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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생활자'의 다방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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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이란 곳이 있었다.  지금도 지방이나 외진 곳으로 들어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심지나 번화가에서는 애써 이름을 바꿀 것이다. 커피숍, 카페 등으로 촌스럽고 단란주점 같은 냄새를 풍기는 '다방'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저자는 왜 다방을 찾아 다닌걸까? 커피숍도 아니고 카페도 아니고... 오래전에 다방에서 인연을 맺은 김양, 박양 이라 불리우는... 다시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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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이란 곳이 있었다.  지금도 지방이나 외진 곳으로 들어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도심지나 번화가에서는 애써 이름을 바꿀 것이다. 커피숍, 카페 등으로 촌스럽고 단란주점 같은 냄새를 풍기는 '다방'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저자는 왜 다방을 찾아 다닌걸까? 커피숍도 아니고 카페도 아니고...
오래전에 다방에서 인연을 맺은 김양, 박양 이라 불리우는... 다시 만나고 싶은, 찾고 싶은 아가씨라도 있는 걸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때까지도 뚜렷한 이유는 찾질 못했다. 
 
나 혼자 유추해 본 결과로는...
1. 어렷을때 어머니 심부름으로 아버지를 모시러 다방에 몇번 가 본 기억이 있어서... 그 추억 한 조각을 찾으러 떠났다!
 
2. 사라져 가는 옛것을,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찾으러 다니다 보니 그곳에 공통적인 가게로 '다방'이 있었다!
 
2년여를 걸쳐 서울에서 출발해 동해, 남해, 서해로 거꾸로 U 자를 그리며 다방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짧은 추억의 장소를 찾아 스쿠터에 몸을 싣고 떠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도 마주하며 달린다.  
 
인연 있는 다방을 다시 찾아가 보기도 하고, 지인에게서 꼭 찾아가보라고 부탁받은 곳도 있었다.  다방이라고 쓰여진 간판만 보고 처음 들어가보는 곳이 대부분이긴 했다.  모든 다방을 다 찾아 들어가지는 못하고, 여러군데 중에 마음 내키는대로, 상호가 끌리는대로 들어가 커피를 시킨다.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놓고 나중에 다시 와봐야지 하는 곳도 있지만, 마담과 x양과 나눴던 대화도 서둘러 잊은채 돌아 오기도 했다. 일부러 찾아나선 대부분의 다방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을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잊혀지고. 옛것이 하나씩 없어지듯이 다방이라는 곳도 옛날 이야기로 들어갈 채비를 끝낸 상태였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p91)


그간 스쿠터로 전국의 다방들을 헤집고 다닐 때 느낀 게 있다면 오라는 곳보다 굳이 오라고 소리하지 않는 곳이 오히려 가볼 만하다는 것이다.  오라고 하는 곳들은 대개 '늪이다. 무슨 복고 취향이 있어서 다방을 찾아다닌 것은 아니다.  오라는 곳들을 가보면 하나같이 가짜 자연이고 테마 공원처럼 따분해서 그곳을 피하다 보니 기울어져가는 오래된 마을이 있고 그 사이사이 다방이 있고 그랬다. (p350)


다방이란 곳엘 가본 적이 없는 나는 이 책에서 큰 공감을 못 받았다.  나이 많은 아저씨나 다방문화를 한번쯤 경험하신 할아버지뻘 되는 연배에서는 공감이 되실까?  책을 내기위해, 글을 쓰기위해 일부러 여행을 떠난 느낌도 들었다.  여행책자로 책을 내기엔 비슷한 책들이 요즘 너무 많다. 해서 조금 특이하게 '다방기행문'으로 책 내용을 정하고 여행을 다녀온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훌훌 떠돌 수 있는 자유스러움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이라 부러웠다.  자유로운 영혼을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저자가 부러웠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 ^^

s***r 2011.08.2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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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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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도태되어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들은 부지기수이다.불과 1세대도 아닌 20여년의 시간 속에 흐릿한 앨범 속의 기억과 추억으로 각인되고 있는 다방은 만남의 장소이고 데이트 코스이며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로 40대 이상은 아련하면서도 가슴 설레고 즐거운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였을거라고 생각한다.다방하면 계단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는데 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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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도태되어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것들은 부지기수이다.불과 1세대도 아닌 20여년의 시간 속에 흐릿한 앨범 속의 기억과 추억으로 각인되고 있는 다방은 만남의 장소이고 데이트 코스이며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로 40대 이상은 아련하면서도 가슴 설레고 즐거운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였을거라고 생각한다.다방하면 계단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는데 넓은 공간에 담배 연기와 다양한 연령대가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를 꽃 피우기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가는 맞선의 장소이기도 했다.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할일 없고 심심하여 다방 주인 '마담'과 레지와의 정담이 오가던 곳이기도 했다.

 보다 고급스러운 것을 찾고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춘 커피숍이 성행하면서 다방은 한물 간 유물로 전락하고 읍이나 면 단위엔 가물에 콩나듯 초로의 노인들이 약속 장소가 되고 한창 농번기에 있는 농부들이 뚝딱 핸드폰을 누르면 늦으면 혼이라도 날까봐 날쌘 제비마냥 냅다 달려오는 레지의 상술과 애교 섞인 웃음이 농부들의 고됨을 잠시나마 식혀 주기도 한다.파종기의 봄,논의 피사리등 잡초 및 농약 살포의 여름,누렇게 익어가는 수확의 계절 가을,옹기종기 모여 앉아 회관에 모여 화투놀이등으로 추위를 이기는 겨울날엔 으례 평소 마음의 빚이 많다든지 인심이 후한다던지 화투 놀이에서 돈을 딴 사람이 크게 한 턱을 쏘곤 했다.하지만 이런 얘기도 내가 살았던 1990년대의 일이고 지금은 시골에는 농사일을 맡을 사람이 거의가 없고 힘없는 노인만 집나간 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니 한적하기 그지없고 겨울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과 같은 황량함만 가득하기만 하다.

 스쿠터 한 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방과 관련하여 잊혀지고 버려진 기억과 추억 속의 다방 순례기를 적어 놓은 이 글은 대도시보다는 읍과 면 단위에 외진 구석에 외롭고도 고색창연하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손님 또한 한산하기만 하다.돈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찾아 오는 손님 특히 단골과의 말벗이 되고 생계의 수단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다방 이름도 가지각색이다.맹물 다방,딸기 다방,미인다방등이 있고 옛날식 이발관과 미용실이 눈에 띈다.바리깡과 돼지털마냥 꺼끌꺼끌한 브뤄쉬에 빼빠로 면도기를 가는 모습에서 어릴적 자주 다녔던 이발관이 생각이 난다.허연 머리에 순박하고 마음씨 좋은 초로의 할아버지 이발사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겠지만 갈때마다 친근한 미소로 시종일관 머리를 다듬어 주시던 인자한 모습이 어제의 일마냥 그립기만 하다.

 저자가 스쿠터로 붕붕 날아다닌 곳은 다방 뿐만이 아니다.2년 4개월간 휴전선 근처부터 남쪽 가거도까지 발품팔이를 열심히 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그곳엔 그리움과 낭만,추억과 아련함등이 배여 나고 생활의 편리함과 유행을 쫓다보니 정겹고 인간미가 살아 있는 다방,이발소,미용실의 옛 풍경은 이젠 상업메카니즘에 밀려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할 처지에 있는거 같다.



j******6 2011.08.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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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서 나풀대는 퍼렁 스쿠터 [다방기행문]
"세상 끝에서 나풀대는 퍼렁 스쿠터 [다방기행문]" 내용보기
‘여행생활자’, ‘생활여행자’를 출간한 여행 작가 유성용,,, 그가 전국 곳곳의 다방을 여행했단다. 것두 2년 4개월 동안, 이건,, 파랑색이라기에도, 하늘색이라기에도 뭣한 퍼렁 스쿠터를 끌며,,, 왠지 좁디 좁은 스쿠터에 "오빠! 오라이~"를 외칠 것만 같은 오봉순이 한 명쯤 태웠을 것 같은 느낌의 여행기 [다방기행문],,, 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었을 테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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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생활여행자’를 출간한 여행 작가 유성용,,,

그가 전국 곳곳의 다방을 여행했단다.

것두 2년 4개월 동안,


이건,, 파랑색이라기에도, 하늘색이라기에도 뭣한 퍼렁 스쿠터를 끌며,,,

왠지 좁디 좁은 스쿠터에 "오빠! 오라이~"를 외칠 것만 같은

오봉순이 한 명쯤 태웠을 것 같은 느낌의 여행기 [다방기행문],,,

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었을 테지,,,

그의 답변은 이러하다.


"스쿠터를 타고 전국 다방 기행을 떠날 거라고 하자, 친구들은 아주 재밌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 물었다. 왜 다방이냐고. 다방 아가씨들 오봉에 페티시 있냐고. 나도 이유를 모른다. 그저 이렇게 대답할 뿐이다.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도시의 여자라면 이미 예쁘기는 틀린 거 아니냐고.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나를 '여행 생활자'라 부른다. 생활 속에서도 세상은 막막하고 내가 나를 이끌어가는 이유들이 아득할 터인데, 하물며 길 위의 여행이 생활이 되어버린 사람이 흘려보내는 인생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 와중에 가끔 전국 여기저기 다방이 있어서 나는 이 여행의 아무런 성과 없는 허허로움을 위로 받을 것이다."


허허로움,,, 그래,,, 이거였다.

허허로움을 위로받고자 하는 생활여행자의 밋밋한 전국 다방순례,,,

자신의 허허로움을 위로받기 위해

더 헛헛한,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찾아 떠난 것인가?

음,,, 오래된 마을 어딘가에 낡은 간판을 달고 있는 다방에서

(사실,, 다방기행문이라고 돼 있지만,,,

얘기의 절반 가까이엔 이발소와 여인숙 얘기가 반이다. ^^;;;)

봉지커피와 맹물커피를 번갈아 마시며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도로가 한적할 때 스쿠터를 타고 멈춤 없이 몇 시간을 계속 달리면 세상의 시간과는 다른 별개의 시간 속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귓가를 가득 채우는 바람을 가르며 소리도 아득한 것이 된다."


"한번 튕겨나왔다가 세상의 구심력 안으로 다시 들어서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자의도 타의도 아닌 그저 그런 사정이 있겠지만, 해질녁이 되면 그래도 어딘가 스며들어야지."


커피 맛도 거기서 거기, 본명도 아닌 이름들을 가진 송양, 하양, 김양, 이양, 박양,,,

다방기행문 속엔 기력을 다 잃은,

이제 자신의 세월을 충분히 살아버려서 늙어 보이는 세월이 숨어있다.

하지만,,, 퇴락해가는 다방의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그리움은,,,

다방이란 특정 공간이 아닌 지나간 흔적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은 후에도,,, 헛헛한 마음이 계속 되는지도 모르겠다.



n****5 2011.08.10.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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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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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카트에 담고 읽기까지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다소 독특한 컨셉이긴한데... 요즘은 이런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번의 망설임끝에 읽어낸 책은, 역시.   다방의 기억이 있다. 동경 다방, 강원 다방... 그리고..이름은 모르지만...천주교 밑에 있다는 그 다방.아빠의 친구가 동경 다방 마담이랑 바람이 난 적이 있었다.그래서 그 집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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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카트에 담고 읽기까지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다소 독특한 컨셉이긴한데... 요즘은 이런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번의 망설임끝에 읽어낸 책은, 역시.


 

다방의 기억이 있다.

동경 다방, 강원 다방... 그리고..이름은 모르지만...천주교 밑에 있다는 그 다방.

아빠의 친구가 동경 다방 마담이랑 바람이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집 아줌마가 매일 밤이면 밤마다 우리집에  그집 애들을 맡기고 남편을 찾으러 돌아다녔었다.
세월이 아주 아주 흘러서, 동경 다방 마담이랑 바람이 났던 아저씨는 원래 아줌마랑 이혼은 했지만, 그렇다고 동경 다방 마담하고 결혼하지는 않았다. 엄마 말로는 다방년들은 원래 돈만 빨아먹고 도망간다고 했으며, 니네 아빠 친구들은 하나 같이 그 모양이라고 못 마땅해 했다.

그리고...강원 다방 아저씨...천주교 밑에 있는 그 다방 아줌마.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리뷰를 쓰는 용도를 생각하면, 여기다 뭔가를 마구 마구 적어야 직성이풀리겠으나...나는 정말 아무 것도 적을 수가 없다. 이 책을 보고 문득 든 생각들은..그냥 마음속에만 적어 놓아야겠다. 

책보고 떠올랐던 기억들은 이 정도.

나는 유성용의 여행이 좋다.
그런데 가끔은... 글이 종종 앞뒤가 잘 맞지 않고, 대책없이 주절 주절 읊는 듯하여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여행 생활자->생활 여행자->다방기행문으로 이어지는 그의 풀리지 않는 혹은 해소되지 않는...혹은 뭔가 대책없이 답답한 어떤 느낌도...이제는 조금 지겹다는 생각도 든다.  

대신에, 몇 몇 지역을 여행하고픈 생각이 들어, 몇 자락 정도는 접어두었다.
그가 소개한 다방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고.  

c******m 2011.10.1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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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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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 마음이 착 가라앉은 느낌이 지속되는 나날이다. 차가운 바깥기온에 몸이 얼어붙어 마음까지 전해진 무거움을 탓하기 보다는 뭔가 빠진 일상에서 이유를 찾아본다. 그것에 무엇일까?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지난 몇 개월간의 더딘 발걸음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 삼아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남쪽 바닷가 어디쯤 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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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흔적

마음이 착 가라앉은 느낌이 지속되는 나날이다. 차가운 바깥기온에 몸이 얼어붙어 마음까지 전해진 무거움을 탓하기 보다는 뭔가 빠진 일상에서 이유를 찾아본다. 그것에 무엇일까?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지난 몇 개월간의 더딘 발걸음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 삼아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남쪽 바닷가 어디쯤 와 있을 봄을 마중하지 못하는 더딘 마음자리가 어딘가로 훌쩍 떠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기분일 때 스스로 위안 삼는 방편 중 하나가 여행기를 읽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거리라도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지만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 책이 아닌가 한다. 발이 묶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껏 등에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되었을 여행길에서 보고 듣고 얻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다시 보여주는 것처럼 담아놓은 여행기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제법 많다. 누구는 순전히 자신의 발로 땅을 걷고 걸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그렇게 외지인을 자처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결과물을 편안한 방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맛일까 싶지만은 꼭 그렇지도 않다. 실제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읽는 사람들의 개별적 자기체험이 있기에 그 느낌이 공유되는 것이고 이 공유가 여행자와 독자를 이어주는 다리인 셈이다.

 

몸도 마음도 무거운 주말오후 여행생활자라는 사람 유성용이 꽤 긴 시간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던 스쿠터 뒷자리에 몸을 슬쩍 기대고 나서보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가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주목하는 것은 다방이다. 약속을 하고, 차를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했던 다방을 찾아 옛 기억을 되살리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많은 것들 속에서 그나마 아직 남아 있는 흔적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떠난 스쿠터 여행은 강원도를 시작으로 바다를 따라 남으로 내려간다. 목적하는 곳도 만날 사람도 정하지 않은 길이기에 거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때론 그것만큼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어버린 막막함은 땅위에 난 길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인생길에서 더 자주 만나게 된다. 저자 손에 들린 지도 한 장이 그 길을 안내하는 유일한 나침판은 아닐 것이다. 길은 가다가 잘못 갈 수도 있다. 잘못 간 길을 돌아 나오거나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길을 따라가면 된다. 그런 여정을 거처 남해안에 이르고 다시 서해안을 따라 자신이 살았던 서울로 돌아왔다.

 

저자의 몸을 싣고 가는 스쿠터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여행길에 끊임없이 마음을 파고드는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기에 어느 길 하나 쉬이 갈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뭘 하며 살아야 할까?’와 같은 무거운 질문들이 함께하는 저자의 스쿠터 여행길은 그래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온갖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세월이 지날수록 사라져가는 풍경과는 또 다른 무엇이 있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다방의 커피 맛이 어쩜 한결 같이 똑 같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를 붙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 가슴 속을 헤집고 있는 삶의 무게와 살아온 기억의 흔적들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면 를 만들어 가는 것일까?

 

나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 삶이라면 죽을 때 자신은 내가 아닌 것일까? 그렇다면 결국 나로 태어난 나 아닌 것으로 끝나는 것이 삶이라는 의미일까? 누가 이런 무거움 질문이 함께하는 여행길에 동행하고 싶어 할까? 여기서 저자를 생활여행자라고 부르는 낫선 느낌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방은 핑개였다고 한다. 다방기행이라는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 그가 찾아 나선 여행길은 결국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잊혀져도 여직 그대로 남아 있는 것들의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만들어 왔으면서도 늘 극복의 대상이 되었던 나를 만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유난히 추웠던 어느 해 겨울 처음 찾아가는 섬, 선착장 옆에 있던 다방의 따스한 커피한잔이 생각나는 책이다.



m*****8 2012.02.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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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들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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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여행책도 아이템이 필요한 시대이다. 남들 다 가는 곳, 남들 다 쓰는 글로는 이제 더 이상 상품으로서의 여행 대접을 못 받게 되었다. 가기 힘든 곳에 가서, 겪기 힘든 일을 겪은 뒤, 하기 어려운 말을 해야만 글이 되고 책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여행가라는 직업이 그럴 듯해 보이더니, 이제는 직업인으로서의 여행가 역시 다른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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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여행책도 아이템이 필요한 시대이다. 남들 다 가는 곳, 남들 다 쓰는 글로는 이제 더 이상 상품으로서의 여행 대접을 못 받게 되었다. 가기 힘든 곳에 가서, 겪기 힘든 일을 겪은 뒤, 하기 어려운 말을 해야만 글이 되고 책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여행가라는 직업이 그럴 듯해 보이더니, 이제는 직업인으로서의 여행가 역시 다른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고달픈 점이 많겠다 싶다. 그나마 저 좋아 하는 일일 것이니, 어려움도 쉬이 넘길 수 있는 것일 뿐이겠지.

 

전국의 다방을 찾아 떠돈 이야기라고 해서 다방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다방이 작가의 여행 배경지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방에 살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찾아 간 곳은 결국 쇠락해 가는 시골 마을들이었던 것이다. 마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처럼.

 

최근에 그런 느낌을 종종 받았다.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가게들이 문을 닫고 집들이 비고 거리가 한적해지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불이 일찍 꺼지고.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도시의 가장 번잡한 곳으로 다들 모여든 것일까.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서는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는 거리에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쓸쓸한 기분이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싶어서. 나만 이곳에 머물고 있나 싶어서. 그렇다고 그 쓸쓸함이 꼭 벗어던져버릴 절망으로서의 느낌은 아니었다. 쓸쓸한 대로 괜찮았다. 좀 그러고 싶었다. 남아 있는 것들을, 곧 사라져갈 것들을 지켜보는 마음이어서 그러했는지, 책 속의 글도 사진도 내가 처한 환경까지도 다 받아들이고 싶은, 아늑한 쓸쓸함이었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 쓸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독서가 될 책이다.

17

시간을 쥐었다 천천히 풀어내는

 

18

맑은 물이 볕을 가늘게 쪼개며 졸졸졸 흐른다.

 

21

세월은 화사처럼 흘러가겠지만 살다가 이렇게 잠시 들러 갈 곳이 있어 다행이다.

 

42

그저 제 색대로 멈춰 있다.

 

95

아무래도 인간은 ‘나’로 태어나서 평생토록 ‘나’ 아닌 다른 것이기를 꿈꾸지만 끝내 ‘나’로 죽는 우스꽝스러운 존재다. 물론 그 와중에 이따금씩 제 마음의 황량한 서부로 내몰려 자신의 보잘것없는 삶을 망연히 바라보게 되는 때가 있다. 사는 일이 애초에 허망하고 쓸쓸하다지만, 슬픔과 허무는 이 세속을 벗어나 있는 어떤 정체불명의 감정이 아니고, 오히려 끊임없는 욕망 실현의 장에서 쌓여온 상처쯤일 것이다.

 

99

아무래도 세상은 너무 과도하게 인간화되어 있고, 인간들은 대개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해 과대망상에 빠져 있다. 자신이 어떤 대우쯤 받아야 한다는 것은 거만이고, 세상에서 자신의 지위를 규정해본다 한들 그것은 임의적인 생각일 뿐, 그 속에 자신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대의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대만큼 가치 있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속 깊이 겸손하고, 쉽게 절망도 마라. 인간들아, 너희는 고작 심장이 뛰고 있을 뿐이야. 그것이나 좀 귀히 여기며 살아. 천하게 절망하지 말고.

 

257

함부로 탐하고 함부로 정성을 들이다가 함부로 내버리는 우리는

제 속에 갇힌 혼자만의 슬픔에 늘 소란스럽다 마는군요.

 

276-277

길을 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그 길이 나의 것이 되지 않듯이 제아무리 전전긍긍 살아도 인생은 결코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그 길에서 사라질 때처럼 그저 사라질 날이 오거나 할 것이다.

 

다방기행문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8.29.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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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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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까운 친구보다 낯선 이가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말쑥하고 부티 나는 사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느슨한 사람이 편하다. 조금은 사는 형편이 어려울지라도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나는 이런 이들을 ‘사람 냄새’난다고 말한다.   유성용은 스쿠터를 타고 전국 다방 기행을 떠났다. 이런 그를 보고 친구들은 ‘아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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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까운 친구보다 낯선 이가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말쑥하고 부티 나는 사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느슨한 사람이 편하다.

조금은 사는 형편이 어려울지라도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나는 이런 이들을 사람 냄새난다고 말한다.

 

유성용은 스쿠터를 타고 전국 다방 기행을 떠났다. 이런 그를 보고 친구들은 아주 재밌겠다고 하지만, 왜 하필 다방이냐고, 다방 아가씨들 오봉에 페티시 있냐고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보다 우스운 사실은 유성용 자신도 이유를 모른다는 점. 왜 전국 다방 기행을 떠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여행을 떠나는 당사자가 모른다는 점.

 

새를 보고 허공의 깊이를 가늠하듯, 전국 이곳저곳 이제는 사라져가는 다방이 있어서 나는 이 여행의 아무런 성과 없는 허허로움을 위로받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나는 저자가 왜 다방 기행을 떠났는지 알 것도 같았다. 다방이 아니라도, 그는 떠났을 것이다. 전국 허름한 선술집 기행, 전국 구멍 밥집 기행, 이런 여행들을 떠났을 것이다. 저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 책에서 보이는 그는 적어도 성취지향적인 사람은 아닌 듯 했다. 마이너에 열광하고 쇠락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

잊혀진, 그리고 잊힐 것들을 그리워하는 그런 사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세상에는 친구라 하는 이들이 많지만 나는 가끔씩 나풀거리는 인생들끼리 나누는 이런 별것 아닌 시간이 정답고 좋았다. 그러면서 아가씨들의 이런저런 사연을 들었다. 하나같이 가슴 찡한 사연들이었지만 사실 그것들은 이 통속의 세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그 이야기들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것은 말하자면 나그네의 예의 같은 것이었으니까. ” (본문 중에서)

 

대진항 초양다방과 요술소주방, 사랑의 쉼터 금란 미용실, 경주시 불국동 맹물다방. 이런 곳들을 다니는 저자를 따라 나도 초양다방, 요술소주방, 금란 미용실, 맹물다방을 다녀왔다.

그의 글과 몇 장 안 되는 사진을 읽고 유심히 보았을 뿐인데, 직접 내가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거창하게 인생철학이 그려진 것도 아니고, 그저 스쿠터를 타고 전국의 다방을 들락거린 이야기일 뿐인데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이가 쓴 글이기 때문일까.

 

YES마니아 : 로얄 h******6 2017.07.2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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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애틋한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
"잊혀져가는 애틋한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희안하게 오래 된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보면 왠지 늘 정감이 가고비록 내가 그 세대가 아닐지라도 묘한 향수같은 걸 느끼곤 한다.그런 취향 탓에 '유성용'의 이 <다방기행문>에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지.카페 기행도 아니고 다방 기행이라니!!!ㅎ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카페기행문을 장소만 다방으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안된다.예쁜 장소와 사진들을 보여주며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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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하게 오래 된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보면 왠지 늘 정감이 가고
비록 내가 그 세대가 아닐지라도 묘한 향수같은 걸 느끼곤 한다.
그런 취향 탓에 '유성용'의 이 <다방기행문>에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지.
카페 기행도 아니고 다방 기행이라니!!!ㅎ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많이 보이는 카페기행문을 장소만 다방으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예쁜 장소와 사진들을 보여주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고....
아무래도 중심소재로 삼고 있는 '다방'이라는 존재가
이제는 세상에서 밀려나 쇠락할 대로 쇠락한 곳이다보니, 기행문의 내용도 밝을 수만은 없는 게 당연.



말하자면, 가 볼 만한 좋은 다방을 소개해주는 책이 아니라,
'다방'을 소재로 해서 사라져가는 것,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저자의 상념들을 담은 책이다.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p91



저자는 다방 이름을 보며 이런저런 상상에 잠기기도 하고,
자신의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28개월에 걸쳐 했다는 전국다방기행이니만큼 책 속에서는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데,
그 바뀌는 계절과 사라져가는 다방이 어우러져서
읽다보면 뭔가 헛헛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길을 제아무리 헤매고 다녀도 그 길이 나의 것이 되지 않듯이
제아무리 전전긍긍 살아도 인생은 결코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p278



머, 그렇다고 모호한 상념과 오래 된 기억들만 어지러이 널려있는 책은 결코 아니니 걱정마시길~

다방 말고도 이발소, 스텐드빠, 주막, 여인숙 등, 사라져가는 많은 곳들이 등장하는데,
배달 나갔다가 손님들끼리 싸움이 나서 돈도 못 받고 울며 들어오는 김양,
고운 말씨로 이야기하다가 말 끝에 "이영감님도 뒈지셨나?"라는 어느 마담,
머리를 다 깎아준 후에 저녁밥 먹고 가라며 끌고 들어가는 이발소 주인 아저씨,
다방을 돌며 화려한 속옷을 파는 속옷 장수 등등,,
우습고 안쓰럽고 그리운 이야기들이 스치듯 박혀있다.



" "오빠는 이제 어디로 가요?"

"포항 가려고."

"포항? 하이구, 거기 자지 같은데." (좆 같은 것도 아니고 자지 같다니 원.)"  
p138


아놔, 이 부분 읽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ㅋㅋㅋ


"동양다방, 국일다방, 서해다방, 비목다방, 가정다방, 만나리다방, 세일다방, 모두다방......
그중 눈에 좀 띄는 것이 세일다방이고 가정다방이다.
무엇을 판다고 세일다방이고, 다방에 와서 가정은 왜 찾는단 말이냐."  
p282


다방이름은 또 어찌나 다채로운지....ㅋㅋ



개인적으로 그동안 읽은 기행문들이 주로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만 바라보려는 것들이었는데,
'유성용'의 시각은 그와는 조금 달라서 더 신선하게 읽혔다.


"또 누구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지만,
어쩌면 정체불명의 사랑에 기대어 있는 자, 그들이 유죄다."  
p101


"세상을 과하게 긍정하는 것, 그것도 참 불편한 일이다."   p223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아니한가!ㅎㅎ



"다방이 남자들을 집 밖으로 꼬실 만한 유흥업소였던 때는 이미 오래전이다.
이제는 커피 한 잔에 1000~2000원 하는 쇠락한 곳이다.
하긴 굳이 다방이 아니라도 세상에서 밀려난 것들은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불온한 것들이 돼버리곤 하지." 
  p333


이 말에는 좀 다른 생각.

불온한 것이라도 세상에서 밀려나면 애틋해진다.



암튼 다방세대인 분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책일 테고,
그렇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게도 묘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가 찍은 오래 된 장소의 사진들이 책 속 가득 실려있어서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



그나저나 이 '타타봉 연구소'가 대체 뭘 하는 곳인지 나는 아직도 궁금....-_-;;;

b***e 2011.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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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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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용 작가의 글이 참 좋습니다.왠지 어떤 마음이었는지알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여 좋습니다.왜 그는 스쿠터를 타고전국의 다방을 돌았을까, 하는 호기심은책을 다 읽고 나니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작은 도시,촌스러운 간판,다방 커피,그곳의 사람들.푹 꺼진 소파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기분으로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쯤 홀가분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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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용 작가의 글이 참 좋습니다.
왠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여 좋습니다.

왜 그는 스쿠터를 타고
전국의 다방을 돌았을까, 하는 호기심은
책을 다 읽고 나니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

작은 도시,
촌스러운 간판,
다방 커피,
그곳의 사람들.
푹 꺼진 소파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기분으로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쯤 홀가분해졌습니다.

h******3 2011.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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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풍경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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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생활의 접경에서 살아가는 ‘여행생활자’의 감성은, 잘 알려진 신파처럼 오히려 막연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다방 안의 풍경과, 사라지는 것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의 비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대도시에서 다방은 이미 번쩍거리는 카페에 밀려 ‘복고 취향’ 쯤으로 내몰리고 말았고, 지방 의 작은 마을다방!!이제는 쇠락한 곳, 세상에서 밀려난 곳이 다방이 아닐까~~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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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생활의 접경에서 살아가는 ‘여행생활자’의 감성은, 잘 알려진 신파처럼 오히려 막연하게 잊혀져가고 있는 다방 안의 풍경과, 사라지는 것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의 비애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대도시에서 다방은 이미 번쩍거리는 카페에 밀려 ‘복고 취향’ 쯤으로 내몰리고 말았고, 지방 의 작은 마을
다방!!
이제는 쇠락한 곳, 세상에서 밀려난 곳이 다방이 아닐까~~
나에게도 다방은 아주 먼 기억속에서나 존재하는 곳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찾곤하던 대학가의 다방.
강의가 없는 시간에 다방에서 report를 작성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좋은 음악을 듣던 곳으로 기억된다.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귀가  찢어질 정도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오기도 하고....
그때는 음악 DJ 가 있어서 신청곡도 받아주기도 하고...
그러나, 내가 대학을 다닐때도 다방보다는 음악 감상실이나,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가수들이 시간대별로 나와서 통키타를 치면서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던 쎄시봉과 같은 라이브 카페(그때는 아마 카페라는 말이 없었던 것같다.)가 훨씬 인기가 좋았다.

  
  
   
 


다방이라고 하면 촌스럽고 노인네나 가는 소읍에나 존재하는 커피파는 곳이 아닐까...
또한, 언제부턴가 다방은 별로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도 않는 곳이다.
티켓다방이라는 말때문이기도 하고, 다방안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그리 유쾌하지도 않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성용'도
" 한마디로 다방은 배울 게 별로 없는 곳이다. 물론 커피도 맛없고. 하지만, 그곳은 어쩌면 사라져 가는 것들과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가는 이정표처럼 여겨졌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 (p91)




"사라져 가는 것들, 버려진 것들의 풍경을 따라 가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스쿠터 한 대를 가지고 2007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8개월에 걸쳐서 전국의 다방을 찾아다니게 된 이유일 것이다. 
'유성용' 자신이 여행 생활자이기에....

"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대 가거도에 들어갔다. 스쿠터 타고 여행을 떠나와서 몇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어떤 이들은 이 여행 이야기를 듣고 바람같은 자유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했겠지만, 사실 나는 이 여행에서 내가 정착해 살 만한 곳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곳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찾는 곳은 나에게도 그저 막연하다.
내 의도 바깥에서 그 무엇인가가 나를 사건 사고처럼 그속으로 끌어주기를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은 기다림을 잊고 있어야 간신히 말이 된다. 기다리지 않으며너 기다리기,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다리기. "     (p259)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여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 여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서울에서 출발한 여행은 포천을 거쳐서 남한 최북단의 대진항의 초향다방을 들러서 양구, 원통을 지나 동해안의 곳곳을 들러서 내려가서 다시 남해안을 따라서, 그리고 내륙지방으로 이어지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오랜 날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여행인 것이다.
이제는 너무도 초라하여서 허름한 시골집인 것같은 다방들의 모습.
그마저도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기억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자기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체험들을 기억으로 남긴다. 충격적이거나 불편하지 않다면 왜 기억에 남겠는가. 그렇게 자기답지 않은 것들이 모여 자신의 기억이 된다면 기억이란 참으로 희한한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과 너무 다른 것들의 박물관이랄까. 한때 그 기억의 총합이 자신이 된다. 사람들은 제 안에 갇혀 기억과 상처를 떠올리며 말한다.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나는 이렇다고, 아, 끝없는 말들, 도대체 내가 뭐라고 나라는 것이 애초에 참으로 나답지 못한 오래된 환영이고, 어쩌면 통째로 과대망상일지도....   " (p313~314)

다방 이야기에는 저자의 추억이 어린 다방들이 상당수 함께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다방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다방만을 찾아간다는 의미보다는 사라져 가는 모든 풍경을 담기 위한 여정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도 찾을 것같지 않은 이용원, 소주방, 여인숙, 약방, 동네 슈퍼, 기름집, 제제소 등이 그런 곳들이다.
다방, 다실, 찻집, 거기에 잔뜩 멋부린듯한 coffee shop....
사라져 가는 풍경, 오래된 풍경.
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멀지 않아 사라질 모습들과 이야기들이기에 가슴에 잔잔한 영상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n******5 2011.08.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