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그렇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을 읽기 좋아해 갑자기 없던 관심이 생기곤 한다. 이번 경우는 다름 아닌 신간소개에 십자군이야기가 나오자 만화로 된 십자군이야기를 먼저 읽고나자 별안간 이슬람에 관해 궁금해졌다. |
|
행성B온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 / 오해와 편견에 갇힌 16억 문명의 진실 |
|
일반화 시켜보면 매도나 왜곡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예견과 같은 느낌!!! |
|
"오해와 편견에 갇힌 16억 문명의 진실" "우리가 외면해온 세계, 그곳에 사람이 산다. 가슴을 열고 만나야 할 이슬람의 모든 것"(책 부제)
언젠가부터 '이슬람'이라는 말은 내게 부담스러운 단어가 되었다. 듣기만 해도 왠지 긴장이 되고 부담스러운... 그래서인지 이 책을 처음 보고는 슬며시 한쪽으로 밀어놓고 싶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읽을 수 있었던 건 책 표지에 있는, '꾸란'으로 보이는 경전을 읽고 있는 아이때문이었던 것 같다. 진지하면서도 경건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테러'가 아닌 '종교'로서의 이슬람을 봤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하룬 시디퀴'는 인도 출신의 캐나다 저널리스트다. 칼럼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는 이슬람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으로 칼럼을 써왔다. 그리고 세계 각지에 애독자를 두고 있는 영향력있는 언론인이라고 한다.
힌두교가 국교인 인도 출신의 저자가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알까 하는 마음과 저자는 이 책을 왜 썼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출신에 대한 궁금증은 금세 사라졌다. 저자가 답을 줬기 때문이 아니라 책 내용이 너무나 절실했고, 심각했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도 벅찼다. 이 책에는 그동안 언론매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해 듣고 알아왔던 내용들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이 담겨있었다. 한마디로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해야할 것같다. 세계적으로 16억이라는 무슬림이 있다는 보편적인 사실 외에 9.11 테러 이후 세계 각지에서 얼마나 많은 비인격이고 폭력적인 억압이 무슬림과 그 지역 출신 사람들에게 있어왔는지.. 차라리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 피해 규모는 엄청났고, 복수와 탄압은 야비해 보였다. 그 사실을 접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사과하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극소수의 테러리스트들때문에 함께 피해를 보는 다수들이 비로소 보였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9.11 테러 이후 강대국들의 부당한 개입과 처우로 인해 경제적으로 더 궁핍해져갔으며, 정치적으로도 혼란스러워졌다고 한다. 이런 각 나라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되었고, 불안하고 어려운 현실에서 구원을 찾고자 많은 이들이 이슬람에 귀의하게 되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주장과 논리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중립적인 입장이라고는 했지만 내용만 봤을 때 어쨌든 저자는 이슬람의 입장에서 기술했고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은 후, 심지어는 저자가 해명을 한 부분을 읽었음에도, 여전히 내 마음에는 풀리지 않는 의혹과 의문들이 남아있었다. 꾸란에 뿌리를 둔 이슬람의 많은 문화들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아보였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으며 심지어 불안하게 하는 내용들도 있었다. 그래도 저자는 이슬람은 기독교나 불교와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종교일뿐이며 특별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두라고 한다.
상대에 대해 모르면 오해는 깊어지고 공포는 더 커지는 것같다. 마치 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 보이는 것처럼.. 이슬람이라는 실체보다 밖으로 보여지고, 알려진 부분이 왜곡되어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이슬람'이라는 말만 나오면 눈을 질끈 감고, 귀를 막아버렸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어 눈을 뜨고, 귀를 열어두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16억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니까.. 나와 마찬가지로 평화와 공존을 꿈꾸는 지구촌의 이웃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