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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전》은 공자가 편찬한 노나라 역사서인 《춘추》에 좌구명이 주석을 가한 책을 말한다. 과거에 나는 한길사에서 신동준 역자가 3권으로 번역한 《춘추좌전》으로 《춘추》를 처음 접했다. 그 뒤 시간이 흘러 그 책의 개정판이 출시됐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상, 하 두 권으로 번역됐다. 이 리뷰는 개정본 《춘추좌전》 상권에 대한 리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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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전>은 본디 <춘추>와는 별개의 텍스트입니다. 이 책에도 저자 서문에서 잘 밝혀져 있듯, 5경(五經) 중 하나인 <춘추>는 공자의 저술 명의로 알려졌고, 그 <춘추>에 좌구명이란 사관이 주석을 단(정확하게는, "전[傳]을 썼다고 해야겠습니다만) 것이 바로 <춘추좌전>입니다. <춘추>가 너무도 소략한 기술이기 때문에, 학식 높고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의 설명이 없이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신동준 선생님의 표현에 따르면, 거의 "메모"와도 같습니다). 꼭 <춘추>뿐 아니라, 모든 경전은 대개 간명한 기술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경"에 "전"이 따라붙는 건 거의 필수이기도 하므로, 이를 함께 일러 "경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경"과 "전"은 본디 별개의 존재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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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춘추좌전]을 읽기에 앞서..
춘추전국시대는 550여년간 지속된 동서고금 최고의 난세였다. 열국들은 패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하루도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난세에 세객(說客)들은 온갖 치국평천하 전략을 다 내놓았고 자신이 주장한 방책이
채택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유세(遊說)했다. 이른바 제자백가의 백가쟁명(百家爭鳴)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춘추전국시대란 중국역사에서 어느 지점을 가리킬까?
춘추전국시대란 동주시대의 별칭으로, 이 시대 최고의 통치이념은 존왕양이(尊王攘夷) 이었다. 비록 망해가는 왕실이었지만, 봉건군주들은 패자가 되기 위하여 명분이나마 주(周)왕실을 받들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춘추전국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이기도 하다. 주대(周代)는
서주(西周)와 동주(東周)시대로 구분된다. 주 무왕이 주나라를 세운 이래 주 유왕이 견융의
침공으로 살해되기 전까지 호경에 도읍을 정하고 250여년간 계속된 시기를 서주시대라 하고, 이후 주 평왕이 동쪽 낙읍으로 천도한 후 진나라에 멸망할 때까지의 500여년간을
동주시대라고 칭한다. 춘추시대란 바로 동주시대의 전반기를, 그리고
전국시대란 동주시대의 후반기에 해당되지만, 통치사상사적 관점에서는 구분할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로 나누는 것은 후세의 사가들이 편의상 그렇게 구분한 것이라고 한다. 굳이 이렇게 시기를 나누다 보면 그 분기점은 진(晉)나라를 3분한 한,위,조 3가(三家)가 주 왕실에 의해 제후로 봉해진 주 위열왕 3년(기원전 403)을 꼽는다. 그
이전을 춘추시대라 하고 그 이후를 전국시대라 한다. 춘추시대란 말은 공자가 편수한 [춘추]가 다루고 있는 시기에 착안하여 만들어졌고, 전국시대라는 말은 유황이 쓴 [전국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이러한 춘추전국시대를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사서(史書)로 세 권의 책이 있다. 노 나라의 역사가좌구명이 쓴 [춘추좌전]과 [국어] 그리고 전한말
유향의 [전국책]이 그것이다. [춘추좌전]은 사건을 발생한 시간대별로 기술한 편년체형식이다. 그에 반해 [국어]와
[전국책]은 사건별로 제목을 앞세우고 관계된 내용을 한데
모아 서술한 기사본말체이다. 다만 [국어]는 국가별로 주요 사건을 다룬 국별체 형식이라는 점에서 [전국책]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춘추좌전]과 [국어]는 춘추시대를 다루고 있다. [국어]를
주석한 삼국시대 오나라의 위소는 노 나라를 중심으로 한 춘추의 경문에 대한 해석 위주로 쓴 [춘추좌전]을 춘추내전, 그리고 춘추시대 열국을 두루 다루고 있는 [국어]를 춘추외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춘추좌전]이 노 은공 원년인 기원전 722년부터 노 애공 27년인 기원전 468년까지 255년동안 노 나라의 역사를 중심으로 열국들의 사건을
기록한 책이라면, [국어]는 주 목왕의 견융 정벌사건에서부터
진(晉)나라가 3분되는
시점까지 주, 노, 제, 진, 정, 초, 오, 월 나라 등 8나라를 다루고 있다.
이중 진나라에 대한 내용이 전체의 3분의1가량
되며 내용도 가장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춘추시대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국어]와 [춘추좌전]을 같이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국시대에는 백가쟁명의 시대라는 말이
보여주듯, 수많은 사상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유향의
[전국책]은 이런 전국시대 세객들의 책략을 하나로 묶어 펴낸
책으로 그 시대 책사와 모사들의 말과 행동을 적은 일종의 일화집 형식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국어]가 춘추시대 여러 군신들의 활약상을 그렸다면, [전국책]은 전국시대를 주름잡은 세객들의 활약을 그린 셈이다. 결국 이것들
모두가 구국을 위한 영웅호걸들의 활약상이라고 한다면 [국어]와
[전국책]은 다루는 시기만 상이할 뿐이다. 따라서 춘추전국시대 전 시기를 관통하는 존왕양이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국책] 역시 [국어]와 같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양고전의 대부분은 춘추전국시대 세객들의 유세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동양고전을 읽을 때마다 필요한 것은 정확한 역사적인 사실과 시대적 패러다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올바른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그 시대의 쟁점을 알고, 또 우리가 선택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찍이 신영복교수는 동양고전을 읽으면서 고민해야 할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바 있다. ‘고전 공부는 고전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과거를 기억하고, 또 어떤 과거를 망각할 것인가 하는 기억 투쟁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사상사의 쟁점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고전들이란 오늘이라는 시대가 선택하고 구성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고전을 읽으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오늘이라는 시대가 선택한 관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동양고전에서 무엇을 배우고, 우리는 어떤 관점을 선택해야 할까? 그 답을 얻기 위해서라도 우선 춘추전국시대 3대사서라는 [춘추좌전], [국어], 그리고 [전국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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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열쇠[춘추좌전 상/하]
춘추전국시대 3대 사서라 하여 좌구명의 [춘추좌전] 좌구명의 [국어] 유향의 [전국책]을 꼽는다.
삼국지를 능가하는 최고의 전략서라 하는 [전국책]을 제외하고는 [춘추좌전]과 [국어]가 내 손 안에 있다. [춘추좌전]은 공자가 만든 '경'에 현인 좌구명이 '전'을 단 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원래 [춘추좌전]은 오랫동안 [좌씨춘추]나 [춘추좌씨전]이라는 두 가지 명칭으로 혼용돼왔다. 후한 때 [좌씨춘추]가 [춘추]에 대한 주석서로 공인받으면서 [춘추좌전]이라는 명칭이 널리 통용되었다. 신동준의 역작을 손에만 넣고 있으되, 그 의미를 파악하고 실제 활용하는 일에는 아직 발걸음도 떼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21세기에 좌전을 읽으며 무엇을 얻어야 할 것인지 ...
어제 TV에서 플라톤 아카데미 특강으로 장하*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촛불시위로 대통령을 바꾸는 일까지 결행한 우리이지만 아직도 '불평등'은 곳곳에 남아 있다. 하루아침에 해소될 수 있는 아니지만 IMF 위기 이후 나라의 큰 어려움을 겪어본 세대로서 조급증이 다가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삼포세대는 N포세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그 이후의 더 젊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잉여인간' 이라며 비하하고 있는 상태로 전락했다. 우울하고 웃을 일 없는 이야기가 계속되었지만 현 세태에 이르게 된 원인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여겨졌다. 민주화가 일어나고 시장경제가 이루어져 갔다고는 하지만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으로 이루어놓은 급속도의 성장은 잠깐의 놀라움을 낳고 그 뒤로는 점점 더 커지는 병폐를 끌고 왔다. 정치와 재벌의 결탁으로 시장이 이상한 방향으로 성장한 것이다. 경제성장은 분명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반인들이 그 사실을 체감으로 느끼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 임금으로 채워져야 할 성장의 결과가 기업의 특히 100대 재벌 기업의 부 축적으로만 쌓이는 해괴한 통계자료.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을 주어야 경제가 돌아갈 것인데 매출이 적은 중소기업에서만 일자리를 기대하게 되고 갈수록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있는 사태에 내몰린 젊은이들은 쉽게 현실을 포기하고 만다. 국가가 나서서 무언가를 해줄거란 기대를 한 채 20년, 30년을 지내 온 사람들은 이제 50대, 60대가 되었으며 "보수"쪽으로 물러나 앉은 채 아무 것도 할 의욕이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것인가? 처음에는 단호하게 'No.'라는 메시지를 띄웠던 강연자는 그래도 희망을 걸어보자며 'YES'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느냐? 당연히 미래의 주인인 20대라고 한다.
다이* 같은 매장에서 작은 스티커나 저가의 인테리어 제품을 사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만족하는 일로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젊은이들이 미래를 읽어내고 제대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기성세대가 해주어야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짊어지고 나아가야 하는데...
젊은이들과 기성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공통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행동에 옮길 때다. 다만 현실이 너무나도 막막할 때, 고전의 한 구절에서 희망 하나를 건져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
10대 시절부터 임창순 선생이 운영하던 '태동고전연구소'에서 [춘추좌전] 강독을 접한 이래 현재까지도 [춘추좌전]과 씨름했다는 저자는 계속해서 관중을 비롯해 춘추전국시대 연구에 천착해왔다. '역자서문'에서 역자는 모 헌법재판관이 대통령 탄핵결정문 보충의견 인용 중'범금몽은하위정'(犯禁蒙恩何爲正)이란 불명확한 전거를 끌어다 쓴 부분을 개탄한다. 전거도 없는 엉터리 글을 관중의 말로 소개한 이는 한 신문사의 주필을 지낸 사람이 신문연재에 쓴 글이라 한다.
전거도 없는 엉터리 글과 이를 겁 없이 인용하는 재판관의 무모한 판결문이 횡행하는 한, 일본을 비웃다가 나라를 망친 조선조 사대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13
역자는 고전에 나오는 한 구절까지도 끝까지 파고드는 학자들의 철저한 탐구정신에 입각해 고전에 관한 심도 있는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 고전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자주 들여다 보고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다면 어느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꿋꿋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는 무려 550년간 지속되었다. 전쟁이 거의 하루도 그치지 않고 빚어졌으며 싸움도 시간이 갈수록 격화됐다. 이 때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치국평천하 방략이 등장했다 한다. 역자는 춘추전국시대를 모르면 동아시아의 역사문화를 이해할 길이 없게 된다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한가운데에 있는 한반도의 현 정세를 날카롭게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왕도와 패도를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북한과의 미묘한 줄다리기 사이에서 우리는 고려해야 할 국가가 너무나도 많다. 미국, 중국, 일본. 난세의 이치를 집대성해 놓은 '좌전학'에 대한 깊은 탐사가 답이라며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춘추전국의 모든 역사를 샅샅이 훑는 일은 힘에 부쳐, 눈에 익은 인물들을 위주로 본다. 관중과 포숙아의 '관포지교' 이야기는 [춘추좌전]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노나라와 제나라가 서로를 견제하다 포숙아의 제나라가 승세를 점했다. 공자 규와 소흘은 죽었지만 관중은 포숙아 덕에 목숨을 구한다.
"관이오의 정치적 재능이 제나라의 상경인 고혜보다 뛰어나니 그를 재상으로 발탁해 쓰는 것이 가할 것입니다. 제환공이 포숙아의 말을 좇아 관중을 재나라의 재상으로 삼았다.-상)161
진문공이 극결을 대부로 삼는 장면도 재미있다.
당초 구계가 사자가 돼 기 땅을 지나다가 우연히 밭에서 김을 매는 극결과 새참을 내오는 그의 아내를 보게 됐다. 이 때 그들은 마치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공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계가 극결을 데리고 돌아와 진문공에게 건의했다.-상)400
춘추전국의 난세에서도 재능 있는 인물을 구하는 것이 즉 '인사(人事)가 '천문', '지리'보다 우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역량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되려면 [춘추좌전] 같은 고전에서 지혜를 얻어 활용했으면 좋겠다.
원문을 바로 옆에 실어 두었으니 역문과 원문을 번갈아 읽는 재미도 있다. 나라간 운명을 건 전투에서 간계와 모략이 오가고 진정한 참모를 알아보는 군주의 역량도 드러난다. 주-노-제-진-초-진(秦)-연-오월 등 명멸하는 나라들의 명운을 되짚어 보며 춘추시대를 머리와 마음으로 담는다.
열국세계표, 춘추시대 연표, 열국성씨표, 노나라 군주 약사 등이 부록으로 실려 있으니 참조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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