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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을 둔 집안 아니,수험생을 둔 집안은 특히 분위기가 쥐 죽은듯 경건한(?) 분위기일 것이다.청소년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고 한 집안을 이끌어 갈 동량이기에 부모가 갖는 기대는 궂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간다.그런데 청소년 역시 한창 성장하는 과정이고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이며 자칫 현실을 일탈하여 문제라도 일으킨다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일 것이다.긴장과 실망,상실과 좌절도 있을테지만 자식을 둔 부모는 어디까지나 책임과 희생으로 이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하고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인내를 갖고 청소년에게 계도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어쩌면 이러한 것이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닐까도 한다.
특목고니 과학고니 하여 중3을 둔 학부모는 어떻게든 남들이 알아주고 사회가 보장(?)해 주는 고교에 자식을 보내기 위해 온갖 교육 투자를 다한다.마치 수험생이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되고 부모는 충성스러운 후원자라도 되는냥.이 글의 주인공 유라와 중3인 오빠 상연,재희,경준등이 등장하며 중3 오빠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에 재희가 끼어 들고 성폭행의 당사자가 유라의 오빠(상연)이라고 단정 지으며 유라의 집안은 폭풍이 불어 닥친다.유라는 대공원에서 사자를 관람하고 나오며 오빠가 재희와 키스하는 장면,재희가 병원으로 가는 장면,오빠의 도서대출등을 알아보면서 오빠가 재희와 썸씽이 있었으리라 추측하며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퍼즐을 풀어내듯 한 조각 한 조각 맞춰 나가지만 정답은 없는거 같다.
유라는 오빠에 대한 열성적인 학업 지원으로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오빠의 업보를 매꿔주기 위해 대신 식사 봉사반에도 가고 요양원에 가서 병자의 몸을 씻겨 주는등 나름대로 사회성을 함양해 나간다.오빠 상연이는 과연 재희에게 성폭행을 했는지는 모르지만(정황상으론 성폭력의 개연성은 있지만) 자책감에 못이겨 집을 뛰쳐 나가고 음식점에선 동을 부리는등 모범생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다.
술을 함께 마시고 놀던 학생회장(김민)은 남보기 부끄러워 해외로 도피유학을 가게 되고 학교는 문제의 파급성을 우려해 쉬쉬하지만 정작 유라의 집안만 기나긴 상처와 후회만 남을거 같다.유라가 본 오빠의 진실 찾기와 청소년들을 공부에만 매달아 놓기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못이겨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은 나라의 기둥이고 동량이다.무엇은 해야 되고 무엇은 안된다는 이분법적 발상과 취지는 좋지 않은거 같다.건전하고 도를 넘지 않는 범위라면 허용을 하고 어떠한 삶이 행복으로 가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전인적인 교육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유라'가 부모님으로부터 못받은 사랑을 되찾고 오빠 상연이는 평정심과 일상을 되찾아 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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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편하다. 이 진실 앞에서. 이 세상에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라면...., 하지만 이 세상의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가 아닌 순간이 있어, 진실은 참으로 불편하다. 1인칭 주인공인 유라는 집안의 외톨이이다. 회사의 중역인 아버지(이미 한 회사의 중역이라는 자리는 가정엔 소홀하고 회사에서만 군림한다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맞물리는 슬픈 중년의 대명사가 되어있다.)와 순간 분노형(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려 하나 스스로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인 엄마, 그런 엄마로부터 ‘산망스러운 년’이라는 욕을 듣는 유라. 엄마의 유일한 희망인 모범생 오빠 신상연. 가족 구성원부터가 우리사회의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이것이 우리의 슬픔이다. 우린, 100m 경주라도 하듯 저런 가정이 되어 간다. 아빠는 회사의 중역이어야 하고, 엄마는 교양이 넘쳐야 하고,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야 하는. 학교의 우등생이자 부와 권력을 가진 가정에서 자란 네 명의 남자아이들이 재희라는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거기엔 엄마들의 ‘유일한 희망’이며 자랑인 아들들이 있다. 성폭행이라는 사건을 접하면서 공지영의 ‘도가니’가, 이금이의 ‘유진과 유진’이, 가출이라는 말에 손현주의 ‘불량가족레시피’가 생각났다. 며칠 전 읽은 정유정의 ‘7년의 밤’의 괴기스러운 치과의사도 생각난다.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명문대 의대생들이 동기생인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까지 겹쳐 쳤다. 더 이상 방관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이야기. 이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아이의 문제이고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다. [학교 체면을 세워 줄 우수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결정을 하신 교장 선생님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흠집을 덮어 주려는 이기적인 부모들의 결론. 진실을 함구하고 있는 당사자들] 113p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교장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이기적인 부모가 되기도 하고 진실을 함구하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문제의 중심을 알게 된 유라도 그들에게 증오심을 품고 있지만 늘 피해있거나 구경을 하는 방관자였다. 사실 중학교 2학년인 유라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유라가 한 일은 모두가 쉬쉬하는 금기의 사건들을 풀어 놓고 소통시키는 역할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고 길이 아닌 것을 알려주는 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침묵하는 다수의 슬픈 눈 속에서 유라는 뜨거운 눈물을 만들어 낸다. [요즘 나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뭔가 꽉 찬 걸 느끼곤 했다. 이제껏 언제 어디서나 헐거운 조각 같았는데. 그게 환멸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나 자신에 충실해진 기분. 어이없게도 다른 사람들의 사건에 휘말리다가 중심에 서 버렸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번 일이 그들의 사건이면서 동시에 나의 상황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해야 될 것 같다.] p137 세상일이 그렇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일이 어느 순간 부메랑이 되어 내 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사건이면서 동시에 나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소수자이고 불편한 현실은 바로,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의 일이었다면... 그것이 다수자의 횡포로 치유할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남긴다면..., 늘 염두해 둬야할 일이다. 내가 어느 날 당하는 소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늘 중심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거다. 인간은 약하면서도 강하다는 사실을 그래야 우리를 헐겁게 한 사라진 조각을 찾아 꽉 맞게 채울 수 있을 것이기에... 황선미 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다. 그 책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나에겐 선물을 통해 그 의미가 더 깊어진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세상의 소수자와 약자에게 따뜻한 손과 가슴을 내밀고 있어서 좋다. 이번 작품에서는 마지막부분이 급히 치닫는 느낌이 들어 좀 아쉬웠다. 성폭행을 당한 재희가 형체가 희미한 그림자처럼 소외된 부분, 유라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이해의 부분 등이 소설의 앞부분에 비해 간략한 서사로 마무리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오래 사랑하고 사랑할 작가에게 품어보는 작은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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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다'고 하지만 가끔은 상황에 따라 자식을 편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유라의 엄마는 모범생 아들과 평범한 딸 유라를 편애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소속은 있지만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로 인해 상처만 가득한 유라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어떤 이유로 유라엄마는 유라에게만 냉정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모범생 오빠에게만 온통 관심이 쏠려있는 엄마, 가정에 무관심한 아빠, 10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 잘난 오빠 신상연 사이에서 유라는 가족들에게 먼지보다 더 못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자신과 아빠에게 냉랭하게 구는 엄마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의문을 갖지만 차마 물어볼 수 없다. 필리핀으로 강제 유학까지 보내려는 엄마, 울컥한 마음에 사자를 보기 위해 찾은 동물원에서 오빠와 같은반 친구 윤재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날 이후 엄마의 우상인 오빠는 일탈된 행동을 보이고, 윤재희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가해자 중에 신상연도 포함되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학교를 대표하는 우등생 집단의 성폭행 사건은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란 그릇된 행동으로 재력과 권력을 무기삼아 제삼자의 가해자를 만들어내며 사건을 무마시킨다. 유라는 피해자 윤재희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문제아 취급한다. 유라는 어른들의 이기적 행동을 보면서 꾹꾹 눌러 담았던 내면의 자아를 깨우며 감추려고만 하는 어른들을 대신해 사건을 추적한다. 윤재희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던 중 퍼즐 중심에 놓여질 조각 하나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자신에게만 늘 냉랭하던 엄마,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아빠, 날카로운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던 오빠 등등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그 조각은 바로 아빠의 외도로 태어난 유라 자신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던 책이다.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무겁다.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과 모범생만 인정하려는 사회, 재력과 권력을 휘두르는 어른들의 행태는 우리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자칫 청소년들의 사회문제로 보여질 수 있지만 청소년을 조정하는 것은 바로 부모들이며 어른들이었다. 오히려 어른들의 성장소설이 맞을 것 같다.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동들로 아이들의 마음에 입힌 생채기는 누가 치료해 줄 것인지..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어른들의 아픔까지 보듬어 안으려는 유라의 의젓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임을 잊지말며 애벌레의 껍질을 벗겨내고 나비로 비상하는 유라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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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청소년 소설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분명 청소년 성장 소설은 맞다. 허나 책을 읽고나면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
주인공 유라는 친한 친구랑 같이 가는 전철 안에서는 자신만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시험 얘기를 나누는 친구들은 유라에게는 전혀 관심을 안두는데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유라는 갑자기 유학 간다는 말을 내 뱉으며 전철에서 내린다. 내리고 보니 대공원역이라 사자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동물원에 입장하고 폐장 시간에 맞쳐서 나오다가 낯익은 옷차림의 같은 반 친구 재희를 보게 되며 재희와 같이 있는 남학생이 자신의 오빠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온 유라에게 엄마는 유학 이야기부터 꺼낸다. 엄마에게는 유라와 10달 차이 나는 오빠 상연이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등생에 착실한 오빠 상연이는 엄마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친구랑 있던 오빠가 궁금해진 유라는 엄마를 통해 오빠가 친구 생일 잔치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며 오빠와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는 오빠의 친구들을 통해서 오빠의 소재지를 확인한다.
유라가 잘 가는 도서관에서 오빠 상연이가 불량배들에게 싸여 폭행에 지갑까지 빼앗기는데 오빠는 자꾸 머리가 아프다며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오빠 이야기 속에 등장한 책 안에 든 편지.. 모든 일의 발단은 이 편지로 시작한다. 편지를 통해서 상연이는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의 여자 친구라고 생각한 유라의 같은 반 친구 재희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상연이의 친구들이 모인 생일잔치에서 아이들은 술을 마시다가 그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된다.
오빠 상연이의 행동은 점점 이상해지고 자신을 싫어하는 엄마의 강요에 의해 오빠 대신 가게된 봉사활동에서 만나 오빠의 친구들은 마음에 안든다. 유라가 남몰래 좋아하는 오빠 친구 경준이와 상연이의 지갑을 뺏은 학생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유라는 오빠들이 친구 재희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게되고 자신도 모르게 경준이가 버린 핸드폰을 통해 알게된 재희에게 문자를 보낸다.
생일 잔치에 모인 우등생 4명의 학생을 대신해서 문제아 학생이 죄를 뒤집어 쓰는 상황으로 일단락되지만 이를 견딜수 없는 재희의 문자로 인해서 학교 전체로 사건은 확대되고.. 재희에게 받은 문제를 이용해서 유라는 가출한 오빠를 찾아 나서는데...
어떤 이유로든 성폭행은 일어나지 말아야할 범죄다. 여자친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과 가해 학생들이 자신의 친한 친구라는 것에 오빠 상연이는 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죄책감을 벗어나지 못하며 기억을 잃게 되고 상연이가 자신의 손가락 사이를 칼로 내려 찍는데 결국 상연이의 손등은 파상풍에 걸리며 유라 자신을 포함 오빠 상연이에게도 집은 외로운 곳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비가 죽기 전에 보고 싶어 했던 유라에게 가야할 편지가 오빠 상연이가 보게 되면서 자신의 든든한 울타리라고 믿었던 곳의 깨끗하지 못함을 발견하게 되고 이로인해 방황하는 아들을 잡고자 어느때보다 열심인 엄마와 잘난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 유라가 겪었을 아픔등... 엄마를 외면하는 오빠를 보는 엄마를 보면서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 외면했던 엄마에게 손을 내미는 유라와 엄마 역시도 유라에게 자신을 속내를 보이며 화해의 손짓을 한다.
유라가 말한다. 피해 학생이 자신의 딸이어도 상관없느냐고.. 우리는 나와 내가족만 피해를 입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 갈수록 강해지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성보다는 학교 성적이 우선시 되는 현실에서 정작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외도, 가출, 성폭행등 무거운 주제가 들어 있는 책인만큼 쉽게 덮을 수 없게 만들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는 아픈 상처와 사라진 기억까지 끌어 안아야 비로서 완전한 내가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이나 아픈 상처를 빨리 잊으려고 한다. 허나 아픈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고 이 역시도 하나의 성장 과정이며 인간은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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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딱 그나이 또래아이들마냥 성적가지고 서로 줄다리기 하는 아이들 그 둘 사이에 주인공인 유리가 서있다. 가족의 중심에 있는것이 아닌 친구들의 중심에 있는것이 아닌 늘 겉도는 아이.. 주인공은 그런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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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대개 가정이 늘 화목하고 사랑이 가득찬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세상을 쫌 살아본 중년이라면, 뭐 원래 세상은 그런거야 하면서, 그래도 내 가정이 파탄은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이나마 위안을 삼으며, 불행을 행복으로 자연스레 포장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그것이 진실인 듯 착각하며 살기도 한다. 불편한 진실은 그래서 세상사에 찌들린 이들에게는 외면과 상실의 대상이 된다. 과거를 들추어내는 건 그래서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 청소년들은 그게 아니다. 왜? 세상은 왜 그래야 하는데 하는 의문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제기할수밖에 없다. 왜냐고? 그들은 아직 세상에 찌들지 않은 맑고 순수한 영혼이니까. 더이상 어린이가 아님을 깨달을 때부터, 세상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이 속한 세상의 가장 기본적 단위인 가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하면서부터 그들의 고통은 시작된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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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라서 관심이 많아 읽게 된 책이었다. 책을 읽기전에 미리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과연 무얼까? 묘한 끌림이 있었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어른이 된 지금 읽어보아도 정말 마음이 한뼘 더 자라는 느낌이 든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의 심리와 표현들 그리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모두 한꺼번에 알아볼수 있는 책이었고 또한 작가의 탄탄한 글들로 인해서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고민을 함께 가슴 아파하면서 알아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라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과 학교와 이성간의 다양한 갈등을 토대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여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불만도 많고 불신도 많지만 오로지 정상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모습과 이를 재촉하는 부모들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세상을 너무 어둡게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무조건 내 아이만은 절대로 나쁜짓을 하거나 가담할리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그리고 만약에 이런 모범적인 삶만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부모밑에서 한번정도는 빗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로인해 정말 감출수도 없고 다시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는 큰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수습 역시도 어른들은 자기 방식대로 처리하려고 하는 모습에 참 난감한 아이들의 표정들과 또 심리상태를 들여다 보면서 어떤것이 과연 정답일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어른들에게 맞서 반항하는 유라와 오빠 상연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고 유라가 늘 느끼고 있던 낯선 이방인 같은 가족들 이야기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하나씩 베일을 벗듯이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벗어나 어른들의 문제점만 가득 보이는 책인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감싸고 안아주는 따스한 가족이야 말로 진정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해보고 무조건 문제들을 숨기려 들지만 말고 직접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의견도 존중해 가면서 받아준다면 모두가 행복한 그런 삶을 살아갈수 있을거라 믿어본다. 아픈만큼 성장하고 아픈만큼 커 가는 것이 청소년들인것 같다 사라진 퍼즐 한 조각은 아무런 쓸모가 없겠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 들어갔을때는 완벽한 퍼즐이 완성이 되는것이다. 유라네 가족도 이처럼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나서 앞으로는 더 행복하게 살아갈거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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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님의 성장소설은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에 이어 두번째인데 누군가 다 어느곳에선가 떨어져 나온 조각이란 표현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집안에서 겉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라에게 엄마는 느닷없이 유학을 말한다. 언제나처럼 유라의 의견은 묵살당한채 유라는 엄마를 이길 방도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엄마의 애정을 확인해보고 싶다.
엄마의 온 신경은 언제나 우등생 오빠인 상연에게로 가 있는데 이상하게 엄마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것 같다. 상연이라는 오빠의 엄마와 유라라는 아이의 엄마. 상연의 엄마는 화가 나면 이성을 잃고 오직 이세상의 중심이 상연인것 같지만 유라의 엄마는 화가 나면 더 차분해지고 유라의 존재를 귀찮아하는것 같다. 엄마 아빠 오빠 이 세가족이 꾸미는 그림은 아름답고 완벽한데 그안에 유라가 끼기라도 하면 금방 불균형으로 변해버리는 가족안에서 유라는 자기가 어느곳에서 잘못 튀어나와 겉돌고 있는 조각같다는 생각을 한다. 큰 마음을 먹고 집을 나가기로 한 유라의 부재를 아무도 눈치채지못하고 있었다는 것에서 큰 상처를 입는 유라의 눈에 이상한 집안공기가 감지된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것일까? 모범생인 상연이 길거리에서 재희와 키스를 나누고 질이 나쁜 아이들에게 몰려 집단으로 폭행을 당하던 일과 재희의 갑작스러운 결석 그리고 이해하지못할 상연과 엄마의 갈등사이에 도대체 유라가 모르는 어떤 일들이 자리하고 있는것일까?
학교에서는 소문이 무성하고 재희가 집단폭행의 피해자로 실명이 거론된다. 그리고 재희를 집단성폭행한 무리중 한명의 이름이 바로 상연이라는걸 알았을때 그제서야 유라는 집안에 감돌던 어두운 분위기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던 남학생들이 재희를 성폭행하고 그 일을 다른 아이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는 소문과 함께 유라의 친구들이 유라를 멀리한다. 그리고 집으로 가끔씩 걸려오는 상연을 찾는 전화와 유라에게 오는 뇌관을 조심하라는 이해하지못할 메시지.
상연은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친구인 재희를 지키지못했던 그날의 기억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그런 상연을 바라보면서 유라는 안쓰럽기도 했다가 경멸스럽기도 했다가 복잡한 기분들이 수시로 엉켜버린다. 그리고 찾아간 요양원에서 경준이 말하던 뇌관이 바로 유라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었음을 알게된다. 그제서야 그동안 유라를 바라보던 엄마의 이해못할 행동들이 이해되는 유라는 제자리를 잃었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것만 같다.
여전히 우리는 두개의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살고 있다. 가해자이면서도 세상앞에 너무도 당당한 아이들의 엄마와 피해자이면서도 쉽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수 없는 그들이 모습이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모습이 바로 그럴것이다. 뒤바뀐 그들의 관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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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을 읽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황선미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 소설인 「사라진 조각」이 출판되었다. 어린이 동화든, 청소년 소설이든 워낙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지라 많은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다. 책 속에는 어른들의 상처와 기억으로 인해 껄끄러운(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소녀 유라가 나온다. 먹이고 입히고 교육하는 데서는 느낄 수 없으나 엄마의 포근함과 살가움이 온전히 오빠에게만 향하는 이유를 알지 못해(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불만인 유라는 방황하는 오빠와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좌절하는 엄마, 오빠가 포함된 모범생 그룹 안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과 균열 등 일련의 사건 속에 깊숙이 개입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그런데 이 위태롭기만 한 모든 일의 뇌관이 유라 자신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더 큰 혼란과 슬픔을 겪게 된다. 유라는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자신은 결코 받아보지 못했던 배려와 사랑으로 가족들의 화해를 위해 먼저 다가서는 어엿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독 상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 그저 타인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의 말과 행동은 내게 큰 의미가 없는 사람이기에 그 순간에는 잠시 화가 날지언정 내 삶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게 당연할 테니, 상처를 주고받는 것 자체가 사랑의 관계에 놓여있다고 봐야겠다. 때문에 다쳐서 생긴 상처가 곪았다면 그냥 두지 말고 터트려 새살이 올라오게 해야 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이들 사이의 상처 역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내보였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랬더라면 유라와 오빠, 엄마, 아빠, 그리고 안타깝게 죽어간 유라의 생모까지 조금 덜 상처받고, 치유도 빨리 되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엊그제 순식간에 읽어 내린 구경미 작가의 ‘키위새 날다’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억하는 한 남자와 여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면서 자신의 바람이 만든 아들의 모습을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한 여자가 나온다. 성실이 곧 능력이 되는 세상이 아니기에 거리에서 양말을 팔다 생을 마감한 아내가 그저 안쓰럽고 애틋하여 그 아내가 병으로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탓을 다른 이의 잘못으로 돌리려 자신의 기억창고를 샅샅이 뒤졌던 남편. 착하고 공부도 잘해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건실한 청년으로 기억하는 아들의 모습이 실상은 부모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조차도 주도적으로 살아갈 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엄마. 두 사람 모두 의식적으로 붙들고 싶어 하지 않았던 사랑하는 이의 모습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었던 마음의 발로였다. 그러나 스스로 부정했던 기억들 모두를 끌어안고 있어야만 아내와 아들 역시 온전해지고, 자신들 역시 치유된다는 것을 이들 역시 알지 못했다. 현재 기억의 창고에 꾹꾹 눌러 담은 내 내면의 상처는 무엇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많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젠 좀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도 여전히 끈질기게 따라 붙는 나쁘거나 혹은 슬픈 기억들이 있는 반면, 용기가 없어 과감하게 끄집어내어 터트리지 못해 꾹꾹 눌러 앉힌 기억도 있다. 이 모든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취해야 하는 이가 바로 나 자신임을 알고, 상처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만들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다독이고 용기 내야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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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는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지금도 발생하고 있을지도 모를 사건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칫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지 모를 소재를 우리 사회의 현실에 맞게 아주 현실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유라가 그 사건을 마주하려 애쓰는 과정은 스릴러나 미스테리소설을 보는 것 같이 긴박하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알 수 있고, 깊이 생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