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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백수생활백서>를 굉장히 재미있게 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완전히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에 작가의 새로운 책이 보이자 거침없이 빼 들었던 책이다. <백수생활백서>에서도 느낀 바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이 책을 좋아하고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는 다는 점이 비슷하달까. 인물들이 조금 비슷했다. 세상의 규칙과 사회적 규범에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이 가진 자의 권위를 따르지 않는,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무정부주의자인 그들의 이야기이다. 평상시에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싫었다. 어느 곳에도 속하기 싫어하고 자신 만의 생각 만으로 사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없어 보여 싫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변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아마도 책의 효과가 큰 것 같다. 책으로 인해 편협한 생각들이 조금씩 열리기 때문에 나는 책을 부지런히 읽는지도 모르겠다. 지연, 천재화가인 어머니가 있고, 어렸을때는 습관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예술고등학교를 다녔으나 대학에 갈때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 사회학을 전공했다. 한 학기 다니다 또다시 다른 과로 몇번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 대학원에서 사회학으로 논문을 쓰고 있다. 지연에게는 많이 사랑했고 지금은 그 마음이 조금은 멀어진 약혼자 유진이 있다. 유진은 재벌 2세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전화를 한다. 지난 십 년간 사랑해 왔지만 자신의 부자라는 거, 그리고 그 집안에 걸맞게 자신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유진을 멀리하게 된다. 유진이 미국으로 간 후 논문을 마치고 한 달 동안 사회학과 선배의 일을 돕다가 선배의 남동생을 만난 뒤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 리나, 선우를 한때 사랑했지만 자신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선우와 헤어지고 돈 많은 남자와 스물두 살에 결혼했지만 남편하고는 집에서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 서로 자유롭게 사는 사이다. 선우는 영화를 꿈꾸었고 지금은 영화감독을 하고 있다. 리나는 선우의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며 일로만 그를 만나고 있다. 매일 한 권 이상의 책을 보고 한 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리나는 자신을 잊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차피 하루하루가 조금도 다름없이 일상적이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떠한 충격도 견딜 수 있게 하는 완충지대를 갖게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완충지대는 권태라는 감정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 223페이지 중에서 너라는 그림이 완성되는 걸 보지 못하고 나는 죽게 되겠지. 하지만 모든 그림이 완성되어야만 좋은 그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니? 그리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라는 게 있어. 시작부터 느낌이 좋은 그림 말이야. 그런 그림은 그리는 내내 신비롭지. 나는 그 과정을 사랑해. ~~~~~ 286페이지 중에서 지연과 리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이 책에서 둘도 없는 친구다. 지연과 리나는 모든 면에서 닮았다. 살면서 즐거운 기쁨도 느끼지 못하고 무엇엔가 열정적으로 임하지를 않는다. 이것을 하다가 하기 싫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들이다. 무정부주의자들은 내가 보기에 허무주의자들이다. 특별한 재미가 없을것 같은데 나름대로는 즐겁다고 느낄까. 내가 그렇게 염려를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자신만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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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청소년 시기에서 막 어른으로 성장하는 성장통을 겪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인생은 한번 뿐이고, 누구나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이것이 청년인 20대 초반, 그리고 조금 성숙한 20대 후반, 그리고 또 하나의 분기점인 30대 초반. 우리 모두는 어떻하든 세상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돈 많은 부유층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즉 주변의 돈이 많지만 뭔가 결핍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 누구나 다 고민이 있지만, 부유층의 고민은 사치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결핍을 느낀다. 돈과 능력이 있으면 좀더 편할뿐 세상 사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 소설의 주인공은 2명의 여자이다. 각 챕터마다 교대로 주인공의 독백 형태로 진행되며 각자 느끼는 고민을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격정적인 고비는 없고, 대개 편한하게 읽힌다. 하나를 굳이 들자면 오토바이(바이크)를 모는 장면에서 챕터가 끝나는 것이다. 설마 죽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음 챕터를 읽었다. 소설의 기본은 삶에 대한 태도이지만, 조금 좁혀 보면 연애 이야기이다. 연애 이야기의 핵심은 남녀 두사람의 갈등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관계 즉 어쩌면 3각 관계가 핵심일 수 있다. 어쩌면 일방적인 짝사랑이 핵심일 수도 있다. 여하간 내가 좋아하는 것만큼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뭐 필연적인 것 아닌가! 첫번째 주인공은 지연이다. 천재화가의 딸이다. 그래서 당연하게 그림을 잘 그릴 것 같지만, 애매한 것 같다. 미술을 전공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형태이다. 그래서 여러 고심 끝에 현재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편 옛날부터 사귀었던 십년 약혼자 FM 사나이 유진이 있다. 당연하게 이런 경우에는 권태가 생기고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헤어지고 다른 방법을 찾는다. (다른 사람이라고 결점이 없을 수가 없다.) 두번째 주인공은 리나이다. 미모의 소유자이고 다소 터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부자 남편과 계약같은 결혼을 한다. 이 부부가 사는 형태가 미래의 부부라이프 같은 느낌이다. 모던하고 쿨하다.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고 난 후 이 주인공의 재능이 발휘된다. 사람을 알아서 pick up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문화 사업에서 뛰어남을 드러나게 된다. 한편 이 주인공도 예전에 사귀었던 선우라는 사람이 있다. 물론 지금도 애매한 사이이긴 하다. 주인공이 재능을 발휘하여 선우를 훌륭한 감독으로 안내하게 된다. 여기에서도 핵심은 애매한 선우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있다. 소설은 굉장히 재미있다.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제목이 이끌려 그냥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에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 왜 제목이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일까? 정치적인 코드는 없다. 무정부주의자들 보다는 히피쪽에 더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