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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 두 남녀가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내세에서는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꿈을 품은 결과 발생하는 사건. 다양한 이유로 맺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죽음을 인연의 마지막 고리로 선택하고 서로의 마음을 묶어두려는 시도. (98)
얼마나 사랑하면 현세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죽음까지도 달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일까? 얼마나 사랑하면 그 사랑으로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이 위대하다 말하고, 사랑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말하지만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얼마나 사랑해야 다음 생을 기약할 수 있는지...
붉은 꽃 글자 주인공 ‘나’는 5년 전 헤어진 여동생과 만난다. 나는 제국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고 여동생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기생으로 일을 한다. 따스한 남매의 정을 나누는 것도 잠시, 여동생은 나의 친구 마즈사와 유키오와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을 지켜보는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마지막 당혹스럽고 잔인한 결과가 기다린다면 읽을 맛이 나겠지?
저녁싸리 정사 메이지 시대 말, 정부 고위 관료의 부인과 그 밑에서 일하는 서생 사이에서 정사사건이 발생한다. 현세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음 생에서 이루기 바랐던 두 남녀.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진실을 알지 못한 두 남녀의 죽음은 과연 용기 있는 행동이었을까?
국화의 먼지 러일 전쟁 이후 부상으로 인해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군인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바느질을 하며 살림을 꾸려나가며 남편을 보살핀다. 어느 날 그 집 앞을 지나던 ‘나’는 군인이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과연 내가 본 장면이 자살이 맞긴 한 것일까?
양지바른 과 사건부 다이토 신문사 자료부 2과. 이곳은 일명 양지바른 과. 한직으로 물러난 시마다 과장, 사랑에 빠진 호소노 아이코, 쥐를 닮은 오가와 쇼타, 일 년에 한번 목욕을 하는 오토모 로쿠스케가 근무한다. 이들과 함께 만나는 3가지 사건. 1. 하얀 밀고 : 신문사 전체에 걸려온 270건의 밀고. 과연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일까? 2. 네 잎 클로버 : 혜성처럼 나타난 라라와 루루 그 맴버 중 하나인 라라가 시체로 발견되는데... 3. 새는 발소리도 없이 : 철 뇌조라 불리는 과격 단체의 폭탄 테러범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렌조 소설의 화장시리즈. 회귀천 정사에서 5편을 소개했다면 이번엔 나머지 3편을 소개했다. 만약 내가 편집을 담당한 사람이라면 모두 8편 중 4편씩을 따로 묶어 화장 시리즈 1, 2편을 만들었을 것이다. 뒤쪽에 수록된 양지바른과 사건부는 다른 방식으로 책을 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야기의 색깔이 달라 읽는 재미를 줄 수도 있지만 갑자기 다른 분위기로 넘어가는 것은 좀... 어색하다고나 할까? 3편의 정사 시리즈 중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반전을 가진 작품은 ‘붉은 꽃 글자’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 사랑, 출세.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고,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난 뒤 얻을 수 있는 거라면, 하나도 아니고 모두를 얻을 수 있는 거라면 음모를 꾸밀 수밖에 없는 것일까? 슬픈 얼굴의 가면을 쓰고 잔인한 행동을 잔잔하게 설명하는 반전이 더 무섭고 슬프기까지 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꽃이 좋아진다. 이름도 알 수 없고 모양도 알 수 없는 다양한 꽃이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알아서 피고, 알아서 진다. 하지만 그 꽃 안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지지 않고 남은 꽃, 전에 버려진 꽃, 진흙탕 속에서 짓이겨진 꽃, 피로 그린 꽃, 사람 피부에 스며든 먹물 빛의 꽃....(표지에서) 이 꽃들은 때론 죽음에, 사랑에, 복선에 사용된다는 것이 슬프고 그래서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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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는 화장(花葬)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들 말한다. ![]() 이 책의 저자인 '렌죠 미키히코'는 처음 접해 보는 작가인데, 이 책의 글들을 보면 마치 근현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세련된 문체들은 아니다. ![]() ![]() ![]() ![]() ♥ 붉은 꽃 글자 아버지가 살해됨에 따라서 헤어지게 되었던 남매처럼 지내던 여동생. 우연한 기회에 헤어진지 5년만에 만나게 되는 여동생이지만, 그녀는 기생이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약혼자까지 있는 친구가 여동생 미쓰를 좋아하게 되고.... 친구와 미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이 이야기를 단순한 여동생을 염려하는 오빠와 그 오빠의 친구를 사랑하는 갸날픈 소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그 뒤에 깔린 엄청난 반전에 놀라게 될 것이다. "끊겨진 인연의 실 가닥, 서로의 끝자락이 바로 지척에 있는 줄도 모르고 오 년동안 공허한 어둠의 물레질만 했던 것이다. " (p18) ★ 저녁싸리 정사 8살 어린 나이에 저녁무렵에 참억새밭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에 남녀가 그 들판을 분주히 지나가다가 어린 나에게 집을 찾아갈 수 있도록 초롱불을 건네주면서 땅에 떨어진 하얀 싸리꽃을 따라가라는 말을 건넨다. 그 남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죽음으로 끝내기 위해서 죽음의 싸리밭으로 향하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 기억을 가지고 성장하던 중, 그들의 죽음은 꽤 알려진 <저녁싸리 정사>였고, 그때 만난 남자인 신노스케가 유우와의 사랑에 관한 글을 <저녁싸리 일기>로 남겨 놓았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죽음에 관심을 가지고 파헤치던 중에 유우와 신노스케의 죽음 뒤에 있었던 음모를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달빛 밝은 밤에, 어둠이 깊게 깔린 밤에, 싸라기 눈이 내리는 밤에 장지를 사이에 두고, 그림자와 기척만으로 거듭 교감을 나누었다. " (p 136) "싸리꽃이 필 때 죽고 싶어요." (p145) ♣ 국화의 먼지 언젠가 잠깐 동네어귀에서 만났던 여인이 남편이 자살했다고 경찰에 알려주기를 원한다. 그녀의 남편은 군인이었는데, 불행한 사고로 불구가 되어 병상에 누워 지낸다. 군인이 자살했다는 날, 우연히 보게 된 그 집 창문에 어렸던 그림자. 그리고, 몇 번인가 보았던 여인의 이상한 행동. 그 남자의 자살에 의문점이 많음을 알고 그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당신에게 군인으로써 긍지가 아직 남아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시겠지요?" (국화의 먼지 중에서, p247) 먼저 이 세 편의 미스터리 소설은 꽃을 소재로 한 자살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소설들의 특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들이 바탕에 깔려 있다. <붉은 꽃 글자>처럼 약혼자가 있는 바람둥이 친구를 사랑하는 여동생(친 여동생은 아니다)의 사랑. 그리고 <저녁싸리 정사>에서는 자신이 모시는 사람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 역시 멀지 않아 자살을 하려는 마음을 갖고 살다가 남편의 시중을 드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싸리꽃이 필 때에 죽기로 하는 약속을 하게 된다. ![]() <국화의 먼지>에서는 여인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나, 가끔씩 드나드는 군인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3편의 소설은 애달픈 사랑이야기이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그 중의 한 사람이, 아니면 두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런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이 소설들의 끝이 결코 아닌 것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그런 자살을 파헤치는 과정이 더욱 흥미로운 것이다. 이 소설들에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나고 교묘하고 의도된 트릭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들은 비정한 범죄트릭과 서정적 사랑이야기의 만남이라고 해야 좋을 듯 싶다. 순수한 사랑이야기와 살인사건의 만남. 이 소설들을 끝까지 읽은 후에야, 처음 이야기를 읽을 때에 얼마나 큰 오류를 범했는가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살을 위장한 살인사건. 그 방법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져 있다가 주인공 '나'에 의해서 파헤쳐지는 것이다. <저녁싸리 정사>에서 보여주는 신노스케(남자)가 아버지의 한을 자신의 손으로 풀겠다는 생각과 유우(여자)의 남편의 모든 음모를 알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겠다는 마음만을 이룰 수 있다면 살인의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국화의 먼지>에서 남편을 가상의 생각에 빠지게 하여 죽음으로 몰아 넣는 계획적인 살인은 어찌 보면 참으로 끔찍하고 비참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소설 속의 범인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충격 요법이 아닐까 한다. 잔잔한 사랑이야기가 죽음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파헤치기에 살인의 충격이 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소설의 문체가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들이기에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에는 일본의 역사가 녹아 있기도 하다. 도쿠가와의 몰락되고 메이지 유신이 단행되면서 가지게 되는 원한 관계도 한 몫을 하는 것이다. ![]()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 양지바른 과 사건부 ♠ 앞의 3작품과는 완연히 다른 이야기이다. 흔히 말하는 유머 미스터리이다. 제1화 하얀 밀고 제2화 네 잎 클로버 제3화 새는 발소리도 없이 이렇게 3화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이토 신문사의 자료부이기는 하지만, 신문사에서 가장 한직에 속하는 부서이다. 사회부에서 밀려난 시마다 과장, 그리고 호소노 아이코, 오토모 로쿠스케, 그리고 여직원 오가와 쇼타. 이렇게 4명의 덜렁거리는 직원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같기도 한 좌충우돌 직장생활이야기와 사랑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에도 살인사건은 등장한다. 그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재미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차분하게 읽다보면 '렌조 미키히코'의 교묘한 의도된 살인에 대한 트릭이 숨어 있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아주 간담이 서늘한 미스터리 소설도 재미있지만, 또다른 느낌을 주는 <저녁싸리 정사>도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설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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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情死),,, 여기서 정사의 뜻은 [명사]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께 자살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
렌조 미키히코는 [저녁싸리 정사]에서 정사(情死)의 뜻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정서를 혼합한 독특한 작풍의 미스터리 작가로 역량을 인정받은 작가로 특히 ‘화장(花葬) 시리즈’로 불리는, 꽃을 소재로 한 8편의 단편은 일본 미스터리 사상 가장 아름다운 단편으로 손꼽힌다.
각각의 꽃을 소재로 하고 있는 여덟 편의 이야기가 2권의 연작시리즈가 바로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화로 꼽히는 연작단편집 [회귀천 정사]에 이어 [저녁싸리 정사]이다. 두 책 모두 표지가 왠지 모를 아련함을 내포하고 있달까? 표지만 봐도 그 매력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유흥가의 글 모르는 여자들을 대신해 고향으로 편지를 써서 보내주는 대필가, 손에 도라지꽃을 꼭 쥔 채 발견된 시체, 두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천재 가인의 정사 미수 사건 등이 꽃잎처럼 한 겹 한 겹 펼쳐진 [회귀천 정사]에 이어 [저녁싸리 정사]에선 잘 나가는 친구에게 농락당한 여동생에 대한 오빠의 복수극을 그린,, 조금 장르가 다른 양지바른과 사건부 단편이 실려 있다.
왠지 처연하다. 인간에게 사랑은 자신의 욕망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듯 싶어,,, 각각의 작품 속에 설치돼 있는 트릭과 반전에 더 슬픔의 빛깔이 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지도 모르겠다.
가을 저녁은 내 마음을 그립게 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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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는 꽃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작인 회귀천정사도 역시 꽃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이 책도 그 책에 이어 세편의 꽃과 이야기가 얽혀져 미스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읽기전 책표지에서부터 나에게 꽃향기를 내던 책은 다 읽고 난 후에는 아스라히 사라지는 향기가 아니라 활짝 피어 더 진한 향을 내뿜고 있다. 책등에 초록색으로 잔잔하게 얽혀진 무늬들이 싸리꽃이려나 나는 사리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그 꽃을 보고 싶어졌고 그 꽃을 앞에두고 다시 이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책의 제목은 저녁싸리 정사이지만 세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편에서는 동백꽃이 나오는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두번째편은 싸리꽃속에서 죽은 남자와 여자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그리고 마지막은 국회꽃잎이 떨어져 있는 속에서 죽은 남자의 미스터리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무슨 거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이야기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생길수 있는 질투 그리고 시기심 또한 애국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한편한편의 구성이 이루어진다.
스케일이 크다던가 또는 등장인물이 많다던가 또는 아주 잘 짜여진 플롯을 보면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영화가 아닌 연작의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는 베스트극장의 단편들. 그만큼 이 이야기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읽고 싶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한 그들의 죽음에 연결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더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아주 큰 거대한 트릭이 숨겨진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자신들이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을 숨기기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들도 아니었지만 이야기들은 꽃을 소재로 하여 그 꽃에서 향이 풍겨져 나오듯이 꽃뒤에서 무언가 이야기들이 숨겨져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었고 그 이야기들은 간과할수 없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책의 뒷부분의 양지바른과 이야기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가 같이 편집되어있다. 신문사에서 제일 바쁘지 않은 자료부 그것도 바쁜 1부가 하지 않는 일만 받아서 하는 아주 한가로운 2부 그러나 자리를 아주 볕에 잘 드는 곳에 있어서 양지바른 과라고 불리는 부서사람4명이 모여서 펼치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신문사 기자들이긴 하지만 어떤 사건이 있을때 집중을 하고 또한 그것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하면서 결국은 경찰들보다도 먼저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또한 네명이서 가족들보다 더 많이 보고 더 자주 친해서 서로간의 사정을 알고 그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을 하며 그들이 서로 잘 되기를 바란다. 앞의 이야기가 좀 무거운 편이라면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가볍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무겁지 않고 시종 통통튀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누군가 전혀 다른 작가가 쓴 글 같다고 한 말처럼 따로 본다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저자는 대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이 들고 또다른 작품을 보고싶다. 어떤 느낌으로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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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 - 높은 완성도의 단편 모음집 * 저 : 렌조 미키히코 * 역 : 정미영 * 출판사 : 시공사(단행본) 사실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서는 감이 안왔습니다. '회귀천 정사'를 안 보았기에 더 그랬을지도요. '정사'라는 단어에는 몇가지 다른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동반 자살하는 것을 이릅니다. 아름다운 표지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이 책은 화장시리즈 중 세편이 실려 있습니다. 5편은 먼저 '회귀천 정사'로 나왔고 나머지 세편과 뒤에 단편이 '저녁싸리 정사'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화장(花壯)' 이라는 단어에서 보다시피 꽃과 관련된 죽음 이야기입니다. '저녁싸리 정사'라는 제목은 단편 중 하나의 이야기 제목이랍니다. 단편 모음집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야기 덕에 순식간에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앞의 세 단편은 사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나머지 하나는 앞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단편이었습니다. 해피엔딩의 느낌의 여운이 남는... ![]() [붉은 꽃 글자] 사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생을 유린한 친구를 응징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드러나는 이야기 속에서 의외의 반전이 발생하지요. 그 사건을 말하는 주인공, 덤덤히 이야기합니다. 완전범죄! 그는 정말 완전 범죄를 이루고 성공했네요. 개인의 욕망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무섭기도 하네요.
[국화의 먼지]
[양지바른과(課) 사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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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분이 다운된다 싶더니만
아이들 책 말고 다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 시작하니 기분이 업되는 느낌이다. 역시 나를 달래주는 건 좋은 책이 최고인 것 같다. 잘린머리처럼 불긴한 것으로 시작된 일본소설의 질주~ 그 두번째가 저녁싸리 정사이다. 책 표지가 참 오묘하면서도 이쁜 것이 마음에 확 들었다. 서방은 이 책을 보고 "정사"라는 제목에 왠 야한 애정 연애소설?이라고 하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이 책은 야한 소설이 아니다. "정사"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의 자살을 둘러싼 진실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이야기들의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절실하게 보여주고있다. 저녁싸리 정사에는 세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붉은 꽃 글자 첫번째 이야기에서는그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릇된 사랑이 저녁싸리 정사는 초반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이 구구절절하게 꼭 드라마를 보듯 느껴졌다. 오히려 애절한 사랑에 포커스가 더 맞춰져서 저녁싸리 정사로 불리는 사건의 이유가 드러나질 않았던 것 같다. 국화의 먼지는 앞의 두편보다는 연인의 사랑보다는 독한 여인네를 만난 것 같단 생각에 약간은 씁쓸해지는 이야기였다. 저녁싸리 정사의 여주인공은 도대체 무엇때문에 목숨을 그리 허무하게 버렸는지는 아직까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일본의 시대적 배경때문인지 그당시에도 기를 펴지 못하고 죽어사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제목만큼이나 달달함도 있었지만 앞서 읽은 잘린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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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미스터리라고나 할까? 아마도 이야기의 배경이 다이쇼 시대라는, 이른 바 1912년에서 1926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주인공들의 성향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뭔가 옛스럽고 그런 옛스러움이 죽임을 당한 사람이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에게도 배어 있어서 요즘의 사이코패스적 살인마에게서는 볼 수 없는 우아함 같은게 느껴진다. 렌조 미키히코의 화장(花葬) 시리즈 첫 편인 '회귀천 정사'에 이은 '저녁싸리 정사'에서는 <붉은 꽃 글자>, <저녁싸리 정사>, <국화의 먼지>라는 3편의 단편과 함께 작가의 유머 미스터리 연작이라는 <양지바른 과 사건부> 세 편이 더 실려 있다.
화장(花葬)이라는 것은 '꽃으로 장사지내다'는 뜻으로, 각 단편의 이야기 속에는 꽃이 복선이기도 하고, 트릭이기도 하고, 죽음의 메세지이기도 하며 때로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미스터리물이기 때문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누군가는 죽임을 당하고, 살인자도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이코패스적 살인마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 즉 누군가를 강렬히 가지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욕심 등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억누를 수 없는 어둠이 발현하고 그 어둠 안에 위태롭게 사랑이라는 것이 자리하여 조금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조용하면서도 안타까운 사랑이 맺어지지 못해 화사하게 피어나지 못한 채 지고 마는 꽃처럼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 죽음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고 그 이면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놀라운 반전이 자리하고 있다.
앞의 화장 시리즈가 품격있는 우아한 미스터리를 보여준다면, 뒤에 실린 <양지바른 과 사건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한가로운 다이토 신문사의 자료부 제 2과. 너무나 한가로운 나머지 따뜻한 볕을 즐길 여유까지 있다 해서 양지바른 과~라고 불리지만 어찌보면 비꼬는 듯 한 느낌이다. 사회부에서 한직으로 물러나 가족들과도 데면데면한 시마다 과장, 동료 기자와의 연애 사건으로 심사가 복잡한 아이코, 촐싹대는 쇼타, 집을 나간 아내를 기다리면서도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는 로쿠스케. 살인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 앞에 기이한 사건들이 나타나고 깨알같은 유머와 함께 그들의 지루한 일상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화장 시리즈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미스터리와는 반대로 가볍고 발랄한 대사와 코미디와도 같은 주인공들의 행동묘사가 재미있는 유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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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싸리 정사’는 ‘회귀천 정사’와 함께 ‘화장(花葬) 시리즈’로 불리는 단편집입니다. 화장(花葬)은 ‘꽃으로 장사 지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두 작품 제목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정사(情死)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한 연인들이 내세에서의 인연을 기약하며 죽음을 선택하는 일을 뜻합니다. 시리즈 명과 제목만 보면 무척이나 애틋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하게 되지만 실은 두 작품집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겉으로 드러난 애틋함이나 슬픔과는 거리가 먼, 무척이나 잔혹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발표된 ‘회귀천 정사’에 다섯 편이 실렸고, ‘저녁싸리 정사’에는 나머지 세 편과 함께 전혀 결이 다른 유머 미스터리 한 편이 수록돼있습니다. ‘회귀천 정사’의 서평에 “살인이나 죽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꽃들의 향연’이 주는 묘한 위화감과 끈적거림, 그리고 밝혀진 진실 속에 담긴 어이없음, 망연함, 안타까움 등 복잡한 감정들 때문에 ‘이야미스(イヤミス)’와는 다른 성격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맛봤다.”라고 쓴 적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과 불쾌함이 다시 그리워질 때까지 ‘저녁싸리 정사’를 읽는 걸 미뤄두겠다는 다짐도 남겼는데, 그게 꼭 3년 반 전의 일입니다. 올해 초, 책장에 방치한 책들 가운데 일부라도 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자마자 ‘저녁싸리 정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제는 그 불편함과 불쾌함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욕심이 불쑥 솟아올랐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수록작인 유머 미스터리 ‘양지바른과(課) 사건부’는 제외하고) 세 편의 단편 모두 다이쇼 시대(1921~1926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일본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무척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기록돼있는데, 그런 분위기는 각 수록작에서 다루는 처연하고 비극적인 죽음의 무게를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5년 만에 재회한 여동생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은 나머지 그녀를 희롱하려는 절친한 친구에게 증오심을 품는 오빠('붉은 꽃 글자‘), 유력한 권력자의 아내지만 버림받은 처지가 된 여자와 여덟 살 연하 대학생의 비극적인 정사('저녁싸리 정사‘), 메이지 유신으로 몰락한 왕실을 향한 충성심 때문에 자결을 선택한 전직 군인과 그 아내의 이야기('국화의 먼지‘) 등 세 단편 속의 죽음은 적어도 언론을 통해 또는 경찰 조사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자살 혹은 자결입니다. 하지만 화자의 고백 또는 제3자의 조사를 통해 드러난 죽음 이면의 진실은 전혀 다릅니다. 거기엔 지독한 시기심과 질투심, 타인의 마음을 철저히 기만하고 이용하는 이기심, 자신의 신념을 위해 그 어떤 지독한 업보도 감내하겠다는 집착 등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갖가지 악의가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 ‘화장 시리즈’가 여느 미스터리와 차별되는 건 바로 이런 인간의 악의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낸 점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막론하고 심금을 울릴 정도로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는가 하면, 그들 주변에선 색과 향을 뿜어내는 갖가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혼란과 어둠에 잠식된 시대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비유하자면, 마치 ‘악마파 화가가 그린 순수하고 맑은 풍경화’처럼 묘한 이질감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흠뻑 빠져들게 되는 농밀한 아름다움이 뒤섞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비정한 범죄 트릭과 서정적인 사랑의 드라마. 언뜻 보면 섞일 수 없어 보이는 양자가 함께 하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라는 평론가 센가이 아키유키의 평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간혹 트릭 자체가 과유불급으로 보인 이야기도 있고, 서사의 심도와 무게를 위해 지나치게 시대성을 강조한 경우도 있으며, 내용보다는 형식만 눈에 띄는 작품도 있습니다. 첫 수록작인 '붉은 꽃 글자‘가 ’화장 시리즈‘라는 타이틀에 잘 어울려 보인 반면 나머지 두 작품은 발단은 매력적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럽거나 결과론처럼 읽힌 게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회귀천 정사’의 수록작들에 비해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화장 시리즈’는 절대 급하게 페이지를 넘겨선 안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그 맛의 깊이와 농도가 전혀 달라지는 작품입니다. 렌조 미키히코의 독특하고 개성 강한 미스터리에 호감을 가진 독자라면 언젠가 ‘화장 시리즈’에 도전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수록된 ‘양지바른과(課) 사건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렌조 미키히코의 유머 미스터리인데, 재미있긴 하지만 앞선 세 편의 ‘화장 시리즈’와 너무 결이 달라서 한 번에 이어 읽으면 좀처럼 빠져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 편의 단편의 여운이 다 가시고 난 후에 따로 읽어야 그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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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라구. 제목에 "정사" 라는 단어 들어가지? 게다가 표지 봐봐. 그 뭐시냐.. 좀 느낌이 야사시한 그런 느낌. 그니까..나는 호기심이 동했고.. 그렇다고 내가 뭐 "정사" 요딴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ㅋㅋㅋ 그래도 보니까 이게 <회귀천정사> 던가? 암튼 그 책 후속작인듯 하던데..(갖고 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게됐긴 했지만..순서는 상관없는 단편이다 보니..) 화장시리즈 마지막 완결편이라는 글귀가 보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글귀보다 뭔가 제목과 표지에 홀딱 넘어가서.. 오~ 그래.. 간만에 므흣하게 읽어볼까 했었던 거지. 물론 대애충 리뷰들을 보면 그런 분위기는 아닌듯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뭔가 믿었었다고.. 정사래쟎아. 설마 정사의 뜻이 또 그런 뜻이 있을거라고 생각안했던 거지. 일반적인 정사의 뜻을 생각했던 거지. 그니까 제목에 울고 표지에 운 앙마씨. 뭐..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읽어 볼 만은 해서.... 괘...괘...괜.찮.다. 고.. 애써 위로를 해 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므흣한 앙마씨는 쬐끔 실망을 하긴 했다고 한다나 뭐래나.
딱히 제목으로 파닥파닥 낚았다고 할 순 없지만...(그래도 뭔가 낚인 기분인 건 기분탓이려나? ㅡ,.ㅡa) 정사 情死 명사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께 자살하는 일.
암튼 이 책의 정사 의미는 요런 의미였던 걸로. 서로 사랑은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같이 으흑..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아니되오~~~ 라고 외치고 싶지만.. 글 한편한편을 읽다보면 거 참... 진심 안타까운 사랑이로고.. 뭐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각 단편들이라서 크게 연결해서 읽을 필요도 없고 한편한편에 집중해 읽으면 되므로.. 그럭저럭 읽을만 하달까. 물론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선호할 타입의 글도 아니었고, 심지어 일본 근대화 초기의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나라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한 이야기도 나오는 시대가 등장하기도 하고, 태평양전쟁 이야기도 나오는 시기이므로... 일본문화, 혹은 역사를 깊이 알지 못하는 나는 이 들의 이야기에 깊이 이입되거나 하진 않는다. 게다가 생각보다 추리라고 할 그런내용들이 크지도 않아서 그냥저냥 읽을만 한 정도.
첫번째 단편에서 반전의 트릭(?)에서 쪼끔 으잉(?)하며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의 트릭들에 비교하면...... 역시 일본의 오래된 역사나 문화 관련 이야기들로 짜여진 추리소설은 나랑은 그냥저냥인 모양일세. 차라리 화장시리즈와 상관없는... 그 <양지바른부 사건일지> 이게 나는 더 재밌었던 거 같다. 간단한 생활 추리이기도 하고 나오는 캐릭터들이 좀 웃기기도하고... 나는 이런스타일의 글이 더 좋은걸로.... 혹, 그 양지바른부 인물들만 모아서 나온 단편집은 없을래나? 렌조미키히코 책은 첨이라 기대를 했는데 아직 그리 큰 감흥은 못느꼈다. 시대적 배경이 나랑 안 맞았다고 느낄수 있긴 했지만..암튼 표지에 울고, 제목에 운 앙마씨의 궁시렁이었다능....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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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 속에 사랑, 죽음, 인간의 본성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미스터리물 <<저녁싸리 정사>>는 화장(花葬)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여기서 화장이란, '꽃으로 장사지내다'라는 뜻인데 수록된 단편단편에는 꽃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수록된 꽃은 트릭이 되기도 하고, 복선을 암시하기도 하고, 죽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은유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어두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스며든 인간의 어두운 단면 위에 깔려진 아름다운 사랑이 꽃과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화장 시리즈가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짐작이 된다.
<<저녁싸리 정사>>에는 '붉은꽃글자, 저녁싸리 정사, 국화의 먼지' 3편의 미스터리물과 유머를 가미한 미스터리 연작 '양지바른과(課) 사건부'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붉은꽃글자>는 그 반전이 너무 놀라웠는데, 이야기는 '나'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 탐욕과 분노가 가장 많이 수록된 작품인데, 그 감정들로 인한 충격적인 반전이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나는 꽃으로 돌팔매질 당하며, 꽃잎 한 장 한 장에 실린 죄의 무게에 파묻혔습니다. 그러나 한 마리 귀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는 끝내 비명을 지르지도 않고,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과도 같은 그 붉은색을 무언가 너무나 아름다운 것에 매료된 눈빛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문 81p)
표지 제목을 장식한 <저녁싸리 정사>는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정부 고위간부의 아내와 그 집 서생의 동반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사건은 그 아내와 서생의 이름을 따서 '저녁싸리 정사'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면에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과 민중들의 고통, 아버지에 대한 복수 등의 놀라운 진실이 숨겨져 있다. 이 단편에는 싸리꽃이 등장하는데, 이 꽃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데 이용된다.
<<국화의 먼지>>는 어두웠던 시대상을 가장 많이 반영한 작품으로 한 군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대륜의 국화꽃 떨어지는 한 잎에 나의 피도 함께 보내는 혼탁한 세상의 가을 (본문 243p)
이 단편에서 보여지는 국화는 국화가 가지고 있는 은유적인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포석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군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굴욕감과 천황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두 가지 심리를 이용한 이야기는 실제 역사사건 속에서 절묘하게 녹아내리고 있다.
<양지바른과(課) 사건부>는 총 3화로 구성된 작품으로 유머가 아주 많이 가미된 미스터리 물로 긴장감보다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블랙 코미디라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속에는 다이토 신문사의 한가로운 자료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사회부에서 밀려난 시미다 과장, 아이코, 오가와, 로쿠스케 4명이 세 가지 사건과 맞딱뜨리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수록한다. 기존에 수록된 단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시마다의 모습은 가족과 사회 속에 겉도는 현 가장들의 모습을 대면하고 있는 듯하다.
<<저녁싸리 정사>>는 표면에 드러난 내용보다는 꽃잎처럼 겹겹이 쌓여져 있는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면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반전 속에서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보여주는 부분으로 인해 씁쓸함이 느껴진다. 사랑 속에서도 서로 각자의 철저한 계획이 숨겨져 있고, 인간의 약한 본성을 이용한 사건이 안타깝기만 하다. 꽃, 암울한 시대적 배경, 사랑,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놀라운 반전을 가진 이 놀라운 작품 <<저녁싸리 정사>>는 다이쇼 시기를 배경으로 한 <<회귀천 정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