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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아 오브레트라는 작가는 30대를 넘지 않은 나이에도 이야기의 구성과 짜임새가 탄탄하다고 칭찬받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녀의 책 제목이 마치 옛날 이야기의 한 대목같아서이기도 해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 첫번째 나탈리아와 그녀의 할아버지는 동물원에 찾아간다. 거기서 무모한 한 남자의 행동으로 호랑이의 무서움을 나탈리아는 알게 되었다. 아무리 우리속에 갖혀 있어도 야수는 야수라는...
책 주인공인 나탈리아와 그녀의 할아버지의 직업은 의사이다. 그런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보면 할아버지는 경험과학을 항상 일상으로 생활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묘하게 미신적인 요소의 '죽지 않는 남자'나 '호랑이의 아내', '곰이 된 사내, 다리샤'등등의 이야기를 손녀 나탈리아에게 해준다.
손녀 나탈리아가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듣게 된 것은 의약품을 브레예비나 고아원에 전달하려는 도중이었다. 그 근처의 지역인 즈드레브코브라는 도시 병원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과 유품을 보지 말고 집으로 가져오라는 할머니의 전화가 있었다.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 들이기 보다는 평소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떠올린다. '죽지 않는 남자'로 시작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호랑이의 아내'로 내려져 오고 결국 할아버지 자신에게 '정글북'을 주었던, 권력과 카리스마를 원했던 '약제사'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그 이야기 중간중간 먼 친척의 뼈를 찾아 (신부님의 아버지) 바르바 이반의 포도원을 파는 한 일가족을 만난다. 그들의 아이들이 아파도 그들은 주사를 맞고 약을 취하기 보다는 먼 타향에서 죽어버린 친척의 뼈가 자신의 '병'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의사인 나탈리아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일생과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주인공 나탈리아는 어느새 할아버지 이야기에 동화되버린 듯 죽은 이를 동반해 자신의 삼촌, 죽음을 만나려는 '죽지 않는 남자'를 기대하며 (어두운 장소에서 어슬렁대는) 어떤 이의 뒤를 따른다. 그는 할아버지가 알았던 '그'가 아니라 모라(죽은이의 혼령과 관련된 도깨비의 정체)였고 그는 생계형으로 죽은 이 옆에 있는 동전을 모으는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은 미혹과 두려움으로 사람을 매도하였고 그 와전중에 '호랑이의 아내'가 탄생하였다. 나탈리아는 그 내막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면서도 어느새 할아버지가 말한 "죽지 않는 사내"의 존재를 믿는다. 마치 할아버지가 "너는 개야"라는 노래를 개를 보면서 흥얼 거리듯 자신도 어느새 할아버지의 이야기(구전성)을 재구성하면서 할아버지의 죽음이 사실 외롭지 않은 것이라고... "죽지 않은 사내"를 죽음무렵에 만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호랑이는 할아버지가 '정글북'에서 알던 시어칸이아닌 반은 자연스럽지 않게 사람 손에 길들여진 존재로 죽지 않는 사내처럼 성의 어딘 가에 살면서 자신의 아내를 기억하며 외롭고 낮은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를 더이상 듣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끝마치고 있다.
어쩜 우리는 옛날의 구전으로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을 공유해왔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대에는 소원해진 가족의 유대감이나 충분한 오락거리로 구전이 가지고 있는 역할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환타지 문학과 영화 그리고 게임이 그 구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세대에 소설 속 주인공 나탈리아는 할아버지의 알수없는 종적으로 37일이나 38일로 망자에 대한 애도를 (원래는 40일) 자신속에 내재해있던 구전을 빌려와 잔잔하면서도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충만하게 자신의 삶에도 아로새겨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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