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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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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둔하며 감싸주기에는 내게 다가올 비난과 조롱이 두려웠던 그런 사랑을 보았습니다.  내 가슴을 면도날처럼 베며 지나갈 차가운 시선을 감당하기에는 내 용기가 참으로 부족했던 시절이었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누군가의 눈물이 내 발치에서 시작하여 무릎으로, 가슴으로, 결국에는 머리 끝까지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 다만 나이가 들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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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둔하며 감싸주기에는 내게 다가올 비난과 조롱이 두려웠던 그런 사랑을 보았습니다.  내 가슴을 면도날처럼 베며 지나갈 차가운 시선을 감당하기에는 내 용기가 참으로 부족했던 시절이었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누군가의 눈물이 내 발치에서 시작하여 무릎으로, 가슴으로, 결국에는 머리 끝까지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 다만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깨닫게 될 어떤 것들이 차마 그 시절에는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으로 한껏 뒤로 물러서게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할 수 없는 밤의 어둠처럼 누군가의 아픔이 언젠가는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공지영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떠올릴 때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눈시울부터 붉어집니다.  모든 인생에는 전성기라는 것이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라면 공지영 작가의 전성기는 그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시(詩)에 깃든 자신의 경험과 아픈 과거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무려 40편에 가까운 시가 소개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지요. 학창 시절에는 시인이 되기를 꿈꿨었기에 작가는 여전히 수많은 시인들을 흠모하고 그들의 시를 읽으며 안식을 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이토록,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과, 그런 것들을 기꺼이 버텨낸 사람으로 한 번 더 나뉘어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든 이성이든 가여운 이들이든 혹은 강아지든, 사람은 사랑 없이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사랑하지 않으면 죽어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나의 글쓰기가 이토록 사랑하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글쓰기는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이 상처받고 치유하고 있는 영혼을 질료로 삼는다는 걸 알았다는 말입니다."    (p.80)

 

수없이 되뇐 시구가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인생으로 되돌려진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꼭 공지영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겠습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저 이름 없는 풀처럼, 그저 바람처럼 그렇게 살다간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한 편의 시처럼, 한 편의 영화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산문이면서 'J'라는 익명의 존재에게 쓴 서간체 형식의 글입니다.  ‘J'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작가에게 있어 중요한 어떤 사람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상처와 비밀스러운 속내를 ‘J’에게 털어놓는가 하면 ‘J’를 통해 치유를 받습니다.

 

"J,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릴케를 인용하며 당신은 말씀하셨지요.

    사랑이란 무턱대고 덤벼들며 헌신하여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과 미완성인 사람 그리고 무원칙한 사람과

    의 만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구절이 제 마음의 어떤 구석을 건드리고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했을까요? 하는 구절 말이지요."    (p.99) 

세 아이의 엄마로, 그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여성으로 작가 공지영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찬찬히 훑어보노라면 어느 순간 책장을 넘기는 내 손가락에 흥건한 슬픔이 묻어날 것만 같습니다.  기억하시나요?  19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영국 내 우울증 환자의 수가 절반으로 급감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작가가 기록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마치 고해성사를 하는 듯 독자의 마음을 두들깁니다.  세상으로부터, 삶과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고 아파하는 모든 이들을 대신하여 자신의 고통을 봉헌하는 듯합니다.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아픔이라는 듯 말이죠.

 

"지금 저는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서재는 깨끗하고 스탠드도 따뜻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갔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렇습니다.  이런 시간에 결국 저는 이런 질문을 하고 맙니다.  모든 타인들이 떠나고 모든 소유들이 흩어진 후에도 남아 있는 나는 누구인가.  저는 처음으로 일기장에 그렇게 썼습니다.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러니 눈을 감지 말고, 책장을 덮지도 말고, 멈추지 말고 앞으로 간다...... 앞으로 가는 길이 아파도 간다......너는 소설가이고 그래서 고맙다, 지영아, 하고."    (p.129)

 

의미도 모른 채 불렀던 어린 시절의 한 줄 노랫자락이 어느 순간 확연한 의미와 함께 나의 가슴을 포근히 감싸듯 한 줄의 시구가 때로는 나를 울리고 그 울음으로 인해 나는 치유됩니다.  아마 작가도 그랬겠지요.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라는 책의 제목은 이라크의 저항시인 압둘 와합 알바야티의 〈외로움〉이라는 시에서 인용한 문구라고 합니다.  작가가 인용한 시는 다양합니다.  D.H. 로렌스의 <겨울 이야기>, 기형도의 〈빈 집〉, 김남주의 〈지금은 다만 그대 사랑만이〉, 존 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기다리는 이맘때쯤이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아픕니다.  삶은 그렇게 아픈 것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아픔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픈 존재인가 봅니다.  그래서 더욱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달의 사락 s*****l 2013.12.29.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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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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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책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서 어리석었던 과거를 회고 하면서 이제는 그런 삶을 살지 않을테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일찍 삶을 깨달기를 바라면서 쓴 글 같다.  그럼 이 사람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변하는 글을 한번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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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책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하면서 어리석었던 과거를 회고 하면서 이제는 그런 삶을 살지 않을테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일찍 삶을 깨달기를 바라면서 글 같다.  

그럼 이 사람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변하는 글을 한번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현재의 자신의 모습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자신의 삶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느끼면서, 그래서 세상에 대해 너무나 과격해지고 세상에 대해 절망과 원망 투성이로 살았었고 스스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면서 끊임없이 자기 학대를 하면서 불행을 재생산하면서 살아왔던 한 여자가 지금은 세상에 너그러워지고 자신에게 너그러워 지면서 비록  행복하지는 않지만 더 이상불행은 하지 않다는 자신의 고백이라고나 할까..  

내가 생각컨데 아마 이 사람은 1000년전에 원효스님이 이야기 하신 일심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ㅋㅋ

 

*솔직히 나는 이 책이 거북하다. 이 사람이 겪어온 지난 삶을 모른채 읽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리고 내가 이런 종류의 책읽는 것을 거의 안하다시피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책은 내 마음에 흡수하기에는 불편하다.. 

 

*  올해 읽었던  <<홀로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다. 공지영씨와 법정스님의 혼자는 너무나 다르다.

공씨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자신이 없어 자연으로 가서 치유를 받는 침입자이고, 잠깐 머물다 갈 사람,  자연과 동화되지 못하는 도시의 커리우먼이라면 법정스님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어울리면서 자연에 기대어 숨쉬는 하나의 생물체에 가깝다. 그래서 특별히 튀지도 않고 무난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법정스님이 자연이고 자연이 곧 법정스님 같다 

 

아무튼 간만에 사람 냄새가 나는 글 한편을 읽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순간순간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세상에 너그러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아야 겠다. 

YES마니아 : 골드 s******l 2015.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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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내용보기
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은 공지영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전무했다. 다만『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등의 소설이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같은 에세이 등 작가의 책을 10여 편 읽은 나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한 공감여부를 떠나서 공지영 작가의 책은 싫증이 나지 않게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빗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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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은 공지영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전무했다. 다만『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등의 소설이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같은 에세이 등 작가의 책을 10여 편 읽은 나의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 작품의 내용에 대한 공감여부를 떠나서 공지영 작가의 책은 싫증이 나지 않게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가 소설인지 에세이인지도 살피지 않았지만, 작가를 믿고 이 책을 구입했다. 그렇게 구입한 책에서 그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가?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당황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이 소설이건 에세이이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소설이면 소설로써 재미를 느끼고, 에세이라면 그에 맞는 느낌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으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은 한 편의 시를 소개한 뒤 그에 대한 공지영 작가의 생각을 J라는 대상에게 고백하는 형식의 서간문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시의 해설서도 아니다. 그 시에 대한 자신의 감상, 그에 관해 떠오르는 단상들을 담고 있다.

 

당황했던 이유는 내게 있어서 시는 어려운 대상이기 때문이다. 국어교사로서 교단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고, 때로는 시구에 반해 뭉클한 느낌을 품은 적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시에 대한 해설도 아니고, 작가 나름의 느낌이라니…. 소개된 시들도 대부분 생소한 것들이고, 작가의 단상도 뜬구름 잡는 식이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둘째, 반쯤 읽은 뒤에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20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얄팍한 책을 사흘이나 읽었다. 그것도 한가한 주말에…. 그만큼 적응이 힘들었던 탓이리라.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10여 편 읽으면서 그 문체나 마음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할 정도의 배경지식은 있는 터다. 그 시를 선택한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그 시에 대해 그런 글을 쓰게 된 마음도 짐작이 되었다.

 

셋째,『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쌍벽을 이루는 책이다. 『네가~』는 개인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든 권할 수 있는 책 중에 한 권으로 꼽을 정도로 선호하고 있다. 이 책은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위녕이라는 소녀에게 어머니의 입장에서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 모든 편지에서 소설 작품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빗방울처럼~』이『네가~』와 쌍벽을 이룬다고 한 이유는 두 작품 모두 서간문의 형식을 취하면서 각 편지마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거나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빗방울처럼~』 에서는 과거의 연인일 수도 있고 현재 진행형의 연인일 수도 있는 J라는 보내는 편지 형식이고,『네가~』는 위녕이라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빗방울처럼~』은 시를 소개하고 있고,『네가~』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소개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두 작품을 쌍벽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넷째, 작가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지영 작가의 학창 시절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고, 처음으로 추천을 받은 작품도 소설이 아닌 시였다는 것이다. 작가는 소녀시절의 꿈과 그때 애송하던 시를 떠올리면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 책은 작품성과 관계없이 마치 일기장처럼 애착을 느끼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공지영 작가의 책 중에 가장 힘겹게 읽었다. 그러나 나 역시 문학 소년이었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그 때의 심경을 생각하면서 그리움 속에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시를 쓰고 싶은 청소년에게는 시인으로서의 꿈을, 한때 문학 소년이었던 성인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정감어린 작품이 될 듯하다.



y******3 2013.10.07.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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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생존 선고를 받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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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생존 선고를 받았다면? J, 가끔 제정신이 드는 날에는 살아 있는 나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제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서일까요. 만일 내가 느닷없이 일 년만 살게 되었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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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생존 선고를 받았다면?

J, 가끔 제정신이 드는 날에는
살아 있는 나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정말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제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어서일까요.
만일 내가 느닷없이 일 년만 살게 되었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하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합니다. 만일 그렇다면 나는
진정 무엇이 하고 싶을까요.


- 공지영의《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중에서 -


* 앞으로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다면
정말 무엇을 하게 될까요? 감사해야 할 사람 만나
감사하고, 사랑할 사람 더욱 사랑하고,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곳 찾아가고... 그렇게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1년이 2년으로, 2년이
10년, 20년으로 연장되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와
행복이 넘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y***o 2017.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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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따뜻하게, 좀더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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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오픈하우스/2011   공지영씨 소설은 아주 예전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와 '수도원 기행' 인가를 읽었긴 했지만 직접 아, 이런 글을 쓰는 구나 하고 느낀 건 우생시 인 거 같아요.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  한다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성별, 나이, 전공, 직업 그리고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정도로 파악할 수 밖에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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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오픈하우스/2011

 

공지영씨 소설은 아주 예전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와 '수도원 기행' 인가를 읽었긴 했지만 직접 아, 이런 글을 쓰는 구나 하고 느낀 건 우생시 인 거 같아요.

그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  한다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성별, 나이, 전공, 직업 그리고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정도로 파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진보적인 척하지만 편견에 지고 마는 꼰대 소시민이랍니다. ^^

개인사를 들추면 아프시겠지만

처음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뭐 그럴 수도 있지.

두번째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응? 예술가라서 사람이 별난가?

세번째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게... 사랑이 참 많은 사람인가 보다.

이렇게 결론이 나더군요. 예전같으면 이런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저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이게...상대방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가 없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을 할 수가 없잖아요.  더구나 아무 것도 못하는 불쌍한 노처녀 노총각이 넘쳐나는 시대에 말이죠.

인용된 시들은 하나하나 별 처럼 빛나지만 가슴에 대고 들으면 납덩이처럼 무겁기도 하고

작가의 글은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모두 혼자랍니다. 그렇지만 행복한 혼자이길.

 

 

이달의 사락 r*******n 2013.03.29.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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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위로로 다가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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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흘러가듯 따라 읽어가도 좋을 책이 있습니다.   10년 만에 공지영 작가가 썼다는 두 번째 산문집. 사랑과 상처와 용서와, 고독과 방황과 희망이 흐르는 이 책은 한 여름인데도 가을처럼 읽히는 군요.   시 한편, 그리고 작가의 기억과 생각 한 편.그렇게 페이지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생각하거나 느낀 것들을 미화시키기보다 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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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흘러가듯 따라 읽어가도 좋을 책이 있습니다.

 

10년 만에 공지영 작가가 썼다는 두 번째 산문집.

사랑과 상처와 용서와, 고독과 방황과 희망이 흐르는 이 책은

한 여름인데도 가을처럼 읽히는 군요.

 

시 한편, 그리고 작가의 기억과 생각 한 편.그렇게 페이지마다 연속으로 이어지는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생각하거나 느낀 것들을 미화시키기보다 내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상하게도 전 그것에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외롭지 않습니다.

 

그녀의 기억으로 가득 녹아있는 책을 보니, 조금은 더 젊었던 날을 남겨보고 싶어지네요.

 

 

구구 절절 공감이 가는 문구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앞 부분 몇 구절만 남겨봅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나, 그 비 내리는 거리의 그와 나를

저는 아직도 가끔 회상합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한다는 것이겠지요." -14p

 

"사랑의 포로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만인을 위해' 싸울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해보지 않은 사람이 갇힌 이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을까요?

... 한 사람을 사랑하는 작은 사랑 없이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합니다.

위선이 되기 쉽지요. 작은 사랑만 보고 큰 사랑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이기적이 되고 맙니다." -20p

 

 

YES마니아 : 로얄 a****a 2013.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