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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8월에 읽을만한 책,이상과 모던뽀이들
"[파워북로거]8월에 읽을만한 책,이상과 모던뽀이들" 내용보기
인간은 운명이 죽을때까지 따라 다닌다고 생각한다.물론 운명을 스스로 바꿀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가정의 부모님의 따뜻한 훈육과 경제적 능력,사회적인 정신적 배경,사회 구조 등에 의해 동화되어 가며 이는 규격화된 제도와 틀 안에서 자신의 색깔과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하게 되는거 같다.20세기초 천재 시인으로 알려진 이상의 정신적 세계와 삶을 살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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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운명이 죽을때까지 따라 다닌다고 생각한다.물론 운명을 스스로 바꿀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가정의 부모님의 따뜻한 훈육과 경제적 능력,사회적인 정신적 배경,사회 구조 등에 의해 동화되어 가며 이는 규격화된 제도와 틀 안에서 자신의 색깔과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하게 되는거 같다.20세기초 천재 시인으로 알려진 이상의 정신적 세계와 삶을 살펴 보고 그가 남긴 시 세계와 정신 세계,그와 교유한 구인회 등의 문인들의 삶도 간접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라고 이상은 <날개>에서 말했다.

 국운이 다하고 외세의 지배가 시작되던 해(1910년) 이상은 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어려운 경제적 처지에 백부의 그늘로 들어가면서 그의 정신적 세계는 혼란과 방황의 늪으로 빠져 든다.어린 시절 내성적이었지만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좋았던 이상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계속 이어가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백부의 뜻대로 그는 현 서울공고에 진학하게 된다.서울공고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고 건축일을 하는 현장 실습감독으로 일하던 중 인부로부터 본명 김해경이 아닌 이상으로 불려지게 되었던 것이 그의 본명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백부가 물려준 재산으로 그는 '제비'라는 카페를 차리고 그곳에 오는 금홍이라는 아가씨와 가까워지지만 오래 사귀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고 후일 변동림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가 문우 김기림의 추천으로 동경 유학을 가고 별세계를 기대했건만 경성에서의 따분한 생활과 세속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지쳐가던 이상은 결국 결핵성 뇌매독으로 요절을 하면서 짧은 삶이었지만 천재적인 시인으로 후세에 길이 남을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대표작 날개와 오감도를 들 수가 있는데 오감도의 경우는 연재물을 읽는 독자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시라는 항의와 신성한 문학계를 더럽히는 존재"라는 등으로 더 이상 연재를 실을 수가 없게 되었지만 오감도에 담겨 있는 그의 정신적 세계 및 표현하고자 하는 뜻은 깊고도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오감도 시제15호>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 거울속의나는 역시외출중이다. 나는 지
 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떨고있다. 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
 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그는 젖을 뗄무렵 부모로부터 강제로 입양되어 백부모 밑으로 가게 되는데 이는 유아기때의 강제적인 부모와의 격리는 이상의 내면에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낙인이 찍히게 되고 사회적 불안장애를  갖게 되는 것이다.이를테면 정상적인 사람보다 가정 폭력이나 성적 학대를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봉두난발에 중산모,길게 기른 수염,쾡한 눈동자,말랑깽이 같은 체격은 보든 이로 하여금 가까이 근접할 수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그는 그러한 사회적 불안장애를 딛고 간간히 그림 그리기,시작(詩作) 등을 보여 주는데 그의 시문은 대부분 사회적 불안장애로 인한 방황과 고민,부적응,닫혀 있는 탈출구 안에서 몸부림치는 이단아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1930년대 경성은 일제에 의한 경성 도시계획이 추진되면서 사대문 안은 상권 형성이 활발해진다.화신백화점을 위시하여 미쓰코시,미나카이백화점이 모던한 위용을 보여주면서 이상의 눈에는 이러한 백화점이 그의 정신적 도취와 파멸의 장소가 되는데 폐결핵으로 신음하던 그는 백화점 옥상에서 뛰어 내릴 생각도 했다고 한다.일제에 의한 도시계획이 제한적이나마 근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당시(1930년대) 조선인의 정신 세계는 유교의 세습과 가부장적인 봉건사상이 짙게 깔려 있었기에 이상이 날개에서 부르짖은 19세기 유물을  봉쇄하려고 해도 조선시대의 도덕과 윤리라는 틀에 발목이 붙잡혀 옴죽달죽할 수없는 방황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것이다.이 어긋남과 분리는 주체가 이상과 김해경 사이,친부와 양부 사이,새것과 옛것 사이,봉건과 근대 사이,조선과 일본 제국주의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안착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가 되고만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날개를 통해 그의 남루하고 비참한 정신적 세계를 초인류 종족으로 비상(飛翔)하려는 열망으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자꾸나
.

 1930년대 조선 공산당 문학세계 즉,카프가 된서리를 맞게 되면서 카프에 대한 반발과 저항으로 구인회(九人會)를 결성하게 되는데 초창기엔 회원들간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결국 구인회는 순수 창작의 구심점으로 선회하게 된다.이 곳에 이상,박태원,김유정,정지용,이태준,이무영,김기림,이효석,유치진 등이 교류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나가고 들어오는 등 구인회는 부침을 맞게 된다.특히 이상,박태원,김유정은 각별한 사이였다.김유정도 질병으로 요절하게 되고 이상도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하는데 둘은 같은 해(1936년) 3월 29일과 4월 17일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김유정이 토속적이고 해학적인 언어 구사를 했다면 이상은 좀 낯선 용어이지만 상징적이고 함축미가 가득찬 시어의 세계로 충만했던 것으로 보여진다.이상만의 정신적 고뇌와 방황의 탈출구가 시 세계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와 가깝게 지냈던 카프 멤버들은 해방을 맞이하고 6.25동란이 터지면서 일부는 납북이 되어 생사불명인 사람도 있고 종군기자를 하면서 끝내 북에 남아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살았던 사람도 있으며 '토사구팽'식으로 숙청을 당한 인사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상은 어릴적 부모와 강제적으로 떨어져 살아야 했고 백부가 죽고 다시 본가로 돌아왔지만 가난을 면치 못하고 힘들게만 사는 부모를 보면서 구차한 삶을 벗어나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신만의 정신 세계를 시로서 나타내고저 했던거 같다.당시엔 정형화되고 인습이 강했던 시절이라 그가 그리고 나타내려 했던 독특한 시어는 지탄과 반발을 샀지만 그의 시세계는 보들레드의 불꽃같은 강한 화염이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양복에 구두를 신고 짙은 눈썹과 콧수염을 하고  카페에서 모던 경성을 얘기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그만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을 동경 유학을 기화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보려 했지만 결국 만족스런 세상을 찾지 못한 채 외롭고 쓸쓸하게 부인 변동림의 온기를 느끼며 생을 마감한다.그는 천상 경계인이고 디아스포라적인 존재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6 2011.08.2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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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모던뽀이들
"이상과 모던뽀이들" 내용보기
작년, 2010년은 이상이 태어난 탄생 백주기였다. 이상은 한국 문학 사상 가장 문제적인 작가이고,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의 구태와 모순들의 억압에 저항했던 천재 시인이었다. 식민지 시대의 근대에 태어나 (그가 태어난 날은 경술 국치가 있었던 날이었다고 한다) 결국 폐병이 도져서 암울한 바닥에서 죽었던 절명의 시인이다. 또한 시인이기도 했으며 소설가이자 화가이자 건축가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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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0년은 이상이 태어난 탄생 백주기였다.
이상은 한국 문학 사상 가장 문제적인 작가이고,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의 구태와 모순들의 억압에 저항했던 천재 시인이었다. 식민지 시대의 근대에 태어나 (그가 태어난 날은 경술 국치가 있었던 날이었다고 한다) 결국 폐병이 도져서 암울한 바닥에서 죽었던 절명의 시인이다. 또한 시인이기도 했으며 소설가이자 화가이자 건축가이기도 했던 그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상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청년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1930년대의 경성을 상상하고, 고증을 통해 회고하면서 이상과 그의 친구들 (모던 뽀이들)에 대해서 상상하고 그들의 대화를 추측하며 써 내려가고 있다.경성의 거리와 백화점, 옥상정원, 간판, 쇼윈도 , 다방 등 그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글로 상상한 것을 본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이상의 가난은 참담했지만 당시의 경성은 왠지 활기있어 보였다. 격동의 시기가 겪고 있는 아이러니한 활기랄까, 그런 활기가 느껴졌다.
 
모던 뽀이들은 카페에 다니고, 끽다점에서 담배를 피우고,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 등의 문화에 열광했다. 이상은 미샤 엘만의 바이올린 연주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댄디라고도 불리었는데, 유한계급의 게으름을 즐기는 것이다. 이상도 현실적인 생활에 대한 경멸을 했던 것 같다. 이상의 초현실주의 경향도 현실과는 동떨어지는 그들의 사상을 반영한다.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면서 당대의 노동 분업과 생업의 분주함을 외면했던 것은 아마도 결혼해서 살고 있는 부인에게도, 이상의 애인이었던 금홍에게도 만만치 않은 힘든 점이었을 것이다. 그런 외면은 그들을 불운에 흔들리게 했다. 가난과 결핵으로 이른 나이에 생을 접었던 이상, 그리고 납북과 자진 월북을 하기도 했고, 북한 체제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들이 겪었던 근대의 의식과 아픔이 겹쳐져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책이 되었다.
 
책에는 이상의 개인적인 삶과, 삶에서 만난 연인들, 그리고 그의 재능을 사랑하고 아꼈던 그의 지지자들, 친구들, 후원자들의 일생이 기록되어 있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모던 보이들의 삶 그 자체가 아방가르드하다면, 그들은 죽어서 저승에 있더라도 자신의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감상적인 기분이 든다.

 

p*********d 2011.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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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뽀이들과 함께 경성의 거리를 거닐다
"모던뽀이들과 함께 경성의 거리를 거닐다" 내용보기
재작년, 이상 탄생 백주념을 기념해서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 역시 그 무렵 나온 책이고 정말 읽고 싶었으나 어떠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쏟아져 나오는 책들 치고 내용이 충실한 경우 드물기에 오랜 시간 고민하다 구입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물도 잘난 괴짜 천재 이상도 좋지만 난 내 고향 서울이 너무 좋고, 그 중에서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경성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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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이상 탄생 백주념을 기념해서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 역시 그 무렵 나온 책이고 정말 읽고 싶었으나 어떠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쏟아져 나오는 책들 치고 내용이 충실한 경우 드물기에 오랜 시간 고민하다 구입했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물도 잘난 괴짜 천재 이상도 좋지만 난 내 고향 서울이 너무 좋고, 그 중에서도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경성 거리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아련한 향수가 있기에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다 읽는것이 차마 아까워 중간에 다른 책도 읽고 해 가며 읽는 내내 가슴 설레였다..

 

난 전생에 '모던껄' 이라도 되었던걸까?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그 축에 끼지는 못했을것 같긴 하다만은 상상은 해 볼 수 있는 일..

 

'서울, 문학의 거리를 걷다' 에서 본 많은 서울 명소들 아직 출발 조차 해 보지 못했는데 식민 조선의 젊은 산책자들과 함께 간접적으로 거닐어 본 그 거리들을 빨리 산책하고 싶어졌다.. 그 때도 느꼈던것이지만, 공사중인 옛 서울역 청사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무척 궁금한데 그 시절 그대로 티룸도 함께 오픈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 아직 그 청사에서 기차를 타던 시절 난 왜 그 대단한 문화재를 허투루 보았던걸까?

 

이상을 기념하기 위한 책인지라 물론 이상이 중심이 되었지만 이상에 국한하지 않고 동시대를 향유한 모던뽀이들, 산책자들에 관한 내용도 충분히 소개가 되어 있어 내용에도 충실함을 더했다..

 

나 보다 젊은 저자께서는 도대체 얼마나 다독을 하신걸까? 당시 인물들의 사상과 행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시대를 지배 하던 여러가지 철학, 사상들과 예술작품까지 잘 버물여가며 설명을 해 놓은것이다. 나로써는 아무리 읽어도 이해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모든 내용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욕심은 내려 놓았지만..

 

이상, 그는 끊임 없이 재탄생되고 있다는 저자님의 말씀대로 작년, 재작년 이상과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궁금하다..

YES마니아 : 로얄 e*****7 2013.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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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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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모던 뽀이들/장석주/현암사 만 26년 7개월의 삶을 동경의 한 병원에서 끝낸 이상(李箱) 탄생 100주기(2010년)를 맞아 동료이자 벗들인 구인회 회원들의 생활과 작품을 통해 재조명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저자는 이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모던 뽀이들’과 ‘산책자’라는 단어를 뽑아들었다. 그들이 밤이 깊고 새벽이 밝을 때까지 술집과 카페로 몰려다니면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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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모던 뽀이들/장석주/현암사


만 26년 7개월의 삶을 동경의 한 병원에서 끝낸 이상(李箱) 탄생 100주기(2010년)를 맞아 동료이자 벗들인 구인회 회원들의 생활과 작품을 통해 재조명해 보려는 새로운 시도이다.


저자는 이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모던 뽀이들’과 ‘산책자’라는 단어를 뽑아들었다.

그들이 밤이 깊고 새벽이 밝을 때까지 술집과 카페로 몰려다니면서 먹고 마시고 비틀거리며 생활하였던 것은 멸망한 조선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울분과 한탄 때문이라고 은연중에 변호하지만 그것은 동료의식에서 나오는 관대한 변호에 다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문학과 예술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며 반드시 거쳐야 한 통과의례라도 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1930년대 경성의 대로를 활보하던 ‘이상과 보던 뽀이들’은 한 세기를 앞서 태어난 자신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원망하던 니체나 낭만적인 파리를 활보하던 벤야민과 동일시하였겠지만 기실은 서구의 모더니즘과 댄디들의 어설픈 모방에 불과하였다.

“곡마단이 왔다!”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리치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진실에 가까운 증언이다.


카프 문학의 반대로 탄생한 구인회의 멤버들이 자신들의 신념에 얼마나 접근한 작품을 썼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둔한 독자로서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카프 문학에는 아픈 현실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어린 시선은 존재하고 있었다.


저자가 방종과 퇴폐로 얼룩진 이상의 생활에 비판의 잣대를 차마 들이댈 수 없었던 것은 그의 문학적 성취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여전히 진하게 남는다.

그러한 생활이 당시 지성인들이 가진 최선의 방법이었으며 혹시나 문학을 시대적인 소명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나 않았는지 반문해 본다.

마치 조선의 선비들이 비가 와서 밖에 말리던 곡식이 떠내려가도 책만 읽으면 그만이라는 의식으로 쳐다보지도 않던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것이 이상을 비롯한 1930년대 경성의 ‘모던 뽀이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 없는 까닭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과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입증되었으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무의미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상을 비롯한 ‘모던 뽀이들’의 삶을 통해 그를 또 다르게 조명해 보려는 시도는 신선하였으나 한편으로 또 다른 불편함을 가져다주었다.

이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까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곤혹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그것은 하얀 눈으로 덮여 그럴듯한 정취를 자아내던 산이 실은 하얀 눈에 가려진 거대한 똥 무더기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의 절망과 당혹함에 견줄 만하다.[357P]


장석주 선생의 글은 맛있는 과자를 아껴 먹는 아이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읽곤 한다.

독후감과 비평 사이의 어느 지점에 서평이 자리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말을 늘 염두에 두고자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감정의 쓰레기가 넘쳐 낭자하다.

부족한 수양과 깊이 없는 독서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2.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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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모던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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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 시인은 죽어서 '박제'가 되어서야병고와 가난, 당대의 냉대와 몰이해의 사슬에서 벗어난다. 한국 현대문학의 내면에 은닉된 스캔들의 원소. 존재 그 자체로 시대의 개벽을예고하는 천둥이며 번개였던 이상! 위트와 패러독스로 무장한 천재는너무 일찍 이 지구에와서 로롱거리가 되었다."   한국에서 이상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구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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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 시인은 죽어서 '박제'가 되어서야
병고와 가난, 당대의 냉대와 몰이해의 사슬에서 벗어난다. 한국 현대
문학의 내면에 은닉된 스캔들의 원소. 존재 그 자체로 시대의 개벽을
예고하는 천둥이며 번개였던 이상! 위트와 패러독스로 무장한 천재는
너무 일찍 이 지구에와서 로롱거리가 되었다."

 

한국에서 이상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누구도 이상의 실체를
정말로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여기, 부끄러운일이지만 나
역시도 그러하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책 제목을 보고서 얼른 영화 모던보이를 떠 올린
무지한 1인 이였다. 시인이자 소설가-화가-건축가라는 멀티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은 '이상'이라지만 나는 그가 쓴 시 한편 조차도 외질못하는.

과연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있을까?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자문하면서 그렇게 책의 첫장을 열었다.

 

책을 쓴 저자 장석주님이 앞서 언급하고있듯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상의
연구서도 아니고 그의 전기적 사실들을 재구성하는 평전도 아니다. 다만
이상과 그의 문학 동료들인 '모던뽀이'들을 통해서 근대는 우리에게 무엇
이었는가를 탐구하는 의도 안에서만 이상의 우정 관계, 이력, 여성편력의
일화들을 엿보도록한다.

 

모든 사람이 그럴까만은 솔직히 사람이 마음이 간사하지 않은가.
명명백백한 사실보다는 구전으로 알음알음 비밀스레 전해지는 뒷 이야기에
제 귓바퀴를 둥들게 말아 기울이는것 처럼 그의 사생활의 문란함에서 파생된
이상의 무수한 일화들이 우리를 천박한 관음증의 욕망으로 이끌어 낸다.


그런점을 짐짓 염려하기라도 하듯 작가는 이 부분에서 조심스레 언급한다.
자칫하면 본 말이 전도될 수 있다는 사실도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그것.

 

한점을 그림을 보더라도 화면 전채의 풍경에 몰입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림속에 등장하는 유독 하나의 인물에 집착해 오랜시간 독백을 나누듯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는 이를 발견하기도 한다.

 

책을통해 그 시대의 풍경으 읽어내는것도, 혹은 등장인물에 빠져들어 따옴표
속 한마디 한마디에 숨죽이는것도 오로지 책을 읽는 당신의 몫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작가 이상에 대해 감히 안다고 말하는 이도, 혹은 나처럼
무지한 이도 차별없이 그 시대의 전차에 올라 그 시대의 경성으로 싣어 나른다.

 

"자, 이제 경성의 거리로 나서보자."

1930년대 경성의 거리, 백화점, 옥상정원, 간판, 쇼윈도, 다방...
신여성 따위는 그들의 눈과 귀와 혀를 지속적으로 간질이며 즐겁게 만들것이다.

 

끝으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내가 그러했듯 모던보이들과 동행한 여행자는
진정한 이상의 세계로 더 깊이 인도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s**********n 2011.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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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모던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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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이상에 대해 아는 것은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로 시작되는 시 「오감도」 중 시제1호와 소설 「날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중고 자습서에 실렸거나 어느 책에서인가 봤거나 했던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라고 시작되는 시의 제목이 「오감도」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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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이상에 대해 아는 것은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로 시작되는 시 「오감도」 중 시제1호와 소설 「날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중고 자습서에 실렸거나 어느 책에서인가 봤거나 했던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라고 시작되는 시의 제목이 「오감도」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시는 시의 내용처럼 읽는 나도 무섭게 했다. 불안감과 공포로 귀결되는 그 시에서부터 묘하게 매력적인 소설 「날개」에 이르기까지 뭔가 근본적인 매력은 있으나 딱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지 않는 작품을 썼던 이상은 진실로 천재가 맞았다. 그가 태어난 지 100년 하고도 1년이 더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진정 말하고자 했던 바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진실로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얼뜨기의 치기 어린 장난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어려운 뭔가가 있어, 당대 내노라하는 화가 구본웅이나 모더니스트의 대들보였던 김기림의 총애를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100년이 지나버린 우리의 눈에도 - 나 같은 범인이나 이 책을 쓴 지식인 장석주 씨에게나 - 이상의 작품은 무언가 깊게 내재된 함의가 있음직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작년, 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 일간지에 「이상과 1930년대 경성의 ‘모던뽀이’들」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기획된 것이다. 거의 세 달 정도 연재된 것을 바탕으로 해서 1년 이상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 끝에 집필된 이상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와 그와 함께 1930년대를 향유했던 ‘모던뽀이’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밝혀보고자 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식민시기로 얼룩진 1930년대의 경성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이 책을 따라 찾아 떠나는 것도 과거의 모습을 알고, 현재를 알아, 미래를 향해 새로이 만들어가는데 일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상은 태생부터가 완전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이방인 신세였다. 젖만 갓 뗀 이상, 즉 김해경은 백부의 양자로 입양되어 태어나자마자 친부를 빼앗긴 채 완전한 백부의 아들도 아니고 친부의 아들도 아닌 존재로 23년간 살아왔고,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일제의 천한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했으며, 의식은 19세기의 윤리관과 관습으로 뿌리박혔지만 육체는 20세기의 모더니즘으로 도배했던 그는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정체성을 확립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19세기에 태어났으나 20세기의 사유를 내뱉는 천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회 구조 상의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그 시대에 존재하는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이상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했던...이상... 그의 인간적인 불행을 두고 우리는 문학계에서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위치를 두고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순 없겠다. 천재가 아플 때마다 우리의 문학계가 발전한다면 우리 문학계에서는 당연히 그가 아프도록 유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군중은 또 얼마나 무지하고 위협적인지 모른다. 제 비위에 맞지 않으면 가차없는 비판으로 예술이 빛을 보는 것을 꺽는다. 이상이 김기림의 주선으로 신문 《조선중앙일보》에 시 「오감도」를 연재했을 때 당초 30편의 시를 선보이려고 했는데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결국 연재는 15회로 그쳤다. 물론 그 당시 일개 독자의 심미안으로는 시 「오감도」가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기란 당연히 무리이긴 했다. 우매한 무리가 천재를 몰라본 가장 안타까운 경우라 할 수 있겠는데, 이상의 작품들은 90년이 지난 지금에 일반 독자가 봐도 사실 상당히 난해한 텍스트이니. 이렇게 그 시대의 안에 살아가도 타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을 썼으니, 그의 시는 처음 읽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아주 옛날에 신은경 주연의 영화가 하나 개봉했다. 그 당시에 영화를 보지 못했어도 그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줄거리조차 다 잊어버린 그 영화는 바로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소재로 했다. 내용도 약간 스릴러나 미스테리 장르였는데 영화를 보지 못해 이렇다할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이상에 대한 호기심은 무한히 안겨준 작품이었다. 21살에 시를 처음 발표하고 27살에 요절한 비운의 천재라는 소개만 봐도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다분한데 호기심을 갖지 않는 것이 희한할 정도다. 그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그 당시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백화점을 감상한 후에 건물과 그 상황을 투시하여 쓴 것이라 독특하고 행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해석본을 보고 읽으니까 - 백화점을 투시한 것이라는 - 겨우 백화점에서 나들이 온 사람들을 관찰했다는 간단한 내용을 알 수 있지만 그냥 읽으면 정말 낯설어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시가 아니다. 1930년대 경성에 들어선 백화점은 옛 관습을 증오하고 신문명에 환호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 소일하는 장소였다. 물건이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자리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사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득실거렸다고 한다. 아마도 이상은 기이한 존재인 백화점을 이런 식으로 비껴서 바라본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말 그대로 투시, 일본에게 정신적인 것이나 물질적인 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이 쪽 빨려들어가 결국 껍질 밖에는 남은 것이 없는 공허한 상태인 조선을 바라봤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이상과 막역한 사이였던 김유정, 그를 끔찍이도 아꼈던 김기림과 구본웅, 구인회를 지탱했던 이태준 등의 여러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 당시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이 어떻게 구인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어떤 사상으로 뭉쳤는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후에 월북해 생사조차도 확인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월북으로 말년까지 편안히 살다 간 사람도 있었는데 정말 다들 다채로운 사람들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이상과 정말 친했던 김유정이 동경에서 이상이 죽기 바로 몇 달 전에 폐결핵으로 죽는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가난해서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서 걸린 병이라 그 놈의 돈이 원수였는데, 마지막까지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했던 그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구인회 중에서도 유일하게 향토색이 짙은 작품들을 내놓았던 그의 소설로 인해 그들의 색깔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주 어린 나이에 죽었던 것이 정말 가슴 아팠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면서 어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었겠냐마는, 정말 우리의 선조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폐결핵이었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의 병명이 뇌막염성 매독이었던 것을 그가 동경에서 죽고 나서야 겨우 알았다. 어쩐지 그와 결혼한 변동림도 그가 각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그의 인생은 누군가 쳐놓은 덫에 걸린 것처럼 꼼짝달싹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혹자는 그가 퇴폐적이고 향락적이며 게으르게 산 것을 누구에게 뒤집어 씌우냐고 한 마디 할지는 모르겠다만, 그의 천재적인 의식이 하필이면 약한 체력과 정신력과 함께 공존해서 자신을 제대로 지킬 만큼 강인함을 얻지 못했던 비운의 천재임에는 틀림없다. 그가 정신력까지도 강인했더라면 27살의 어린 나이에 요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약했고 그를 바쳐 줄 그 어떤 사회적 지원도 없었기에 그는 끝내 그렇게 사그라들고 말았다. 만약 그를 사랑했던 김기림의 말처럼 그가 파리에 가서 유학을 했더라면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은 떨칠 수 없다.

j*****3 201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상과 모던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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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작가 자체와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도 그렇게 연구했나보다.. 일본에 아쿠타가와와 가장 닮은 한국 소설가라고 한다면 바로 '이상'이다. 요절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그 천재성과 번뜩이는 시상과 구절들이 닮아 있다. 날카로운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닮아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화여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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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작가 자체와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도 그렇게 연구했나보다.. 일본에 아쿠타가와와 가장 닮은 한국 소설가라고 한다면 바로 '이상'이다. 요절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그 천재성과 번뜩이는 시상과 구절들이 닮아 있다. 날카로운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닮아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화여대에 가면 이상이 지은 건물이 있다. 갑자기 다른 층으로 가버리게 된다거나 이곳을 통과하면 저쪽으로 나온다든지. 이상의 머릿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그런 건물이다. 이상이 시인이기 이전에 그림을 좋아했고, 그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서 진학한 곳이 바로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이다.

 

 책은 이상을 중심으로 구인회 회원들과 그의 가족사, 연애사, 고맙게도 더불어서 1930년대 근대식민시절의 경성의 모습과 유행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보여주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소공동과 미츠코시 백화점의 옥상정원에 모인 모던뽀이와 모던껄들은 제 나름의 패션을 뽐내며 자신들이 살아가는 근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상이 왜 그렇게 기묘하고 기괴한 작품들을 세상에 발표 했는지에 대해서 책을 읽어갈 수록 이해가 되는 듯 하다가도 이게 과연 맞는것일까 하면서 책 끝까지 따라왔다. 이상의 분열과 이방인이라는 타인성을 따라가면서 그 자신이 나는 너무 일찍 20세기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는 독백을 훔쳐 들었다.

 그의 가족사로 인한 트라우마와 그의 심장과 폐 속에서 꿈틀거리는 미래지향성이 그려내는 이상의 행동들과 기이한 발언, 그리고 13인의 아해들은 이상이 어떤 식으로 1930년대를 보아왔는지를 여실히 알려준다. 이상이 문단에 등단한 첫 걸음부터 그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그의 천재성은 천재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피하고 싶은 꺼리고 싶은 그 무엇이었다.

 

 책의 잘 짜여진 구성을 따라가다보면 이상도 만나고 그의 동거녀도 만나며 그의 부인도 만나고, 친구와 동료들도 만나게 된다. 3장은 바로 그 친구들, 소위 '모던뽀이'라고 불리웠던 예술인들에 대하여 조명하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일찌감치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머리를 자르고 양복을 입고서 외국 소설을 원서로 파닥여가며 읽었던 그들의 삶. 이상과 모던 뽀이들을 읽으면 우리 나라의 근대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게 된다. 그 어떤 근대 자료보다도 더 재밌는 컨텐츠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좋은 서적을 만났다. 

 

b*********1 2011.08.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상을 이야기하는가?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상을 이야기하는가?" 내용보기
며칠을 1930년대 경성거리를 헤맸다. 판탈롱 바지와 반짝이는 에나멜 구두를 신고 한껏 멋을 부린 모던껄이 되어 양복을 걸쳐 입고 중절모를 쓰고 스틱을 든 모던뽀이들과 미시꼬시 백화점의 옥상정원 파라솔 아래에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여급에게 커피도 주문해 보기도 하고, 양인과 같이 창백한 얼굴과 봉두난발과 구레나룻에 양복을 걸치고 백구두를 신고 스틱을 휘휘 돌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상을 이야기하는가?" 내용보기

며칠을 1930년대 경성거리를 헤맸다. 판탈롱 바지와 반짝이는 에나멜 구두를 신고

한껏 멋을 부린 모던껄이 되어 양복을 걸쳐 입고 중절모를 쓰고 스틱을 든 모던뽀이들과

미시꼬시 백화점의 옥상정원 파라솔 아래에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여급에게

커피도 주문해 보기도 하고,

양인과 같이 창백한 얼굴과 봉두난발과 구레나룻에 양복을 걸치고 백구두를 신고

스틱을 휘휘 돌리는 이상과 땅에 질질 끌리는 망토 같은 인바네스 외투를 입고 높은

중산모를 쓴 구본웅이 걸어가는 모습도 바라보고,

화신상회 앞에서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 있는 갓빠머리를 한 박태원도 만나고...

 

이처럼 <이상과 모던뽀이들>은 이상과 그의 벗들의 일상과 백화점,까페,전차 등

신문물이 급격하게 휩쓸기 시작한 회색조의 근대 경성 풍경을 선명하게 재현하여

경성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시대를 앞서간 전방위 예술가, 경성을 누비던 모던보이, 불행하게 요절한 천재 시인,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문제적 작가....

이상을 수식하는 문구는 끝도 없다. 저자는 거기에다가 ‘지구에 너무 일찍 온 사나이’

'트렌드 리더'라고 덧붙인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건축가이며 화가였으며 작가였던 이상의 삶을 살펴보는 1부,

1930년대 근대 경성 풍경을 샅샅이 훝어보는 2부,

이상이 참여했던 구인회 멤버를 중심으로 그의 벗들을 소개하는 3부.

이상이 죽기전에 머물렀던 일본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4부

 

카프카에게 프라하가 있고, 제임스 조이스에게 더블린이 있고, 발터 벤야민에게

파리가 있고, 폴 오스터에게 뉴욕이 있다. 그리고 1930년대 모던보이들에게는

근대 경성이 있었다.

 

이상을 비롯한 경성의 산책자들은 “근대 도시의 기호를 해석하고 기록하며 ‘고고학자’로

거듭난다”. 그러나 새로운 서양 기술과 유행들이 밀려든 경성의 모습은 이상과 같이

시대를 훨씬 앞서는 근대의식을 가진 ‘모던뽀이’조차도 ‘졸도’할 듯한 위협과 현기증을

느낀다.

 

 “암만해도 나는 19세기와 20세기 틈사구니에 끼여 졸도하려 드는 무뢰한인 모양이오.

완전히 이십세기 사람이 되기에는 내 혈관에는 너무도 많은 19세기의 엄숙한 도덕성의

피가 위협하듯이 흐르고 있소그려.”

 

이상은 독자들 항의에 연재를 그칠 정도로 난해한 연작시 ‘오감도’ 을 발표하는 시대를

앞선 문학를 추구하며 예술적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은 근대인이었으나, 정작 자신은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자식이 없는 큰아버지 양자로  입양되는 봉건의 굴레를 쓰고

있었고, 맏아들로서 가난한 부모님께 생활비를 못 드리는 괴로움에 고통 받고, 아내의

정조가 의심스러워 괴로워하는,  자신속에 남아 있는 19세기적 자신 사이에서 갈등했다.

이처럼 이상은 19세기와 20세기에 끼인 경계인으로 헤매이다 근대와 전근대, 조선과

일본, 혈통적 의무와 예술적 자유, 친부와 양부 사이에 끼어 있는 이중적 업압에

반발하며 '튕겨'나간다.

가족,사회가 부과하는 책임과 의무들, 인습적 사고방식, 당위적 강령들에 반발하고

일탈하고 분열하면서 그 당시로서는 수용할 없을 정도의 시대를 크게 앞지른

모더니즘 문학을 발표한다.

그는 소설을 시처럼, 수필을 시처럼, 시에 기하학적 도형을, 숫자판을 도입하고, 문법해체

등  도저한 형식 실험을 한다. 이상의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모든 문학평론가에게

매력적인 이유가 아무리 분석해도, 아무리 껍질을 벗겨보아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양파같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한 가지로 정리하기 어려운 이상의 복잡다단한 문학을 저자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신경증 환자들의 가족 로망스' 이론을 가져와 양자입양으로 빚어진 트라우마를 

설명한다. 또한  발터 벤야민, 지그문트 바우만, 들뢰즈의 사유와 철학을 빌려와 1930년대

경성을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어 자칫하면 이론과 겉돌수 있는 현대비평이론을

가져와 자연스럽게 근대라는 키워드에 녹여내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그동안 요부라고

칭하던 금홍에 대해서도 이상 신화를 입체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악함과 애욕이

실제와 달리 과장되고 날조되었다는 해석을 펼친다.

김유진 감독의 ‘금홍아 금홍아’라는 영화로, 유상욱 감독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로

학창시절에 배운 '날개'로 감히 그의 문학과 정신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새롭고 신기할 정도로 신선하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이

되어 각종 콘텐트로 재탄생하며 날로 진화하나 보다. 

 

그러나 이상을 복잡한 사생활로 인해 '퇴폐' 내지는 '광인'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이상에게 씌워진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안내할 길잡이인 이 책이 그 길을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미샤 엘만의 연주를 좋아했던 이상.

100년도 더 지난 지금 나도 엘만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오감도 15호와 함께.

그리고 이상과 금홍이가 다녔던 대한문을 거쳐 중추원, 경성재판소, 이화학당,

경성방송국, 이화여전으로 이어지는 덕수궁과 서소문동을 잇는 정동길을 걷는

경성산책에 하릴없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왜 지금까지 이상을 얘기하는지,

혹은 이상(異常)한 인간 이상(李箱)이 그리 좇았던 이상(理想)을 알 수있을까 하는

미련한 생각에....

j*****5 2011.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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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게 활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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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끝없이 주룩주룩 , 어둡고 축축한 시대에 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하게 '예술'을 했던 근대의 모던뽀이들을 만났다. 근대와 경성과 젊음과 예술. 그리고 삶. 에 푹 빠졌다. 시대를 명랑하게 활보하며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과 작품에서 영감과 에너지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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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끝없이 주룩주룩 , 어둡고 축축한 시대에 엣지있고 스타일리쉬하게 '예술'을 했던
근대의 모던뽀이들을 만났다. 근대와 경성과 젊음과 예술. 그리고 삶. 에 푹 빠졌다. 시대를 명랑하게 
활보하며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과 작품에서 영감과 에너지를 받는다 !

s********5 2011.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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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식민지 근대인의 삶과 모던뽀이들의 예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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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이상론을 읽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이상에 관한 연구담론들을 한데 뭉쳐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대성과 탈현대성의 잣대로 이상의 실험문학을 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론적 대세일 테지만, 들뢰즈/가타리의 '소수자문학'으로 천재예술가 이상을 평가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어떤 틀에 짜여진 내용을 기계적으로 답습한다는 식상감을 불러왔다. 잡종성, 탈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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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이상론을 읽어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이상에 관한 연구담론들을 한데 뭉쳐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근대성과 탈현대성의 잣대로 이상의 실험문학을 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론적 대세일 테지만, 들뢰즈/가타리의 '소수자문학'으로 천재예술가 이상을 평가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어떤 틀에 짜여진 내용을 기계적으로 답습한다는 식상감을 불러왔다. 잡종성, 탈영토화, 이질성, 탈주, 유목민, 리좀 등 들뢰즈/가타리 담론의 단점은 연구하고자 하는 모든 작가와 예술가들을 들뢰즈로 환원시켜버린다는 점이다. 예컨대 고미숙이나 장석주처럼 들뢰즈를 거론하길 좋아하는 이들은 연암 박지원이나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을 모두 들뢰즈처럼 변질시켜버리는 우를 저지른다. 들뢰즈 이론을 남발하게 되면 들뢰즈가 강조한 이질성보다는 아이러니하게도 동질성이라는 환원론의 늪에 빠지게 된다. 예컨대 카프카나 이상과 같은 근대문학의 총아들을 너나할 것 없이 '들뢰즈화'시켜버리는 상징적 폭력을 저지르게 된다.

 

장석주는 이상의 태생적 한계, 즉 구한말 경성의 빈민계급에서 태어나 일제 식민지의 삶을 살다간 '식민지 근대인'의 시대적 한계를 강조한다. 예컨대 저자는 "이상의 내면에 낙인찍힌 불건강不健康과 자멸의식, 시대와의 불화, 퇴폐적 자기방기, 게으름과 방종은 그 불가피한 한계와 인과관계에 놓인다"고 말한다.

 

"「오감도」 연작시와 단편소설 「날개」의 작가 이상은 제 남루한 삶의 행적들과 제가 감당한 불행과 절망을 질료로 당대 최고의 모더니즘 문학을 빚어낸 식민지 시대의 돌출한 '모던뽀이'다. 그의 등장자체가 한국 문학에는 최고의 스캔들이었다. 알쏭달쏭한 아라비아 숫자와 기하학 기호의 난무, 건축과 의학 전문용어의 남용, 주문과 같은 해독불능의 구문으로 이루어진 시, 자의식 과잉의 내면, 도저한 퇴폐문학의 원조, 악질적인 문법 해체, 국한문 혼용의 소설들. 시대를 크게 앞지른 그의 모더니즘 문학과 상궤를 벗어난 기행들은 근대 문학사상 가장 시끄러운 소동을 빚은 스캔들의 원소를 이룬다."(18-9쪽)

 

이상을 덴디 기질이 다분한 '모던뽀이'로 바라본 저자는 모던뽀이들이 즐겨 찾은 1930년대 경성의 모습과 삶의 풍경을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김유정, 이태준, 박태원, 김기림, 구본웅과 같은 구인회 멤버들의 모던뽀이적 특징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다. 

 

z***a 2011.09.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