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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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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이 난다.   큰 아이가 3살 때 등에 업힌 아이와 힘겹게 차에서 내려 다른 차로 갈아타려고 하는 나에게 시댁에 가냐고 묻는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다. 아니오. 집에 가는 길이라는 말에 다소 의아한 모양이다. 결혼을 하고 지방에 직장을 가지게 된 남편을 따라 생전 처음 키워준 부모와 뚝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된 뒤 한동안 적응하기도 벅찻다. 그렇잖아도 적응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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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기억이 난다.   큰 아이가 3살 때 등에 업힌 아이와 힘겹게 차에서 내려 다른 차로 갈아타려고 하는 나에게 시댁에 가냐고 묻는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다. 아니오. 집에 가는 길이라는 말에 다소 의아한 모양이다. 결혼을 하고 지방에 직장을 가지게 된 남편을 따라 생전 처음 키워준 부모와 뚝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된 뒤 한동안 적응하기도 벅찻다. 그렇잖아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첫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어지간히 힘들었는지 얼굴에 그려져 있었던가 보다.

     지금 사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정이 들면 고향이야.

   태어나 살았던 곳에서 거의 살았던 나 같은 이에게 낯선 곳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이에게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된 일에 무조건 따를 수 밖에 없는 경우에 누구에게 원망아닌 원망을 하고 있던 터라 처음 보는 아주머니의 그 말한마디가 어찌나 위안이 되었던지 모른다.

   예술가 21명의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궤적을 따라 가는 길을 보여준 <내 인생의 도시>(2011.6 푸르메)는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라고 할 만한 곳뿐아니라 그곳이 어디든 지금 사는 곳, 바로 그곳이 고향이랄 수 있는 삶과 추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화감독 곽경택에게 부산은 영화의 배경에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숙명과도 같았으며 그 안에서만이 자신의 영화가 완성된다는 운명의 도시였다.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광장시장이의 맛있는 냄새가 느껴지는 전골목에서 생생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자라 살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낸 사석원, 굿을 보고 싶어 강릉을 제집 드나들듯 하다가 결국 터를 옮기기까지 하면서 강릉을 사랑하게 된 민속학자 황루시교수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진솔함을 엿볼 수 있다.

   시인 유홍준(잠시 다른분과 착각을 했던)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시인이라기 보다 인간극장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온갖 직업을 거치고 시를 쓰는 작가의 삶의 애환이 담긴 시를 찾아 읽어보고 싶게 한다. 죽어서 뼈가루로 도자기를 빚어 달라고 할만큼  말하는 화가 이원종의 제주사랑까지 느끼게 한다. 작가의 사는 곳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구석 구석을 돌아보고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낯선 시인들의 시골생활과 시로 탄생되는 일화와 좋아하는 조경란작가와 봉천동, 은희경작가의 일산까지 시골 ,도시를 넘나들면서도 자연스럽게 작가들의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펼쳐져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까지 정겹다.

   소개된 분들 중 다수를 차지하는 시인들의 시한편 한편을 읽다보니 나 같은 시에 문외한인 이도 노곤한 여름밤을 풍요롭게 한다. 


e***p 2011.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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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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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를 읽고 활동력이 높은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의 삶의 궤적과 족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이어서 그런지 너무 흥미로웠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가장 우리들에게 흥미와 함께 여러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미 있는 장소는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과 함께 여러 자연과 풍물 등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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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를 읽고

활동력이 높은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의 삶의 궤적과 족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이어서 그런지 너무 흥미로웠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가장 우리들에게 흥미와 함께 여러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미 있는 장소는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과 함께 여러 자연과 풍물 등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관련한 장소들을 3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인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찾아가서 느낀 점을 가감 없이 그려낸 수작이기에 사람과 장소의 운명적인 상관관계를 아름답고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 작품이어서 더욱 더 관심과 함께 흥미롭게 임할 수 있어 좋은 독서 시간이 되었다. 한 분야에 있어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살아온 화가 네 분, 학자와 스님과 영화감독이 한 분씩이었고, 열 네 분의 시인과 소설가의 이야기들이기에 더더욱 인간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었다. 모두가 자기 터전이나 인연 따라 찾아든 곳이든지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그 사람들이 그 터전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을 대하는 일반적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예술가들과 그 예술가들과 관련된 장소들이 머리속으로 쏘옥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내 자신도 내가 태어난 터전은 물론이고 터전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생활해왔던 도시인 서울과 인천, 익산과 광주 등에 대해서는 많은 애정과 함께 깊은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자기 하는 일에 자신감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면서,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가지고 각종 활동에 참여해 나간다면 훨씬 더 삶의 풍요로움과 함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확신을 해본다. 부산, 강화, 장흥, 전주, 진주, 해남 미황사, 서울 동대문시장, 담양, 강릉, 제천, 평창, 경주, 인천, 지리산, 춘천, 서귀포, 서울 봉천동, 화순, 일산, 원주, 울산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대부분 내 발자욱과 함께 시야에 담았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솔직히 책에 소개한 예술가들인 곽경택 영화감독, 시인 함민복, 소설가 한승원, 시인 안도현, 시인 유홍준, 금강 스님, 화가 사석원, 소설가 문순태, 민속학자 황루시, 판화가 이철수, 소설가 김도연, 화가 박대성, 시인 김영승, 시인 이원규, 소설가 전상국, 화가 이왈종, 소설가 조경란, 소설가 정찬주, 소설가 은희경, 시인 고진하, 시인 정일근과 관련 여부를 대부분 모른 채 다녔던 곳이다. 이제부터 다시 이곳을 간다면 여기 소개된 예술가들과의 상관관계를 포함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가서 더 의미 있는 최고의 답사나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다. 많은 공부를 한 독서시간이었다.


m***3 2011.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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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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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내 인생의 도시>라는 책을 읽었다. 원래 비 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보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창가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왠지 들뜨기까지 했다. 이 책은 조선일보 수석논설위원 오태진 기자가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예술가 21명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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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내 인생의 도시>라는 책을 읽었다. 원래 비 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보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창가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왠지 들뜨기까지 했다.


이 책은 조선일보 수석논설위원 오태진 기자가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예술가 21명의 삶을 그 도시의 정취와 함께 인터뷰하고 취재한 산문집이다. 화가 4명, 학자 1명, 스님 1명, 영화감독 1명, 시인과 소설가 14명의 인생 열전이 담박하고 경쾌한 문체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에 소개된 21명의 예술가는 모두 살고 있는 곳이 다르다. 서울, 부산, 전주, 강릉, 강화, 장흥, 진주, 담양, 제천, 평창, 경주, 인천, 춘천, 화순, 일산, 원주, 울산, 지리산, 제주 서귀포 등 먼곳을 찾아 차를 몰고 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다. 황루시 교수를 취재하고 강릉에서 돌아오던 빗길 영동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만난 적도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이들과 전국 일주라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고향이건 아니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그의 업이 풍성하게 꽃피웠고, 그가 있기에 그곳이 빛났다. 그들은 어디에 있든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에서는 영화 촬영이 없어도 한 달에 일주일은 부산을 찾는 용광로 같은 열정을 볼 수 있다. 시인 함민복의 강화에서는 갯벌에 말뚝을 박으면서 말랑말랑한 수평이 뻣뻣한 수직을 세우는 이치를 본다.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에서는 가장 깨끗한 개펄이 숨쉬는 아름다운 바닷가와 한승원 산책로를 만난다. 시인 안도현의 전주에서는 한 시간 거리 안에 바다와 평야와 심산유곡,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도시를 만난다. 진주 시인 유홍준은 “공장을 다녔어도, 정신병원에서 일해도, 여전히 돈 못 벌고 비루하게 살아도, 입성이 초라해도 나는 시인”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그는 “차마 하기 싫은 말이지만 현실은 돈”이라고 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불교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황사를 한국 불교의 보배요 샘물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사석원의 동대문시장에서는 점점 사라져가는 인심과 ‘흥’을,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담양의 소설가 문순태는 “나를 소설가로 키운 것은 무등산 자락 고향의 청정한 댓바람 소리와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그 골짜기를 짜글짜글 뒤흔든 6?25의 총소리이다.”고 했다. 지리산 이원규 시인은 “스스로 지리산을 찾아든 것은 한없는 추락을 자처한 내 인생의 마지막 번지점프였다. 서울살이 10년의 환멸과 권태를 단숨에 깨뜨리는 자발적 가난의 외통수, 백척간두에서 한 발을 내딛는 해방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30년 동안 신문사에서 글을 쓴 기자답게 이 책에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을 거의 담지 아니하고, 아름답고 절제된 언어로 사람과 장소, 그 운명적인 상관관계를 벼려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꿈을 이렇게 세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인터뷰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농을 할 정도로 정확하게 꼬치꼬치 물어서 기록한 기자의 올 곧은 취재 덕분이었다.이 책은 현직 기자와 기자 지망생, 다큐멘터리 작가 등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k*****6 2011.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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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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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 예술가 21명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 좀 길긴 하지만 표지에 나온 이책의 부제다. 스물 한사람 가운데 열네분이 시인과 소설가라고 하니 얼핏 문학기행으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한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라고 하는게 낫지 싶다.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 / 시인 함만복의 강화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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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 예술가 21명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

좀 길긴 하지만 표지에 나온 이책의 부제다. 스물 한사람 가운데 열네분이 시인과 소설가라고 하니

얼핏 문학기행으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한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라고 하는게 낫지 싶다.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 / 시인 함만복의 강화 /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 시인 안도현의 전주

시인 유홍준의 진주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 화가 사석원의 동대문시장 / 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민속학자 황시루의 강릉 / 판화가  이철수의 제천 /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 화가 박대성의 경주

시인 김영승의 인천 / 소설가 전상국의 춘천 / 화가 이왈종의 서귀포 / 소설가 조경란의 서울 봉천동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 시인 고진하의 원주 / 시인 정일근의 울산 ..

 

 

책의 앞부분에 얼마전 신문에서본 시인 함만복이 사는 강화가 나온다.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형편이던 함만복. 돈도 집도 아내도 자식도 없이 마흔여덟해를 산 함만복.

그 함만복이 작년에 혼인신고를 했다.신부는 그에게  시작 강의를 듣던 이라고.

나이 쉰에 장가든 함만복의 노후가 참 행복하였으면 하고  기원해 보았다.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전주. 내가 좋아하는 시인 안도현도 전주에 산단다.

얼른  펼쳐 보니 안도현은 술을 즐기는가 보다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막걸리 골목이

소개되었다. 청어구이, 닭고기 미역국, 돼지편육, 생두부, 더덕, 호박죽, 번데기 등등

이 안주가 1만 2천원 하는막걸리에 따라 나온것이라고 한다. 문득  전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밴 슬픔을 자양분으로 삼아, 시를 쓰는 안도현.

 

서울이 고향인 사람, 화가사석원. 어린시절 어머니를 따라 다니던 동대문 광장시장이

사석원은 북적대는 서울시장통이 좋다면서 시장에 가면 편안하고 너그러워 진다고.

근먕 구경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해 진단다.

 

대관령의 눈과 바람과 외로움으로 글을 쓴다는 소설가 김도연.

<경주 살다보면 때때로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기분이 든다. 달밤이나 안개 낀 날, 집뒤 왕릉에

나와보면 더욱 그렇다. 경주야 말로 작가가 살 만한 곳이다 >  화가 박대성님의 말이다.

 

책에 소개된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에도 자신이 사는 곳과의 인연을 <운명>이라고 표현한게 많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본다. 우리동네와 나는 운명인가..하고.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보통 인연은 아닌게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서울에 다녀 오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평소엔 잘 모르고 지나치던 우리동네 냄새가 서울에 갔다온 날은 더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나무 냄새>다. 그 냄새를 맡는순간의 편안함이라니.. 그런 편안함을 작가들은

<운명>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그  편안함 때문에 다른곳으로 이사갈 생각을 안하고 사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전국의 작가를 찾아다니면서 좋은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l*****1 2011.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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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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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초록강에는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이 오면 강은 강물이 얼지 않도록 얼음장으로 만든 이불을 덮을 것이다. 강은 그 이불을 겨우내 걷지 않고 연어 알을 제 가슴 속에다 키울 것이다. 가끔 초록강의 푸른 얼음장을 보고 누군가 지나가다가 돌을 던지기도 할 것이고, 그때마다 강은 쩡쩡 소리 내어 울 것이다. 봄이 올 때까지는 조심하라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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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초록강에는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이 오면 강은 강물이 얼지 않도록 얼음장으로 만든 이불을 덮을 것이다. 강은 그 이불을 겨우내 걷지 않고 연어 알을 제 가슴 속에다 키울 것이다. 가끔 초록강의 푸른 얼음장을 보고 누군가 지나가다가 돌을 던지기도 할 것이고, 그때마다 강은 쩡쩡 소리 내어 울 것이다.

봄이 올 때까지는 조심하라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린 연어가 자라고 있다고.


                                     ㅡ 안도현《연어》 일부



《연어》의 '초록강'과 같은 장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를 품고 키워준 어머니의 땅, 우연처럼 떠도는 우리를 운명처럼 받아준 고마운 장소들 말이다. 《내 인생의 도시》는 우리 시대 예술가 스물 한 명의 '초록강'을 찾아나선 특별한 여행기록을 담고 있다. 책을 엮은 오태진 씨는 조선일보 수석 논설위원이다. 작년 초 기획한 <나의 도시 나의 인생>이라는 주간연재를 맡아 편집국 기자와 격주로 쓴 것을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삶의 행보를 이어온 분들을 찾다 보니 예술가, 그중에서도 문인에 치우치게 되더라고 했다. 스물 한 명 중 열네 명이 시인과 소설가다. 그러나 문학기행은 아니다. 한 사람이 '거기' 흘러들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다.

 

  "왜 그땐 그리 앓았을까. 되돌아보면 그건 탐욕 때문이었다"고 했다. 한승원은 "바다도 예전 젊어서 만났던 바다가 아니더라"고 했다. 그를 낳아준 장흥, 지금 자신을 보듬어주는 바다를 그는 우주의 시원, 우주적 자궁이라고 불렀다. "내게 득량만 바다는 화엄의 바다이고, 내 소설의 모태"라고 했다. 그는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장흥의 요소들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ㅡ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중에서



   제목(내 인생의 도시)에서 '도시'는 시골의 대립어가 아니라 불특정 '장소'를 두루 일컫는다. 책에 소개된 스물 한 곳의 장소 중에는 도시도 끼어 있지만 ㅡ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화가 사석원과 소설가 조경란의 서울 동대문과 봉천동 ㅡ 자연 속 시골이 대부분이다. 탐욕을 버리고 예술가의 감성을 벼리기에 좋다는 것이 시골서 터 잡고 사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교조 지회에 출근하다시피 하며 '운동가'로 활동했던 안도현은 1994년 산골 학교에 복직하면서 자연에 눈을 돌린다. 거대 담론에서 우리 가까이 있는 작고 일상적인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도 모르고 살았다는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담긴 시 <애기똥풀>도 그때 썼다. 이후 안도현은 시적감수성과 따스한 문장으로 성장통을 그려낸 <연어>와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며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시 <우리가 눈발이라면> 같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안도현은 "도시 학교에서 근무했다면 얻지 못했을 결실들"이라고 했다. "1980년대에 삶에 부딪치는 건건이 늘 분노하고, 상처받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못하고 망가졌던" 이철수도 농사 짓고 자연 속에 살면서 작품에 꽃과 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설가 한승원이나 김도연처럼 귀향한 경우가 있고, 시인 유홍준이나 이원규처럼 바람처럼 흩날리다 정착한 경우도 있다. 귀향이든 우연처럼 흘러들었든 자신을 받아주고 품어준 자연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만은 한결같이 엿보인다.



   귀향한 첫해 여름, 단편 하나를 탈고했지만 보여줄 사람이 없었다. 김도연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서다 반갑게 짖는 개를 붙들고 소설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듣던 개가 지루했던지 개집으로 들어가면 다시 끌어내기를 거듭했다. 주무시던 어머니가 나와 "너 뭐하는 짓이냐. 잠이나 자지"라며 타박하는데도 한 편을 끝까지 다 읽어줬다. 이튿날 일어나 보니 목이 잠겨 있었다. 옷에도 개와 씨름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개가 얼마나 혼이 났는지 그를 보더니 집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ㅡ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중에서 


   오태진은 서문에서 "이야기는 되도록 많이 들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담는 것이기에 정확해야 했고 그래서 꼬치꼬치 물었다. 어떤 분은 농반 '인터뷰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했다."면서 오랜 생활 몸에 밴 기자 습성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책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끼어들지 않는다. 스물 한 명의 삶의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이 전부이다. 오태진은 혹여 책이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실은 나도 이 책을 펼치면서 '재미'를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웬걸, 책장冊張 넘어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다. 사족이 없이 깔끔하고 적당한 서정이 흐르는 문장도 참 좋다.

   긴 겨울 밤, 그는 나무를 때는 보일러실로 들어간다. 아궁이 앞에 주저앉아 장작을 때면서 돌배 술을 홀짝거린다. 아궁이의 열기와 술기운으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김도연은 생각한다. 이 고향집이 지구의 막다른 절벽이라고.


                     ㅡ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중에서


   소설가 문순태는 수몰된 장성댐 아래 가라앉은 마을을 무대 삼아 소설을 썼다. 소설을 쓰기 전 찾아간, 이제는 호수가 된 마을터를 둘러보던 그때를 평생 잊지 못한다고 했다. "물속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사이 물속 마을에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혹은 관심)에서 수몰된 어떤 장소를 환기시킨다. 저 아래 잠긴 물속 마을에는 우리가 두고온 사람들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그곳, 그들이 그립다.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안하다. 머잖아 '내 인생의 도시'를 찾아봐야겠다. 가서, 오~~래오~래 들여다봐야지.



 

g*******s 2011.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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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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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기자에게 그것도 메이저 신문사 논설위원에게 '글 참 잘쓰신다!'고 한다면 이만 저만한 실례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지은 오태진씨를 만난다면 그런 말을 꼭 하고 싶다. 이 책은 전국에 터를 잡은 인사를 만나 그들의 삶과 지역을 아우르는 인터뷰를 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한 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 인지라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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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경력의 기자에게 그것도 메이저 신문사 논설위원에게 '글 참 잘쓰신다!'고 한다면 이만 저만한 실례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지은 오태진씨를 만난다면 그런 말을 꼭 하고 싶다. 이 책은 전국에 터를 잡은 인사를 만나 그들의 삶과 지역을 아우르는 인터뷰를 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한 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 인지라  '쓰는 사람의 생각을 거의 담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서문에 썼다. 하지만 읽다보면  글쓴이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아른댄다. 문학적인 향기마저 느껴지는 간결한 문장, 한정된 분량 안에  인물과 지역을 뚜렷하게 부각하는 그의 글쓰기 덕에  무척이나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라면 원주의 박경리 선생,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 정도 밖에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고장의 품에 안겨 예술이든, 학문이든, 종교 활동이든 펴나가는 20여 분을  새롭게 만나게 된 것도 즐거움이자 부러움이었다. 서울에 붙어 있는 한 위성도시 20층 아파트에 살면서 지역에 대한 운명적인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서성대는 삶인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또 땅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고나 할까? 이제 학군이니 교통이니를 떠나 정말 내 몸과 마음이 온전하게 펼쳐질 땅을 찾아봐야겠다는 은밀하면서도 위대한 계획이 싹트기도 했다. 시인과 소설가를 많이 소개하였기에 한국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 기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k*****2 2014.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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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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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그냥 좋은 장소, 멋진 풍경, 맛난 음식을 소개하기 보다는 거기에 얽혀 있는 숨은 이야기를 같이 전달함으로써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게 한다. 그렇게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여 더 몰입하게 하여 준다. 그런 관점에서 《내 인생의 도시》 역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장소와 사람이 마치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술술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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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그냥 좋은 장소, 멋진 풍경, 맛난 음식을 소개하기 보다는 거기에 얽혀 있는 숨은 이야기를 같이 전달함으로써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게 한다. 그렇게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여 더 몰입하게 하여 준다. 그런 관점에서 《내 인생의 도시》 역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장소와 사람이 마치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술술 넘어 간다. 사람을 끌어 당기는 끌림의 힘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는 것이기에 정확해야 했고 그래서 꼬치꼬치 물었다.  - p6 -

 

《내 인생의 도시》에는 총 스물한 곳의 장소와 사람이 등장한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친구'를 만들었던 곽경택 영화감독의 부산을 시작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인, 화가, 스님등이 자기의 고향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도시들과 함께 등장한다. 어떤 계기로 거기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장소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어떻게 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하지만, 새롭게 등장을 할 때 마다 새로운 감동의 쓰나미가 일어나 그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오른다. 이번 여름 이곳으로 기행을 떠나도 좋을 듯하다. 특히 곽경택 영화감독의 부산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동향이라 그런지 책 속에서 언급되는 장소, 느낌과 이야기가 손뼉을 치면서 맞아맞아 고개가 저절로 끄득일 정도로 공감이 갔다. 그렇다고 시골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화가 사석원이 50평생 드나든 동대문 이야기, 서울 봉천동 옥탑방에서 소설들이 몸을 푼 조경란 소설가의 이야기, 호수공원으로 유명한 일산에 대한 은희경 소설가의 이야기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도 좋은 만큼 다양하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거의 담겨 있지 않고 객관적이다. 기자로 살며 몸에 밴 습성탓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읽는 재미, 감칠맛이 떨어져 재미가 조금 반감된다. 그렇다고 지겹거나 그렇지는 더욱더 아니다. 페이지가 술술 가볍게 잘 넘어간다. 이 책은 원래 모 신문사에서 '나의 도시 나의 인생'이란 주제로 주간 연재된 것이라 한다. 그중에서 엄선한 스물한 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다 보니 내가 잘 모르는 사람도 다수 등장한다. 간단히 직업, 이름으로 소개하고 이야기를 시작 하는데 작가들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신문기사여서 그런지 사진에 대해서 매우 인색하다. 신문일때는 제한된 지면 때문에 내용이 우선인 것은 당연하나 책으로 발간하면서는 사진을 중간중간 더 삽입했으면 이해나 감동이 배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 개정판에는 반영이 되었으면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영향을 미친 도시가 한 개쯤은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삶에 얽매여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한 번쯤 내 삶에 얽힌 도시들에 대해서 뒤돌아 보면 어떨까?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이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더불어 살아간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e***o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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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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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주란 적당히 외로워할 수 있고 적당히 그리워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사람은 살며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거나, 아니면 인간이 너무 많아 안 보고 싶기 마련이다. 전주는 그런 허기를 둘 다 채워주는 곳이다. "전주는 한 시간 거리 안에 바다와 평야와 심산유곡이 다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도시이지요." (P67)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전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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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주란 적당히 외로워할 수 있고 적당히 그리워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사람은 살며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거나, 아니면 인간이 너무 많아 안 보고 싶기 마련이다. 전주는 그런 허기를 둘 다 채워주는 곳이다. "전주는 한 시간 거리 안에 바다와 평야와 심산유곡이 다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도시이지요." (P67)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전주에서 적당히 외롭게 산다는 안도현 시인의 내 인생의 도시에 대한 글 중에서 일부 옮겨 보았다.

 

깊어가는 여름날 속에 어느새 7월도 하루를 남기고 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면 8월이 시작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며칠 전 중부지방에는 갑작스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발생되었다. 신문,뉴스 등을 통하여 접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번 폭우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모쪼록 이제는 비가 그만 그치고 화창한 여름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7월을 보내며 읽은 우리시대 예술가 21명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이 담긴 <내 인생의 도시>라는 책을 소개 해 본다. 이 책의 저자 오태진 님은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로스엔젤레스 특파원, 경제부 차장대우, 사회부 차장, 문화2부 부장을 거쳐 수석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작년 초, 편집국에서 <나의 도시 나의 인생>이라는 주간 연재를 기획하였다. 저자는  전국 곳곳에서 터 잡은 인사들의 삶을 그 도시, 그 지역의 정취와 함께 엮는 시리즈를 편집국 필자 한 사람과 격주로 쓰게 되어 작년 한 해 전국을 돌며 스물 한 분을 만나 취재를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장소와 인간 존재의 상관관계를 찾아가는 기행 속에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시인 안도현의 전주,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등 등 21분의 내 인생의 도시에서 펼쳐진 삶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을 만나 가장 먼저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멋지게 들려준 안도현 시인의 이야기에 눈에 번쩍 띠었고 가장 먼저 읽었다. 효자동, 막걸리집, 콩나물국밥,모악산, 비빔밥 등의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안도현 시인은 고향 경상도를 떠나 30년 이상을 전주에서 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안도현 시인의 여러 시도 좋아했고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도 읽으며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작가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시인이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 계시다는 것이 몹시 반가웠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꼭 만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하여 더욱더 애정이 가고 멋진 곳임을 다시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도시의 책처럼 내가 살고 있는 내 인생의 도시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며 마무리를 해 본다.

정든 고향을 떠나 전주에서 생활한지도 어느새 2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변산반도가 있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20년을 살았다. 부안에서 살면서 내가 사는 고향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되었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추억이 담긴 곳이기에 가장 애착이 간다.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부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다. 평생 나의 고향은 잊을 수가 없고 마음에 품고 살고 있는 곳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을 떠나 그동안 전북 진안을 비롯하여 성남, 서울등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 불혹을 넘은 지금 20년 가까이 전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전주에서 시작하고 신혼생활도 전주에서 시작하였다. 결혼 후 계속 13년째 전주에서 살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콩나물 국밥을 비롯하여 전주 비빕밥,전주 한지 등이 유명하고 비와 눈도 많이 오지 않아 살기좋은 전라북도의 중심지 전주. 내 인생에 있어서 이제 전주는 제 2의 고향이 되었고 정말 살기 좋고 좋은 도시로 인정하고 싶다. 앞으로도 전주에서 생활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삶과 함께 더욱더 알차고 풍요로운 인생이 펼쳐지길 꿈꾸워본다.

 

c*****8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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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숨결을 불어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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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 라는 표현은 사람과 대상물 사이의 아주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다. 내 인생의 소설,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 음식, 그림, 여행지 등. 우리는 자신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대상물을 지칭할 때만 이 표현을 쓴다. 보통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언급하고 싶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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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 라는 표현은 사람과 대상물 사이의 아주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다. 내 인생의 소설,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 음식, 그림, 여행지 등. 우리는 자신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대상물을 지칭할 때만 이 표현을 쓴다. 보통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언급하고 싶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도시다.

 

도시라는 공간은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기쁨, 슬픔, 괴로움, 행복 등을 맛보며 특별한 공간으로 일구어 나간다. 사람들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자랐던 곳이 오랜 동안 기억 속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스해져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도시라는 공간은 예전처럼 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호흡을 하던 곳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지역 집값이 올랐다. 어느 지역 학군이 좋다. 등 살아가는 공간이기 보다는 투기의 대상물 내지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것 같다. 자연히 도시라는 공간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라기 보다는 차가운 콘크리트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최근 번잡한 도심지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우리 시대 예술가 21명은 대부분 ‘서울’에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이 사는 곳은 서울이 아니다. 부산, 진주, 강화, 장흥, 담양, 강릉 등 지역도 다양하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현재 자신의 도시에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작품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지은이의 인터뷰를 따라가다보면 그 지역 특유의 정취와 삶이 그들의 작품 속에서 어떤 식으로 녹아 들어가 있는지를,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들을 수 있다.

 

2001년 87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부산을 시작으로 시인 함민복의 강화,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시인 안도현의 전주, 시인 유홍준의 진주,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화가 사석원의 동대문시장, 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민속학자 황루시의 강릉, 판화가 이철수의 제천,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화가 박대성의 경주, 시인 김영승의 인천, 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소설가 전상국의 춘천, 화가 이왈종의 서귀포, 소설가 조경란의 서울 봉천동,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시인 고진하의 원주를 거쳐 시인 정일근의 울산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전국 일주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장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은 창작활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곳이었고, 자신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자신들과 함께 호흡하고 열정을 불어 넣은 곳이었다. 그들에게 도시는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도시는 내가 관심을 가진 만큼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책이었다. 21명이나 되는 작가들과 도시를 소개하다보니 글이 다소 짧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들의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d*******r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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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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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기자가 한 해 동안 전국을 돌며 스물한 분을 만났다. 화가 네 분, 학자와 스님과 영화감독이 한 분씩이었고, 열네 분이 시인과 소설가였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분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인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한다. 얼핏 문학기행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한 사람이 그곳에 자리잡고 우뚝 서기까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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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기자가 한 해 동안 전국을 돌며 스물한 분을 만났다. 화가 네 분, 학자와 스님과 영화감독이 한 분씩이었고, 열네 분이 시인과 소설가였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분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인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한다. 얼핏 문학기행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한 사람이 그곳에 자리잡고 우뚝 서기까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라고 한다.
저자는 스물 한 분을 만나보니 모두 자기 터전에 운명 같은 애정을 기울이고 있음을 찾아냈다. 고향이건, 인연 따라 찾아든 곳이건 거기 살기에 그의 업이 풍성하게 꽃 피었고, 그가 있기에 그곳이 빛났다고 말한다.
한권의 책에서 스물한분의 인생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된 지역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기뻣다. 책 속의 예술가들은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자신이 꿈꾸던 일과 해야할 일들을 훌륭히 해내고 있엇다. 태종대 앞바다, 마니산, 광장시장, 박달재, 불국사, 동춘동, 김유정역, 봉천동, 단구동, 호수공원 등 익숙한 곳들이 눈에 띈다. 내게도 크고작은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스쳐지나간 곳이라고 하는게 낫겠다. 다시 이곳을 들를 때면 책에서 읽은 것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저자는 글에서 쓰는 사람의 생각을 거의 담지 않아서 읽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지만 나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흥미롭기도 했다. 그들의 굴곡진 인생스토리에 몰입되는가 싶더니 금세 흠뻑 빠지기까지 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소설가 전상국은 '김유정에 미친 사람'이라고 나온다. 2002년 김유정 문학촌을 세우고 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유정역 개명도 그가 이끌어 냈다. 그는 한해 내내 행사들을 마련해 문학촌을 생동감 있게 꾸려가고 있다. 전상국은 한때 문학을 버리려고 안간힘을 썻으나 함께 살던 작가에게 자극을 받아 다시 소설을 쓰며, 사람은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이 부럽기만하다. 내게도 분명 하고싶은 일이 있엇을 것이다. 쳇바퀴 인생으로 머리속이 많이 무뎌졌음을 느낀다. 세상에는 이런 무딤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화가 이왈종은 서울 살면서 늘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나이 마흔다섯에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짐을 쌋다. 그리고 찾은 곳이 서귀포였다. 작품세계를 서귀포에서 비로소 모색하고 완성했으며 서귀포가 그에게 베푼 것을 갚으려 분주하다. 그는 '서귀포에 오기를 백번 잘햇다. 인생 최고의 결단이었다' 했다.
 나는 책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읽었다. 하는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이 있지만 매일 약간의 시간을 내어서 이와 같은 책을 읽다 보면 약간의 자극이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동시에 중요한 것을 찾아 재정립하고 삶을 더 만족스럽게 가꾸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n*******4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