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고 싶어서 책을 찾아봤는데 개정판도 품절이군요.. 중고가격이 5만원을 넘어 10만원에 육박하는데.. 출판사에선 알고있나요? 번역서가 좀처럼 이렇지 않을건데..왠만하면 책 좀 더 찍어주시죠? 아마존서 영어판이라도 찾아봐야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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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가 태동한 이래 아시아나 아메리카 대륙의 문명보다 뒤쳐져있던 유럽과 서구사회의 문명은 15~16세기부터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500여년 만에 지구촌 전체를 뒤덮었다. 특히 서구사회는 과학기술 문명과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앞세워 물질적인 번영을 구가했다. 물론, 그들은 지금도 서구인들 무의식 속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인종적, 문화적 편견을 토대로 하여 근현대 시대에 지구촌 전역에서 수 많은 타민족과 타인종을 지배,점령하면서 살육과 약탈, 타문명에 대한 침탈을 자행했고 그들의 문명이 심어놓은 물질만능, 인간중심주의는 지구촌의 다른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저지른 만행이 없었다면 서구사회가 지금처럼 번영을 누리고 있을지 회의적일 정도다. 21세기 들어서 서구사회의 만행은 사라졌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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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철학자, 아들은 티벳 승려. 그 둘의 대화. 소재부터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이전부터 개인적
도서목록에 올라와 있었지만, 미루다 미루다 결국 저번 주 주말에 빌려서 오늘에서야 다 읽게 되었다. 개강을 했기 때문에 어서 빨리 읽고 해치워 버리자는 심정이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덕분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내어 읽게 되었다.
책은 두 사람간의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되는데, 각자가 대변하는 불교와 서양사상의 만남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들은 모두 짚고 넘어가고 있다. 책에서는 주로 아버지가 묻고, 아들이 대답하고 있다. 그들이 다룬 대화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불교에서의 자아(atman)문제 형이상학으로서의 불교 불교의 사회참여 악의 문제 서양철학의 실패와 그 대안으로서의 불교 티벳과 중국 그리고 달라이 라마 불교의 보편성
큰 주제들만 추려보았는데, 서양사상과 불교의 만남에 있어서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이 1996년에 지어진 것임을 감안해 보아도, 여전히 이 주제들은 오늘날에도 의미를 지니는 것들이다.
질문자인 철학자인 아버지가 판단하는 서양에서의 불교의 성공의 가장 큰 원인은 서양철학의 실패에 있다고 본다.
"17세기에 태어난 근대 과학과의 교류를 통해 철학은 점점 더 순수 지식에 눈을 돌려 역사의 해석에 골몰했고, 대신 인간 존재를 관리하고 인간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는 소홀해졌던 것이다."p.328 "(서양에서의 불교의 성공의) 그 이유는 무엇보다 불교가 삶의 기술과 도덕의 영역에서 황폐화된 서양 철학의 공백을 채워 준다는 데 있었다." p.343
이런 아버지의 분석의 대표적인 예증은 다름 아닌 생물학 박사학위를 가졌음에도 이를 버리고 티벳 승려가 된 아들이다. 아들 역시 아버지의 분석에 동감을 표시한다.
"그러므로 과학은 우리 삶의 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다......하지만 우리가 3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상관없이 존재의 질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p.350
과학은 우리를 편하고 풍요롭게 해주었고, 종교는 우리에게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두 가지는 다 필요하다. 하지만 둘 중 하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 나는 종교에 두겠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생존을 위협받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 있지 않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고, 이런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물적 토대 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물적토대가 무너지고, 원시와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더라도 난 종교를 선택하겠다. 내게 있어 삶의 의미는 일상을 물리적으로 살아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고, 아니 일상을 살아내게 할 수 있게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없다면 차라리 난 죽음을 동경하리라!
이 책은 대화체라는 형식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주제의 중량감 때문인지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서양사상과 불교에 대한 기본 이상의 지식을 요구한다. 그런 측면에서 과감히 일독을 권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그 책을 100%이해할 필요 없이 자신이 아는 만큼만 이해하고자 하는 지혜를 가진 자들과 해당 주제에 흥미를 가진 자들에게는 흥쾌히 일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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