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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이 난다. 큰 아이가 3살 때 등에 업힌 아이와 힘겹게 차에서 내려 다른 차로 갈아타려고 하는 나에게 시댁에 가냐고 묻는 어떤 아주머니가 계셨다. 아니오. 집에 가는 길이라는 말에 다소 의아한 모양이다. 결혼을 하고 지방에 직장을 가지게 된 남편을 따라 생전 처음 키워준 부모와 뚝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된 뒤 한동안 적응하기도 벅찻다. 그렇잖아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첫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어지간히 힘들었는지 얼굴에 그려져 있었던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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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도시』를 읽고 활동력이 높은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의 삶의 궤적과 족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이어서 그런지 너무 흥미로웠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가장 우리들에게 흥미와 함께 여러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미 있는 장소는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과 함께 여러 자연과 풍물 등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관련한 장소들을 3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인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찾아가서 느낀 점을 가감 없이 그려낸 수작이기에 사람과 장소의 운명적인 상관관계를 아름답고도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 작품이어서 더욱 더 관심과 함께 흥미롭게 임할 수 있어 좋은 독서 시간이 되었다. 한 분야에 있어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살아온 화가 네 분, 학자와 스님과 영화감독이 한 분씩이었고, 열 네 분의 시인과 소설가의 이야기들이기에 더더욱 인간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었다. 모두가 자기 터전이나 인연 따라 찾아든 곳이든지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그 사람들이 그 터전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을 대하는 일반적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예술가들과 그 예술가들과 관련된 장소들이 머리속으로 쏘옥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내 자신도 내가 태어난 터전은 물론이고 터전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생활해왔던 도시인 서울과 인천, 익산과 광주 등에 대해서는 많은 애정과 함께 깊은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자기 하는 일에 자신감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리면서,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가지고 각종 활동에 참여해 나간다면 훨씬 더 삶의 풍요로움과 함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확신을 해본다. 부산, 강화, 장흥, 전주, 진주, 해남 미황사, 서울 동대문시장, 담양, 강릉, 제천, 평창, 경주, 인천, 지리산, 춘천, 서귀포, 서울 봉천동, 화순, 일산, 원주, 울산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대부분 내 발자욱과 함께 시야에 담았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솔직히 책에 소개한 예술가들인 곽경택 영화감독, 시인 함민복, 소설가 한승원, 시인 안도현, 시인 유홍준, 금강 스님, 화가 사석원, 소설가 문순태, 민속학자 황루시, 판화가 이철수, 소설가 김도연, 화가 박대성, 시인 김영승, 시인 이원규, 소설가 전상국, 화가 이왈종, 소설가 조경란, 소설가 정찬주, 소설가 은희경, 시인 고진하, 시인 정일근과 관련 여부를 대부분 모른 채 다녔던 곳이다. 이제부터 다시 이곳을 간다면 여기 소개된 예술가들과의 상관관계를 포함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가서 더 의미 있는 최고의 답사나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다. 많은 공부를 한 독서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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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내 인생의 도시>라는 책을 읽었다. 원래 비 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보니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창가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왠지 들뜨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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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 예술가 21명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 좀 길긴 하지만 표지에 나온 이책의 부제다. 스물 한사람 가운데 열네분이 시인과 소설가라고 하니 얼핏 문학기행으로 생각될수도 있겠지만, 한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라고 하는게 낫지 싶다.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 / 시인 함만복의 강화 /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 시인 안도현의 전주 시인 유홍준의 진주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 / 화가 사석원의 동대문시장 / 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민속학자 황시루의 강릉 / 판화가 이철수의 제천 /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 화가 박대성의 경주 시인 김영승의 인천 / 소설가 전상국의 춘천 / 화가 이왈종의 서귀포 / 소설가 조경란의 서울 봉천동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 시인 고진하의 원주 / 시인 정일근의 울산 ..
책의 앞부분에 얼마전 신문에서본 시인 함만복이 사는 강화가 나온다.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형편이던 함만복. 돈도 집도 아내도 자식도 없이 마흔여덟해를 산 함만복. 그 함만복이 작년에 혼인신고를 했다.신부는 그에게 시작 강의를 듣던 이라고. 나이 쉰에 장가든 함만복의 노후가 참 행복하였으면 하고 기원해 보았다.
맛과 멋의 고장이라는 전주. 내가 좋아하는 시인 안도현도 전주에 산단다. 얼른 펼쳐 보니 안도현은 술을 즐기는가 보다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막걸리 골목이 소개되었다. 청어구이, 닭고기 미역국, 돼지편육, 생두부, 더덕, 호박죽, 번데기 등등 이 안주가 1만 2천원 하는막걸리에 따라 나온것이라고 한다. 문득 전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밴 슬픔을 자양분으로 삼아, 시를 쓰는 안도현.
서울이 고향인 사람, 화가사석원. 어린시절 어머니를 따라 다니던 동대문 광장시장이 사석원은 북적대는 서울시장통이 좋다면서 시장에 가면 편안하고 너그러워 진다고. 근먕 구경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해 진단다.
대관령의 눈과 바람과 외로움으로 글을 쓴다는 소설가 김도연. <경주 살다보면 때때로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기분이 든다. 달밤이나 안개 낀 날, 집뒤 왕릉에 나와보면 더욱 그렇다. 경주야 말로 작가가 살 만한 곳이다 > 화가 박대성님의 말이다.
책에 소개된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에도 자신이 사는 곳과의 인연을 <운명>이라고 표현한게 많다.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본다. 우리동네와 나는 운명인가..하고.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보통 인연은 아닌게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서울에 다녀 오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평소엔 잘 모르고 지나치던 우리동네 냄새가 서울에 갔다온 날은 더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나무 냄새>다. 그 냄새를 맡는순간의 편안함이라니.. 그런 편안함을 작가들은 <운명>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그 편안함 때문에 다른곳으로 이사갈 생각을 안하고 사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전국의 작가를 찾아다니면서 좋은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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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초록강에는 겨울이 올 것이다.
겨울이 오면 강은 강물이 얼지 않도록 얼음장으로 만든 이불을 덮을 것이다. 강은 그 이불을 겨우내 걷지 않고 연어 알을 제 가슴 속에다 키울 것이다. 가끔 초록강의 푸른 얼음장을 보고 누군가 지나가다가 돌을 던지기도 할 것이고, 그때마다 강은 쩡쩡 소리 내어 울 것이다.
봄이 올 때까지는 조심하라고, 가슴 깊은 곳에서 어린 연어가 자라고 있다고.
"왜 그땐 그리 앓았을까. 되돌아보면 그건 탐욕 때문이었다"고 했다. 한승원은 "바다도 예전 젊어서 만났던 바다가 아니더라"고 했다. 그를 낳아준 장흥, 지금 자신을 보듬어주는 바다를 그는 우주의 시원, 우주적 자궁이라고 불렀다. "내게 득량만 바다는 화엄의 바다이고, 내 소설의 모태"라고 했다. 그는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장흥의 요소들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긴 겨울 밤, 그는 나무를 때는 보일러실로 들어간다. 아궁이 앞에 주저앉아 장작을 때면서 돌배 술을 홀짝거린다. 아궁이의 열기와 술기운으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김도연은 생각한다. 이 고향집이 지구의 막다른 절벽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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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기자에게 그것도 메이저 신문사 논설위원에게 '글 참 잘쓰신다!'고 한다면 이만 저만한 실례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지은 오태진씨를 만난다면 그런 말을 꼭 하고 싶다. 이 책은 전국에 터를 잡은 인사를 만나 그들의 삶과 지역을 아우르는 인터뷰를 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한 사람이 거기 자리잡아 우뚝 서기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 인지라 '쓰는 사람의 생각을 거의 담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서문에 썼다. 하지만 읽다보면 글쓴이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아른댄다. 문학적인 향기마저 느껴지는 간결한 문장, 한정된 분량 안에 인물과 지역을 뚜렷하게 부각하는 그의 글쓰기 덕에 무척이나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라면 원주의 박경리 선생, 섬진강의 김용택 시인 정도 밖에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고장의 품에 안겨 예술이든, 학문이든, 종교 활동이든 펴나가는 20여 분을 새롭게 만나게 된 것도 즐거움이자 부러움이었다. 서울에 붙어 있는 한 위성도시 20층 아파트에 살면서 지역에 대한 운명적인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서성대는 삶인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또 땅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고나 할까? 이제 학군이니 교통이니를 떠나 정말 내 몸과 마음이 온전하게 펼쳐질 땅을 찾아봐야겠다는 은밀하면서도 위대한 계획이 싹트기도 했다. 시인과 소설가를 많이 소개하였기에 한국 문학을 좋아하고 문학 기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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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그냥 좋은 장소, 멋진 풍경, 맛난 음식을 소개하기 보다는 거기에 얽혀 있는 숨은 이야기를 같이 전달함으로써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게 한다. 그렇게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여 더 몰입하게 하여 준다. 그런 관점에서 《내 인생의 도시》 역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장소와 사람이 마치 잘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술술 넘어 간다. 사람을 끌어 당기는 끌림의 힘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는 것이기에 정확해야 했고 그래서 꼬치꼬치 물었다. - p6 -
《내 인생의 도시》에는 총 스물한 곳의 장소와 사람이 등장한다.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친구'를 만들었던 곽경택 영화감독의 부산을 시작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인, 화가, 스님등이 자기의 고향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도시들과 함께 등장한다. 어떤 계기로 거기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장소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어떻게 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하지만, 새롭게 등장을 할 때 마다 새로운 감동의 쓰나미가 일어나 그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오른다. 이번 여름 이곳으로 기행을 떠나도 좋을 듯하다. 특히 곽경택 영화감독의 부산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동향이라 그런지 책 속에서 언급되는 장소, 느낌과 이야기가 손뼉을 치면서 맞아맞아 고개가 저절로 끄득일 정도로 공감이 갔다. 그렇다고 시골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화가 사석원이 50평생 드나든 동대문 이야기, 서울 봉천동 옥탑방에서 소설들이 몸을 푼 조경란 소설가의 이야기, 호수공원으로 유명한 일산에 대한 은희경 소설가의 이야기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도 좋은 만큼 다양하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거의 담겨 있지 않고 객관적이다. 기자로 살며 몸에 밴 습성탓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읽는 재미, 감칠맛이 떨어져 재미가 조금 반감된다. 그렇다고 지겹거나 그렇지는 더욱더 아니다. 페이지가 술술 가볍게 잘 넘어간다. 이 책은 원래 모 신문사에서 '나의 도시 나의 인생'이란 주제로 주간 연재된 것이라 한다. 그중에서 엄선한 스물한 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사람이 등장하다 보니 내가 잘 모르는 사람도 다수 등장한다. 간단히 직업, 이름으로 소개하고 이야기를 시작 하는데 작가들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신문기사여서 그런지 사진에 대해서 매우 인색하다. 신문일때는 제한된 지면 때문에 내용이 우선인 것은 당연하나 책으로 발간하면서는 사진을 중간중간 더 삽입했으면 이해나 감동이 배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 개정판에는 반영이 되었으면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영향을 미친 도시가 한 개쯤은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삶에 얽매여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한 번쯤 내 삶에 얽힌 도시들에 대해서 뒤돌아 보면 어떨까?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이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더불어 살아간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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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주란 적당히 외로워할 수 있고 적당히 그리워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사람은 살며 외로워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거나, 아니면 인간이 너무 많아 안 보고 싶기 마련이다. 전주는 그런 허기를 둘 다 채워주는 곳이다. "전주는 한 시간 거리 안에 바다와 평야와 심산유곡이 다 있습니다. 그야말로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도시이지요." (P67) 비빔밥처럼 잘 비벼진 전주에서 적당히 외롭게 산다는 안도현 시인의 내 인생의 도시에 대한 글 중에서 일부 옮겨 보았다.
깊어가는 여름날 속에 어느새 7월도 하루를 남기고 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면 8월이 시작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며칠 전 중부지방에는 갑작스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발생되었다. 신문,뉴스 등을 통하여 접하는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번 폭우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모쪼록 이제는 비가 그만 그치고 화창한 여름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7월을 보내며 읽은 우리시대 예술가 21명의 삶의 궤적을 찾아 떠난 도시와 인생에 대한 독특한 기행이 담긴 <내 인생의 도시>라는 책을 소개 해 본다. 이 책의 저자 오태진 님은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로스엔젤레스 특파원, 경제부 차장대우, 사회부 차장, 문화2부 부장을 거쳐 수석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작년 초, 편집국에서 <나의 도시 나의 인생>이라는 주간 연재를 기획하였다. 저자는 전국 곳곳에서 터 잡은 인사들의 삶을 그 도시, 그 지역의 정취와 함께 엮는 시리즈를 편집국 필자 한 사람과 격주로 쓰게 되어 작년 한 해 전국을 돌며 스물 한 분을 만나 취재를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장소와 인간 존재의 상관관계를 찾아가는 기행 속에 영화감독 곽경택의 부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시인 안도현의 전주,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등 등 21분의 내 인생의 도시에서 펼쳐진 삶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을 만나 가장 먼저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멋지게 들려준 안도현 시인의 이야기에 눈에 번쩍 띠었고 가장 먼저 읽었다. 효자동, 막걸리집, 콩나물국밥,모악산, 비빔밥 등의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안도현 시인은 고향 경상도를 떠나 30년 이상을 전주에서 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안도현 시인의 여러 시도 좋아했고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도 읽으며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작가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시인이 내가 살고 있는 전주에 계시다는 것이 몹시 반가웠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꼭 만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하여 더욱더 애정이 가고 멋진 곳임을 다시 한 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 인생의 도시의 책처럼 내가 살고 있는 내 인생의 도시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며 마무리를 해 본다. 정든 고향을 떠나 전주에서 생활한지도 어느새 2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변산반도가 있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20년을 살았다. 부안에서 살면서 내가 사는 고향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되었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추억이 담긴 곳이기에 가장 애착이 간다. 지금도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부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다. 평생 나의 고향은 잊을 수가 없고 마음에 품고 살고 있는 곳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고향을 떠나 그동안 전북 진안을 비롯하여 성남, 서울등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 불혹을 넘은 지금 20년 가까이 전주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전주에서 시작하고 신혼생활도 전주에서 시작하였다. 결혼 후 계속 13년째 전주에서 살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콩나물 국밥을 비롯하여 전주 비빕밥,전주 한지 등이 유명하고 비와 눈도 많이 오지 않아 살기좋은 전라북도의 중심지 전주. 내 인생에 있어서 이제 전주는 제 2의 고향이 되었고 정말 살기 좋고 좋은 도시로 인정하고 싶다. 앞으로도 전주에서 생활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삶과 함께 더욱더 알차고 풍요로운 인생이 펼쳐지길 꿈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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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 라는 표현은 사람과 대상물 사이의 아주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다. 내 인생의 소설,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 음식, 그림, 여행지 등. 우리는 자신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대상물을 지칭할 때만 이 표현을 쓴다. 보통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언급하고 싶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도시다. 도시라는 공간은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기쁨, 슬픔, 괴로움, 행복 등을 맛보며 특별한 공간으로 일구어 나간다. 사람들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자랐던 곳이 오랜 동안 기억 속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그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스해져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도시라는 공간은 예전처럼 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호흡을 하던 곳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지역 집값이 올랐다. 어느 지역 학군이 좋다. 등 살아가는 공간이기 보다는 투기의 대상물 내지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것 같다. 자연히 도시라는 공간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라기 보다는 차가운 콘크리트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최근 번잡한 도심지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우리 시대 예술가 21명은 대부분 ‘서울’에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이 사는 곳은 서울이 아니다. 부산, 진주, 강화, 장흥, 담양, 강릉 등 지역도 다양하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현재 자신의 도시에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작품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지은이의 인터뷰를 따라가다보면 그 지역 특유의 정취와 삶이 그들의 작품 속에서 어떤 식으로 녹아 들어가 있는지를,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들을 수 있다. 2001년 87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부산을 시작으로 시인 함민복의 강화, 소설가 한승원의 장흥, 시인 안도현의 전주, 시인 유홍준의 진주,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화가 사석원의 동대문시장, 소설가 문순태의 담양, 민속학자 황루시의 강릉, 판화가 이철수의 제천, 소설가 김도연의 평창, 화가 박대성의 경주, 시인 김영승의 인천, 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소설가 전상국의 춘천, 화가 이왈종의 서귀포, 소설가 조경란의 서울 봉천동, 소설가 정찬주의 화순, 소설가 은희경의 일산, 시인 고진하의 원주를 거쳐 시인 정일근의 울산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전국 일주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장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은 창작활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던 곳이었고, 자신들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자신들과 함께 호흡하고 열정을 불어 넣은 곳이었다. 그들에게 도시는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도시는 내가 관심을 가진 만큼 내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책이었다. 21명이나 되는 작가들과 도시를 소개하다보니 글이 다소 짧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들의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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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기자가 한 해 동안 전국을 돌며 스물한 분을 만났다. 화가 네 분, 학자와 스님과 영화감독이 한 분씩이었고, 열네 분이 시인과 소설가였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기까지 치열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분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인에 치우치게 되었다고 한다. 얼핏 문학기행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한 사람이 그곳에 자리잡고 우뚝 서기까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기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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