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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는 라파엘로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년이 필요했으나 어린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평생이 걸렸다고 한다. 어린 아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만약 피카소가 동시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한층 빛나는 유산을 인류에게 남기지 않았을까. 손쉽게 아이의 마음이 될 수 있는 방법, 동시 읊기. 정연철의 첫 동시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는 성숙해가는 아이의 눈과 맞닥뜨리게 한다. 소리 내어 웃거나 울지 않도록, 다만 진지하게 화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이끈다. 이야기가 다 끝나면 누군가 앉았던 의자에 궁둥이를 들이밀 때처럼 온기가 베어 나온다. 비록 슬픔에서 비롯된 정서라 해도. 할머니가 밥 주던 고양이 할머니 집 섬돌에서 할머니가 신던 털신 한 짝 홀쭉한 배 밑에 깔고 - ‘할머니와 고양이’ 부분 할머니 손길에 길들여진 고양이는 당장의 먹이보다 온기를, 냄새를 갈구한다. 자기에게 정을 준 이의 체온과 냄새가 머문 털신을 깔고 배고픔을 참으며 기다린다. 그러나 고양이는 아직 모르고 있다. 할머니가 되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갔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모르는 척하는지도 모르겠다. 당분간 이렇게 견디다 도둑고양이가 될지도. 가슴 한쪽에서 슬픔이 넘실거리는데 반대쪽에서 기쁨이 밀려온다. 서로를 사랑한 기억은 겨울 하늘을 한층 투명하게 하므로. 이청준의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자꾸만 아기가 되어가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기 할머니’와 논일하다 한숨 돌릴 겸 논두렁에 앉을 때마다 죽은 할아버지의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지그시 바라보는 할머니가 인상적인 ‘허수아비’도,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손자의 간절함이 담긴 표제작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도 마찬가지다. 할머니 나 먹여 살리려면 일 나가야 하는데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부분 밤낮 폐지를 주워 파는 할머니. 하루치 수입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마저도 없으면 더욱 곤궁해진다는 것을 어린 손자는 뻔히 알고 있다. 손자 아프다고 곁을 떠나지 않는 할머니, 그 손길을 이틀도 아니고 하루만 더 아파서 더 느끼고 싶다는 아이의 심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한없이 안타깝다가도 더없이 기쁘다. 할머니가 지금 눈앞에 있으므로. 다양한 소재로 수십 편의 동시로 구성된 시집을 아우르는 시 한 편을 꼽는다면 망설임 없이 ‘팔짱’을 선택할 것이다. 이 시는 옆자리에 앉은 이의 어께에 기대어, 체온에 기대어 가는 게 삶이라 말하고 있다. 고인이 된 할머니와 고양이도 서로 기대며 간다. 아기가 되어가는 할머니와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가 서로 기대며 간다. 만날 수 없는 노부부지만 서로 기대며 간다. 죽음에 가까운 할머니와 할머니를 통해 죽음을 배울 아이가 기대며 간다. 뿐만 아니라 면식 없는 사람들과도 서로 기대며, 간다. 자기 가슴을 안고 꼈던 팔짱이 풀리고 옆 사람과 팔짱을 낀다. 지하철 타자마자 따로따로 팔짱 끼고 앉는 사람들 쌀쌀한 날씨에 몸까지 바짝 움츠리더니 한 정거장 지나고 두 정거장 지나고…… 어느새 옆 사람 따뜻한 몸에 팔짱 스르르 풀며 서로 몸을 기댄다 기대며 간다 - ‘팔짱’ 전문 어린이가 되고 싶을 때마다 동시를 읽게 될 것 같다. 동시를 읽을 때마다 키가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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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참 좋아하는 일곱 살 개구쟁이와 함께 문학동네의 18번 째 동시집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림책도 좋아하지만, 특히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는 우리 아이와 나란히 앉아 한 편 한 편 소리내어 읽어 보았지요. 역시 동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에요.^^ 자, 그럼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와 만나 보실래요?
하늘빛 표지와 참 잘 어울리는 노란 책등이 아주 예쁜 동시집이에요.
'책머리에' 볼 수 있는 작가님의 말인데요. 정말 인상적이죠? 어린 시절, 세 가지 소원이 있었다는 말씀에..그리고 그 세 가지 소원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정말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동시와 천생연분이라 할 만큼^^
한 편 한 편 읽다보니 정말 공감가는 동시들이 있었어요. 그 첫 번째 동시가 바로 '울고 웃고'랍니다.
외할머니 집에만 가면 엄마는 잔소리꾼 선생님으로 돌변해요 가장 먼저 방바닥 검사 - 방이 왜 이렇게 차? 그다음 보일러 검사 - 보일러 기름이 그대로네? 그다음 화장실 검사 - 으,냄새. 창문 좀 열라고 몇 번을 말해! 그다음 냉장고 검사 - 세상에 유통기한 지난 지가 언젠데! 어머, 이건 곰팡이까지 피었잖아!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한마디 -내가 못살아, 정말! 외할머니가 쩔쩔매도 아무 소용 없어요 근데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엄마는 외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용동 봉투를 쓱 내밀어요 그럼 됐다고 되돌려 주는 외할머니하고 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지요
엄마는 울고 외할머니도 울고 아빠는 웃고 나도 웃고
-------- 본문 중에서
동시 속 엄마의 모습처럼 저도 그랬답니다. 친정이 멀어 자주는 갈 수 없지만 갈 때마다 꼭 하는 일이 바로 냉장고 검사였어요. 냉장고 속 식품들 하나 하나 꺼내보며 유통기한 확인하는 일 말이에요. 이 동시를 읽으니 어느 새 엄마 얼굴이 떠올랐어요. 용돈 봉투를 내밀면 항상 실랑이가 벌어지던 풍경도.. 그래서 요즘엔 엄마 몰래 살짝 숨겨 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자로 용돈 숨긴 장소를 알려드린곤 했다지요. 이런 저런 생각에 울고 웃게 만드는 동시였어요. 엄마가 그리워지는 그런 동시란 생각이 들어요. 외할머니에게 특별한, 아주 특별한 사랑을 느끼는 우리 아이 역시 외할머니라는 시어를 보며 마냥 좋아했답니다.
두 번째로 마음을 사로잡은 동시는 바로 '자동 우산'이에요. 비 오는 날/엄마랑 단둘이/우산 쓰고/걸어갈 때마다/우산은/내 쪽으로만 기우뚱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아이에게 마음이 가는 건 정말 자동이란 생각이 들어요. 우산이 자동으로 기우뚱하는 것처럼 엄마의 마음도 언제나 아이 앞에선, 아이에게는, 자동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세 번째 동시는요. '아빠맞이꽃'이에요. 달이 떠도/달맞이/달이 안 떠도/달맞이/달이 뜨면/달싹달싹 달맞이/달이 안 떠도/달망달망 달맞이하는/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가의/달맞이꽃/
이 시를 읽으며 참 기분이 좋아졌어요. 동시 아래 노오란 달맞이꽃 그림도 참 고왔고요. 이 시와 만난 날, 마침 우리 세 식구 운동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집 앞에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이 시에서처럼 우리 동네 버스 정류장가에 달맞이꽃이 예쁘게 피어 있더라고요. 길가에 핀 달맞이꽃을 보며 한참을 얘기했었는데, 바로 그 달맞이꽃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함께 동시를 읽던 우리 아이와 동시에 외쳤어요. "와, 달맞이꽃이다!" ^^
이 동시는 읽으면 읽을 수록 더 재미나요. 달이라는 시어의 반복 때문인지 신 나는 운율이 느껴지거든요. 시어도 참 귀엽고 예쁘죠? '달싹달싹' '달망달망' 우리 아이와 함께 동요를 부르 듯,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 아, 이런 게 바로 동시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맛이 아닐까 싶어요.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를 펼쳐 들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마다 즐거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죠.. 동시가 좋다고, 그냥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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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이의 책놀이!^^
동시 사랑에 폭 빠져있는 우리 아이, 자신만의 동시집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네요. 요즘 유치원 여름방학이라 하루종일 집에 있거든요. 오전 내내 동시집 만들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답니다. 그럼 울 준이의 동시집, 함께 감상해 보실래요?
우선 동시집 만들 종이를 오려요. 표정이 참 진지하죠?^^
손가락에 힘을 주고 꾹꾹 눌러가며 한 자 한 자 쓰는 모습, 참 예쁘죠?
이렇게 인증샷까지 남겨주시는 센스! ^^
지금은 마무리 작업 중이에요. 그림을 그려넣고 있는 중이랍니다.
동시 쓰고 그림 그리는 내내 이렇게 즐거워하는 우리 준이.. 그런 아이의 얼굴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는 엄마랍니다..^^
자, 이제 우리 준이의 동시집 공개할게요! 두둥~~ 이건 표지랍니다. 아직 한글이 좀 서툴어요. 띄어쓰기는 전혀 안 되고요..^^;; 그래도... "참 잘했어요!" 칭찬해 주고 싶네요.
사과 사과는/일을 한다고/얼굴이 빨개지네요
떡볶이 빨강색 떡볶이/조금 맵지만 맛있어요/너무 맛있어서 물을 세 컵 마셨어요
지우개 많이 지워서 힘듭니다/내가 대신 지워줄까?/그래^^
동시 읽고 동시 쓰고, 그림 그리고, 활짝 웃고... 여름날 무더위도 두렵지 않아요! ^___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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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 시를 처음 접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작가이름도 몰랐고, 그냥 가슴 멍한 시 한 구절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언제 읽었는지도 모르면서, 누군가 시를 이야기하면 요즘들어 떠오르는 시가 이 시였다. -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 손수레에 폐지 담는 할머니 내가 감기 몸살로 결석하자 일도 안 나가고 물수건으로 얼굴 닦아 주고 죽 먹여 주고 약 먹여 주고 이불까지 덮어 주고는 곁에서 걸레로 조용히 방을 닦는다 할머니 나 먹여 살리려면 일 나가야 하는데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이 짧은 시 한편에 눈물 콧물 다 빼고는 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모른다. 내게는 이런 기억이 없다. 손수레에 폐지 담는 할머니도 안계시고, 나 먹여살리려고 일하려는 할머니도 안계신다. 너무나 평온하고 다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딱 보통으로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한 아그들 낳아, 잘 살고 있는 내가, 왜 이 시 한편으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슴 먹먹한것은 내가 아닌 내 주변에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답은 없다.
시인의 마음은 아이의 마음을 보여준다. 어떻게 어른이 이런 아이의 마음으로 시를 쓸까하고 궁금하지만, 시인은 시를 쓴다. 세살 아이도 되었다가, 여덟살 초등학생도 되었다가, 아이의 눈으로 부모를 바라보기도 하고, 동물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시인이 이야기를 한다. 어린시절 세가지 소원이 있었다고. 투명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슈퍼맨처럼 되게 해 주세요. 꽃이랑 나무랑 동물이랑 이야기 할수 있게 해주세요. 불의를 보면 잘 참는 소심한 성격에 반영이었다고 시인은 이야기하지만, 시인의 세번째 소원은 이루어졌단다.
투명 인간이나 슈퍼맨보다 힘이 센 동시를 짓는 시인. 마법을 부려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 마음에 푸른 물을 들여주는 시인. 시인의 말처럼 동시는 시인과 천생연분인가 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뭘까? 시인의 시 한편에 마법에 걸린듯이 울다가 웃다가 하고 있으니, 확실히 마법에 걸리긴 한듯 하다.
-자동 우산-
비 오는 날 엄마랑 단둘이 우산 쓰고 걸어갈 때마다 우산은 내 쪽으로만 기우뚱 엄마 한쪽 어깨 한쪽 팔뚝 한쪽 다리 비 흠뻑 맞아도 우산은 모르는 척 자동으로 기우뚱
외할머니 집에만 가면 엄마는 잔소리꾼 선생님으로 돌변해요 가장 먼저 방바닥 검사 - 방이 왜 이렇게 차? 그다음 보일러 검사 -보일러 기름이 그대로네? 그다음 화장실 검사 -으, 냄새. 창문 좀 열라고 몇 번을 말해! 그다음 냉장고 검사 -세상에 유통기한 지난 지가 언젠데! 어머, 이건 곰팡이까지 피었잖아!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한마디 -내가 못살아, 정말! 외할머니가 쩔쩔매도 아무 소용 없어요 근데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엄마는 외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용돈 봉투를 쓱 내밀어요 그럼 됐다고 되돌려 주는 외할머니하고 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지요
엄마는 울고 외할머니도 울고 아빠는 웃고 나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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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의 표지나 그림을 보고 내용을 미리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 많지 않아 좋아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조금은 싫어했던 동시. 이제는 동시를 읽으며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비추어 볼줄 알게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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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사실 제목만 보면 동시집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며 떠오른 생각은 학교가기 싫은 아이가 괜히 투정을 부리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의 작가는 예전에 <주병국 주방장>이란 작품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이다. 뭐든 첫 느낌이 중요하듯이 그때 그 책을 참 재밌게 읽었기에 관심을 두고 이름을 기억하고 차기작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에 만난 장르는 동화가 아닌 동시집이다. 동시하면 예쁘고 이쁜 말들이 가득한 그런 문장들이 떠오르는데 이번에 만난 동시집은 조금 색다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주제로도 동시집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주제들이다. ![]() 모두 동시가 소개되어 있는 책이지만 4가지의 큰 주제로 구별되어 있다. 아빠랑 보낸 하루, 그늘 손, 과속 공부 탐지기, 텃밭 냉장고..등이다. 각 주제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동시로 표현한 것도 있고 때로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표현한 동시도 있다. ![]()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동시집의 제목의 동시이다. 따뜻한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이 그리워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고 하는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글이다. 매일 뭐든 넘치는 환경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동시가 아닐까 싶다. 의성어, 의태어 예쁜 말로 쓰여진 동시만 자주 접하는 요즘 아이들이 정말 함께 읽어야 할 동시집이 아닐까 싶다. 뭔가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찾을 수 있는 행복함이 무엇인지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한 번쯤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때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동시집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그 상황을 설명하다보면 평소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며 조금 더 성숙하게 생각이 깊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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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동시집을 받아 들때면 삶 속의 다양한 주제들이 책 한 권 안에 다 들어있고 동시라는 틀에 밖힌 색깔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하며 조금은 토속적인 색깔이 묻어 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라는 동시를 보면서 손자의 할머니를 생각하는 사랑이 묻어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동시안에 숨은 깊은 뜻은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은 이유가 할머니가 자신을 간호하면 밖에 나가서 일을 하지 않아 할머니의 고생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수있고 삶에 지친 몸을 조금 더 쉼을 통해 풀수있다고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손자는 할머니가 물수건도 올려주고 죽도 먹여 주고 약도 먹여 주는 행동들을 통해 할머니의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안에 여러 가지 제목들의 시들이 많지만 동시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부분들을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곁들여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동시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일상 생활 속에서 엄마에게 알콘 달콩 이야기 하는 모습 속에서도 아이의 열린 생각이 한편의 시 같이 느껴 질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그 느껴지는 부분들을 한편의 동시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 반복적인 연습을 하다 보면 나중애 우리 나라에 획을 긋는 시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문학동네의 동시집은 유머와 풍유가 있습니다. 기분이 좋을때 울고 싶을때 화가 날때... 어느 순간이든지 이 동시를 통해 웃을 수 있는 재미난 동시의 세계... 아이와 함께 한 구절 한 구절 읇어 보면서 서로 미소지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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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는 시도 자체가 저에게는 생소할만큼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그 함축적 의미가 던져주는 많은것들은 읽는내 맘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시를 어떻게 평가해 볼수 있는 재주는 없지만 딱 한마디로 '재밌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1부를 거쳐 제 4부를 끝으로 동시를 읽고나면 감탄도 나오고 웃기도 하고 어쩜 표현을 이렇게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 동시 참 편하게 잘 썼다 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록부분 <읽고나서>를 읽게되면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동시를 바라보는 눈이 생기네요.
시 속에는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같은 시를 읽으면서 사람들은 자기자신의 위치에서 그 뜻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전 가족도 그립고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아,,,이 여름에 읽을 시는 아니다. 라는 생각도 하면서 추운 겨울날 이 동시책을 읽으면서 한번 펑펑 울어보고 싶어집니다. 어린 시절 내게도 이런 할머니가 계셨어요.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한 늙으신 할머니..그분의 빈자리가 더욱 느껴지는 시네요. 아이 아플때 더 잘해줘야겠다. 라는 다짐도 해보는 엄마랍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렇게 예쁜 글들로 표현해 주는 작가님이 고마웠을 정도네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는 모든 현상을 그냥 바라보지 않고 한단계 더 설렘으로 표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예쁜 우리말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네요. 개인적으로는 <과속공부 탐지기>편을 읽고 많이도 웃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동시를 하나씩 고르라니 이렇게 골랐어요.
늘 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던 할머니. 이젠 곁에 없고 대신 고양이는 홀쭉한 배 밑에 할머니의 털신 한짝을 깔고 있다는 내용의 동시랍니다. 동시를 읽어주고 그림을 그려봤어요. 7살 아이가 그렸네요. 좀 어렵다 하면서도 그 내용을 다 읽고 이렇게 표현했네요. 시가 재미있었어요. 아래 가뭄이 들어 쩍쩍 벌어진 땅을 동시에서 말한 <충치>로 표현했구요.
계속되는 비상벨 소리에 하늘은 끙, 힘 한번 주고 먹구름 거품 만들더니 오르르 오르르 입을 헹군다. 산에 들에 소나기가 쏟아진다. 상황 종료!
이 부분을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본거 랍니다. 초등 아이가 그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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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생각하면 막연하게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과 눈망울을 생각하게 된다. 상투적인 것 같지만 티 없이 맑고 순수한 동심을 다시 느껴 보고 싶어 읽어 보게 된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처음엔 동시 제목이 너무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금새 무겁 다라기 보다는 진실한 마음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맑은 영혼 같은 동시들이 잘 버무려져 있었다. 느닷없이 터지는 웃음과 잔잔하게 다가오는 어릴 적 추억도 함께 다가온다. 동시를 하나하나 읽을 때면 나 어릴적 모습이 담겨있고 지금의 우리아이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대를 초월하고 시간을 아우르면서 감동이 함께 전해온다. 시의 한편 한편이 슬플때나, 기쁠 때, 귀여워서 꽈악 깨물어주고 싶을 모습이 한장 한장 잘 담야져 있다. 아빠랑 보낸 하루 두 시간째 중 칠천 원 벌고 아빠랑 나랑 짬뽕으로 때운 점심값은 팔천 원 중략 ~~ 항상 동시나 시집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혹은 정말 힘들어서 지칠 때의 모습도 동시로 표현하니 마음이 더 아려온다. 동시의 주인공이 되지? 못할 것 같은 노점에서 야채 파는 할머니, 야채장수 아빠, 텃밭의 야채들...기타 등등 그 만큼 진솔함과 순수함으로 다가오는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동시집 한번 읽게 되니 며칠 째 계속 손에서 놓칠 못하고 계속 계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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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아갈까? 아마 이기적인 마음을 가득 담은 채 나보다 낮은 곳보다 높을 곳을 보며 부러운 눈길로 보고 있을 것이다. 자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내 스스로 정한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면 재빨리 내 모습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세상은 점점 악해져 가지만 분명 따뜻하고 다정다감하며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행복을 주기도 하는 곳인데 왜 자꾸 이렇게 편협한 생각만 가지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나의 마음이 안타깝다는 듯 순식간에 녹여버린 책이 있다. 거창한 고전문학도 아니고 메시지를 가득 담은 자기 계발서나 삶을 돌아보는 인문학 책도 아니다. 바로 동시집이다. 한참 책을 읽는 행위에 집중할 때는 이런 동시집에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었다.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어대며 동시라면 초등학교 때 읽고 마는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을 것이다. 책을 읽는 행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하자 이런 동시집도 조금씩 내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동시집에서 너무나 가슴 찡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나 버렸다.
애기 할머니
할머닌 나하고 똑같아요 / 입속에 사탕 두 개나 넣고서 / 또 내 사탕을 탐내요 / 한 해 지나니 내 동생이 되었어요 / 기저귀 차고 칭얼대기도 잘해요 / 아빤 그래도 / 아이고, 우리 어무이 똥 싸싰네 / 똥도 우찌 요리 애뿌노, 해요 / 그러다가 할머닌 진짜 애기가 되었어요 / 얼마 뒤엔 엄마 배 속으로 들어가고 / 그다음엔 별이 된대요 / 난 할머니가 별이 되는 게 싫어요 / 할머닌 날마다 날 업어 키웠는데 / 난 아직 할머닐 한 번도 업어 드리지 못했거든요 / 어부바, 하고 업을 때까진 / 기다려 줘요 / 할머니 / 꼬옥요
애기가 되어 버린 할머니를 보면서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아이. 그런 할머니를 지극정성 모시는 아빠. 요즘에는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도 늙어가고 있는데 늙음을 부정하며 늙은 사람들을 고리타분하고 귀찮게 생각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게 부모님이라도 그럴 때가 허다해 내 스스로도 부끄러웠던 적이 많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할머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어머니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가족이 나온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인의 시선에 경외감이 들 정도다.
좋은 시인을 한번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그늘진 곳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지닌 분이 아닐까 합니다. (중략) 또한 좋은 시인이란 그 그늘을 빛으로 바꿀 줄 아는 분이 아닐까 합니다. (100쪽, 해설)
좋은 시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시집을 읽으면서 이 시들은 참 좋고, 이런 시각을 가지고 마음으로 시를 쓸 수 있는 저자가 좋은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영상 시인은 이 시집을 향해 ‘힘약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눈과 그들의 아픔을 빛으로 바꾸려는 몸짓이 숨어 있는 시집’이라고 했다. 해설로만 읽을 때는 이 말이 어렵고 먼 얘기로 들릴 수 있으나 이 시집을 읽고 나면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된다. 이미 시집을 읽은 마음속에 빛이 환히 밝혀 있기 때문이다.
그늘 손
한여름 한낮, / 걸음도 무거운 할머니 / 횡단보도를 걸어가더니 / 헌옷 수거함 옆에 보따리 놓고 / 신문지 깔고 앉아 / 마늘을 까다가, / 땡볕에 시든 깻잎 같은 얼굴로 / 파를 다듬다가, / 머릿수건 벗어 땀을 닦을 때 // 헌옷 수거함 / 주춤주춤 그늘 손을 내밀며 /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이 시를 읽을 때만해도 길을 가다 종종 보는 채소를 파는 할머니를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휙 넘겨 버렸다. 그러다 해설을 보고 헌옷 수거함이 그늘을 만들어 할머니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마음이 툭 끊어질 듯한 안도감과 따뜻함이 밀려들었다. 할머니에게 어느 누구도 그늘을 만들어 주지 못하던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헌옷 수거함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니. 해의 위치에 따라 그늘이 생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할머니의 고루함까지 덮어 주는 헌옷 수거함의 마음 씀씀이로 느껴졌다.
지금껏 동시라함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마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그 주제들이 일상의 사건이나 사물을 보는 시선의 변화가 전부라고 여겼었다. 이 시집을 읽고 나니 거기에 더 나아가 ‘세상의 그늘진 곳을 바라볼 줄 아는’ 시선도 있음을 깨달았고 그런 시선이 이렇게 뭉클하게 다가올 줄도 몰랐다. 가진 것이 없고 배운 것도 없고 세상에 맞춰서 살지 못하면 어떠랴. 끈끈한 가족이 있고 그런 가족을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이 시들처럼 종종 마음은 아플지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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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사건 호연이네 애호박 어? 누구 짓이지? 꼬챙이 하나 박힌 채로 길가에 둥그런 얼굴 내밀었다 내가 그런 거 아닌데 호연이 할머니 보나마나 나를 의심할 거다 지난봄 몰래 앵두 몇 개 따 먹었다고 만날 도둑놈 취급이다 아, 어떡하지? 망설이다가 꼬챙이만 쏙 빼내는데 하필 그때, 호연이 할머니 작대기 하나 들고 쫓아온다 도망쳤다간 또 의심받을 텐데 아, 어떡하지? 참 난감한 상황이다. 도망가면 도둑놈이 될 테고 도망가지 않더라도 도둑놈 취급을 받을 것이다. 아, 어떡하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아이의 상황이 절묘하게 그려져 있다. 꼭 이런 상황은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잘못을 한 것처럼 되어버린 상황. 진실을 말해도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도피해 버렸는데 그럴 것이 아니었다. 진실을 간곡하면 말하면 언젠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어른들에게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에게 억울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살펴볼 일이다. 엄마랑 재래시장에 갔다가 찬송가 틀어 놓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다리 두 짝 없는 아저씨 바구니에 뽑기 할 돈 오백 원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아이(「오백 원」)는 또 어떤가. 아이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어른의 눈을 갖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첫눈 일 년에 꼭 한 번 하늘도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거예요 무게 딱 잡고 주목! 하고는 하늘하늘 눈을 뿌리는 걸 보면요 그럼 우리 반 애들 모두 필기하다 말고 창가로 우르르 몰려가 하늘한테 주목해요 탁자를 탁탁 치며 앉아! 외치던 선생님도 다 포기하고 슬며시 하늘한테 주목해요 첫눈 오늘 교실 풍경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날마다 의자에 붙잡혀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첫눈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들고 지겨운 공부를 슬쩍 밀어둘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막무가내로 첫눈에 주목한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주목을 받는 선생님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첫눈 오는 날만큼은 어쩔 수 없다. 이렇듯 아이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많아야 한다. 감기 몸살이 걸려야 비로소 주목을 받아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고 소원하는 아이(「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는 너무 슬픈 상황이다. “축구하고 물놀이하고 / 물놀이하고 축구하고”(「소낙비」) 뛰어노는 것은 물론 “신 나는 일 / 속상한 일 / 툭 털어놓” (「물수제비」)을 수 있어야 한다. “학원 땡땡이치고 / 피시방에서 게임”(「천둥 종소리」)도 하며 지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