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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우리 시대 지성인 218인의 생각사전’이란 부제를 달고 탄생한 책이다.
필자 ‘최성일’은 이 도서를 각 단행본으로 다섯 번 출간하였고, 합본으로 출간될 즈음 44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고인이 된, 아까운 분이라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필자의 방대한 독서량이 놀라울 뿐이다.
사상, 문학, 자연과학 등 해외 번역서이거나 국내도서를 망라하여 13년2개월 동안 리뷰 했다는 건데 리뷰도 리뷰 나름이다.
리뷰엔 그 책의 고유내용을 똑 부러지게 설명, 해설하고 충분히 타당성 있는 본인의 견해을 피력한다. 친절하게 리뷰대상 저자의 출판목록(물론 국내발간서적에 한한다)을 달아두었다.
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여느 도서마냥 단번에 마스터하는 책은 아니다.
잘 뜨이는 곳에 이 책을 비치하여 수시로 읽고 밑줄 그어 섭렵하려고 한다.
얼마 전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란 책을 샀는데 저자 ‘얀 마텔’이 등재되어 있고 ‘파이이야기’가 유명하고 초기작이라는 설명이 있어 ‘파이이야기’도 구입했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아쉽게도 출판목록에 언급되지 못한다.
7년이라는 시차가 있어, 최신내용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다.
누군가 후속 편으로 연결되는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를 발간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하여 곁에 두면 좋은 책.
스쳐 지나가는 어떤 책이 궁금하거나, 선정하고자 할 때 참조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가가 38,000원인데 다행히 중고서점에서 비교적 싼 가격에 최상상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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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를 위한 책이 아니다. 분야를 굳이 따지자면 ‘사전’류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의 저자 최성일씨는 2004년부터 11년까지 꾸준히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동서고금의 사상가들을 전파해왔다. 그렇게 소개 된 사상가들이 지금까지 218명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더 이상 그를 통해 다른 사상가들을 소개받지 못하게 되었다. 지병인 뇌종양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단행본으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을 5권째 내고 있었는데 이를 한권으로 통합하여 지금과 같은 사전형식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을 펴고 목차를 보고 있으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의 폭과 깊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사람들도 있고, 내가 안다고 하는 유명한 사상가들도 글을 읽다보면 마치 아이스크림의 뚜껑을 핥듯이 매우 단편적이고 전체의 한 조각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문학이 소외되고 천대받는 사회라고 한다. 이미 1인 1PC가 이루어지고 모든 사람들의 손에 핸드폰이 들려있는 시대에 지하철에서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은 찾기 쉽지 않다. 우스갯소리로 철학이나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사회에서 취업 안하겠다는 것과 동의어로 받아들여진다. 기술 발전과 부의 축적에 반해 인문의 걸음은 더디고 더디다. 그런데 요즘들어 많은 학자와 심지어 기술과학 분야의 저명한 CEO들도 인문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고한 애플 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 끼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것을 넘겨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 시대 지성과 창의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가 도대체 왜 한 철학자의 사상에 그토록 열광했던 것일까? 시대가 점차 고속화 되고 인류가 몸을 부리는 노동을 기계가 대신 하면서, 인간은 점차 덜 생각하고 덜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즉각적인 자극과 반응에 길들여지며 깊은 성찰이라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낯선 단어가 되어버렸다. 여기 이 책의 사상가들은 시대를 성찰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기 분야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그 고민의 기반에는 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이 숨어있다. 개인이 사상가를 알아가면서 그 통찰과 맞닥뜨리게 될 때,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지적 유희와 희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최근 ‘꿈꾸는 다락방’으로 열풍을 일으킨 작가 이지성의 저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에서는 독서에도 급이 있다고 말하며 인문학적 독서를 그 최고로 삼았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씨는 ‘인문을 읽지 않는 사람은 두렵지 않다. 그는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일축했다. 우리는 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책을 읽기엔 세상에 너무나 화려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그럴진대 하물며 애들은 어떠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명씩의 사상가를 소개한다면, 218일 후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름과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는 아이들에게서 사상가들의 이름들이 불려진다면, 이 책의 저자 최성일씨의 그간 노력도 아주 헛된 일은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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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거완료형’ 사상가들에서 시작하여 21세기 사회의 현실과 맞닿은 사상을 펼치고 있는 ‘현재진행형’ 사상가들의 저서와 번역서를, 인문주의자를 자처하는 출판평론가 최성일이 리뷰한 결과이다. 리뷰 대상은 해외 사상가의 번역서를 중심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저서 또는 번역서 2권 이상’이라는 기준에 따라 선별하였다(머리말에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은 발표일을 기준으로 13년 2개월(1997. 7. 21-2010. 9. 16) 동안 리뷰하여 다섯 번에 걸쳐 출간했던 것을 ‘사전형 책’으로 묶은 책이다. 1권(2004. 12. 15 발행)부터 5권(2010. 8. 5 발행)까지 다룬 205편에 새로운 리뷰 10편을 보태어 모두 215편이다. 파트너십이 있는 저자 두 사람을 함께 다룬 경우도 있어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의 등장인물은 218명이고 이 가운데 외국 저자와 사상가는 208명이다(머리말에서).
이 가운데 한국인 저자 10명은 고종석, 김기협, 김민기, 김산, 리영희, 박노자, 백무산, 서경식, 신숙옥, 우석훈이다.
책의 쪽수가 792쪽이라는 것도 대단하지만 자그마한 글씨에 각 쪽을 반으로 쪼개서 글을 썼으니 실제로는 보통의 책 기준으로는 2,000쪽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읽지 못한 책들이 너무나 많았다. 역시 소크라테스가 옳다는 생각이 든다. 무지의 지가 아닌가.
내가 이해하는 한 ‘반공’이란 단순히 공산주의나 공산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과 공산주의를 근절하려는 발상이다. 나는 전자이긴 하지만 전혀 후자는 아니다. 반공 전체주의, 즉 공산주의자 제노사이드(대량 학살)가 일어난다면 나는 단호하게 공산주의자 편에 설 것이다(67쪽 다치바나 다카시의 일본공산당사 표지에서).
신자유주의자는 ‘약한 국가’라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으며, “사적인 것은 반드시 유익하고 공적인 것은 반드시 해롭다”는 것을 신조로 삼는다. 또, “힘을 가진 집단에서 발생한 의사결정상의 과실을 주 정부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이들의 총체적인 기획이다(217쪽 마이클.W.애플에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의 아픔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런데 젊은 저자가 2011년 7월 2일에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언급한 책을 몇 권을 사서 읽었다. 어떤 책은 매우 어려웠다. 그래도 문명이야기 6권을 읽은 것은 매우 큰 수확이었다. 그 책도 그리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려움을 참아가면서 읽었더니 많은 것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어떤 사상가들이 언급되었는지 목차를 소개한다.
머리말
ㄱ ― 가라타니 고진 | 간디 | 개번 매코맥 | 게리 윌스 | 고든 리빙스턴 | 고종석 | 그레고리 베이트슨 | 김기협 | 김민기 | 김산 / 님 웨일즈
ㄷ ― 다이앤 애커먼 | 다치바나 다카시 | 다카기 진자부로 | 달라이 라마(텐진 가초) | 대니얼 고틀립 | 대니얼 네틀 | 데릭 젠슨 | 데이비드 브룩스 | 데이비드 스즈키 | 데이비드 쾀멘 | 데즈먼드 모리스 | 들뢰즈 / 가타리 | D.H.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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