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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르 브론은 그의 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헤드헌터이다. 그가 추천한 인재는 반드시 채용된다. 그가 추천한 사람이 채용 심사에서 단 한 번도 거부당한적이 없다는 것은 그의 자긍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내는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 멋진 여성임을. 그리고 자신은 아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그런 남편임을. 그런 아내를 얻은 행운의 사나이임을. 그는 아내의 화랑에서 '최고의 머리'를 발견한다. 로게르에게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멋진 머리. 그가 가진 루벤스의 명화만 있으면 최고의 한방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로게르는 알지 못했다. 그 또한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있음을. 이유도 모른채 갑자기 목숨을 위협받게 된 로게르는 필사적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다. 이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의 아내 조차도. 철저히 혼자가 된 로게르. 과연 그는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이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그는 왜 로게르를 노리는 것일까. 그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 로게르는 아내를 끔찍히 사랑한다. 그런데 아내가 가장 원하는 아이만은 가지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그의 설득으로 아내는 결국 중절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내에게 갤러리를 선물하고 집 융자와 갤러리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 미술품 절도행각을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 이해하기 힘든 악순환이 계속 되는것이다. 결국엔 그 모든것이 앞서 말한 그의 콤플렉스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점을 깨닫는 순간 작가의 설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사냥꾼들의 쫓고 쫓기는 과정은 확실히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다만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눈에 띤다. '나중에 설명을 해주겠지?' 가 아니라 '음? 내가 잘못 읽었나?' 하는 그런 느낌. 게다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개의 후각을 피해 똥물 속에 몸을 담그는 장면은 너무 사실적이여서 역겹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휘몰아 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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