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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많은 원인 중 하나인 재개발사업, 얼마 전 도시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용산4구역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주거 이전비를 철거지역 세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강제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플루토의 지붕”역시 “환태평양 시대의 비전을 담은 공원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거창한 명부아래 명왕3동의 숨통을 조여오는 재개발계획에 대해 철거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떠나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잊고자 소소하고 작은 에피소드에 몰입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붕에서 명왕3동을 조망하는 자폐증환자 ‘민수’의 눈으로 그려진다. 2006년 행성을 분류하는 기준이 재 설정됨으로써 명왕성(Pluto)이 태양계에서 제외 되었다. 생존권을 잃고 오도가도 못하는 이곳 명왕3동 역시 사회에서 제외되고 있음을 예견한다. 학자들이 만들어내는 행성분류의 기준이 명왕성의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정한 것처럼 명왕3동 역시 투쟁과 반발, 생존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들 또한 정부의 결정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처럼 제외되어가고 박탈당해 가는 명왕동의 지붕엔 ‘민수’가 있다.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체구와 자폐증을 가진 민수는 취학통지서를 피해 지붕에 오른다. 지붕에서 9차원의 세계가 민수의 눈에 펼쳐졌고, 훗날 돈까스를 사준다는 엄마에게 속아 얻어지는 청진기는 민수에게 명왕동의 모든 소리를 응집해 전달해 주는 30차원의 신세계를 선사하게 된다. 제대로 된 지붕 하나 없는 이곳 명왕3동에서 청진기를 통해 전해오는 그들의 소리, 그 단편적인 소리들의 조각들이 합쳐져 북적거리며 생기넘치는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소설은 유쾌하다. 웃음을 참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애달프다. 그리고 눈물겹다. 매일매일 민수의 꿈속에서 훨훨 날아가는 지붕들처럼, 그들은 계속해서 명왕동을 떠나고 있다.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동네 세탁소, 정육점, 수퍼, 약국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철거민이란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 일상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들에 미소가 그려진다. “좆만이”를 입에 달고 사는 택시기사 용만이, 부인에게 주먹질만 해대는 깔따구와 그의 마누라 샌드백, 춤만 추는 비보이 소년과 그의 아버지 킬라만자로의 표범등, 개성 넘치는 명왕동 주민들이 엽기 발랄한 이야기들을 한 가득 풀어 놓는다. 철거란 정부의 압력 속에 벼랑 끝으로 몰린 이들의 애환과 슬픔이 이러한 블랙유머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야기꾼’에게 모든걸 받친, 겨울이면 겨울잠에 들어가듯 점포 문을 걸어 잠그고 잠적해 버리는 녹두장군, 이야기꾼에게 전해들은 꿈과 이상의 땅을 찾아 헤맨 그의 과거 이야기들이 참담한 상황에 내몰린 그들의 삶과 묘하게 겹쳐진다. 매일 밤 민수의 꿈에서 훨훨 날아가는 지붕들, 그리고 그 지붕들에게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민수의 행동에서 녹두장군이 찾아 헤맨 꿈과 희망이 가득한 땅에 안착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작가의 진심어린 바램을 엿 볼수 있다. 용적률을 높인 아파트를 짓기 위해, 그리고 그 아파트를 위한 조경사업을 위해 늘어가는 재개발 사업, 하우스푸어를 양산함과 동시에 오갈 데 없는 철거민 또한 양산해 내는 재개발이란 이름, 암울하고도 무거운 진실을 가지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그려낸 이야기, 행성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이 지금도 자신만의 궤도를 돌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서민들 역시 힘들지만 하루하루 자신들만의 궤도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더 이상 힘들지 않고 희망의 땅에 안착하길 바라는 작가의 메시지와 함께 가슴 뭉클하고 잔잔한 웃음이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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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도 아닌 죽은 영혼이나 사는 저승(冥界)의 지붕이라니 얄궂은 제목에서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의 형벌로 가득한 장소가 바로 어디겠는가? 그런 세상을 조망하는 장소로 지붕만큼 적절한 곳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플루토(Pluto; 명왕성)를 바로 차용하여 소설 배경이 되는 동네이름이‘명왕3동’임을 알고는 희죽 웃음이 나온다. 작가의 은유가 해학으로 왕창 버무려지겠구나 하는 재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순간이다.
필리핀에서 이주한 엄마를 둔 소년‘민수’가 話者이다. 생존을 위협받는 모자에게 날아온 취학통지서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공포의 위력으로 다가오고 이를 피해 찾아든 동네가 바로 명왕3동이니, 모자가 숨어살기에 적절한 허름한 동네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심심해서, 아니 무서워서 엄마가 일 나가면 지붕위에 올랐다고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자폐증의 어린 소년은 지붕위에서 9차원의 세계를 감지하고, 나아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모아 듣게 해주는 청진기라는 30차원의 도구까지 두르게 해주어 전지적인 능력을 부여한다.
아이가 바라보고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세상의 권위를 흉내 낸 현대정육점, 삼성클리닉, 대우부동산, 두산이발소, 쌍용슈퍼, 그리고 이 속에 끼어있는 채플린비디오와 성신설비, 우포순댓국집과 태평양약국이 늘어선 코믹한 골목길의 표정에서 어설프고 소박한 사람들이 보인다. 느닷없이“환태평양 시대의 비전을 담은 공원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뜬금없는 이지역의 재개발계획을 가지고 밀고 들어온다. ‘이라크 해안봉쇄 작전을 벤치마킹한 작전’을 가지고서 말이다. 힘없는 서민들이 무슨 멸종시켜야할 악의적인 적대 세력인 냥.
소설은 바로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생존의 터전을 떠나기까지, 이 권위의 두려운 위협을 잊기 위한 잠시 동안의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태평양 약국 김약사와 쌍둥이 오빠인 일명 삼촌이라 불리는 백수의 관계에서부터, 겨울잠을 자는 듯 첫눈이 내리면 설비점포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봄이 되어야 나타나는 녹두장군의‘별천지’, 이상(理想)의 마을을 찾아 헤매는 신비스러운 이야기들, “술에 취하면 너와 나 아닌 것의 경계를 넘어 만물이 하나라는 경지에 다다른”술꾼인 남편 깔따구의 주먹질에 샌드백이 된 뚱보 순댓국집 아줌마의 사연,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모든 인간과 사물을 ‘좆만이’라 부르는 택시기사 용만이의 “인생은 엔조이”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청진기에 집음(集音)되어 애틋하고 간절한 소리가 되어 들려온다.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하여 가족형 소기업이 되고 끝내는 사라져가는 양말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여성인 엄마‘데릴라’에 대한 약국‘삼촌’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서사의 한 축이 되어 사람들이 떠나 갈수록 을씨년스럽고 스산해지는 명왕3동의 유일한 행복의 화제가 된다. 한편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로 병행하여 “색색의 꽃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 아름다운 사람들, 함께 일하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마을, 해달별 거르지 않고 뜨는...그런 마을”이라는 녹두장군이 들려주는 몇 백 년을 찾아도 나오지 않는 마을의 이야기는 명왕3동 사람들의 삶과 겹쳐 기묘한 어울림을 낳는다. 지옥같은 현실계의 명왕3동과 “그러니께 그런 마을이 있는규?”하는 이상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만 같은 그런 것 말이다. 우울하고 어두워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명랑하고 쾌활하기까지 할 정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전달되는 것은 다가올 알 수 없는 미지의 두려움이 아니라 그러한 삶 속에서 조차 끊임없이 찾아드는 꿈과 이상이 스며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겁고 엄숙한 사실의 진술로서가 아니라 순박한 일상의 진실에 묻어나는 삶의 애환들이 청명한 목소리에 담겨 유쾌하게 들려지고, 훨훨 날아가는 지붕들과 삶의 때가 묻어있는 도구들이 멀리 멀리 아무런 고통도 없는‘그런 마을’에 도착할 것 만 같은 위로를 갖게 된다. 샴푸 향기만으로도 사랑에 빠지고, 푸른 멍의 상처를 녹이는 안티푸라민연고 같은 곳. 시종 피식 피식 묻어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재미 속에서도 작품의 진득한 연민의 의식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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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철거될 동네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칫 무겁고 비감스워질 수 있다. 더군다나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이주 여성과 취학통지서를 받았지만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혹은 못한) 어린 아이가 작품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작품은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려 질식되지 않도록 나비처럼 가볍고 꿀벌처럼 부지런하게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손홍규의 『이슬람 정육점』을 읽은 독자라면 그런 분위기를 연상하면 될 것 같은데,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그 작품보다 훨씬 따뜻하다. 어린아이의 시선과 어머니의 시전이 공존하는 그런 느낌.
작가는 글의 전반에 걸쳐 캐릭터들의 성격을 구축하고 동네를 묘사하는 데 공을 들이는데, 이런 부분들이 무척 사랑스럽다. 예를 들어 입에 욕을 달고 살기는 하지만 “인생은 엔조이”라고 말하는, ‘인간적인’ 용만 아저씨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속이 안 좋은지 용만 아저씨가 잔뜩 인상을 쓰며 말했다. 푸석푸석한 얼굴에 눈알이 늙은 별처럼 불그스름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용만 아저씨 눈은 꼭 그랬다. 부기 때문에 얼굴 윤곽선도 무너졌다. 원래 용만 아저씨 얼굴은 정육각형이었다. 육각형 속의 이목구비는 대단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었다. 눈코입 다섯 개의 구멍이 반경 5센티 안에 모두 모여 있었다. 다섯 개의 구멍을 뺀 나머지는 허허벌판이었다. 텐트를 쳐도 될 정도였다. 다섯 구멍 중 제일 아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일단 욕으로 시작했다. 명왕3동에서 용만이 아저씨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는 모두 좆만이로 통했다. 중학생 비보이 형도, 나도, 내 청진기도, 녹두장군이란 별명을 붙인 삼수생도 모두 좆만이였다(p. 95).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을 마치 곁에 있는 사람처럼 가까이, 친근하게 느끼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연민과 동정을 가지고. 각자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명왕3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아이인 민수를 내세워 서술한다. 재개발과 삼촌과 엄마의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갈등’을 일으킬만한 큰 줄기의 이야기 없이도 작품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살갑게 흐른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이야기도 흐른다.
작가의 관찰력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애정이 담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 살내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갑고 정겹고 신산하고 아프다. 최근에 읽은 작품 중 가장 따뜻하고 애잔한 작품. 1. 순간 순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는 시적인 표현들이 작품을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작가의 감수성과 작가다움을 보여주는. 2. 박현욱의 『동정 없는 세상』 이후 가장 사랑스러운 어른 남매가 등장한다. 졸고 있는 삼촌 손에는 두툼한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김약사는 다가가 슬쩍 책을 빼냈다. 『슬픈 열대』라는 책이었다. 이십대에 보던 책을(그때도 다른 이십대들은 들춰보지도 않던 책이었다) 삼촌은 보고 또 보고 있었다. 『슬픈 열대』와 『코스모스』가 삼촌 청춘의 알리바이였다(p. 34). 남들 토플 시험 볼 때 이 인간은 우주 아니면 밀림 속에서 헤마고 있었으니…… 김약사는 뒤표지를 펴 가격을 확인해보았다. 영양제 두 통은 팔아야 이 책 한 권 사겠다. 영양제 한 통 팔아야 얼마나 남나 뭐. 영양제 팔아본 지도 까마득했다. 김약사는 열대보다 열 배는 슬퍼졌다. 마음 같아서는 책으로 뒤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책은 삼촌이 사고 책값은 모두 김약사 통장에서 바져나갔다. 지금까지 나간 책값만 해도 태양계 하나를 살 정도는 되었다(p. 35).
3-1. 이 과정에서 심지어 『열하일기』의 한 부분을 시치미 뚝 떼고 스리슬쩍 갖다 붙이기도 한다. 아, 이런. 너무 능청스럽잖아요. 천상 이야기꾼인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부분. 하나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 4. 작가가 약사이기에 가능할 것 같은 이런 표현도 독특하고 사랑스럽다. 용각산처럼 소리 없이 저녁 안개가 피어올랐다(p. 149).
5. 이 리뷰의 제목은 작가 구효서의 추천평에서 가져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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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이나 지금이나 "집을 그려보세요" 하면 명왕 3동의 집처럼 그린다. 그것도 달랑 한 채, 그림 솜씨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 집이라고 하나만 그렸나 보다. 명왕 3동을 그려놓은, 책 표지처럼 이렇게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는 그림을 그릴 것이지 나는 왜 한 채만 그렸을까. 아마도 새하얀 스케치북에 아주, 아주 커다란 집 한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명왕 3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어 민수와 민수의 청진기가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동네다. 하지만 담도 없고 외벽에 창문이 덩그러니 보이는 이런 집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졸고 있는 한가로운 모습의 명왕 3동의 거리지만 이제 곧 철거될 이곳은 떠나는 사람들, 떠날 사람들이 함께 머물며 살아간다. 명왕 3동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 이웃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별한 사람은 없지만 모두 열심히 살아간다. 가방 끈 긴 삼촌과 김약사 정도나 특별하다고 할까. 하지만 명왕 3동에 둥지를 튼 이상 이 사람들도 그리 특별한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 다른 이들처럼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도 힘들 뿐이다.
갑자기 뭔가가 나의 눈 앞을 쌩~하고 바람을 가르며 지나간다. 흠, 팽할머니다. 어쩜 저렇게 빠르실까. 지붕에 올라 앉는 민수를 고양이로 보고 막대기로 밀어내는 분이지만 이렇게 빠르게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다. 독설가이긴 하지만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술만 먹으면 이야기를 풀어내는 녹두장군, 그는 언제나 무릉도원을 꿈꾼다. 아니, 전생에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는지도 모르지만 현실에서도 겨울잠을 자며 꿈속에서나마 꽃이 많이 핀다는 그 마을을 꿈꾼다. 술을 마시곤 아무데나 앉아 이야기를 풀어내는 녹두장군의 이야기를 듣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한가한 민수나 삼촌 정도 뿐이다.
명왕 3동에도 꽃 피는 봄이 오는 것일까. 집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따뜻한 봄날이 올까만은 삼촌과 민수 어머니의 사랑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안정된 직업이 없는 삼촌이라 민수 가족의 힘든 일상에 짐 하나 더 올리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명왕 3동을 떠날 때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건이 되어 준다. '플루토의 지붕'을 읽으면 민수가 맛깔스럽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쓰고, 짠 맛이 많이 나 먹으면 바로 뱉어내고 싶지만 삼촌의 민수 엄마에 대한 사랑이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엄마의 샴푸 냄새에 취한 삼촌의 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행성이 아니라는 '명왕성'은 여전히 자기 궤도를 돌아가고 사람들도 이 땅 위에서 여전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명왕 3동이 사라지고 없지만 민수와 청진기가 들려준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들 마음속에서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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