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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자 붙은 책을 다른 부류의 책보다 좋아하는 편이다. 다른 분야보다 역사책을 읽고 나면 가장 뿌둣하기 때문이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때의 만족감 같은 게 가장 크기도 하고... 제목 때문에 두말할 것 없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 [유럽사 산책]. 전체 분량 700쪽에 가까운 양장본의 책이다. 글쓴이는 "헤이르트 마크" "그는 네덜란드에서 미국, 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여행 보도기자로 유명하며, 역사 분야의 베스트 셀러 작가로도 명성이 높다."(책 앞날개)고 한다. 음... "2009년에는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널리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책 앞날개)는 사람.
음... 이 책은 그간 내가 읽어온 역사책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유럽사 산책]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20세기, 유럽을 걷다"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유럽의 흔적을 따라가는 황홀한 역사 여행"이라는 제목이 붙은 프롤로그부터가 그렇다. "천년 시대의 끝을 서너 달 앞둔 때였다. 나는 1년 내내 유럽 전역을 돌아다녔다."(p17)는 글쓴이. 이 책은 글쓴이가 그렇게 1년 내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보고 쓴 기행문의 성격이 짙은 책이다. "여행 보도기자"였기 때문인지 그의 여행지에 대한 묘사는 꼼꼼하게 세밀하다. 글쓴이의 스케치 위로 역사 속의 사건이 오버랩되는, 그런 글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바와는 너무나 다른 책이라 읽기가 버거웠다. 1부의 제목은 "균열의 시작, 드레퓌스 사건"이다. 드레퓌스라는 사람에 대해, 드레퓌스 사건이 불러온 파장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들었지만.. 글쎄다. 글쓴이는 이 책의 독자들을 유럽인, 혹은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책을 쓴 것일까.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날 때 즈음의 전반적인 유럽의 상황들에 대한 언급, 그리고 내가 파악하기엔 드레퓌스 사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과 지역에 대한 설명에 치중하고 있다.
미시사에 대해 배우면서, 어디까지를 역사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던 적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그들의 일상은 역사가 된다!"는 이 책 앞표지의 문장에서 "그들"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어디까지인가? 어렵다. 세상 모든 "아무개"의 이야기가 역사가 될 수 있지는 않을텐데.... 헤이르트 마크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가 지나갔던 거리의 모습들은 과연 "역사"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할까. 글쎄다. 내겐 여전히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
좀더 많은 고민 후에 다시 펴들어야 할 책이다. 헤이르트 마크의 [유럽사 산책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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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유럽의 역사를 한눈으로 알 수 있는 책이 나왔다니 너무나 흥미롭게 느껴졌던 주제라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유럽사 산책'이란 표지 글을 보며 유럽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일거라 생각했다. 유럽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에게 유럽의 역사를 쉽게 알려주는 책이라 유달리 다른나라 역사에 약한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으며 이 책의 저자인 헤이르트 마크는 기자의 관점에서 20세기 유럽사를 다시 쓰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20개국 이상의 국가를 돌아다녔다니.. 단 12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유럽 역사의 현장을 꼼꼼히도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출발지인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저자의 역사 여행은 시작된다. 유럽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성도착적 행위보다 프랑스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 사건은 유럽 전역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다. 무죄를 입증할 증거들이 밝혀졌음에 그가 유대계라는 이유와 당시 프랑스가 겪고 있는 두 권력 사이의 분쟁이 중심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상치 않게 일어난 제 1차 세계 대전과 가장 치열했던 프랑스 베르됭 마을의 전투, 전쟁의 사망자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을 하며 독일이 궁지에 몰리고 미국이 개입하면서 세계 1차 대전은 종식을 하게 된다.
볼셰비키 혁명의 중심인물이였고 러시아 최초의 국가원수이며 혁명가에 정치가였던 레닌과 나치당의 당수로 국무총리에 당선된 아돌프 히틀러, 나치스에 대한 이야기나 이탈리아의 지도자로서 이탈리아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열등감을 기회로 삼아 이탈리아를 세계 대전으로 끌어들인 인물 무솔리니, 우연히 스페인에 갔다가 민병대에 들어간 조지 오웰 그는 이탈리아의 파시스트와 맞서고 싶어 했다. 책은 2차 세계대전까지 다루고 있는데 저자 헤이르트 마크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자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20세기 유럽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역사적 사실 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당시 상황이나 주변 정세들을 같이 담아내며 들려주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만약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책에서도 말했듯이 윈스턴 처칠이 1931년 뉴욕에서 발생한 택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면? 1918년 히틀러 상병이 겨자 가스 공격에의해 다순히 시력을 잃은 대신 질식사 했다면? 혹은 라테나우에 대한 암살기도가 실패도 끝났다면.... 지난 사실을 되돌릴 수 없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많은 역사 달라졌을 것이다. 누군지도 몰랐던 발터 라텐나우가 히틀러만큼 대중을 사로잡는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20세기 독일과 유럽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 그의 죽음이 가져온 불행이 너무나 커 안타깝게 느껴졌다.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남다른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몇년 전에 가 보았던 서대문 형무소의 모습은 지금은 고문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지만 형무소 안을 둘러보며 당시 그곳에 잡혀 있는 사람들의 심정과 고문을 생각해 보며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존에 읽었던 역사서와는 다르게 주제별로 연관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기존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책에서는 이런 점을 많이 발견한다. 그만큼 당시의 상황을 담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느껴졌다. 2차 세계 대전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데 '유럽사 산책 1'만 읽고 책을 내려 놓기에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며 '유럽사 산책 2'권에서는 어떤 역사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을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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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대 역사 관련 유투브를 보다가 흥미가 생겨 관련 서적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시간 순서대로 기재한 것이 아니라, 드레퓌스 사건, 스페인 독감, 볼세비키 등 주요 테마를 토대로 관련 사항들을 기술하여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기가 쉬웠다. 다만, 번역된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내가 당시 상황에 대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책이 마냥 쉽게 읽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긴호흡을 가지고 20세기 유럽 역사가 알기 원한다면 읽어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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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때매 '방콕'중인지라, 예전에 묵혀둔 '구간'들을 찾아 읽고 있는데요.. '유럽사 산책'은 묵혀도 너무 묵혀둔 책입니다.ㅠㅠ 2011년에 샀는데....벌써 9년이나 지난 ㅋㅋㅋㅋㅋ '유럽사 산책'은 소제목이 '20세기 유럽을 걷다'인데요.. 1999년, 세기말을 앞두고...작가인 '헤이르트 마크'가 20세기 중요 '유럽사'들의 '흔적'을 돌아다니면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실제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생존자'나 그들의 '자손'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어느분이 '유럽판 문화유산 답사기'라고 말씀하시던데.. 읽다보니 공감이 가더라구요 ㅋㅋㅋㅋ 첫 장은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며 '암스테르담','파리','런던','베를린','빈' 당시 대표적인 다섯나라의 수도의 이야기를 합니다. '경제','정치','산업','군수' 여러분야의 강국들.. 더럽고 냄새나던 '도시'들이 '현대'적인 도시로 변해가는데요.. 단순히 '도시'만 바뀌는게 아니라 사람들도 바뀌어갑니다. 20세기의 급격한 변화속에..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나지요...바로 '1차 세계대전'입니다. '헝가리 - 오스트리아'제국의 '황태자'의 죽음.. 금방 끝날꺼 같은 전쟁은, 엄청난 참극으로 돌변하는데요.. '1차 세계대전'은 사실 '2차 세계대전'에 비해 인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참호전'이란 별명처럼...뛰어난 지략이나, 전략은 없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대포만 쏘다가 '보급'이 먼저 떨어진 쪽이 '항복'하는.. 특히 '신식무기'들을 제대로 활용못했던 '전쟁'이라고도 합니다. 다행인것은 '2차 세계대전'에 비해 '민간인'피해는 거의 없었다는거.. 그럼에도 수많은 '군인'들이 허무한 죽음을 당했지요.. 그러나 그후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의 예고편으로 진행이 됩니다. 불평등한 '베르사유 조약' 그리고 '나치'의 출현, '유대인'들의 비극 '러시아'는 '붉은 혁명'이 일어나고, '스페인'은 '내전'에 들어가는데요. '베르사유 조약'을 보다보면 아무리 피해자라고 하지만 '프랑스'가 넘 하긴 했습니다. 어느정도는 적당하게 해야지... 승전국인 '프랑스'가 '아량'을 베풀었다면..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까? 그런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20세기 역사의 큰 사건들.. '사건'들 차제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들의 '내막'이나 '경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말 그대로 '유럽사 산책', '유럽사'의 주요 배경을 다니며.. '인터뷰'도 하고, 조사도 하며.. 역사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사놓고 두께에 지레 겁먹고 시작못했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는..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야동동... 1권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끝이 났고 2권은 '2차 세계대전'의 본격적인 이야기로 시작할듯 싶네요.. 2권도 얼른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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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산책 1 헤이르트 마크/옥당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부와 명예를 누리며 언제나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어느 날 보니 서서히 흔들린다. 여전히 멋져서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고뇌는 깊어 보인다. 내가 보는 지금의 유럽의 모습이다. 복지, 교육, 문화, 경제, 전 세계를 이끌며 큰 소리 치던 유럽이 금융위기, 실업, 복지, 인종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에 얽혀있다. 한 나라의 문제를 수습하기도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텐데 여러 나라가 경제적으로 관련되어 있어 정치인들이 연일 모이고 회의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복잡해 보인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낭만으로 기억되는 남유럽,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의 일환이었다가 20세기 말 독립한 국가들로 이루어진 동유럽, 대표적인 제국주의의 전형으로 수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전 세계를 쥐었다 폈다 했던 서유럽, 극한의 기후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가지고 살아온 북유럽, 지역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유럽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책은 20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의 유럽을 볼 수 있게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동유럽, 유럽의 곳곳을 여행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왔던 이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별 나라별로 굵직한 사건을 겪었던 현장에서 시대별로 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은 1부 ‘구세대의 생존 투쟁’이었다고 불리는 드레퓌스 사건을 시작으로 6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마친다. 2권에서는 본격적인 2차 세계대전, 나치스 독일의 기억, 비틀스, 체르노빌 등 보다 현재에 가까운 역사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20세기, 유럽을 걷다’란 부제에서 보듯 저자는 네덜란드 기자출신의 여행가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과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법학, 사회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여행 보도 기자로 명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역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20세기의 유럽 이야기, 처음에는 그 방대한 양에 기도 눌리고 약간의 저항감도 생겼다. 하지만 언제 내가 이렇게 자세히 유럽의 곳곳을 들여다보며 말도 안 통하는 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인가? 친절한 안내자인 저자와 함께 여행하며 사람 냄새나는 허름한 유럽의 어느 골목 카페에서 지역 신문을 펼쳐 놓고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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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유럽 역사를 우리는 흔히 세계사 수업을 통해서 배워왔다. 그리고 영화의 소재로도 무궁무진하게 다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최근의 유럽사에 대해서는 과거의 유럽사에 비해서 등한시되어 온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사학자들에 의해서 편집되고 왜곡되어진 역사의 한 면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한계에서 조금은 새로운 시도로 접근해 서술했다는 점이다. 즉, 사학자들의 입장에서 연구하고 바라본 학술적인 역사 발자취가 아니라, 직접 민중들이 최근까지 겪었던 살아있는 생생한 역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면이다.
옮긴이의 글을 보면 [우리는 흔히 20세기를 피로 물든 전쟁의 세기, 냉전의 세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럽이 있었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20세기의 유럽이 아니라, 유럽이란 땅에 살며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한 유럽 민중들이 말하는 20세기 유럽은 어떤 모습일까?] 이 부분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최근 100여년 안의 역사적 행보이기에 조금은 더 살아숨쉬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진정어린 역사적 경험을 가장 근사치로 접근해서 느끼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프랑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패션의 메카, 중세의 사치와 향락적인 귀족 문화가 꽃피워서 지금의 패션과 건축미학을 갖게 되고, 민주주의의 원산지이기도 한 현대 세계인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문화유산의 상징적인 나라... 그런 파리가 불과 백여년 전만해도 지금의 이미지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골냄새가 물씬 풍겨났다고 한다.
1880년경에는 ...그때만 해도 그곳에는 이륜마차나 사륜마차를 보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었다. 말과 노새가 그들의 유일한 동력원이었다. 게다가 지역 방언이 주로 사용됐다. 하기야 1863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자료를 보면, 프랑스 시민 중 4분의 1이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도량형도 지역마다 달랐고, 심지어 100년 전에 폐기된 화폐를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하루나 이틀 정도 파리를 구경한 사람은 그 이후 평생 '파리 사람'이란 명예를 누리며 살았을 정도였다. (p49)
2차 세계대전 속의 비화를 한번 알아보자. 1944년 2월 런던대공습이라고 불린 폭격이 무차별하게 시작되었다. 이때 영국 정부가 전쟁을 지휘하던 비밀 지하 공간은 독일 군이 그렇게도 폭파시키려고 노력했으나, 명중시키지는 못했다. 이 공간은 1945년 8월 16일 4시 58분 불이 꺼진 그 모습 그대로 아직 여전히 남아 있다. 수십 년 동안 오직 내부인사들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적 증거인 셈이다. 혹시 우리나라에도 우리들이 모르는 내부 고위 인사들만의 비밀 장부나 시설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 비밀 공간인 내각 전략회의실의 가장 이상한 부분 중 하나는 화장실 문 뒤에 있는 작은 골방이라고 한다. 이곳은 처칠의 개인 화장실이 아니라 처칠과 루스벨트 대통령(놀랍도록 발전된 주파수 변환기와 70개가 넘는 라디오 주파수 덕분에)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일급 기밀 전화선의 단말기가 있던 곳이다. 모든 사람들이 처칠의 개인 화장실이라고 생각했던 이 작은 방에서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세계가 지배되었다.(p674)
책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과학기술로는 놀랍도록 발전된 주파수 변환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세상은 빠르게 변모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닌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없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우리 민중들이 모르는 사이에 과학은 진짜 저 멀리까지 벌써 도달해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되집어 보는 좋은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이처럼 다양하고 재밌는 역사적 사실과 사건들을 좀 더 재미나게 엮었더라면 독자 입장에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 역사 여행을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번역자의 실수인지, 원래 원본 자체가 이런 식인지 궁금하지만 솔직히 글솜씨가 조금 따분하고 지겨운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읽다고 종종 지루하고 읽기 힘든 부분이 도청에 나뒹굴었다. 이런 점만 좀 더 개선 되었더라면, 진짜 재미난 유럽사를 산책할 수 있었으리라.,,, 네덜란드가 교양도서로 선정되었을 정도의 인정받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
| 굵직한 사건(드레퓌스, 1,2차 세계대전) 전후에 대중들의 일상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서술한 책이다. 일종의 여행기 같은 형식으로 현재 그 장소에서의 분위기를 묘사하다가 타입슬립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거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신문에서는 뭐라 떠들고, 정치인들의 발언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나도 그 시간 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대한민국과 유럽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일까. 일제강점기의 조선, 대한제국이라면 모를까 유럽의 사건들, 인물들, 국가 또는 제국간 왕족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모르는 나로서는 와닿지는 않았다. 좀더 사전지식이 있고 유럽에 관심이 있었다면 좀더 흥미롭게, 또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들이 생성되게 된 배경과 과정이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중에 그 곳을 여행하게 되면 또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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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이고 과거에 실제로 일어난 일을 사실로서 그리고 객관적으로 기록한 산물의 총체를 지칭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에는 시간이란 개념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대게 역사를 통찰하고 고찰한다는 의미 한켠에는 시대에 대한 상고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는 아프리카 대평원에서 직립보행을 하기 시작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하여 불을 사용하고 뗀석기와 간석기를 이용하여 수렵과 채집을 했던 선사시대에서 부터 4대문명의 탄생과 멸망 그리고 고대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년 모월에 발생했던 기록물들을 근거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게 당연시 되어왔고 보편타당성을 가지고 독자들 뇌리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고찰(연대기적 기술)은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 고찰의 요소를 간과하기 십상이다. 그것은 바로 시간과 같이 병존해야할 공간적인 개념인 것이다. 물론 시간적 흐름속에 공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별도로 공간적인 의미를 부각시킬수 있는 동력은 개발한다거나 부족하다. 결국 역사는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아우러서 판단해야 정확한 역사인식이 가능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또한 역사적 기록의 산출물들에 대한 경중을 부여함으로써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제단하게 되면서 포멀과 인포멀의 경계점을 모호하게 만들어 왔던 것 역시 사실이다. 왕의 기록은 중차대 하지만 일반 대중의 기록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인식 즉 제도권내의 역사에 대한 믿음등이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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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산책>은 20세기의 유럽의 역사를 한 부분이 아닌 유럽 전체로 조망하고, 작가가 여행하면서 역사를 그림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책이다. 기존의 딱딱한 문어체 형식으로 된 역사책과 다른 세밀한 표현들이 눈에 띤다. ‘1년 내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나는 낡은 페인트를 벗겨내는 기분이었다.’라든지 ‘통계수치, 기도와 침묵으로 점철된 무심한 세월만이 오랫동안 흐르고 있다.’ 등 말이다. 또한 작가의 표현력과 여행기를 통한 역사 이야기는 교과서적이지 않고 스스로 의문을 갖는 새로운 역사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듯이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는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이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유럽사산책> 중 두 역사적 사건이 눈에 띤다. 먼저 유럽의 균열의 시작을 보여주는 ‘드레퓌스 사건’이다. 책 내용 중 ‘드레퓌스를 두고 가족 간에 말다툼이 벌어진 후, 나무상자를 제작하던 피스톨이란 남자가 장모의 고발로 기소 당했다.’는 부분이 있다. 이는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친구, 가족과도 등을 질만큼 민감한 문제였음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 한 마을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가? 제주의 강정 마을..지금도 끝나지 않은 갈등이 있는 곳. 물론 드레퓌스 사건과는 내용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사건에 의해 사랑했던 사람들이 대립하는 모습만은 꼭 닮아 있지 않은가.
두 번째로, 안네 프랑크의 동상이 눈에 띤다. 안네 프랑크는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으로, 그녀의 일기는 아직도 유럽인들에게 읽히고 있다. 안네 프랑크의 동상을 보면 일본 대사관 앞의 위안부 동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두 동상의 표정은 다르다. 처참하게 학살된 유대인에 대해서는 지금도 독일의 반성과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린당했던 우리의 위안부 할머니들은 반성과 보상 없는 일본, 그 대사관 앞에서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세월을 보내고 계시기 때문이다. 동상을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건 유럽인과 우리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린 그 동상의 의미를 되새겨 너무나 다른 이 결과를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보통 역사서를 볼 때 사건, 사실만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 <유럽사 산책>에서는 현재와 과거가 보인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모두 만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