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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모 방송국 해외여행 프로그램에서 독일 라인 강변에 인접한 빙엔이란 도시를 소개해 준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힐데가르트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수녀원의 모습과 함께 1100년대에 시대를 앞서 르네상스 인으로 살아간 그 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는데, 곧이어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어 있지만 그 분은 3권의 신학서, 2권의 치료법, 500가지의 식물, 동물, 광물에 대한 자료와 보석치료, 77편의 작곡, 300통의 편지 교류와 전기를 저술했던 중세의 자유주의자라고 한다. 수도원의 일부였던 수녀원을 독립시켜 현재의 독립된 수녀원을 만든 장본인이고, 3세 때부터 하느님의 비전을 보기 시작해 평생을 비전을 보고 기록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시성된 일은 없지만 로마 순교록에 성녀로 기록되어 있고, 교황청도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분이 신비적 비전을 서술한 3부작 책들 중 "쉬비아스", "책임 있는 인간"에 이어 세 번째 책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힐데가르트 수녀의 세계론 또는 우주론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하느님의 역사에 대한 열 개의 비전, 생명의 기원, 세계의 창조, 인간의 본성, 몸에 대한 비전, 피안의 나라에 있는 정화의 장소, 역사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사랑의 효과, 우주의 완성, 세계의 종말을 묘사하는 비전 등이 주된 내용이다. 사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경 말씀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이해가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특히 이 책은 딱히 주석이나 해제가 붙어있지 않아서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 자신이 본 비전에 대한 서술을 주로 담고 있어서 묘사적인 글이 많은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 책의 내용 중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의 몸에 대해 서술한 이른바 체액설에 대한 것이다. 인체기관들의 기능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역할을 배꼽이 한다고 서술한 것이나, 체내의 체액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정한 농도를 유지하며 정확한 질서 속에서 몸을 순환하면 선과 악을 구분하는 판단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세상의 종말과 관련해서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이나 윤리의 붕괴 등 성경의 요한 계시록에 나온 이야기들이 거의 동일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보니 저자인 힐데가르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독일 영화가 한국에서 올 가을에 상영 예정이란 글귀가 보인다. 이 책의 내용 자체는 매우 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영화가 개봉된다면 그 분의 일대기와 더불어 그 분이 평생 보았던 하나님의 계시가 어떤 것인지 시각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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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4체질설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강추인데,
문제는 이 책을 읽을 때 신경을 많이 쓰고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4체질설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4체질설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4체질설을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말 뜻으로 읽어야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체액을 4체질의 체액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정말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체액은 그냥 체액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리스도교인이, 현대적인 편집자가 존재하기 이전에 쓴 글이라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하고 게다가 아무래도 번역자 소개가 없는 것으로 보아 라틴어와 독일어가 이상하게? 섞여 있다는 원서를 번역한 것이 아닌 듯하다.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해도 무슨 말하는지 알 수 없는 내용의 연속이라고 느껴지기 쉽다. 차라리 뉴에이지스럽기라도 하면 이해가 쉬울 텐데 전혀 뉴에이지스럽지도 않은, 어쨌거나 흔히 볼 수 있는 성격의 책은 절대 아니라는 점에서 내용 별은 박하게 3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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