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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길러서 칠성바위만치 크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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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떼다   노간주 나뭇가지를 불에 구워 코뚜레를 만들어놓았다  귀를 쭝긋대며 새끼는 어미에게 몸을 묻었다  뜸베질을 하며 어미는 모질게 새끼를 떠다박질렀다  영문 모르는 새끼가 목을 뽑아 울었다  삐죽이 뿔이 돋아나 있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미가 새끼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어미를 떠난 새끼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르도록 일부러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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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떼다

 

 

노간주 나뭇가지를 불에 구워 코뚜레를 만들어놓았다

 

귀를 쭝긋대며 새끼는 어미에게 몸을 묻었다

 

뜸베질을 하며 어미는 모질게 새끼를 떠다박질렀다

 

영문 모르는 새끼가 목을 뽑아 울었다

 

삐죽이 뿔이 돋아나 있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미가 새끼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어미를 떠난 새끼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르도록 일부러 모질게 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 어미는 새끼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을 넘어선다. 형제들끼리 먹이를 가지고 싸울 때 보면 약한 새끼 편을 들지 않는다. 힘센 놈이 자꾸 먹이를 가로채면 약한 놈은 필시 죽고 말 텐데 그래도 어미는 거기에 개입하지 않는다. 설사 힘센 놈이 약한 놈을 죽음의 구렁텅이에 떨어뜨려도 어미는 모른 척 한다. 냉혹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때 죽는 것이 덜 고통스러울 수 있다. 약한 몸으로 살아가다 더 험한 꼴 당하고 더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 차라리 어미가 보는 앞에서, 형제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니 모진 어미의 행동은 세상이 어떤 곳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나온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자라는 돌

못골17

 

 

엄마 엄마 이 돌멩일 심어놓고

다독다독 북돋아주고 뜨물을 주면

우리가 안 보는 새 돌멩이가 자란대요

 

이 돌멩일 길러서 칠성바위만치 크면

단을 쌓고 치성을 드리고

엄마를 모셔올게요

엄마는 붉은 옷 푸른 옷 차려입고

너울너울 그 앞에서 잘 노세요

대나무 끝에서 파르르 파르르 잘 노시고

밥 한 숟갈 먹고 국 한 숟갈 먹고 잘 노세요

노시다 노시다가

그 돌 속에 들어가 앉으세요

 

엄마 엄마 그 돌멩이 더 자라서

만학천봉 심산유곡 거느리고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도 쉬어 넘는

높으나 높은 고개도 몇 개 두고

삼천대천 세상까지 봉우리 솟으면

볕 잘 드는 골짝에 띠집을 지어놓을게요

엄마는 거기서 쉬세요

 

엄마 엄마 이 돌멩이 다 자라

소부동 대부동 능선 따라 솟으면

한쪽에선 달이 뜨고 한쪽으론 해가 뜨고

사슴이 목 축이는 계곡 속으로

거북일 타고 느릿느릿

한 손엔 달을 들고

한 손엔 해를 들고

그렇게 가보자구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엄마는 엄마다. 엄마는 세상 전체와 맞먹는 무게를 지닌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무겁다. 이를테면 태아일 때 엄마는 세상 그 자체이고 우주다. 세상에 태어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기어 다니고 걷고 하면서 점차 무게가 덜해지지만 아주 가볍게 되지 않는다. 엄마는 그 만큼 큰 무게를 지닌다. 그런데 어쩐 일이었을까. 엄마랑 헤어져 있다. “엄마 엄마” 부르는 것으로 봐서 나이가 많지 않다. 헤어져 있는 엄마랑 함께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시인 속에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것들은 “옹애, 따부, 호야, 꾸구리, 지네뿔에 발굽 크던 소 / 네미, 고욤, 깨금, 찬물구덩이, 가린여울, 노루목, 딸레 / 산을 몇개나 넘어 높은벌로 시집간 선레누나 / 그 뼛골에 박힌 선연함”(시인의 말)이라지만 그보다 훨씬 선연한 것은 단연 엄마, 고향 엄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8.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