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미'씨가 추천? 독일 근대 오페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마술피리(魔笛)'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왕자가 숲에서 길을 잃었는데 밤의 여왕 시녀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공주 초상화를 봤는데 너무 미인. 그런데 공주는 납치되었더라. 마술피리 받아서 공주 구하려 Go~. 그런데 막상가보니 납치범이 착한 편이고 여왕이 나쁜 상황. 그래서 이런저런 시련을 잘 이겨낸 후 밤의 여왕은 지옥으로, 그들은 해피엔딩 하였더라.
오스트리아 산골 소녀에서 뉴욕의 도둑고양이로, 다시 밤의 여왕으로
천부적인 목소리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소녀, 안토니아 살러는 가계의 몰락으로 인해 미국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소년 발타사와 함께 뉴욕 뒷골목에서 목숨만 부지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도둑질을 하고, 몸을 팔아야만 하는 가혹한 삶은 안토니아 살러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짙은 애수를 더하게 만든다. 변하지 않는 운명의 손길이 그런 그녀를 오페라로 이끄는데…….(출판사 북스토리 카페에서...)
에필로그 |
|
이 책은 오페라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문학 작품이긴 하지만 좀처럼 접하기 힘든 소재를 활용해서 만든 소설이라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땐 생소한 느낌을 주기에 딱인 작품이라 하겠다. 저자는 단 한 장면을 위해서 이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의 모든 구조와 모든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 클라이맥스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되는데 그것이 바로 저자가 의도한 바라면 제대로 먹혔다고 생각한다.
|
|
<밤의 여왕>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며, 조수미가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으로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버트 슈나이더의 소설 <밤의 여왕>은 일곱 살 소녀 안토니아의 꿈에서 시작되어, 그녀의 가족이 파산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팔려가는 등 수많은 고난과 절망적 상황을 겪다가 마침내 그녀의 아름다운 노래는 오페라 무대에서 요란한 박수갈채를 이끌어낸다. 마치 음악을 글로 옮겨 놓은 듯한 로버트 슈나이더의 문체는 소설 속으로 독자를 이끌고, 인생의 부침을 겪는 안토니아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다음에 벌어질 내용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모든 것은 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상트다미안의 아름다운 경치가 황무지로 변하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천사 같은 목소리! 일곱 살 안토니아는 그 꿈을 꾼 뒤, 자신이 곧 고향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하고는 주변의 사람들과 동물들, 심지어는 나무나 돌과 같은 모든 것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러 갔다가 밤의 여왕이 등장하자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 언니라고 외치다 쓰러진다. 그 후 안토니아는 이별의 예감이 흐려진 대신 신부에게 합창을 배우고, 사람의 목소리가 내는 다양한 냄새와 색깔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1923년 6월 아빠인 루퍼트가 파산을 한 뒤 종적을 감추고, 엄마는 다섯째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안토니아는 운명처럼 자신을 팔아버린다. 이후 안토니아는 미국으로 가는 배 세실리아 호를 타게 되는데, 입국 검사를 받다가 몸을 피해 자신이 발타사라 이름 붙인 사내아이와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자신들의 거처를 마련한다. 그곳에서 도둑질을 배우고, 권태로운 삶을 살고, 그리고 장군이라 불리는 사람에 의해 창녀가 되었다. 그리고 1932년 5월의 어느 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제3지휘자인 아론은, 안토니아가 부르는 노래를 바람결에 듣고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아론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헤매다가 안토니아와 만나게 되고,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안토니아를 사랑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리고 안토니아는 <마술피리>에서 여인1이 독감에 걸려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자 대신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역시 독감에 걸려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있는 밤의 여왕 대신에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무려 서른여덟 번의 커튼콜을 받는다. 소설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역시 안토니아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언니 베로니카가 첫사랑을 실패하고 울고 있을 때, 그리고 세실리아 호에서 인신매매업자에게 매를 맞고 남자아이가 울고 있을 때, 그녀의 천사와도 같은 목소리는 듣고 있는 사람들을 어린 날로 돌아가게 하고 슬픔을 달래 주었다. 또 파산과 인신매매, 절도, 매춘 등 삶의 온갖 굴곡을 겪은 뒤의 그 목소리는 훨씬 더 호소력 있게 아론의 마음을 사로잡고, 오페라를 듣던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의 말과도 같이, 진정한 칭찬과도 같이 감동 속으로 이끈다. 안토니아는 단지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써 노래를 했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과 완전히 하나가 되고, 심장과 하나가 되고, 목소리가 하나가 되었다. 안토니아는 음악 그 자체였다. 안토니아는 육체가 없었다. 안토니아는 영혼이었다. 높은 음에서는 거의 얼음 같은 차가움이, 중간 음에서는 토요일 저녁의 목욕과도 같은 따뜻함이, 낮은 음에서는 거의 목이 쉰 듯하면서도 이루 말로 묘사할 수 없는 아름다운 슬픔이 배어 있었다. 그 목소리에는 안식이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젊은 음악가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이 세상에 기적이 있다면 그 기적은 인간의 목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한편 소설을 읽는 내내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또 끝내 이해할 수 없었던 요소도 있었다. 그것은 안토니아와 발타사라는 두 사람이 가족이라든가 선악 관념이라든가를 갖지 못한, 그런 부분에서 거의 백치와 같은 인물로 그려진 것이다. 안토니아는 아빠의 행방불명이나 엄마의 죽음, 그리고 언니를 비롯한 동생들과의 이별을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그와 마찬가지로 인신매매업자에 의해 엮인 가짜 가족을 자연스레 자신의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또 미국에서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그에 대해 절망도, 수치도, 분노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없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다만 그렇기에 불과 20여 년의 삶을 산 안토니아의 목소리에 삶의 온갖 희로애락이 담길 수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내면에 바로 다가가 영혼을 휘어잡고 또 감동시킬 수 있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리고 발타사의 과거와 그가 분노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엽기적이라고 말할 만한 도살까지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과연 무엇이 발타사로 하여금 인간의 영혼을 찾는 일에 몰두하게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에 쌓여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집을 떠날 예감에 사로잡히는 안토니아의 모습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 역시도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943년 추수감사절 아침에 안토니아 플라이지히는 요란한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침실을 가득 채운 밝은 11월의 햇살에 몽롱한 눈길을 던진 채, 안토니아는 집을 떠나야 한다는 확실한 예감에 휩싸였다. 머지않아. 영원히. |
|
'밤의 여왕'은 모자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나오는 아리아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북스토리에서 나온 책의 첫장과 띠지에는 성악가 조수미의 평을 적어 놓았다. 조수미는 어떤 노래도 다 잘 부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 밤의 여왕이라는 아리아로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아리아는 높은 음역을 소화해야 하며 또 기교가 까다로와서 아무나 잘 부르기 힘든 곡이기 때문이다. 나도 몇번이나 들었지만 그녀만큼 소름끼치게 잘 부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듯 하다. |
|
|
|
사람의 목소리를 소리로 표현하면 나의 목소리는 어떤 소리로 표현될 수 있을까? 언젠가 친구의 오빠가 군대에 간다고 응원의 메세지를 녹음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이 녹음을 한 뒤 함께 들었는데.. 헉~ 이게 내 목소리란 말인가?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녹음되어 나오는 내 목소리의 차이는 처음에는 충격이였다. 진짜 내 목소리가 내 입에 나와서 내 귀로 듣는 것과의 차이에 놀라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안토니아는 자식과 부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아빠 루퍼트의 4명의 딸 중 둘째 딸이였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안토니아는 밤마다 자신을 향하여 노래를 부르는 천사 언니를 만나게 되고, 어디를 가던지 그 천사언니와 함께 동행을 하는 기이한 행동들을 했다. 그런 안토니아를 두고 엄마와 아빠는 혹시 귀신이 들린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지만.. 그 마을의 신부님은 안토니아만의 매력을 알아보고 남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자식과 아내를 위해 헌신을 하던 아빠는 결국 많은 빚을 지고 파산을 하게 된다. 가족에게로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던 아빠는 오랜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아이를 출산하던 중 엄마마저 목숨을 잃게 된다. 고아가 된 안토니아 자매들.. 안토니아는 인신매매의 형태로 미국으로 팔려가게 된다. 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여정 가운데에서 안토니아의 목소리를 그 배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게 된다.
미국에 도착해서 검문을 하던 도중, 안토니아는 가까스로 도망을 치게 되고.. 함께 배를 탔던 남자 발타사와 함께 도축업을 하는 아저씨네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마저도 아저씨가 죽게 되면서 안토니아와 발타사는 노숙생활을 하게 된다. 노숙 생활 중 함께 만난 장군을 통하여 안토니아는 매춘까지 하게 되지만.. 안토니아 마음 속에 있는 노래에 대한 열정은 숨길 수가 없었다.다. 그녀의 사람을 이끄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인하여 그녀는 인생 역전을 하게 된다. 바로 부자이면서 음악가인 아론을 만나게 되고, 안토니아는 자신의 목소리를 빛내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어릴 적 유일하게 관람하고 만났던 밤이 여왕의 무대에 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밤의 여왕이 된다.
어린 시절.. 오페라에서 본 밤의 여왕의 목소리를 듣고 반했던 그 자리에 안토니아는 결국 서게 된 것이다. 고아가 되었다가, 미국에서는 오랜 시절 노숙인 생활을 했던 안토니아가 인생 역전이 된 셈이다.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사람의 목소리를 움직이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안토니아는 음악 그 자체였다. 안토니아는 육체가 없었다. 안토니아는 영혼이었다. 높은 음에서는 거의 얼음 같은 차가움이, 중간 음에서는 토요일 저녁의 목욕과도 같은 따뜻함이, 낮은 음에서는 거의 목이 쉰 듯 하면서도 이루 말로 묘사할 수 없는 아름다운 술픔이 배어 있었다." |
|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청량감을 주는 산뜻한 책이다. 물론 이 책은 동화가 아니다. 긴 한편의 장편소설이다. 무척 아름다운 책이지만, 책의 내용이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마치 생생한 동화를 읽고난 어린아이의 느낌같다고 할까... 너무 아픈 이야기를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으로 표현했기에, 피와 고름이 난무하는 생경한 이미지가 필터처리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아프고 충분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동시에 아름답기도 한 책이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추천사를 쓴 것처럼, 이 책은 음악가로 거듭나는 한 여인에 관한 책이다. 가장 처절하게 아프고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수미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뛰어난 아리아를 부르는 밤의 여왕 역을 맞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힘든 과정을 겪고 동양인이 밤의 여왕을 차지하게 된 것처럼, 그녀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화려한 음악인이 되기 전까지의 과정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사람이 얼마나 처절할수 있는가를 표현하기 위해 이 책의 도입부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전원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나는 어린시절에도 아이는 사물에 대한 경이로움과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꿈꾸며 성장해 나간다. 이야기의 군데군데에서 장래에 펼치게될 음악적인 미래에 대한 복선들이 깔리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펼쳐지는지. 저자의 글 솜씨는 솜씨를 넘어서 예술의 경지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가장 훌륭한 기교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그 아름다움속에서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가혹한 운명은 처음에는 시련의 시작이라는 것을 눈치채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그토록 시종일관 부드러운 터치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그림속에서 눈치빠른 독자는 그림속의 아름다움속에 생경함과 폭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예를들면 "빨리 꺠우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개인지도가 필요하기도 했다"는 한마디로 기차 차창의 풍경처럼 스쳐지나가는 단 하나의 짧은 문장으로 가혹한 폭력을 묘사하는 부분들 같이.
물론 추락의 끝이 여기가 다는 아니다. 과연 이 추락의 끝이 어디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전히 아름다운 문장들로 이루어진 꼭 같은 글들이 묘사하는 아픔은 사실주의 소설들이 묘사하는 생경한 언어와 구호로 난무하는 글들보다 더 처절하게 느껴진다. 단지 아프고 추한 모습을 그대로 생생하게 드러내지 않을뿐이지. 그 아픈 느낌은 오히려 더욱 리얼하게 읽는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 세상에 이토록 아픈 아픔도 과연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아픔이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한편에는 대단한 꿈이 있었던 시절이고, 한편에는 그 꿈만한 깊이의 심연같은 아픔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간과 장소라는 것은. 아름답고 고요한 산간 마을의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과 잘 대비되는 넓은 세상에서 홀로 외로움과 아픔과 세상이라는 폭력을 견디는 나약하지만 강인한 소녀의 모습. 그리고 막판에 터져나오는 피날레의 팡파레가 이 책을 완성하면서 삶이라는 것의 승리를 멋지게 축하하는 한편의 오페라 같은 소설이다. 무척이나 매혹적이라는데 이의를 달 생각이 전혀 없다. |
|
난 아직 오페라를 본적이 없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 되었습니다.> |
|
3.3
393페이지, 20줄, 23자.
간단한 줄거리부터. 안토니아 살러는 오스트리아 상트다미안에서 살다가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꿈에서처럼 어떤 사람(예뇌 나로디)을 따라 갑니다. 도착한 곳은 미국. 배를 타기 전에 잠시 보았던 발타사(고양이 이름이었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 임의로 붙인 이름)를 따라 같이 살다가 다리 밑에서 생활하고 마침내 지휘자의 귀에 잠시 들린 노래로 인하여 같이 살게됩니다. 마술피리의 '여인1' 자리에 대타로 나갔다가 주연인 밤의 여왕이 독감으로 노래를 못하게 되자 대신 불러 호평을 받게 됩니다.
몇 십 페이지를 읽으면 [오르가니스트](1992)와 같은 분위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도착하면 '아, 같은 작가로군!'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고요. 이렇게 되면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글 자체는 화려하지 않고 간단합니다. 그런데 술술 넘어가지요. 그러니 글을 잘 쓴다고 볼 수 있을 텐데, 9년간 별 변화가 없다(일 수도 있고, 분위기를 유지한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고 한다면 위의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130908-130908/130908 |
![]() 표지속 여자아이가 뽑아내는 분위기가 상당히 매혹적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살짝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첫장에는 성악가로 유명하신 조수미 라는 분의 사인과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로버트 슈나이더의 유려한 문체는 음악이라는 것이 왜 아름다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일깨워주었다. 라고.. 글로 인해 음악을 느끼는것. 그 음악을 느낄수 있을까. 음악처럼 글이 소리로 와닿을수 있을런지.. 기대를 하게 만든 책이었다.
세명의 딸중 둘째로 태어난 안토니아는 어렷을때부터 이상한 꿈을 꾸어왔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로부터 떠나야 한다는것을 꿈을 통해 꾸어왔던 일.. 그리고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는. 아니, 소리에 민감한 아이였다. 세딸과 아내를 몹시도 사랑해서, 자신이 버는것보다, 빚을 내가며 아내와 딸아이들에게 선물을 해대던 아버지는 결국, 망해 딸과 아내를 떠나 사라지고, 엄마는 병으로 죽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안토니아는 그토록 자신의 꿈에 나타났던. 이 곳을 떠나는 꿈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데.. 한쪽발이 없는 언니와 동생을 위해 팔려가게 된다. 머나먼 곳으로. 미국으로.
거지생활. 몸을 팔게 된 수많은 기억들. 안토니아가 노래를 부를때는(사실 책 속에서 그녀가 노래를 불렀던 적은 몇번밖에 없다.)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자기만의 무수한 추억속에 빠져버린다. 그만큼 힘이 있었던 음악이었는걸까. 어느날 그녀의 노래를 들은 유명한 남자가 그녀의 음악에 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연극무대에 서게 된다. 단 한번. 그 목소리는 모든 사람들이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아름다운 슬픔이 있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끝...
좀 더 안토니아의 음악을 듣게 만들어주고, 밝게 만들어 주었더라면 하는 실망감이 돋기도 하는데,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문장 중간중간에 음악적 단어를 사용한 것은 조금 돋보이긴 했는데, 뭔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책이랄까.. 그렇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