 

살인이 보여주는 유럽의 역사

 

작가가 보여주는 살인의 모습은 중세에서 현대까지 유럽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형태의 살인이다. 약 7세기 전 유럽에서 살인은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예를 들어서 가문과 가문 사이의 싸움이 있을 경우, 흔히 말하는 ‘피의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할 경우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을 때가 많았다.

 

가해자가 사회의 상류층, 즉 귀족일 경우는 더욱 그랬다. 귀족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중세 유럽에서 있었던 ‘결투’다. 입회인이 참가한 일 대 일의 결투에서 한쪽이 사망한 경우, 역시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 당시 사람들은 살인을 명예로운 방어나 복수행위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살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중세시대가 끝나면서다. 작가는 살인에 대한 공공연한 용인이 중세 문화의 일부이며, 중세 사회를 이후의 사회와 구별짓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화해에 대해서도 말한다. 중세시대에 폭력을 줄이는 방법은 한 번의 살인이 그다음의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 때문에 당국에서는 당사자들 사이에 화해를 권했다. 그 화해의 대표적인 방법은 서로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피의 복수에서 연쇄살인까지

 

구약성서 창세기에서 카인은 아벨을 죽인다. 성서에 의하면 인류의 역사가 살인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어찌보면 최초의 범죄도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살인의 역사는 오래된 셈이다.

 

작가는 이외에도 다양한 살인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매춘부들을 혐오한다’며 여자들을 죽여서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잭 더 리퍼’를 포함한 연쇄살인범. 사지를 절단하고 아직 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불 속에 던져넣었던 1차 대전 당시의 비극, 유럽에서 있었던 영아살해 사건 등.

 

살인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여기에 답은 없다. 대부분의 살인은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벌어진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작가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여러 통계자료와 사례를 통해서 제목 그대로 ‘살인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저서에서 묘사하는 사건들이 잔인하기는 하지만, 인간사회가 지속되는 동안 살인은 피할 수 없는 사건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래의 폭력과 살인이 어떤 형태일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t****o 2015.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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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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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막가파, 유영철, 강호순 같은 악명 높은 살인범들은 그 당시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언론은 그런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살인범들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어째서 살인을 저질렀는지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에 몸서리치고, 사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며 한탄한다. 오늘날 살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핫이슈이다. 사람들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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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막가파, 유영철, 강호순 같은 악명 높은 살인범들은 그 당시 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언론은 그런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살인범들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어째서 살인을 저질렀는지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에 몸서리치고, 사회가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며 한탄한다. 오늘날 살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핫이슈이다. 사람들은 살인을 불온시하면서도 살인이라는 이슈에는 뜨겁게 반응한다. 살인범들은 어째서 살인을 저지를까? 살인은 점점 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의 증가는 도덕성의 약화를 의미할까? 살인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까? 등등 살인을 둘러싼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7세기에 걸친 살인의 변천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피테르 스피렌부르그는 살인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문화, 계급 구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라 저자는 역사의 흐름과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살인의 종류와 성격, 원인과 결과, 또 살인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여러 문화에 걸쳐서 방대한 자료를 끌어 모아 살인의 다양한 양상을 살핀다. 중세 시대의 복수극과 살인의 불법화 과정, 근대 초기 남성 간 결투와 사회 분화, 여성이 연루된 살인과 강간에 대한 인식 변화, 영아 살해와 정신병자의 살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1800년대 이후 일어난 살인의 주변화와 치정 살인, 연쇄 살인, 암흑가의 등장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실증적 연구를 통해 살인에 대한 오해와 미신을 벗겨내고, 한 시기의 살인을 당시의 사회상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몇 세기에 걸친 흐름을 역행하면서 살인 사건이 증가하게 된 최근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동향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꾸준히 지속될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 

(작성중입니다)
 

j******m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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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으로 살펴보는 사회상의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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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북구의 평화국가 노르웨이에서 지난 24일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다.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건물 주변 폭발사건에 이어, 오슬로에서 1시간쯤 떨어진 우퇴위아섬에서 집권 노동당이 마련한 여름캠프에 참석중인 10대와 20대를 향한 무차별 총격이 있었다. 90분간 계속된 이 총격으로 76명의 사망자가 났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브레이비크는 기독교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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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북구의 평화국가 노르웨이에서 지난 24일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다.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건물 주변 폭발사건에 이어, 오슬로에서 1시간쯤 떨어진 우퇴위아섬에서 집권 노동당이 마련한 여름캠프에 참석중인 10대와 20대를 향한 무차별 총격이 있었다. 90분간 계속된 이 총격으로 76명의 사망자가 났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브레이비크는 기독교근본주의자, 보수주의자, 다문화반대주의자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그는 극우극단주의자이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위해 살인도 마다 하지 않는 괴물이었다. 그러나 브레이비크 그를 그저 '괴물'로만 치부해도 좋은 것일까. 브레이비크 같은 괴물이 출현하기 까지 유럽 사회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일까.

 

우리가 역사를 읽는 이유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 오늘의 사회를 해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살인의 역사를 읽어야하는 이유 역시 지나간 사건들을 통해 오늘의 사회상을 들여다 보고 다가올 미래에는 더더욱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역사범죄학 교수로 폭력, 범죄의 최고점이라 할 수있는 살인사건을 사회적, 문화적 의미와 맥락으로 살펴 유럽 사회를 재해석했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중세 이후 유럽 사회의 살인율은 꾸준히 하락했는데, 그 이유는 개인간의 다툼이 줄어듬 외에도 19세기 초반에 시작된 노예무역과 이후 확산된 식민주의로 비유럽인에 대한 폭력의 수준이 높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꾸준히 하락 양상을 보이던 유럽 사회의 살인율은 1970년경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저자는 과거 중세 시대의 살인은 명예와 관련되어 방어나 복수 행위로 보았는데, 오늘날의 살인은 불특정 다수를 그 대상으로 하는 테러나 개인적 분노를 무차별적으로 표출하는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회적 불안으로 확대되었다고 보았다. 즉 실생활에서 개인끼리의 폭력은 사라져온데 반해 일반 대중의 알수없는 사회적 공포는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위의 노르웨이의 경우와 같이 현대에는 길을 가다가도 이유없이 총에 맞을 수도 있는 그런 사회가 된 것이다.

개인간의 폭력을 통제하기 위한 국가 체제의 힘이 강화되면서 폭력은 국가가 독점하게 되고, 이에따라 규범은 강화되어으며 개인에게 요구되는 자기통제 또한 더더욱 엄중해졌다. 억제된 충동과 감정은 분출구를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촉발되기도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건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다. 또, 문명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람들 역시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취하게 되고 그에따라 살인율 또한 낮아졌지만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신념은 한사람을 괴물로 변질시키기도 한다. 이데올로기와 신념 역시 문명의 산물로 보아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문명화가 역으로 살인을 촉발하기도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세시대부터 다양한 살인 사건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사건들은 세세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때로는 책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는데, 유럽과 우리 사회의 정서의 차이 외에, 요약되고 번역된 사건 장면이 한눈에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세세하게 한 사건 한사건을 들여다보기 보다 큰 맥락에서 살인은 개인간의 다툼에서 점점 확대되어 사회적인 것이 되고, 때로는 국가적인 차원으로 확대되어 왔다 라고 이해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이 책을 통해 위의 '노르웨이 테러'와 같은 현대의 무차별 테러적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저자는 폭력의 장기적인 성격 변화는 명예의 성격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미치광이로밖에 볼 수 없는 노르웨이의 테러범 브레이비크에게 가부장제의 선망과 다문화주의, 유색인종 반대는 그의 명예에 관한 것이었다고 봐야 할 것인가.

한여름 밤에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의 설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몰입이 쉽지않은 책이었는데, 개인의 명예를 위해 살해되어도 좋은 인명은 없다라는 믿음이 일반적인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 사회가 아닐까를 생각하면서 책 읽기를 마무리 한다.

a*****0 201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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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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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현대까지 발생하는 살인에 대한 종류와 연구를 담은 책이다. 살인이 무슨 역사가 있고, 의미가 있냐 싶지만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역사는 예전부터 상당히 빈번히 발생해 왔다. 오히려 근대에 들어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살인의 의미가 조금 변한 것 같다. 중세시대는 계급이 확연히 구분되는 사회다. 그래서 당시 유럽에서의 살인율을 어마어마하다. 전쟁이 없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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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현대까지 발생하는 살인에 대한 종류와 연구를 담은 책이다. 살인이 무슨 역사가 있고, 의미가 있냐 싶지만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역사는 예전부터 상당히 빈번히 발생해 왔다. 오히려 근대에 들어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살인의 의미가 조금 변한 것 같다.

중세시대는 계급이 확연히 구분되는 사회다. 그래서 당시 유럽에서의 살인율을 어마어마하다. 전쟁이 없었음에도 살인이 거리낌없이 이어졌고, 무엇보다도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사람취급을 못받던 시대였다. 그래서 귀족들은 기분에 따라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쉽게 살인까지 한다. 귀족의 특권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 같은데, 시민의식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살인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또다른 살인의 목적은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가족들을 조롱했을 때 결투를 신청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자기가 가진 지위의 고귀함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개념인 명예를 지킨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지만 인간이란 단순한 사고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상처받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우발적인 살인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계획적인 살인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대를 이어져오는 복수 같은 것이다. 복수를 위해 몇십년을 기다려 상대방을 살인하고 그 결과 상대편이 복수를 하기 위해 몇십년을 기다리는 복수의 반복이 형성된다. 복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이런 계획 살인은 점점 금전이나 물건을 획득하기 위한 강도로 이어지고 계획 범죄가 증가하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살인에 대한 대책이나 책임은 개인에 의해 이루어지고 판단되었는데, 점점 계획적이고 상호 피해가 커지면서 국가 기관으로 그 책임이 옮겨가게 된다. 더 이상 살인이 정당화될 수 없고 개인의 판단에 의해 어쩔 수 없었거나 그럴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 것이다.

중세시대부터 약 1세기 전까지만 해도 남성이 중심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살인의 중심은 주로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그러나 점점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이 피해자로 대두되고 주된 이유로는 성범죄와 노상강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여성의 역할이 형성되고 많은 부분 기록되지 못한채 남아있지만 여성들도 살인의 폭력에 많은 부분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설에도 등장하듯이 유난히 독살이 많았던 시기에 폭력의 흔적도 없고 쉽게 독을 이용할 수 있는 부류는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에 독을 섞거나 음료에 독을 섞거나 아마 가장 쉽고 의심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살인의 방법이었던 것 같다. 

가정의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폭력 성향을 보이는 여성들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영아 살해 사건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살해에 집중을 했다기 보다는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고 본다. 이런 살해 사건이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사회의 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중세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가면서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했고, 계급주의에서 좀더 동등한 한 개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 그리고 살인이 사회에 주는 의미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지금 중세시대를 바라본다면 살인에 대한 인식이 말도 안되고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지만 그 때는 그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도의 문화였다면 지금은 상당히 제제가 가해지고 지켜야 할 규칙으로 형성된 것 같다. 그러나 먼 미래에 지금 우리의 문화를 바라본다면 아마 같은 생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r*****1 2011.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