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42) 교수는 13일 “마이크로 RNA를 만들어내는 효소인 ‘다이서’가 마이크로 RNA의 전구체(어떤 물질에 선행하는 물질)를 인지하는 기작(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마이크로 RNA의 작동방식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는 국제적 권위를 가진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RNA(리보핵산·DNA와 함께 유전정보의 전달에 관여하는 핵산)는 DNA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심부름꾼 역할로 생각됐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일부 RNA가 DNA 발현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RNA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와주는 심부름꾼 역할로 생각되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프랜시스 크릭이다. 프랜시스 크릭은 수다쟁이에다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고(유일하게 겸손한 표정을 지었을 때는 『우연과 필연』으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자인 자크 모노와 요트 여행을 떠났을 때 서툰 솜씨로 배를 항구에 댈 때뿐이었다.) 과학에 관련된 토론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었다. 물론 그 밖의 경우에는 성적인 농담을 자주 던지는 점을 제외한다면 배려심도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면 헛소리라고 생각되면 가차 없이 발제자를 매도하고 날선 비판을 했지만 자신이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면 즉시 반성하는 타입의 과학자였다. 기존의 과학자들이 약간은 괴짜스럽기는 해도 엄숙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크릭은 그런 형태의 사람들과 완전히 반대였다. 자신이 옳든 그르든 수많은 가설이 생각나면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던지고 거기에 대한 비평을 들었으며(결국 그 수많은 가설들 중 하나가 왓슨과 함께 발견한 DNA의 이중나선 구조이다.) 자신의 말한 가설들을 시각화시켜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가 젊었을 때는(다른 천재과학자들이 보통 15세에 대학에 입학하고 2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딴 것에 비하면 크릭은 30대에 분자생물학의 길로 들어섰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일단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말해보고 거기서 얻은 결론을 다른 과학자들에게 말한 다음에 일단 한 분야에 매진하기로 하면 관련된 논문과 교과서들을 쉼 없이 탐독했다. 그래서 실험은 직접 하지 않고 말만 많이 하고 그 말한 것을 시각화하여 모형을 만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그와 어떤 의미에서 반대인 사람은 여럿 있었다. 여성 과학자인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완벽한 가문에서 태어난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상상력이 들어갈 공간이 부족했다. 그는 과학적 사실이 스스로 이론을 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DNA 구조에 관한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데이터는 여기저기에서 터지고 있던 DNA 구조의 가설들을 헛소리로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성격은 까칠해서 다른 과학자들이 그녀에게 접근하기 힘들었고 그녀는 어떤 의미에서는 혼자서 DNA를 연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실패했다. 물론 그녀가 실험했던 데이터들은 나중에 세상의 모든 과학자들이 사용했다. 그녀가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지 않았다면 DNA 이중나선 구조에 대한 기여로 노벨상을 수상했을 것이다.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는 크릭이 항상 도깨비로 묘사했던 라이너스 폴링이었다. 폴링은 캘리포니아에 있었는데 영국에서 크릭은 연구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폴링이라는 도깨비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당시에 폴링은 이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였는데 거의 유일하게 크릭만이 그에게 필적할 수 있었다. 폴링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데이터였고 그 데이터는 로절린드 프랭클린에게만 있었다. 물론 영국의 다른 과학자들은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볼 수 있었지만 폴링은 볼 수 없었다. 폴링은 삼중나선구조를 상상하고 그 모형을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은 거의 상상력으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물론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모형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폴링은 영국의 학회에 참석하려고 했다. 만약 폴링이 영국의 학회에 참석해서 프랭클린의 데이터를 보았거나 화학의 전문가(사실 폴링은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의 약간의 도움만 있었어도 폴링은 자신의 삼중나선의 잘못을 깨닫고 이중나선을 크릭보다 먼저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미국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공산주의 빨갱이로부터 이 신성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매카시 상원의원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었다. 반핵평화주의자인 폴링은 매카시의 시선으로 보면 위대한 과학자로 보이기보다는 빨갱이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폴링의 여권은 금지되었고 폴링은 영국에서 열리는 학회로 갈 수 없었다. 그리고 왓슨과 크릭은 그 유명한 이중나선 구조를 세상에 내보였다(왓슨과 크릭의 논문 저자 순서는 동전 던지기로 정해졌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앞서 있던 폴링은 왓슨과 크릭의 미친 경쟁심과 상상력, 그리고 프랭클린의 데이터, 그리고 몇 개의 우연으로 인해 이 분야에서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물론 폴링은 자신의 분야인 과학을 포기하지도 않고 완전히 낙담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통해 공동수상이 아닌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그 중 하나는 노벨평화상이었다. 아마 과학자들의 유전자에는 경쟁심은 있지만 시기심은 다소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상한 감정을 회복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 것 같다. 사실 크릭이 과학, 특히 분자생물학에 크게 기여한 점은 이중나선이 아니었다. 크릭 때문에 이중나선 구조가 조금 더 일찍 발견되긴 했지만 결국은 밝혀질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 내에... 라이너스 폴링도 그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마지막 퍼즐을 크릭이 가장 먼저 찾아냈을 뿐이다. 그래서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과학논문은 조그만 발견이라도 학술지에 경쟁적으로 낸다. 이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한 가지는 나중에 번질 최초라는 타이틀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고 다른 하나는 다른 과학자들이 그 이론에 반박하면서 이론의 결점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다. 그래서 크릭은 과학적 사실의 발견은 발견자보다는 발견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현대의 과학적 발견은 전 세계적인 과학자 집단의 공동 작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지속적으로 읽어본다면 자신의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심지어 무명의 과학자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게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크릭은 초기에 상상력에 의존하던 버릇(심지어 이론과 사실이 서로 어긋날 때는 사실을 먼저 의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을 후기에는 버리고 보다 신중한 실험을 중시했다. 그래서 젊었을 때의 크릭을 알던 사람들은 나이 들어 실험을 몸소 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기도 했을 것이다. 크릭의 분자생물학에 대한 진정한 기여는 유전부호를 해독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크 모노의 말대로 ‘지적으로 분자생물학의 전 분야를 장악한 사람,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이해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심지어 같이 논문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과학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요구함으로써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크릭은 원래 무신론자였지만 무생물과 생물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는 교회를 공격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졌다. 물론 현재의 리처드 도킨스처럼 열심은 아니었다. 이제 유전자의 대부는 유전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것에 유전이 선행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생각은 우생학이나 인종차별적인 생각에 쉽게 경도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것들과 관련된 일에 열정을 다하기보다는 그런 생각을 대충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릭은 큰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의식을 규명하고 뇌를 연구하는데 젊었을 때와는 달리 실험과 데이터를 더 중시했다. 인간의 의식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했고 크릭의 말상대가 될 사람은 크리스토퍼 코흐였다. 크릭은 다른 과학자들이 거창한 이름을 앞에 걸고 은퇴하는 시기에서조차 인정사정없이 연구하고 토론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코흐의 조력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이 책은 분자생물학에서 뇌과학까지의 긴 여정을 함께 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인 크릭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생물학적 개념이 등장하고 그 개념을 대충 넘어가지 않고 일일이 과학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물론 일반 생물학 교과서 수준은 아니라도 기본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꽤나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나 번역자 모두 생물학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인지 기초가 부족하더라도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상당 부분 이해가 가능하다(그 이해가 정확한지는 차치하더라도). 다행히 크릭이 인생 후반에 투자했던 뇌과학에 대해서는 약간의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해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고 과학자가 꿈인 사람에게는 더 없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 경쟁이 드라마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
크릭에게 배우는 과학자의 정신 노벨상에 대한 열망은 나라마다 대단하다. 한 나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의 숫자만큼 그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처럼 말하는 분위기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과학자들의 업적의 모든 것을 이 상으로 대변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가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노벨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폄하하거나 과소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학계를 비롯하여 관련된 많은 분야의 선도적인 노력으로 전 인류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과학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길 희망하는 것이 서실이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과학적 성과가 나올 기초과학의 저번이 축성되길 또한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기초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과학자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그들이 이뤄낸 학문의 성과와 더불어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책 ‘프랜시스 크릭’은 유전부호의 발견자인 프랜시스 크릭(1916~2004)에 대한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다. ‘프랜시스 크릭’은 유전의 핵심에 있는 디지털 암호이자 생명과 비생명을 구분해 주는 요소, 바로 ‘유전 부호’를 발견하여 생물학 혁명을 일으킨 생물학자이다. 제임스 왓슨과 함께 DNA 구조를 밝혀 유전학과 분자 생물학 분야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사람의 전기는 그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동안 이뤄냈던 업적과 그 업적을 이룬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 역시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크릭가’의 내력을 필두로 해서 삶의 터전을 옮기고 그가 주목했던 관심사의 흐름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일견 과학자들의 삶은 오직 연구실과 실험에 매달려 있는 단순하고 딱딱한 모습이 연상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성장과정, 군복무 중, 연구실에서 보여주는 조금은 엉뚱한 모습이나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주저함이 없는 성격 등 수다스럽고 사교적이었던 크릭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그가 남긴 편지, 강연 메모, 논문 초고, 연구 일지 등 직접 남긴 문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생생함이 더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당신이라는 사람, 당신의 기쁨과 슬픔, 당신의 기억과 야망, 당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자유의지가 사실은 방대한 무리의 신경세포들과 연관 분자들이 취하는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노벨상의 공동수상자인 왓슨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크릭은 자신의 학문의 목표를 ‘생명과 의식’으로 설정했다. 그의 두 번째 연구 주제는 ‘인간의 뇌’에 관한 것이다. 밝혀지지 않은 분야에 대한 과학자들의 도전은 어쩜 무모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무모한 도전으로 불리는 것 말고는 없을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의 그러한 도전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혜택을 가능했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그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과학자들이 밝혀낸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했던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이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는 것으로 보고 싶다. 과학자들의 그러한 정신을 배워 현실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들과 같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놀라운 성과를 이룬 과학자들의 삶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
|
매트 리들리의 <프랜시스 크릭> 고백컨대 이 책이 프랜시스 크릭에 대해서 읽은 첫 책이다. (비록 이 책의 원서를 2006년에 이미 구입했고 얼마만큼은 읽었지만) 제임스 왓슨에 대해서는, 그가 직접 쓴 책을 몇 권 읽었음에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크릭에 대해서는 그가 쓴 책은 별로 인기가 없고, 그에 대해서 쓴 책은 없다시피 했다. 이제 비로소 내 마음 속에서 두 사람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균등하게 놓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매트 리들리의 <프랜시스 크릭>은 크릭이라고 하는 과학자를 두 가지 업적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 하나는 DNA 구조의 발견자라는 측면이고, 또 하나는 유전부호의 발견자라는 측면이다. 앞의 것은 왓슨과 함께 나눠야 하는 업적이고, 뒤의 것은 주로 니런버그와 나눠야 하는 업적이다. 매트 리들리는 부제에도 그렇게 했듯이 뒤의 유전암호(genetic code)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최종적으로 완성한 인물로서의 크릭에 대해서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교해보았을 때 DNA 구조의 발견이라는 것이 더 큰 업적으로 인정받고, 대중들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 그건 크릭이 생물학이라는 분야에 햇병아리 시절에, 즉 생물학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던 시절에, 그리고 그들의 데이터는 하나도 없이 어쩌면 난데없이 만들어낸 업적이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전암호에 대해서는 다르다. DNA 구조의 해명 이후 반드시 거쳐가야 할 지점이라는 것을 크릭은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을 규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료 과학자들과의 대화와 충동질(!)을 통해서 비로소 밝혀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업적에 대한 노벨상위원회의 평가는 니런버그에게 주어졌지만… 과학자의 일생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크릭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고 일생을 마감하는 과학자는 정말로 드물다. 그런 게 참 난감하고, 풀이 죽게 만드는데 그럼에도 참 잘 산 과학자의 인생이라는 건 또 다른 측면도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아주 작은 업적을 세상에 남겼다면… 사실 그것도 힘든 일이다. (2011. 8) |
|
프렌시스 크릭은 영국의 분자생물학자로 1949년부터 캐번디시연구소에서 X선을 사용, 나선상단백질 분자구조를 연구하던 중 미국의 생물학자 왓슨과 킹스 칼리지의 윌킨스의 협력을 얻어 1953년 DNA의 2중나선 구조를 발표하였다 . 두 가닥이 나선으로 꼬인 디엔에이(DNA)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되기 전인 1940년대에 과학자들은 유전자가 디엔에이로 이뤄졌다고 생각했으나 일부는 유전자가 단백질로 이뤄졌다고 여겼다. 왓슨과 크릭의 1953년 논문은 분자생물학의 그림을 바꿔놓았지만 발표 당시에, 그리고 이후에도 디엔에이의 정체에 관해 한동안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시스 크릭의 발견은 20세기 현대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중의 하나로 1962년에 노벨상을 받게 된다.
과학적 지식이 별로 없었던 그에게 부모님은 ‘어린이 백과사전’을 사주셨는데, 한권에 예술, 과학, 역사, 문학이 뒤섞여 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은 과학이었다. ‘그는 과학이란 분야에 매료되어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되고, 열 살 넘어선 부모님의 지원 아래 집에서 화학에 대한 실험을 하게 된다. 부모님이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에, 크릭도 어려서부터 기독교를 믿는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논리보다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설교와 교회사람들로 인해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무신론자에 가까운 불가론자가 되었다.
크릭의 연구에 가장 중요한 주제는 자연 선택이다. 과학계에선 이미 누구나 임박했다고 느끼던 ‘디엔에이 구조 발견’을 누가 먼저 거머쥘 것이냐를 둘러싸고 경쟁과 신경전이 펼쳐졌으며 발견 이후엔 새 가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항도 이어졌다. 생물학이 다른 과학과 다른점은 바로 이 메커니즘 때문이라 본다. 자연 선택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생물체의 일반적인 특성은, 그것이 전혀 뜻밖이라는 것이다. 자연 선택 과정은 거의 대부분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 위에 쌓아 올린것이어서 아주 간단한 과정이라도 많은 보조 장치가 붙어있다. 생물학의 “법칙”은 대개 대체적인 일반론일 뿐인데, 그것은 그 법칙들이 수십억 년 동안 진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정교한 화학적 메커니즘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꾼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줄 잘 알고 있다. 크릭은 2차 대전 때엔 해군 무기 개발자였으며 캐번디시연구소에선 왓슨과 함께 짜릿한 발견 순간을 맛보았고, 디엔에이 정보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부호의 메커니즘을 규명했으며 훗날엔 뇌와 의식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과학이란 아주 작은 호기심의 시작이다. 에디슨 어렸을때 닭이 태어나는 과정을 생각하다 달걀을 자신의 품에서 부화를 시킬려고 했던, 어떻게 생각하면 엉뚱해 보일지 모르는 사건이지만 작은거 하나에도 호기심을 느끼고 다른사람들과는 다른 사고방식과 의문점이 유명한 과학자의 탄생이라 할수 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생물학자의 인생을 쫓아가면서 과학적인 지식을 더 알게 되었다기 보다는 잘 모르고 있던 위대한 과학자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독서였다. |
|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은 왓슨과 함께 DNA의 분자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인 동시에, 그 시대에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정립되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전기적 고증에 무척 충실한 책이지만,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와 공간에 대한 지적인 분위기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쓸수가 없는 책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늘날의 생명공학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유전자를 포함한 분자생물학의 현황뿐 아니라, 그 학문이 발전하여 온 과정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이런 전기를 쓸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적인 삶의 스케치 못지 않게, 그가 동시대의 학문적 한계의 틀내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고민하고, 어떻게 그 틀을 뛰어 넘었는기랄 생생하게 알려주는 무척 생동감이 있는 보기 드물게 잘 된 전기작품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은 당시 프란시스 크릭이라는 걸출한 과학자와 함께 학문적 프런티어를 개척해 나간 수많은 다른 과학자들이 서로 어떻게 경쟁하고, 어떻게 서로를 도왔는지, 어떤 학문적 레이스를 펼쳐나갔는지에 대하 무척 생생하게 재구성을 한 책이다.
영화관에서 HD화질의 3D영화를 보면서 열광하듯이. 이 책은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날 생명공학의 기본틀을 만들어낸 그 위대한 시절을 마치 오늘날 우리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생생하게 중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낼만큼 정밀한 고증과 방대한 탐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우리들 눈앞에 펼쳐내는 책이다. 세포학, 분자생물학, 생화학, 생명공학, 이런 학문에 기초가 없는 사람들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면서, 동시에 그런 학문을 전공하는 사람들 조차도 어렵풋하게만 알고 있었을 그 멀지 않지만 베일에 쌓이기에 충분하게 먼 시점에 대한 생생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내내 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적당한 분량이 적절한 난이도의 무척 생동감 넘치는 한 과학자와 그의 시대에 관한 리얼한 보고서라고 부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은 왓슨과 함께 DNA의 분자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인 동시에, 그 시대에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정립되어 왔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전기적 고증에 무척 충실한 책이지만,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와 공간에 대한 지적인 분위기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쓸수가 없는 책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늘날의 생명공학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유전자를 포함한 분자생물학의 현황뿐 아니라, 그 학문이 발전하여 온 과정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이런 전기를 쓸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 저명한 과학자의 전기적인 삶의 스케치 못지 않게, 그가 동시대의 학문적 한계의 틀내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고민하고, 어떻게 그 틀을 뛰어 넘었는기랄 생생하게 알려주는 무척 생동감이 있는 보기 드물게 잘 된 전기작품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은 당시 프란시스 크릭이라는 걸출한 과학자와 함께 학문적 프런티어를 개척해 나간 수많은 다른 과학자들이 서로 어떻게 경쟁하고, 어떻게 서로를 도왔는지, 어떤 학문적 레이스를 펼쳐나갔는지에 대하 무척 생생하게 재구성을 한 책이다.
영화관에서 HD화질의 3D영화를 보면서 열광하듯이. 이 책은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날 생명공학의 기본틀을 만들어낸 그 위대한 시절을 마치 오늘날 우리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생생하게 중계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낼만큼 정밀한 고증과 방대한 탐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우리들 눈앞에 펼쳐내는 책이다. 세포학, 분자생물학, 생화학, 생명공학, 이런 학문에 기초가 없는 사람들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면서, 동시에 그런 학문을 전공하는 사람들 조차도 어렵풋하게만 알고 있었을 그 멀지 않지만 베일에 쌓이기에 충분하게 먼 시점에 대한 생생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내내 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적당한 분량이 적절한 난이도의 무척 생동감 넘치는 한 과학자와 그의 시대에 관한 리얼한 보고서라고 부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그것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얼마나 신비롭고 풀기 힘든 문제였을까요?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 있는 DNA. 지금은 이런 DNA를 조작하여 더 좋은 작물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생명까지 창조할 수 있는 지금 이런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잖아요. 처음에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이름만 듣고서는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생물학자인지도 몰랐는데, 생명 과학의 기초를 만든 사람이라고 하니 너무나 대단한 것 같아요. 사람에게도 수많은 DNA정보가 있지만 그것을 해독하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이 들고 과연 해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인간 게놈 프로젝트처럼 인간의 이해하는 코드가 바로 눈에도 보이지 않은 미세한 DNA에 담겨 있다는 것. 그 속에 인류의 탄생과 죽음. 오랜 생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한 위대한 과학자의 삶. 그런데 그런 위대한 과학자의 모습 속에서 친근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당대의 유명한 과학자들과의 교류. 그가 평생의 목표로 설정했던 생명과 의식의 문제들. DNA라는 생명의 오래된 암호를 해독하는 것. 돌멩이와 토끼가 다르고 토끼와 사람이 다른 것. 그것은 바로 DNA 구조 때문이라고 하죠. 그런데 사람과 유인원의 DNA 차이는 1%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나의 작은 변화를 통해서 사실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 어쩌면 불치의 병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도 앞으로 DNA의 암호를 해독하게 되면 풀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모든 것보다 더 작은 곳에 우주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서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모든 비밀이 담겨 있는 것. 핸대의 생명 과학을 탄생시킨 수많은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은 이제 우리들이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겠죠. 인간에게 오래된 화두인 삶과 죽음, 노화 등에 대한 비밀을 해결 할 열쇠인 DNA를 인류는 풀 수 있을까요? 사실 생명이라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그저 과학으로만 접근해서는 위험한 면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과연 인간은 신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생명에 대한 존엄성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
|
1. 창조론을 믿든, 진화론을 따르든, 우리는 그 특유의 호기심으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궁금해 해왔지요. 많은 것을 알지 못했던 고대에는 초월적인 무언가의 힘으로 많은 것을 설명했어요. 지구 위의 모든 인류가 그런 이유로 종교를 만들어 발전시켰고, 그 연장 선상에서 신을 닮은 인간에 신성을 부여해 왔습니다. 인간은 동물원의 '침팬지'보다 '우월' 하며, '길가의 한 줌 흙' 보다 영적이라는 것이죠.
과학이 발전하고, 앎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우리의 부모가 가르쳐준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를 땅바닥에 내팽개쳤지요.
2. 자기 자신의 기원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은 누구나 같은 거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사춘기가 안 끝났는지, 여전히 이런 질문에 대해서 다루는 책들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그래서 생물학 분야의 DNA에 관련된 이야기나, 인간의 '의식'에 대해 다루는 책을 무척 좋아하지요.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이름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DNA의 발견자'이며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분이지요. 그것만으로도 제 흥미를 끌어갈 충분한 이유가 되었지만, 크릭은 말년에 인간의 '의식'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호오~
그리고 발견한 《프랜시스 크릭》 사실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흥미로운 이름보다는 저자가 '매트 리들리'라는 것만으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
3. 《붉은 여왕》, 《본성과 양육》, 《게놈》, 《이타적 유전자》의 저자인 '매트 리들리'는 과학저술가 이자 과학자지요. 그의 글은 무척 명료하며, 잘 읽혀요. 그래서 사전만큼 두꺼운 그의 책들을 집어들기가 그렇게 무섭지가 않습니다. (물론 《프랜시스 크릭》은 300page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매트 리들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도 되지 않은 (크릭은 2004년 8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크릭의 드라마 같은 삶과 열정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크릭은 과학의 판테온 신전에 올라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곁에 자리 잡을 것' 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트 리들리가 크릭을 칭송하기도 했기에, 책 속의 내용은 비교적 크릭의 삶에 대해 호의적으로 접근합니다.
4.
프랜시스 크릭의 삶을 요약해 보자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물론 평범한 우리의 삶은 더 짧게 요약되겠지만요.) 물론 책에는 크릭의 인생이 훨씬 더 세심하고 따스하게 되짚어져 있습니다. 과학계에서 여성 차별에 대해서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얽힌 이야기와, 그의 떠들썩하지만, 핵심을 파고드는 논법,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책 속에 펼쳐지지요. 크릭의 업적들은 현대 생물학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그런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게 된다면 재미가 없을 법도 해요. 하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힌답니다.
현대 생물학에서 아주 유명한 사진 중의 하나.
<이중 나선 구조 앞에 포즈를 취한 크릭과 왓슨 - 사진 출처>
5.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지식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DNA의 구조에 대해서 조금만 검색해 보고 나면 이 책에서 설명하는 용어나 내용을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삶 자체가 흥미롭기에 책 읽는 재미도 있고, 후반부 크릭이 고심했던 인간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의식에 대한 '가설'하나쯤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책이라는 말이지요.
뽀나스 프랜시스 크릭의 싸인 - 출처
|
|
프랜시스 크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