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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과 마이런 숄스Myron S. Scholes는 옵션의 가격(프리미엄)을 확률론이라는 도구로 해석한, 금융 파생상품의 가격결정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블랙·숄즈 모델Black-Scholes model에 대한 공적으로 199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합니다. 이후 그들은 1994년에 설립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ong-Term Capital Management. LTCM의 경영에 참가했고, 당시에 “금융계의 드림팀”이라는 찬사를 받았지요. 그러나 LTCM은 1998년 러시아 정부의 모라토리엄moratorium(지불유예) 선언으로 ‘이론에 따라 도출된 미래’와는 다른 현실이 나타나자 레버리지leverage(자기 자본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타인에게 빌린 자본)를 건 거래 전략은 45억 달러라는 거액의 손실을 가져왔고, 순식간에 파산에 이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벌 대기업 삼성. 그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사장은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 연구과정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메리카합중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기업인입니다. 2000년대 초, 인터넷 지주회사인 e-삼성을 중심으로 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경영에 나선 당시 이재용 전무는 사업에 실패하고 철수합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그는 “e-삼성 사업으로 8000억~9000억원을 허공에 날렸고, 삼성에서 그 손실을 고스란히 보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실패한 닷컴 기업을 살리는 쉬운 방법은 아버지의 재벌 회사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요즘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이런 내용을 가르치느냐”고 비꼬기도 했지요. ‘상식적’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사람의 경영 참가는 대단한 성공으로 나타날 것이며, 굴지의 대기업을 3대째 경영해 나갈 가문이나 개인에게는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상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상식이 틀렸음을 인정하기보다는 원숭이도 나무 위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로 자기위안, 합리화를 하지요. 우리는 막연하게 우리의 구체적 믿음이 하나의 철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각각의 믿음에 제각각 도달하고 그것도 어쩌다 보니 그런 믿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유유상종, 끼리끼리라는 말을 하면서도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도 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더욱 애틋해진다고도 하지요. 이러한 믿음이 서로 모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러한 격언들을 떠올리는 각각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상식은 하나의 세계관이라기보다 논리적 일관성도 없고 종종 서로 모순을 드러내는 믿음을 마구잡이로 모아놓은 것이지요. 따라서 그 각각의 믿음이 어느 한 상황에서 옳다고 해서 다른 상황에서도 옳으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경영에 참가했으니 해당 기업이 투자한 주식과 펀드의 수익은 극대화 될 것이라는 믿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벌 대기업 삼성과 그 기업의 경영을 3대째 이어가는 이씨 가문, 경영 전문 교육을 받은 이재용 씨의 경영 노하우로 투자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의 상식적 추론이 가져온 인과설정의 오류post-hoc fallacy인 것입니다.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 씨가 대기업 CEO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이니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상식적 믿음으로, 2007년 12월 19일 국민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처럼 말이지요. 인과설정의 오류는 첫째, 인과관계와 시간상의 선후 관계를 혼동하는 것입니다. 인과관계에서 원인은 시간을 기준으로 결과에 항상 앞서 있지요. 그러나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시간을 기준으로 앞선다고 두 사건의 관계가 항상 인과관계는 아니랍니다. 둘째,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연적인 상관相關관계를 인과관계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과관계는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연결된 관계인 것이지요. 이렇듯 사회적 현상에 관한 한 상식은 온갖 종류의 잠재적 원인을 있을 법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빼어납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눈에 보이는 건 연속적인 사건뿐이지만 거기서 어떻게든 인과관계를 추론해내고 싶어하지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소수의 법칙’이 바로 그 인과설정 오류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2008년 아메리카 합중국의 소고기 수입에 광우병 전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항의의 촛불 집회를 했을 때, 2011년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에 항의해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씨를 응원하고 사측을 규탄하는 희망버스의 사례에서 드러납니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정부 및 수구·보수 공안 세력들은 소수의 친북좌파, 종북주의 세력의 개입 및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것이 그들에게는 ‘상식’인 것이지요. 이처럼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 즉 ‘영향력 행사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만 하면 그들의 연줄과 에너지, 열정, 개성이 모든 일을 해결해준다는 소수의 법칙은 마케팅 담당자와 기업가, 지역 사회의 조직책 그리고 사람을 유도하고 조종하는 일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만병통치약인 듯한 환상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인간 행동에 관한 수많은 매력적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소수의 법칙도 현실보다는 인식의 문제랍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관한 우리의 인식은 실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영향은 대개 우리가 친구나 이웃에게서 받은 미묘한 신호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수준이며, 꼭 ‘그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의식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받을 때도 우리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가장 혼란스러운 측면은 애초에 그 영향을 행사한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아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은 촉발자 역할을 한 소수가 아니라 그보다 규모가 훨씬 큰, 즉 쉽게 영향을 주고받는 임계치 이상의 사람들이 해낸 것이지요. 그저 타이밍과 환경의 조합이 만든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이 큰, ‘우연히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인 것입니다. 사회라는 세계의 거의 모든 것은 복잡계에 속합니다. 이 사회라는 세계를 ‘사회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서로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이며, 그것이 사람들의 모임을 단순히 ‘모여 있는 것’ 이상으로 만들어 어마어마한 복잡성을 발생하지요. 상식이란 그러한 일상적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복잡성에 대처하도록 정교하게 적응된 것으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는 모순을 지니고 있답니다. 이론적 지식과 달리 세상을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각각의 상황에서 무엇이 적절한지, 그것도 어떻게 아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일까요? 인간 행동에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면서도 의식에는 포착되지 않은 채 작동하는 잠재적 관련 요인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정 단어나 소리, 그밖에 다른 자극으로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와 사실을 가공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특정 부분을 선택해 강조하거나 다른 부분은 무시하는 틀짓기framing. 경제성장률 전망치나 각종 투자 효과 보고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례로 존재하는 닻 내리기anchoring effect와 이용하기 쉬운 정보일수록 과대평가하는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 자기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자신의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는 찾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외면하며 사실이 믿음과 어긋나면 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버리는 동기화된 추론motivated reasoning, 손실 회피loss aversion 등 서로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요. 그래서 상식을 바탕으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종류의 예측이 실제로는 예측하기 불가능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상식은 실제로 펼쳐질 미래가 한 가지 뿐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복잡계인 우리의 사회적·경제적 삶 속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특정 종류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신뢰할 만하게 예측하는 정도일 뿐이이지요. 또 상식은 우리가 늘 하는 예측 중에서 흥미롭거나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예측을 무시하고 실제로 중요한 의미를 지닐 만한 결과에만 초점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론상으로도 미래에 어떤 사건이 중요성을 지닐지 예측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의 한 시기를 나타내는 용어도 그 역사가 모두 전개되기 전까지는 그와 관련된 용어조차 아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요. 따라서 상식이 아닌 과학적 방법, 즉 비상식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이클 래이너Michael Raynor의 ‘시나리오 플래너’,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의 ‘창발적 전략’, 야후Yahoo와 구글Google의 ‘버킷 테스트Bucket Test’,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의 ‘멀릿Mullet 전략’, 제프 하우Jeff Howe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과 같은 스페인 의류 소매업체인 자라Zara의 ‘측정과 대응’. 그 외에 온·오프라인을 비롯한 광고계와 경영계, 정치계 등의 모든 사업 및 정책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현장 실험’, 마리안 제이틀린Marian Zeitlin의 ‘환한 지점Bright Spots’과 찰스 세이블Charles Sabel의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접근법에서의 공통점은 계획자가 자신의 직관과 경험에만 의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자만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획이 실패하는 것은 계획자가 상식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상식에 의지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추론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체계적 위험에 대한 좀 더 나은 사고틀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체계적 오작동이 일어났을 때의 대처법에 관한 개선된 사고틀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껏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믿음을 버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철학을 아무렇게나 바꿔서는 안 되는 철학적 일관성을 견지하고, 단지 그 믿음에 의심을 품고 꼼꼼히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은 새로운 믿음, 보다 정확한 믿음을 형성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 문제, 사회 현상에 대처하는 우리가 상식으로부터 배반당하지 않으려면 ‘상식’이라는 것을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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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보고/의심하고/결별하라/는 부제를 단 <상식의 배반>을 쓴 던컨 와츠박사는 그의 독특한 이력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이과뇌와 문과뇌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뇌영역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호주출신인 와츠박사는 해군사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코넬대학원에서는 이론 및 응용역학을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세계적인 사회학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상식의 배반>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식’이라는 제목의 제1부에서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일의 진실이 무엇인지, 상식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뢰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점 등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일상의 영역을 넘어서는 문제까지도 상식에 의존하여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접근을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의 오류의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48쪽). 첫 번째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필연적으로 늘 의식하는 유도나 동기, 믿음 같은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두 번째는 개인행동의 모형을 집단행동에 적용할 때 그 결함이 더 심각해진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가 실제로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적다는 것 등입니다. 역사에서 배울 것이 별로 없다고 단정하고 있어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의 논리는 “X라는 일이 일어난 까닭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X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람들이 원하던 것이 X임을 아는 것은 X라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90쪽)”라고 요약하는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우리가 공부한 역사를 통하여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알고 있고, 시대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조건에서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없겠지만, 역사가 전개되는 과정을 돌아보면서 현재 시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하여 최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 이유는 “어떤 행위가 낳는 의미를 단번에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을 ‘결과’라고 할 때, 대부분의 인생사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결과’라는 것 자체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개념일 뿐이다.(168쪽)”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구나 예측을 하는데 적용하는 법칙이 기왕의 데이터와 상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틀린 예측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결국은 비상식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게 된 것 같습니다. “비상식”이라는 제목의 제2장에서는 예측과 계획, 사회정의, 심지어는 사회과학에까지 의미를 갖는 비상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통계자료를 토대로 하여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저자는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서는 그런 통계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거의 동일한 조건에서 수차례 치러지는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다른 분야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그나마 수학과 통계학의 도움없이는 그런대로 정확한 미래예측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래예측 분야에서 수학모형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데이비드 오렐박사의 <거의 모든 것의 미래; http://blog.yes24.com/document/4354767>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해제한 황상민교수님의 “상식을 버리는 일”이라는 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 같다. 물리학에서 법칙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과학에서도 법칙을 찾을 수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자연과학자들과 다른 연구방법을 사용한다.(325쪽)”에 동의한다면 ‘사회과학에 아무런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황교수님은 단정짓고 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저도 그 메시지의 일정부분에는 동의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제가 사회과학에 아무런 상식이 없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만, 저자의 또 다른 주장 즉, 비상식적 접근으로 사회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목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식의 배반>이라고 되어있는 이 책의 원제는 <Everything is obvious>입니다. 책장 안쪽에 적힌 저자의 한 마디, “Everything is obvious once you know the answer”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당신이 답을 알고 있을 때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는 정도의 번역으로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번역하신 분이 “당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믿음에 숨겨진 비밀”이라고 번역한 것은 책 내용을 함축해 담으려는 생각과 ‘(상식을) 뒤집어보고/의심하고/결별하라’는 부제와 연관을 지으려는 생각이 있으셨던 것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자칫하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상식선(常識線)마저도 버리라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겠습니다만, 황교수님이 해제에서 명쾌하게 정리한 것처럼 상식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름대로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많은 문제, 즉 정치적 갈등, 의료보험, 공공정책, 공교육문제, 마케팅처럼 복잡한 사회현상에까지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는 무모함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329쪽). 세상사가 모두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상식은 절대진리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예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다른 책들을 통해서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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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그것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평소에 심리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고 이 책도 비슷하게 겹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책으로부터 얻어지는 내용은 없는 듯하였다. 재미로 읽기에도 무리감이 들었다. 우리는 평소에 상식을 갖고 있고, 상식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하다. 그것을 매순간 인식하고 살지는 않지만 사회를 돌아가도록 하는데 꼭 필요한 게 상식이다. 사회과학에서 참 중요할 수도 있다. 상식과 반대되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책은 어떤 현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상식을 한번 뒤집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에 부딪혀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똑같은 예측과 똑같이 돌아가는 현상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다르게 생각해보겠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과 반대되는 생각으로는, 그런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 될 것인지와 그것을 발견하는데 드는 노력에 대한 것이었다. 연구 차원에서 이러한 상식과 다른 해석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생활에 적용되었을 때 모든 것이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고, 또한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을 하면서 얻기에는 너무 사회가 방대한 것이 아닐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것을 발견하는데 드는 노력은 실험도 있을 수 있고, 학교에서 연구 주제로 다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사회 과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심리학 또는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었다. 한번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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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배반]이라는 강렬한 제목이 관심을 끌기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웹서핑을 하던 중에 이 책을 추천하는 글을 보고 꼭 읽고싶어졌는데, 현재 품절된 상태여서 중고도서로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재입고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1부: 상식>과 <2부: 비상식>의 주제를 두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상식'의 정체를 파해치는 책입니다. 최근 큰 인기를 끌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팩트풀니스>를 즐겁게 읽었던 분들이라면 분명 이 책도 만족하며 읽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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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던컨 와츠가 <상식의 배반>에서 얘기하는 것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던컨 와츠는 내겐 낯익은 이름이다. 바로 ‘작은 세상(Small World)’, 즉 몇 단계만 거치면 세상 누구와도 연결된다는 네트워크 이론의 주요인물이다. 그래서 물리학에서 사회학으로 전향한 인물이고. 그러니 그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을 보고는 조금은 난데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사회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비록 사회학으로 전향했다지만 얼마만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그는 충분히 사회학적인 현상을 물리학적인 논리로 잘 풀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덕분에 여러 사회 현상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각기 다른 문제에 직면했을 때 측정하고 대응하는 방법은 해결해야할 문제의 수만큼이나 많고,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접근법 같은 것은 없다. 그 모든 접근법에서 공통점은 계획자가 자신의 직관과 경험에만 의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자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261쪽) 무엇이냐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공학자와 건축가, 과학자들 사이에 팽배했던 낙관론이 사회 문제를 과학 혹은 공학의 문제로 환원시켜 모두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은 허무맹랑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물리학자였던 저자가 하는 말이니만큼 더욱 신뢰가 간다.) 그러한 낙관론으로 사회학을 대(大)이론으로 정립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회문제를 접근해야할 것인가? 바로 계획자가 탐색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답에 도달할 수 있는 많은 경우를 가정하고 그것의 앞과 뒤, 그리고 결과를 파악하고자 애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식이라는 것은 단순하고, 매력적이고,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또한 그 상식이라는 것에 매달려 새로운 사고가 방해받고, 잘못될 길로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상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상식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상식에만 매몰되어 다른 사람의 의식과 행동까지 추론하고 단정지어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도 이와 같은 데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2011.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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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부담도(burden of reading) - 4, 독서연관성(relevance of reading) - 4,
삶의연관성(relevace of life) - 4, 업무연관성 (relevance of business) - 3, (1-가장낮음, 5-가장 높음), * 독서연관성은 다른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는 정도입니다. 상식의 배반 몇주전에 가까운 지인이 평소에 제가 이야기하던 패턴에 대한 것이 SBS 스페셜에 "세상은 생각한 것보다 단순하다"에 방영되었다고 꼭 보라고 하였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달려가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머리속에 생각되었던 패턴에 대한 이야기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깊숙히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우연히 패턴이 생각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결국 패턴으로 연결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 처음으로 연결된 책이 '상식의 배반'입니다. 그리고 '빅히스토리', '빅테이타', '블랙스완'등등. "세상은 생각한 것보다 단순하다'를 보면서 패턴에 대한 연구 시발점이 된 사람이 '상식의 배반' 저자인 던컨 와츠라고 하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하면서 책들을 둘러보니 '상식의 배반'이었습니다. 물리학자이면서 사회학자인 저자는 복잡계 네트워크 주창한 사람입니다. 네이처지 편집실에 보내진 던컨와츠의 논문<작은 세계 내트워크의 집합적역학> 1998년 복잡계 내트워크에 탄생을 알렸다고 합니다. 저자의 소개가 길었네요 패턴에 대한 책들은 조만간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이제 상식의 배반을 간략하게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책 내용은 항상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 내용을 자세히 설명 드린다고 책을 선정해서 보는데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상식은 어떤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법질서 같은 명문화된 틀이 아닙니다. 버스안에서 나이드신 분이 계시면 자리를 비켜드리는, 그렇다고 하지 않는다고 어떤 법제재 같은 것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상식들이 정말 옳은 것인지 사회학자인 저자는 보다 객관적인 분석으로 따지고 듭니다. 모나리자, 그리고 지하철에서 자리양보, 금전적 인텐티브가 정말 동기부여를 시키는지등등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에 대해 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합니다. 보다 정확한 상식을 보여줍니다. 모나리자를 보면서 "왜 모나리자가 유명한지 나는 잘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세계명화를 설명해주는 책을 사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통념상 받아 들이고 있는 상식을 따르고 지내는 것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한번 쯤 <왜>라는 의문을 다 가져보고 생각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이 그래서 세계명화관련 책을 샀던 것처럼. 상식이 정말 정확하게 믿을 만한 상식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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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신선한 느낌이 드는 책이며, 또한 정독하는 데 가장 힘든 책이었다. 2년간의 집필기간이 말해주듯 작가는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치고, 엄청난 참고문헌과 그의 방대한 지식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것들을 갈갈히 찢어발긴다. “상식은 세상을 의식하는 데는 훌륭하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데는 그렇지 않다.(본문 51쪽)” 이 문구와 제목만 보면 단순히 잘못된 상식에 대해 쉽게 풀어쓴 가십거리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차례만 봐도 얼핏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차례에서 이 책 내용의 1%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유희에 가까운 일화, 사건의 소개나 여러 가지 이론을 반박하거나 동조하는 저자의 글 한 단어 한 단어를 정독하지 않으면 내용을 잘못 이해하는 실수를 범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통독하는 독자들은 무슨 내용인지 자꾸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상식의 배반>은 최후통첩 게임, 뮤직 랩 실험, 테틀록 실험 등 이름만 들으면 무슨 실험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각종 실험 등으로 인간들이 당연하다고 지레짐작하는 것들에 대한 깐깐한 고찰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잘못된 결과를 말해주면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하며 그에 타당한 변론을 제시하지만 사실 결론을 거꾸로 말했다고 밝히면 사람들은 당황했다. 또한 장기기증 의사표시 수치가 어떤 나라는 10%, 어떤 나라는 99%라는 현저한 차이에 대해 두 나라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 문화, 관습의 차이, 정부의 규제와 혜택에 대한 각종 이유들을 제시하지만 사실 그 두 나라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대륙에 존재하는 이웃한 나라인 오스트리아, 독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적잖이 놀란다. 이렇듯 사람들 마음속에 상식이라는 형태로, 선입관이라는 형태로 많은 잘못된 유추론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런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인, 마치 어린 왕자에서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 그림을 모자라고 부르짖는 사람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정독의 늪에 빠져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메모한 몇 가지를 제외하곤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번역서들 같은 경우 나만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역자 후기도 읽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망설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역자 후기 외에 황상민 교수님의 해제가 있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은 내 느낌을 정리하는데 이 해제가 없었다면 (메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무엇을 읽었는지 어렴풋하게 기억할 뿐 확실히 내 머리 속에 깔끔하게 정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상식이라는 단어의 정의에 있어서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 습관, 문화 이런 모든 것들과 대중들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바라보는 상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과 그 범위가 다르다. 물리학 규칙에서 벗어나 사회학 규칙을 밝히려는 움직임에 대한 생각과 그 안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하여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작가. 이렇듯 <상식의 배반>이 초반에 말했듯이 잘못된 상식에 대한 가십거리 책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작가는 “성문화되지 않은 사회 속의 규칙(상식)에 대한 고찰론, 상식을 뒤집어 보고, 의심한 후, 여차하며 그 상식과 결별할 것을 권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이 책의 독자로서 나 역시도 멋지게 표현하고 싶지만, 이 책을 뭐라고 한 마디, 한 문장으로 섣부르게 판단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무엇이든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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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불기 시작한 정치권의 태풍이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잦아들긴 했지만 안풍은 여야를 긴장시키기며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왔다. 안 교수는 진보와 보수 대신 상식과 비상식의 이분법을 내세우며,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상식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대해 “서울시민이 상식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 네거티브냐는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네거티브는 상식적이지 않다. 상식적인 답변을 했는데도 이에 대해 의혹을 계속 주장하면 그건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라며 “선거에서 시민들이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상식이란 무엇인가? 상식이란 사회적 공동체의 학습된 통념이자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어쩌면 반쪽짜리 진실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은 상식에 의존해 그것이 옳다고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네트워크 과학 전문가인 저자 던컨 J. 와츠는 이 책에서 진실은 아니지만 진실처럼 보이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사례를 통해 누구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상식의 치부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상식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오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맹목적 믿음과 상식적 진실. 그것을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나리자>나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의 성공도 상식에서 벗어나 ‘X가 성공한 것은 X에게 X의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순환논리가 작용됐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상식’과 ‘비상식’ 두 편으로 구성됐다. ‘상식’편에서는 우리가 흔하게 보는 사회 현상과 해석 중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상식이 우리를 어떻게 배반하는지 설명한다. ‘비상식’편에서는 지상 최고의 계획인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화합을 모색한다. ‘상식’편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쉽게 넘어가지만 ‘비상식’편은 난해한 문장과 어려운 얘기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아니하면 자칫 흐름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현상을 이해할 때 쉽게 적용하는 상식이 너무 많은 오류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저자는 일상의 문제를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식도 없는 사람’이나 '상식에 어긋난다'다는 말은 욕이나 다름없이 쓰이지만, 정작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는 상식이 설 자리가 없다. 저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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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는 항상 저자소개를 먼저 보는데, 해군사관학교 물리학 전공에 응용역학 박사학위를 따고서 사회학자로 전향한 전력이 흥미롭다. 저자는 책 머리에 "당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믿음에 숨겨진 비밀"이라는 문장을 던지고는 상식과 비상식이 무엇인지 책 전반에 걸쳐 묻고 대답하기를 반복한다.
책에는 페이스북, 해리포터, 소니의 베타맥스 등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하며 우리가 기존에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말로 상식이었는지를 의심하게 하고 뒤집어 보게한다.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성공하게 된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상식처럼 떠들곤 하는데 과연 그것이 정말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역사적 사건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이유때문에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한다.
나는 최근 얼마동안 자기개발서 강연을 위한 ppt를 만들면서, 책에 언급된 사람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수많은 신문기사에 실린 이들의 사례들이 정말로 기자가 분석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의심해보고 뒤집어 생각해 보았다. 트랙터로 180일간 전국일주를 한 청년의 이야기로부터 수십개의 소모임을 활용하여 보험여왕에 등극한 사람까지..현재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 후의 스토리가 나온 기사나 자료가 없는지 인터넷을 뒤지고 다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확인되지 않는 일부 사례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그 후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가, 하던 일이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딱히 확인되는 것이 없어 좀 답답했다.
며칠동안 새벽 세시까지 이런 작업을 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의심하고 뒤집어보라고 외쳐댄 이 책 상식의 배반을 읽은 후유증이 아닐까한다.
책을 읽을 때 주석이 길어 책 뒷편을 자주 오가며 읽어야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적유희를 즐기는 책으로 손색이 없었다. 솔직히 나의 수준으로는 한 번 읽어서는 논리정연하게 이 책을 설명하거나 어디가서 인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최소한 이독은 해야 할 것 같다.
사례를 통한 날카로운 분석이 가득하여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고, 비가 오는 짜증나는 주말 밤 영화대신 이 책 한권을 보는 것도 새로운 오락거리라고 생각한다.
단, 책을 읽고 난 후 상식과 비상식에 대한 개념의 모호화로 인해 나처럼 새벽까지 잠을 못드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 유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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