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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라는 지식의 계보학과 정체성의 고고학
"탈식민주의라는 지식의 계보학과 정체성의 고고학" 내용보기
국내 저자가 쓴 탈식민주의 개론서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이라는 부제 하에 탈식민주의의 주요 사상가들과 이론가들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중적으로 다소 친숙한 사이드, 바바, 스피박으로 대변되는 ‘탈식민주의 삼총사’ 의 이론은 물론이고, 오리엔탈리즘 이후의 탈식민주의 이론의 전개를 고찰한다. 또한 파농을 비롯한 제3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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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자가 쓴 탈식민주의 개론서 가운데 가장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이라는 부제 하에 탈식민주의의 주요 사상가들과 이론가들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중적으로 다소 친숙한 사이드, 바바, 스피박으로 대변되는 ‘탈식민주의 삼총사’ 의 이론은 물론이고, 오리엔탈리즘 이후의 탈식민주의 이론의 전개를 고찰한다. 또한 파농을 비롯한 제3세계 반식민주의 사상가들의 이론들과 네그리튀드와 범아프리카주의를 주창한 흑인민족주의 전통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이론적 정체성을 고찰하고 있다. 책 제목인 '검은 역사 ,하얀 이론'은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저자 이경원은 탈식민주의 비평가들 가운데 파농과 사이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나랑 취향이 같은 저자다.

 

탈식민주의는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담론이다. 일반적으로 탈식민주의의 효시는 1978년에 출간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다.사이드, 바바, 스피박은 모두 제3세계 이민 출신이면서 미국 유명대학의 석좌교수로 자리잡으며 탈식민주의의 이론화 서구화 제도화를 주도했다. 사이드가 식민담론의 연속성과 억압적 측면을 강조한 반면, 바바는 식민담론의 내적 모순과 균열을 강조했고, 스피박은 해체론과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탈식민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

 

탈식민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소산인가? 탈식민주의를 포스트모더니즘의 부분집합으로 파악하는 노선이 있다. 탈식민주의 이론은 아직은 탈구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정작 탈식민화의 실천이 요구되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의 주변인들에겐 범접할 수 없는 서구 아카데미즘의 먹물 냄새가 농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과 북아일랜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중국과 티베트, 러시아와 체첸 등의 지역분쟁은 내부 식민주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드물었고, 호주와 아마존 대륙의 원주민처럼 다국적 기업과 민족국가에 의해 이중으로 침탈과 억압을 겪고 있는 이른바 제4세계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존재한다.

 

제3세계의 민족주의는 탈식민주의의 효시가 된다. 흑인민족주의가 그러하다. 아프리카 흑인의 이산으로 대표되는 식민주의 역사를 인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유럽중심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업이 바로 탈식민주의의 뿌리인 흑인민족주의다. 마커스 가비(1887-1940)의 흑백분리주의와 부커 T. 워싱턴(1856-1915)의 동화주의는 흑인민권운동의 양대 노선이었다. 듀보이스(1868-1963)는 분리와 동화 중간에 자리잡은 절충론을 취했고 범아프리카주의를 통해 블랙디아스포라의 연대를 시도했다.

 

1930년대 프랑스의 흑인유학생들이 전개한 네그리튀드는 굴욕과 수치의 기표였던 니그로를 흑인문화의 긍정적인 가치로 재구성한 흑인정체성회복운동이었다. 레오폴드 생고르(1906-2001)는 식민지 이전의 순수하고 고유한 흑인문화를 회복하자고 주장한 반면, 에메 세제르(1913-2008)는 식민지배로 인해 혼종화된 현재 상태를 반식민적 저항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란츠 파농(1925-1961)은 세제르에게서 이어받은 네그리튀드의 정신을 유럽이론과 접목시켜 탈식만화를 위한 분석틀을 마련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치누아 아체베(1930-)와 케냐 출신 응구기 와 시옹오(1938-)는 제3세계의 식민지 독립 이후 전개된 아프리카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가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를 아프리카 시각에서 서술했으며 아프리카 민족문학의 매개어로 영어를 사용할 것인지 토속어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아프리카 흑인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월레 소잉카는 아프리카의 신화와 전통예술을 유럽 모더니즘 기법과 접목한 독특한 미학적 실험을 시도해 아프리카 민족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최근의 탈식민주의는 다양한 학제적 대화를 시도한다. 헨리 루이스 게이츠와 압둘 잔모하메드는 탈식민주의 이론을 미국 흑인문학의 분석에 적용하고, 로버트 영은 유럽의 고급이론이 탈식민주의에 개입하는 방식과 탈식민주의의 변천과정을 분석하고 있으며, 빌 애시크로프트는 호주를 비롯한 영연방국가의 표준영어와 혼종영어의 생산적 긴장관계에 천착하고 있다.

z***a 2013.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